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제주 자전거 여행 - 5구간 성산읍-용두암(4.25일) 2

[떠드리]

앞선 두분의 쏜살같은 달림에 이젠 오히려 왕회장님과 저, 둘이 뒤떨어져 그들을 쫓습니다. 처음은 조금가다 쉬겠거니 했는데 우리가 서지 않고 달린다 생각한 두분은 끝까지 속도를 내고 있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전 속력으로 달려갑니다. 이건 완전 레이스야^^ 김녕성세기 해변에 거의 다 와서야 합류할 수 가 있었습니다. 9번째 김녕성세기 인증센터 도착(12:55)

구좌읍의 김녕성세기 해변 - 김녕의 지명은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이 한문 평(平)자를 이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그 이름이 명명되었다고 하는데요. 김녕에 이어 붙는 ‘성세기’의 의미는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한 작은 성이라는 뜻입니다. ​ [출처 : 제주관광공사]

하얀 모래에 부서지는 파도들이 시원한 소리를 내고, 코발트빛 바다 풍경이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백사장이 어쩜 저리 새하얄까^^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 · 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독선거, 단독정부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 제주 4.3 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위 내용이 좀 마음에 안들어 첨언하면

당시 분명한 점령군이였고, 이 땅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미군정의 무지스런 정책은 일제식민지 잔재의 청산을 요구했던 민중과 독립운동세력들에게 좌절을 안겨준 반면, 친일세력에게는 유리한 입지를 마련해주는 반역사적 결과를 초래했다. 그 결과 친일결탁세력 이승만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통성 없는 세력들, 미군정과 이승만은 대중적 기반이 취약한 데다 대중의 증오까지 받았다. 그러니 대중을 무서워 할 수밖에 없었고 이런 정서는 그들이 민간인 학살로 내몬 원인 중 하나가 되었고, 민간인 학살은 그들의 권력을 지키는 길이였던 것이다. 

희생자 중 극히 일부는 정치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 희생자는 무고한 민중 - 노인, 어린이, 부녀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깡패집단과 다름없는 극우 서북청년단을 군정과 이승만 정권이 지원하고 친일부역자 출신의 경찰, 군인등 거부할 수 없는 사람들 - 군정과 이승만의 하수인들 - 을 동원해 학살을 자행한 것이다. (당시 제주인구 30만명 중 10분의 1에 해당하는 2만5천~3만명에 달하는 주민이 희생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군정) 그리고 그의 하수인 이승만이 휘두른 국가폭력으로 이땅의 무고한 민중들은 쓰러져 갔다.

제주 4.3의 희생자가 가장 컷던 지역 중 하나인 조천읍 북촌리 희생자 위령비^ 제주에서 한동안 무남촌이라고 불렸던 마을이다.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 곳, 제주시 조천읍의 해안마을 북촌리. 북촌리 대학살 등을 겪으면서 마을에 남자가 거의 없게 되어서 제주도에서 얼마간 무남촌(無男村)이라 불렸다고 한다. 물론 수년간 이어진 제주 4.3의 비극은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 어린아이와 노인을 가리지 않고 찾아왔다.

숙연하다 못해 뭉클..... 억울한 죽음들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

"슬픔이란 대체로 눈물로 한숨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말과 글로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4.3의 슬픔은 눈물로도 필설로도 다 할 수 없다. 그 사태를 겪은 사람들은 덜 서러워야 눈물이 나온다고 말한다." - 현기영, <목마른 신들> 중에서

"아직도 과거사 정리 작업이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사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갈등의 걸림돌을 지금껏 넘어서지 못했던 것입니다. 누구를 벌하고, 무엇을 빼앗자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사실대로 분명하게 밝히고 억울한 누명과 맺힌 한을 풀어주고,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다짐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야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통해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되는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지난날의 역사를 하나하나 매듭지어갈 때 그 매듭은 미래를 향해 내딛는 새로운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2006년 제주 4.3 사건 희생자 위령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사 中

북촌리 너븐숭이 4.3 기념관 - 너븐숭이는 넓은 돌밭을 뜻하는 제주방언

【기억하자, 우리역사】 절대로 잊어서는 안될 역사 제주4.3항쟁,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됩니다.】

마지막 10번째 함덕 서우봉해변 인증센터에서

이쁘게 잘 꾸며놓은 함덕 서우봉해변 -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피서지로 알맞으며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있다. 본래 바다였던 곳이 바다가 얕아지면서 10~15 m의 패사층이 넓게 이루어졌다. 동쪽에는 나지막하고 완만한 서우산( 犀 牛 山 :111 m)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우측이 서우산인가 보다

파노라마로 한눈에

10개의 인증센터 스탬프를 찍었으니 마지막 구간 용두암까지 가서 인증스티커를 받으러 가자^

조천 항일만세동산의 상징 25m높이의 애국선열추모탑

조천, 3.1독립운동 기념탑

조천읍을 지나 제주시로 달린다.

우리나라에서 저런 사원이...  어느종파일까 이슬람, 아님 티벳불교나 일본불교??

그런데 네이버를 찾아보니 평화통일 불사리탑으로 조계종에서 1988년 기공식을 하고 1998년에 완공했다고 하네요

남방불교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에는 1층과 2층에 사무실과 법당이 자리잡고 있고, 그 주위로 계단 혹은 복도를 외부에 만들어서 중앙에 있는 황금빛 탑을 돌 수 있게 만들었답니다. 탑을 돌며 평화통일을 기원하라는 의미인가...  금색으로 도장해 놓은 불상이 돔형태의 천장 동서남북에 자리잡고 있으며 모두 자세는 다 다르다는 군요, 아무튼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하게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입니다.

제주항 전경을 파노라마로 담았다. 

높은 곳에서 찍은 사진임을 알수 있지... 그 만큼 마지막 용두암으로 향하는 코스는 제주항 못미쳐 깔딱고개를 헐떡대고 올라야 했다.

얼마나 반가운지, 이 곳을 찾기위해 용두암 인증센터에서 다시 공항방향으로 내려갔었다. 불과 밑으로 20m도 안떨어졌는데 왜 못봤을까, 달려가며 분명 용연구름다리.. 보이면 끝이고 관광안내센터가 나온다고 다른사람의 여행기에 써 있었는데 설렁 봐서이지... 

감격이다. 우리가 해 냈다. 제주환상 자전거길 일주 완료(17:25분)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 그리고 마침표를 찍는다는게 얼마나 소중한 성취감을 갖게 되는것인가^

제주환상 종주 스티커 입니다. 제가 48,958번째 종주자라네요

10개 인증센터의 통과인증 스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