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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가는 산경표 (* 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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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界 산행기 스크랩 창원시계 04 (한티~호계교)
조은산 추천 0 조회 112 13.04.06 14:4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창원시계 4구간

 

 

2013. 3. 20 (수)

산길 : 한티~호계교

사람 : 학봉 객꾼 조은산

거리 : 18.3km

 

 

구간거리

한티~1.7~광려산(△720.2)~9.8~화개산(△454.5)~0.9~신당고개~2.4~△222.6~3.5~호계교 / 18.3km

 

Cartographic Length = 20.7km Total Time: 07:40

 

04(한티~호계).gpx

 

 

 

 

잘 나갈 때는 매 주 하던 시계산행이 한달만에 이루어졌다. 딸랑 셋이서 하는 일인데 시간 맞추기가 이래 어렵다. 저번 3구간 때 여항산에서 오돌오돌 떨었던 기억인데 이제 완연한 봄기운이다. 진달래는 막 피기 시작했고, 산자고도 한 웅큼 핀걸 봤고 올망졸망 제비꽃도 여기저기 보인다.

 

늘 10여km하고 '그만'을 부르는 군기빠진 산행을 하다가 모처럼 20km를 넘겼다. 결국은 술이라, 오늘도 신당고개 중국집에서 백알 한 병 걸쳤더라면 필경 스톱했을꺼다. 객꾼이 술을 끊고(?) 학봉이도 크게 반발을 않으니 멀뚱한 정신으로 벌건 대낮에 그만할 이유가 없는거라. 이렇듯 술이란 놈은 인간사 시간표를 바꾸는 주요 변수 역할을 한다. 그게 결과적으로 조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오늘 우리에게는 조은 역할을 했지만 아무래도 후자가 더 많을꺼라. "술 덕분에" 보다는 "술 때문에"가 더 귀에 익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날머리를 호계중학교로 못박지는 못하겠더라. 그래놓고 중도에서 끊게되면 더 번거로운 일이라 객꾼 차를 아침밥 먹은 감자탕집 뒤에 그대로 대놓고 내차로 한티로 간다. 어디서 끊든 내서읍 주변이라 택시비 몇 천원이면 충분하다. 점심밥은 신당고개 식당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안했는데, 신당고개는 생각보다 멀어 화개산 오를 즈음에는 배가 고파 헐떡거렸다.  

 

 

 

 

07:55 한티

09:00 광려산

10:01 ×725(상투봉)

10:18 ×704

10:30 ×628

11:09 침대봉

11:24 ×532

12:43 화개산

13:10 신당삼거리

14:12 ×311

14:14 △222.6m

15:08 ×152

15:25 호계교

 

 

 

 

 

한티

 

 

 

 

 

 

 

 

한티 (150m)

함안군 여항면과 창원시 진북면의 경계인 79번국도로 양쪽에서 4차선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도로 저편에는 이방실장군태역비, 이편에는 애국지사 안재휘선생 묘소가 있으니 예사로운 한티가 아니라 순국선열의 혼이 깃든 고개라 하겠다.

 

‘여항산보리한우’ 식당 옆길로 올라가면 산길이 시작되고 10분 후에 왼쪽 옆에 올라 온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밝히는 우리지만 이 임도는 내곡리 깊은개골에서 올라온 임도라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 150m 되는 도로에서 700이 넘는 광려산까지의 오름에 초반부터 기진맥진이다. 한순간에 고도 600 가까이 올리는 비탈은 백두대간에서도 흔치 않다.

 

30분 걸려 고도 400을 넘기고 모두 퍼져 앉는다. 그리고 다시 30분 걸려 720봉에 올랐으니 수평거리 2km, 수직거리 570m에 한 시간이 걸렸다.

 

 

 

 

 

정상 300m 전에 북서쪽으로 뻗어 내려가는 능선에 올라서는데 내곡마을 갈림길이다. [광려산1.0km, 삿갓봉0.3km]

여기 이정표가 말하는 광려산은 ×752봉이고, 삿갓봉은 지형도의 △720.2봉을 말한다. 즉, 지형도와 현지에서 말하는 광려산이 다르다. 

