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멋진 교육장님!!!
우리들이 생활하면서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복입니다. 그만큼 잘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잘 어울리지 못하여 관계가 삐걱거리고, 삶이 위축됩니다.
옛날에 한 공작새 부부가 예쁜 외동딸 공작새를 곱게 키워 숲으로 시집보냈습니다. 그런데 시집 간 딸이 얼마 되지 않아 잔뜩 풀이 죽은 채 친정으로 날아왔습니다. 엄마가 사연을 묻자 딸이 하소연했습니다. “엄마! 숲의 새들이 다 저를 따돌려요. 외로워 견딜 수가 없어요. 남편도 이해 못해요.”
노련한 엄마는 무엇인가 짐작하고 물었습니다. “너, 숲에서 아무 때나 꽁지를 활짝 펴서 다른 새들 앞에서 뽐냈지? 내 말 맞지?” 딸은 엄마가 자기의 행동을 알고 있자 깜짝 놀라 말했습니다. “엄마! 우리 꼬리는 신의 선물인데 조금 펼치면 어때요?”
엄마가 말했습니다. “얘야! 신이 주신 것은 남을 부끄럽게 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란다! 그 의미를 알겠니?” 딸은 고개를 끄덕이며 숲으로 날아가서 그때부터 다른 새들과 잘 어울려 지냈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다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할 대상입니다. 세상에서 나쁜 것이 있다면 자신의 지위나 권력을 빌미로 스스로 독재자로 군림하는 일일 것입니다. 직장에서 상급자에게 심한 모욕을 당하자, ‘바다에 빠져 목숨을 끊고 싶다고’ 눈물로 아픈 심정을 토해내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꼭 깊이 명심해야 할 일은 ‘차이’를 존중하는 일입니다. 지구상의 그 누구도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각기 독특한 모습과 인격을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나와 같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자기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자기가 본 것만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하여 상대방의 의견이 나와 다르다는 것 때문에 시비나 싸움이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면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 뿐 아니라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일들이지만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거나 받아드리지 못하면 그 사람이 훗날 장애물로 혹은 걸림돌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내가 품지 못한 그 사람이 결국 나의 앞길을 막는 방해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공하려면 자기 눈만 정확한 것이 아니라, 남의 눈도 정확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며, 다른 사람들의 눈을 통하여 사물을 바라보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라도 성공하고 싶거든 자신의 의견에 반대의사를 나타내는 사람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그 의견들을 존중하여 비싼 값에 사들이십시오. 틀림없이 차이를 인정할 줄 아는 선생님의 인격으로 말미암아 쉽게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악에서 독창도 멋있지만, 합창도 멋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소프라노, 알토, 테너 그리고 베이스 소리를 합하여 내는 소리는 듣는 이들에게 어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우리 인체만 보더라도 손, 발, 눈, 입, 코 모두가 각기 다른 기능들이 조화를 이루어 사람을 형성합니다. 이처럼 서로 다르다는 것은 큰 복입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와 공동체내에서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합창을 통해 여러 화음들이 하모니를 이룰 때 우리는 더 큰 감동을 받게 됩니다. 꽃 한 송이도 예쁘지만 온 들녘을 꽃들이 모여 덮고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 큰 감동을 안겨 줍니다. 이처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또 다른 아름다움입니다. 학교는 독창이 아니라 합창입니다. 학생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과 직원 한 분 한 분이 아름다운 구성원들입니다.
가만히 살펴보십시오. 이 세상에 모든 것은 다르기에 필요한 것입니다. 모두가 다르다는 것은 모두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만일 집을 지을 때 기둥만 있으면 어떻게 집이 되겠습니까? 기와만 있는 집을 우리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유리만 있으면 집이 이루어 질 수가 없습니다. 집을 지으려면 모든 재료가 다 필요하듯이 어떤 공동체이든지 모든 구성원들이 다 필요합니다. 너는 내게 필요하고, 나는 네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신이 창조하신 것 중에 필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요즘 학교 현장을 보면 모든 교육적 관심이 학교폭력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놀 줄을 모릅니다. 논다는 것은 어울리는 것을 말합니다. 자녀를 많이 낳지 않다보니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다가 학교에 입학하여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려고 하니 쉽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1학년이나 학기초에는 모든 학급들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공동체 놀이, 어울림 활동을 많이, 더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어깨 동무를 하면서 너와 내가 다르지만 함께 자란다는 우정과 믿음을 쌓아 가기를 소원합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아는 자만이 가르칠 수 있습니다.
졸업식과 종업식, 그리고 관내 인사 준비로 바쁜 한주가 예상됩니다.
교육장님!!! 날씨가 흐립니다.
사모님이랑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강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