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장) 반가이 만난 인연(送別의 노래) 김주원 작사 / 김동진
작곡
1. 반가이 만난 인연 떠나시는 마음속에 우리들의 깊은 정을 한아름 드립니다. 오나가나 은혜로운 사은님 품안에서
믿음과 수행으로 그 보람 거두소서.
2. 가시는 걸음걸음 일원종자 뿌리시고 계시는 그 곳마다 낙원세계
이루소서. 사은님의 크신 은혜 어찌 다 갚사오리 공부사업 쉬임없이 보은하고 보은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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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가〉 155장은 4/4박자로 강-약-중강-약의 템포로 보통사람이 걷는 발걸음 정도로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
| 인연으로 만나 인연으로
헤어진다
〈성가〉 155장 '반가이 만난 인연'은 송별의 노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노래로 영산선학대학교 김주원
총장의 작시이다. 김주원 교무는 어느 날 법회요청이 있어 법회를 보러 갔는데, 그 교당 교도 한 분이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되어 환송하는 광경을
보게 된다. 이때 영이별인양 아쉬워하는 송별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며, 이 회상에서 다시 만나고 만날 인연들인 원불교도에 적합한 송별의 노래가
있었으면 하는 감상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김 총장은 만나고 헤어지는 사이에 인연작복을 잘 하자는 축원의 노래를 짓게
된다.
김주원 교무는 총무부장 시절도 인사의 책임을 오래 맡은 역할로 인해, 만나고 떠나며 오가는 과정을 누구보다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다. 아마 이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 속에서 특히 교무들이 교당에 이임과 부임하는 사이에서 일원상 서원문의 '은혜는 입을지언정 해독은 입지
않는' 인연작복의 뜻과 보은의 의미를 담아 간절히 기원하게 되었을 것이다.
불법은 인연법이다. 인연이 있어 만나고 인연이 다해
헤어지며, 인연이 있어 뭉치고 인연이 있어 흩어진다. 이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 속에서 행복이 펼쳐지기도 불행이 전개되기도 한다.
이 인연은 수행의 측면에서 보면 경계이고 신앙의 측면에서 보면 불공의 대상이 된다. 그러므로 김주원 교무는 〈성가〉 155장
반가이 만난 인연 1절의 결론으로 오나가나 이 인연을 은혜로운 사은님 품안에서, 신앙으로 사은에 보은하여 보은의 보람을 얻고, 수행으로 경계를
공부삼아 공부의 보람을 거두자고 노래하고 있다.
〈대종경〉 교단품 5장처럼 사람은 만나면 소리가 난다. 쇠가 대질리면 쇳소리,
돌이 대질리면 돌소리, 정당한 사람이 서로 만나면 정당한 소리, 삿된 무리가 머리를 모으면 삿된 소리가 나므로 이왕이면 중생 소리보다는 부처의
소리가 나도록 하자는 것이다.
우리에게 대질리는 이 인연이 행·불행의 중요한 기로가 될 것이다. 모든 것은 인연으로 왔다가
인연으로 가기 때문에, 이 인연 속에서 상생의 인연도 만들어지고 상극의 인연도 짓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인연을 지었느냐에 따라
은생어해(恩生於害)의 디딤돌이 되기도 해생어은의 걸림돌이 되기도 할 것이다. 대종사는 〈대종경〉 인도품 21장에서 나팔을 잘 불고 다니는 인연이
되기를 당부한다. 나팔은 곧 육근작용을 대표하는 입(口)으로 한량없는 인연의 복을 장만하는 좋은 악기가 되도록 할지언정 죄를 불러오는 악기가
되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공부사업 쉬임 없이 보은하고 보은하세
김주원 교무는 2절에서
'가시는 걸음걸음 일원종자 뿌리시고, 계시는 그 곳마다 낙원세계 이루소서'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일원종자를 뿌리자는 것은
일원의 진리로 교화를 하자는 것으로, 일원의 종자인 삼학팔조 사은을 가는 곳마다 뿌리어 일원 교화하자는 것이며, 이를 통해 머무는 곳마다
낙원세계를 이루자는 것이다. 즉 머무는 곳마다 낙원세계를 이루자는 것은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자는 것으로 개교의 동기의
목적을 이루자는 것이다.
김주원 교무는 2절의 결론으로 "사은님의 크신 은혜 어찌 다 갚사오리 공부사업 쉬임없이 보은하고
보은하세"라 노래한다. 우리는 인연 속으로 왔다가 인연 속에서 살다가 다시 인연 속에서 죽어 다시 인연 속으로 태어난다. 이렇게 인연 속에서
태어나고 죽는 과정에서 우리는 사은님의 은혜를 입게 되며, 어떤 인연은 사은의 은혜를 은혜로 갚고 어떤 인연은 사은님의 은혜를 배은으로 응답하게
된다. 우리는 어찌되었든 사은님의 크신 은혜를 갚을지언정 배은은 하지 말기를 서원해야 할 것이다.
원불교인의 서원이 영생을
'보은자'가 되자는 것이다. 배은은 하지 말지언정 기필코 보은하는 보은자가 돼야 할 것이다. 천당과 극락에 태어나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보은하는 인연이 되기를 서원하여, 설사 지옥에 태어나도 보은하고야 말겠다는 법력을 갖추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연과 법연이 소중하며,
어느 인연으로 태어나든지 깨달음과 정법으로 인도해 줄 깨달음의 인연, 즉 세세생생 어떤 인연 속에서도 공부사업 쉬임없이 보은하도록 인도해 주는
법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정산종사는 원리편 56장에서 "복 중에는 인연 복이 제일이요 인연 중에는 불연이 제일이니라. 오복의
뿌리는 인연 복이니 부지런히 선근자와 친근하라"하시며 불연과 선근자와 가까이 인연하도록 강조한다. 법연은 도덕의 사우(師友) 즉 법력을 갖춘
스승과 동지이다.
김주원 교무는 성가 155장의 결론으로 "보은하고 보은하세"라는 간절한 염원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 속에서
사은님의 품안에서 공부사업 쉬임없이 보은하고 보은하는 보은자가 되도록 서원하고 있다. 세세생생 거래하며 보은하는 인연농사를 잘 짓자는
것이다.
원음 산책
〈성가〉 155장 반가이 만난 인연의 송별의 노래를 듣노라면 하늘에
구름이 흐르면서, 온갖 모양을 만들었다 흩어졌다 하면서 장대한 광경을 펼치고, 그 구름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구름도 환하게 비추고 하늘도 더
푸르게 하여 마음을 한결 밝아지게 하는 듯하다.
〈성가〉 155장 '송별의 노래'인 반가이 만난 인연은 4/4박자로
강-약-중강-약의 템포로 건강한 보통사람이 걷는 발걸음 정도로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이 곡에는 음 높이가 같은 2개 음을 붙여서 하나로
만드는 붙임줄이 4번 나오는데 이 붙임줄을 잘 불러야 이 곡의 맛이 날 것이다. 마치 밀가루 두 덩어리를 하나로 붙여서 연결하는 것처럼 하나로
이어서 자연스럽게 불러야 정감이 더욱 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마무리 마디의 '거두소서'에서 마지막 '서'를 조금 늘려서 천천히
마무리하는 것이 더욱 안정감을 줄 것이다.
〈성가〉 155장 반가이 만난 인연은 김동진 작곡으로 원기75년(1990) 교화부에서
성가로 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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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