 

25000 지형도는 삼면 경계봉에  ‘匡盧山 △720.2’ 을 표기했으나, 마산사람들은 그 보다 더 높은 다음봉인 ×752봉을 광려산으로 보는 모양이다. 우측으로 꺾어 능선따라 잠깐 가면 광려산 정상이다.  

 

 

 

광려산(△720.2m)

[광려산 삿갓봉 720m] 정상석이 있고 전에 없던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까지 온 마당에 광려산 산 이름에 대해 짚어보자.

 

 

 

(25000지형도의 광려산) 

△720.2봉 : 표기지명은 匡盧山 (광로산), 현지의 표석은 [광려산삿갓봉]

×752봉 : 표기지명 없음. 현지의 표석은 [광려산정상]

 

 

 

 

 

  

 산경표 :  匡盧山(광로산)                                            대동여지도  : 匡盧山(광로산, 약자로 표기)

 

  

 

 

1916조선지형도  : 匡盧山(광로산)                                    50000지형도  : 匡慮山(광려산)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글자(약자) 

'려'로 읽기도 하고 '로'로 읽기도 한다.  盧(로), 慮(려) 글자가 비슷하다.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한자는 약자로 盧(로), 慮(려) 어느 글자의 약자인지 단언하기 곤란하다

두 글자가 비슷하게 생긴 글자라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중국의 광려산을 모방 했을 수도 있다.

창원시 홈페이지에 '광려산'이 맞단다.

그러므로 현행 25000지형도에 한자 표기가 잘못된것이다. 匡慮山(광려산)으로 바꿔야 쓰겠다.

 

 

 

☆조은결론

1. 산 이름은 광려산으로 한다.

2. 광려산의 위치는 삼면봉인 △720.2봉으로 한다.

3. ×752봉에 있는  [광려산정상] 표지판은 철거함이 타당하다 

 

 

 

중국 江西城(장시성) 북부에 廬山(려산)이 있다. 높이 1600m로 삼면이 양쯔강과 포양호에 연해 경치가 수려한 명산이다. 周나라 武王 때 匡俗이라는 도사가 이 산속에 오두막을 지어 은거하면서 仙道를 닦고 있었다. 무왕이 벼슬을 주려 사람을 보냈으나 오두막만 찾았을 뿐 匡俗의 행방은 묘연했다. 사람들은 匡俗이 살던 오두막집이란 뜻으로 匡廬山(광려산)이라 불렀으나 후에 廬山이 되었다. (99.1.27 동아일보)

 

 

 

마산일원과 함안군의 경계선을 형성하고 있는 이 산은 무학산에 가로막혀 등산객들에게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산은 숨겨진 채로 산행의 재미를 아기자기하게 제공해 준다. 삿갓봉 옆의 산봉이 정상들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삿갓봉이 높다. 내서읍 삼계마을 뒷쪽에 솟은 상투봉도 이 산의 주릉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산세는 부드럽다. 지도상에는 광로산(匡盧山)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잘못 표기됐음을 알 수 있다. 절골과 옥수골을 합쳐 내서읍으로 흘러드는 계곡의 이름도 광려천이다. (창원시 문화관광)

 

 

 

 

 

광려산 (△720.2m)

 

  

 

 

저바라,  지혼자 다 묵는다~!

 

 

 

 

낙남정맥은 광려산방향,

시계와 화개지맥은 [투구봉2.52km] 방향인데, 2.5km에 있는봉은 '상투봉'이다

 

 

 

 

현지의 광려산 (×752m)

 

 

×752봉에 정상표지판이 있다. 

 

 

 

 

낙남정맥 [광려산, 무학산]은 우측이고, 창원시계는 왼쪽 [투구봉] 방향이다. 그런데 정작 투구봉에 갔더니 [상투봉] 팻말이 걸렸더라. 이외에도 지존봉 용수봉 침대봉 삼자봉 등 봉우리마다 이름을 다 붙여놨다. 학봉이 더러도 시간날 때 봉우리하나 잡아서 '학봉' 이름표 만들어 걸라고 했다.

