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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사이에 짓는 마음이 집이고 뜰인 것을 저는 요즘 집과 뜰에다 마음을 짓고 산답니다. 산란한 마음이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고통'이죠. 오늘도 열 채의 집이 세워졌다 허물어지고 내일은 또 백개의 뜰이 산으로 솟았다 바다로 떠밀려 갈 것입니다.
3월이 가기 전 우수관 오수관 집수정 수도관 길포장 휀스까지 다 마감하면 아쉬운 1막을 내려야하죠. 함께할 일과 개별이 할 일로 나눠지는 시점이니... 한 울타리의 기분을 살려 앞으로 작고 예쁜 울타리와 정원석, 기초 조경들도 윤곽이 필요하나 이는 후제에 의견을 모을 일이고 이제부터 각자의 정원을 상상해야 할 차례...
제 집은 위의 낙서처럼 집과 아틀리에와 온실이 있는 뜰이 골격이고 뒷문을 드나들며 집을 짓고, 작은 후원에 '명상의 공간', 뜰과 마을의 중앙을 놓아 연못을, 더 낮은 지대엔 약초밭을, 집 양 옆으로는 남새밭, 온실이나 그 주변은 허브 등이 근육이죠. 장난삼아 음양오행과 오장육부도 의식한 그림을 그렸어요. '약초로 꾸며가는 정원'의 달근하고 고생스런 길이 될 것입니다.
생각이 이러하니 분에 넘치는 욕심이 분명합니다. 이거이 장도리도 없이 못을 빼고 박겠다는 목수이고보니 손이 깨지고 발이 부스러지는 짓이 뻔한데 어찌 아니겠습니까? 우리 아우들도 나를 바라보며 거울로 삼아야 할지 말아야할지 엔간히들 궁금할 것입니다.
사람과 땅을 모의하고, 계약을 결정하고, 구거와 수도를 해결하고, 땅을 나누고, 다섯을 고르게 고르고, 강단지게 추진하는 동안 새참을 나르고, 뒷풀이도 풀고, 일을 조정하고, 무난하기를 기도하고, 줄이고, 아끼고, 조바심하기를 어언 1년... 이제 꽃 피는 4월이 오면 나무 심고 꽃 가꾸고 씨 뿌리는 여기 저기서 물어오는 새 손목들로 분주해질 것입니다.
도담마을의 오름 길엔 앞바퀴가 작고 뒷바퀴가 큰 유모차형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도담마을을 오르는 역마차 여러분! 뒷바퀴에 힘을 모으시고 꽃다발 한가득 실어오르는 멋진 꿈 많이 꾸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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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수 보냅니다.사랑이 듬북 묻은 움이 터 아름답고 정 많은 결실이 주렁주렁 열릴 것 같네요.
직장이 학교들이고, 아직 젊은데다, 돈도 빌린 돈이고 하니 '함께 움트기' 어려운 점도 있어요. 오늘은 또 오전 내 애타는 편지를 쓰고 있답니다. 짝사랑하는 괴롬이 꼭 이 맴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삶의 형편이 다른데 뜻과 공간을 하나로 묶어 동시에 출발한다? 이거 쉽지 않은 일 같아요. 아고 힘들어~
진수님!!!
봄의 기운을 보냅니다 쭉쭉 뻗어나가세요. 영광으로 왔어요
항, 가까운 데로 오셨군요. 반가워요 루비나샘. 제 엄살에 격려를 해주시니 봄기운이 솟네요. 영광이에요.^^
시작이 반이라고..멋진 모습으로 조금씩조금씩 짓다보면 풍수 음양오행.공동체..스승님 흡족하실 완성이 되겠지요? 남새밭에 풋걸이 자라거든 넉넉한 막걸리에 오리주물럭 싸들고 놀러 갈렵니다..
ㅋ 벌써부터 입가에 초승달 같은 미소가 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