생태영성 살이 강좌 5.pptx
찬미 예수님
첫 프로그램, 성경에서 만나는 생태영성 다섯째 강의를 마치고 미사를 함께 드린 지 어느새 한 주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주제로 마련한 이 시간들을 기억하면서 늦은 인사드립니다.
글라라 성인은 프라하의 복녀 아녜스 수녀님에게 보낸 둘째 편지에서 "싱상 필요한 것은 하나뿐"이라고 말하십니다. "그대가 거룩하고 마음에 드시는 제물로 그대 자신을 바친 그 님의 사랑으로" 권고한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가 지금 잡고 있는 것을 꼭 잡으시고, 그대가 지금 하시는 일을 앞으로도 하시고 그 일에서 물러서지 말며, ... 기쁘고 흔쾌하게 확실한 행복의 길로 달리십시오."
이것이 새 하늘 새 땅을 향하여 나아가는 우리의 길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지켜 가는 것.
글라라 성인은 다시 말합니다. "가난한 동정녀여, 가난하신 그리스도를 포옹하십시오. ... 그대의 구원을 위하여 사람 중에 비천한 사람이 되셨고, 멸시를 받았으며, 얻어맞고, 온 몸에 수없이 매를 맞아 십자가의 참혹한 고뇌 중에 돌아가신 그대의 정배를 닮으려는 열망으로 바라보고, 깊이 생각하고, 관상하십시오. 그대가 그분과 함께 고통에 참여하면 함께 다스릴 것이고, 함께 울면 함께 기뻐할 것이고, 애통의 십자가에서 그분과 함께 죽으면 그대는 성인들의 광채 속에서 천상 거처를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새 하늘 새 땅을 향하여 나아가는 우리의 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공유하는 것. 바키타 사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매질을 공유하는 것,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하늘 아래에서 내가 바랐던 아무도 훔쳐 갈 수 없는 그 기쁨"을 나눌 공동체의 "새로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하리라는 것입니다.
창조를 통한 하느님의 존재와 노동과 쉼의 공유를 새롭게 보면서 사람과 우주 만물에 대한 그분의 선순명이 우리를 살게 하는 것임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이 선순명을 깨닫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생태적 순명"을 언어화하면서 "자기 순명과 타자 순명의 합치에 구원이 있다"는 자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순명을 통하여 하느님의 저 선순명에 대한 우리의 응답으로서 순명의 길을 비움과 먹힘과 밟힘, 그리고 이음으로 증거해 주었습니다. 그분의 십자가 순명은 "새로운 노래"를 부를 하느님의 백성의 지배와 다스림의 그리스도적 방법을 계시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 여정에서 예수께서 하느님의 존재 공유를 하느님의 자녀 됨의 공유로, 하느님의 노동 공유를 증거와 선포를 동반하는 십자가의 공유로, 하느님의 쉽의 공유를 식사의 공유, 감사 행위로 그야말로 우리의 생활 속에 육화시켜 주셨습니다.
생태영성을 통하여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을 새롭게 통합해 가는 가운데 우리 신앙 공동체, 우리 지구 공동체가 새로운 노래를 부르는 데 아름답게 동반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새로운 노래를 강요가 아니라 새 노래 답게 새로운 방식으로 기다림의 방법으로 성숙하게 익혀 갈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그동안 동반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선순명"을 언어화하면서 "생태적 순명"을 꿈꿀 수 있게 된 기쁨을 여러분께 되돌려 드리면서,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이어 주는 순명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원주 라이프에서
황종렬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