 

 

여기서 창원시계는 신당고개(고속도로) 건너 ×285봉까지 화개지맥과 겹친다.  북쪽 내림길은 진달랜지 철쭉인지 터널을 이루다시피 한다. 제철에 올라왔으면 환장(換腸) 할 곳이다. 쑥 소리가 나게 떨어지고는 완만한다. [광산사] 갈림길을 지나는데, 예전에 광산사에서 오르면서 얼레지 밭에 빠지다시피 했다. 한 두 주만 늦춰 광산사로 올라오면 그런 장면이 연출될 것이다

 

 

 

×725(상투봉)

무릎높이의 산죽군락을 지나 오르면 [상투봉] 팻말이 걸린 ×725봉이다. 까칠한 돌이 박힌 정상부라 한쪽으로 피해 앉았다. 희한한 것이 객꾸이 배낭에서 노란물이 나오는데 막걸리가 아닌 바나나우유다. 진짜 바나나가 맞나 자세히 봤더니, 또 우스운게 바나나0.1% 첨가.... 어쩌고 해놨다. 언뜻 보면 10%로 보인다.

 

 광려산 정상에 이정표는 투구봉이라 했더만, 투구봉은 어디로 보내고 상투봉이라카노? [화개산7.3km]이라는데 실제 가보니  8.2km 나오더라.

 

 

 

×725 (상투봉)

 

 

 

 

 

 

 

 

 

산죽. 이색적인 분위기다.  

 

 

 

×725m (상투봉)

 

 

 

×704

상투봉에서 300m 북쪽 봉우리다. 직진은 [삼계회관] 시계는 왼쪽 [화개산7.0km]이다. 화개지맥 하면서 삼계회관쪽으로 한 200m 가다가 빠꾸한 적이 있다. 이정표 왼쪽 정점에  준희님표 팻말이 한쪽 줄이 끊긴채 매달려 있다. 학봉이 손으로 받쳐주고 위로 올라가 바로 맸다.

  

 

×704m

[←화개산  ↑삼계회관] 삼계회관쪽으로 헛질한 추억

 

 

 

 

팻말 보수업자

 

 

 

보수 전 -> 보수 후 (지형도의 ×704봉)

 

 

 

 

×628

704봉을 지나면 다시 고도를 함껏 낮춘다.  100m 정도 낮추더니 살짝 올라선 ×628봉은 지존봉이란다. 정점은 바위와 나무가 빼꼭해 왼편으로 스쳐지나간다. 암릉길을 왼쪽 오른쪽으로 돌며 나가다가 우측으로 빠져나가니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정면에 암봉을 피해 가는 길이다.  돌아 나가니 7~8m 쯤 되는 바위벽에 굵은 로프가 달려있다. 어쩌라고?

 

 

×628봉(지존봉) 아래

 

 

 

택도 없다

 

 

용수봉(565m)

서쪽으로 가다가 북으로 꺾이는 봉우리. 왼쪽으로도 능선이 하나 갈라진다. 표고표시는 없고 GPS고도는 565m가 찍힌다. 돌을 쌓아놓고 여기는 또 용수봉이라 적어놨다. 북으로 멀리 보이는 산이 화개산인가 싶었더만, 앞봉은 삼면봉(여항, 함안, 내서)이고 뒷봉은 ×532봉이다. 화개산은 아직 보이지도 않는다. 왼쪽으로 임도가 보이는데 학봉이 잔차타고 가봤다네.

 

산자고가 한무리 피었다. 노랑제비, 하얀제비... 여러종이 보인다만 제비꽃 앞에 이름 함부로 붙였다가는 삼규한테 욕보는 수가 있다.

 

 

 

565봉 (용수봉)

 

 

 

 

화개산이면 얼매나 좋겠노...

멀리 보이는 앞봉은 삼면봉(여항, 함안, 내서)이고 뒷봉은 ×532봉이다. 화개산은 아직 보이지도 않는다.

 

 

 

 

산자고

 

 

 

 

침대봉 (525m)

삼면봉(여항, 함안, 내서)이다. 화개지맥 할 때 침대 매트리스가 하나 있었고 그 옆에다 누군가 종이에다 ‘침대봉’이라 써 놨던걸 본적이 있는데, 이제는 돌판에다 침대봉이라 적어놨구만. 매트리스봉이 안된게 다행이다. 광려산에서 화개산의 중간지점쯤 되겠다. 학봉이 한 말씀 거들기를, 애가 없어 걱정인 부부가 여기서 한박 때리고 가면 애가 들어선다는 전설이 수년전에 생겼다고... 좌우튼 주변을 시원하게 정리해 내서읍쪽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참 잘한 짓이다. 여기부터는 내서주민들의 아침꺼리 코스인 모양이라 길이 더 넓어졌다.

 

 

 

침대봉 ( 함안군 여항면,  산인면,   마산 내서읍 3면봉)

 

 

 

 

내서 삼계리 학봉동네

 

 

 

침대봉 다음 ×532봉에는 평상이 놓였다. 나무로 울타리를 두르고(안 보이게) 체육시설이 있는데 두어 사람 팔을 흔들어댄다. 여기 이정표 기둥에는 삼자봉이라 적어놨다. 우측으로 [삼계숲속마을] 하산길이고, 화개산은  아직도 4.5km나 남았단다.

 

 

멀리 높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설마 저거는 고속도로 건너편 봉우리가 아니겠나... 했더만 학봉이 화개산이란다. 흐미~ 아직도 저리 멀다 말이가? ×323봉에는 진달래가 만개했고,  왼쪽 아래 진한 물감을 푼 듯한 저수지는 불당골의 임곡저수지다.

 

 

×532 (삼자봉) 

 

 

 

 

임곡저수지 (산인면 불당골)

 

 

 

진달래가 시작이다

 

 

허벌나게 달려갔는데도  [화개산 2.5km]에 허기가 진다. 진달래가 피려면 활짝 피기나 하지, 우중충한 갈회색 산길에 드문드문 분홍빛을 드러낸다.  ×304봉은 점잖게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나있고, 작은 굴이 하나 보이는데 뭣이 튀어 나올까 겁난다. 송전철탑을 지나 10분 더 가니 화개산은 1.5km로 다가왔다.  화개산 직전봉인 415봉에는 우측으로 [상곡주공아파트], 왼쪽은 [청아병원놀이터]를 가리키는 팻말이 각각 걸려있다.

 

 

 

화개지맥 화개산

 

  

 

 

화개산 454.5m (△남지26)

 

 

화개산 (454.5m △남지26)

2등삼각점이 있는 화개지맥의 주봉격인 화개산이다. 바위 위에 정상석이 있고 옆에는 평상이 놓였다. 빤빤한 길은 우측이다. 화개지맥 하면서도 우측 길로 내려갔고, 그리 내려가면 신당고개 우측에 있는 알프스모텔 앞으로 내려가는데, 어차피 고속도로를 건너는 굴다리도 우측에 있으므로 그대로 내려가면 될 일다만,  이번엔 시계를 똑바로 따라보자 싶어 왼쪽길을 택했다.

 

 

희미하긴 해도 길이 나있긴한데, 얼마안가 그 길은 북서쪽 성왕사쪽으로 내려가고 시계는 안부에 떨어지기 직전 우측 덤불속으로 들어간다. 처음에는 길 같은거라곤 없다가 조금 내려가니 짐승들이나 다녔음직한 희미한 흔적이 있다. 낙엽이 깔린 급비탈로 줄줄 미끌리며 내려간다. 중간쯤 내려가니  시계능선을 정비라도 하는 듯  길을 내는 듯이 벌목작업을 했다.

 

 

줄줄 미끌리며 신나게 떨어지니 고도 200이 순식간이다. 철주를 세운 듯한 기반이 남아있는 묘터를 지나 숲에서 빠져나가면 신당삼거리가 훤히 보인다.

 

 

 

신당삼거리 (170m)

지형도에는 신당고개, 도로표지판은 신당삼거리. 교통량이 많다. 예전 남해고속도로가 밀리면 함안에서 빠져나와 서마산까지 넘어가던 1004번 지방도로다.  남해고속도로가 옆에 나란히 지나가는 곳이라, 횡단은 우측 알프스모텔 지나 굴다리를 통해야 한다. 우리는 점심 먹으러 왼쪽으로 간다.

 

 

요리왕 비룡

돼지국밥집도 있고 소고기국밥집도 있는데 중국집 앞에 차가 빼꼭하다. '요리왕 비룡'에 들어가 쟁반짜장, 짬뽕곱배기 시켜놓고 점심을 먹었다. (~13:45)

 

 

 

신당삼거리(신당고개)

 

 

 

 

 

 

 

요리왕 비룡

 

 

 

 

쟁반짜장 + 짬뽕꼽배기

학봉이 한 젓가락이,  내 한 그릇이다.

 

 

 

 

(화개산에서 호계중학교까지)

 

 

 

 

 

마산쪽으로 넘어가면,

 

 

 

 

점잖게 국도와 고속도로를 한방에 통과한다

 

 

 

400년 보호수. 왼쪽은 굿당

 

 

 

 

객꾼 그리고 나

 

 

빵빵해진 배를 안고,  고개 넘어 ‘용담’ 버스정류장을 지나가면 굴다리가 나온다. 높이나 넓이나 소형승용차는 그런대로 통과가 될만한 지하통로인데 바닥에는 지하수가 줄줄 흐른다. 지방도로와 고속도로를 한방에  지나가게 되므로 길이는 꽤 길다.

 

굴다리를 빠져나와 왼편으로 올라가면 집이 한 채 있는데,  절은 아닌거 같고 얄궂은 굿당으로 보인다. 보호수로 지정된 400년 된 느티나무에 올라앉아 사진 한장 박고, 뒤로 보이는 수렛길따라 올라가면 묘터에서 길은 끝이고,  왼쪽 비탈로 붙으면 시계에 접하게 된다.

 

 

×311봉

코를 박는 까꼬막에 점심이 과했던지 배는 산만하게 불렀고, 산비탈은 또 내 배만큼이나 솟아올랐다.  길은 없어도 벌목을 해 걸리는게 없으니 좋다. 여기저기 푸른색 장막을 덮은 제선충무덤이 있다. 헐떡거리며 15분을 오르면 지형도의 ×311봉인데,  준희님의 팻말은 [308m]로 달려있다.

 

 

지형도의 ×311

 

  

 

 

화개지맥 갈림봉 (285봉)

 

 

 

 

 

화개지맥 분기봉

×285봉은 돌투성이봉이고, 그 다음봉에서 화개지맥과 갈라진다. 함안군 산인면과 칠원면, 창원 내서읍이 갈라지는 삼면봉이 된다. 왼쪽 [자양산4.8km] 방향이 화개지맥이고, 우측 [호곡2.6km]방향이 시계능선이다. 화개지맥은 해봐서 알지만, 여기서 우측으로 갈라지는 시계능선에는 길 같은게 있을까 걱정을 했다만 체육시설을 보니 주민들 산책코스가 분명해 길 걱정은 안해도 될듯하다.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왼쪽이 칠원면이 된다. 여기도 칠자 돌림의 면이 셋 있는데, 함안의 삼칠은 칠원, 칠북, 칠서이고 마산 삼진은 진동, 진전, 진북이라. 함안 3칠은 몰라도 '마산3진'은 유래가 있다.

 

 

마산합포구 진전면 양촌리 산자락에 있는 이 무덤들 앞에는 '삼진 독립 의거 기념비'가 서 있다. 1919년 3월 28일과 4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난 의거에는 진전·진북·진동 3개 면 주민들이 참여했다. '삼진 의거'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3 15 정신 그리고 민주 성지

1960년 3월 15일, 마산에서 일어난 '3·15 의거'는 파렴치한 정권에 대한 가장 극적인 저항이었다. 그리고 4월 11일 마산상업고등학교 학생 김주열(1943~1960)이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만에 떠오른다. 아들을 잃은 마산시민은 분노했고 이는 4·19 혁명으로 이어진다. 결국, 이승만은 물러나게 된다

 

민주주의를 우습게 여기는 독재 정권에 대한 거센 저항은 1979년에도 이어진다. 박정희(1917~1979) 유신 체제에 대항하며 10월 16일 부산대 학생들이 주도한 시위는 이틀 뒤 마산으로 번진다. 바로 '부마민주항쟁'이다. 박정희는 18일 부산에 계엄령, 20일에는 마산 일대에 위수령을 선포했다. 하지만, 독재자는 며칠 뒤 10월 26일 부하 김재규(1926~1980)에게 총을 맞는다.

 

'마산이 일어나면 정권이 무너진다'는 여기 사람들 자부심은 과장 같지만 사실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마산 앞에는 '3·15 정신'·'민주 성지'라는 수식이 붙었다. 지난 2003년 마산회원구 구암동에는 '국립 3·15 민주묘지'가 조성됐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07293 - 경남도민일보)

 

 

 

 

지맥길 보다 더 좋다

  

 

 

분기봉에서 쑥 떨어지더니 길은 능선 우측 사면으로 돌아간다. 능선을 비켜 조은 길로 내려가는게 걱정되는지, 뒤따라 오던 객꾼이

“맞능교? 나중에 올라가자카모 안 갈낍미더~!”

“낸들 아나, 가봐야 알재...ㅎ"

 

길은 능선을 피해 점잖게 내려간다. 첫봉을 지나 안부에서 능선을 만나더니 다음봉 역시 우측 사면으로 돌아간다.  여기서는 끝까지 조은길 따라가면 호계중학교로 떨어지게 되어있는데... 길이 너무 좋아도 탈인기라. 잠시 후 어문데로 들어가서 객꾸이 열받게 만들었으니. 군데군데 진달래 무리가 선명한 색깔을 드러낸다. 따먹기도 하면서 왼쪽으로 구마고속도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222.6m (△창원441)

다 문드러져 번호가 없고 삼각점안내문이 있다. 펑퍼짐한 봉우리에 진달래가 풍성하게 피었다.

   

 

222.6m (△창원441) 

 

 

 

 

학봉 그리고 나

 

 

 

삼각점봉에서 내려서고 ×211봉 다음에 나오는 송전철탑을 지나 ×209봉에 거의 근접할 무렵 GPS를 너무 믿은건지 판단을 잘못 한건지, 계속 가는 조은길을 놔두고 우측으로 꺾었다. 혹시나 길이 있는가 눈을 부라리고 봐도 길은 없고 벌목만 수북수북이다. 도로 올라가려니 객꾸이가 무섭고, 예라 모르겠다 계속 내려가 은진송공 묘터에서 살피니 왼쪽 능선인기라. 조은길 따라 조금 더 갔으면 될 일을 너무 성급히 '우틀'한 것이다. 골짜기까지 떨어졌다가 다행히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있어 방향을 수정했다. 이 임도가 없었더라면 그대로 내려가 산행을 끝냈을지도 모르겠다.

 

 

편백나무 뒤로 송전철탑을 지나, 계속 가면 되는데

  

  

 

 

어문동네에서  알바 중...

 

 

 

구마고속도로 칠원분기점 (함안군 칠원면) 

 

 

 

 

×170봉에서 다시 시계능선을 접하고 ×152봉을 지나면 체육시설이  연이어 나온다. ×118봉 직전 안부에서 길은 우측으로 내려간다. 여기서는 정면 능선(시계)을 고집해봤자 고속도로 절개지로 떨어지므로, 잘 나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호계중학교다.  

 

 

호계중학교

택시나 보이면 바로 잡아 탈 장면인데, 설렁설렁 걷다보니 굴다리를 통해 고속도로를 건너고, 왼쪽 저멀리로 시계능선은 눈으로만 쳐다보고 마을로 내려간다. 호계교를 건너니 완전히 시내다. 내서읍 중리. 학봉이가 사주는 아이스께끼 하나씩 물고 택시를 탔다.

  

 

 

 

×118

 

 

 

 

호계중학교

 

 

 

 

 

 

 

 

창원시 내서읍 호계리 

 

 

 

호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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