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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밸리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다. 한국의 실리콘밸리 메카를 만들겠다. K밸리를 통해 창조경제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새누리당 전하진(성남 분당을) 의원은 22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분당·판교지역에 추진 중인 창조경제의 핵심인 민간주도의 K밸리에 대해 “무대 위에 악기가 많다고 해서 연주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분당·판교에는 이미 훌륭한 악기들이 있다. 지난 10년 동안 성공한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고, 20여개의 대학과 교통·주거 인프라 등 모든 조건이 다 갖춰져 있어 확장성이 높은 만큼 이제 학교, 기업, 지역사회가 모여 창조경제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Korea 또는 Knowledge라는 의미를 가진 K밸리는 분당과 판교 일대를 중심으로 주변 대학교 및 전자부품연구원 등 다양한 연구기관을 비롯해 성남하이테크단지, 죽전디지털밸리, 광교테크노밸리 등을 아우르는 지역을 지칭한다.
K밸리 주변에는 20개 대학교 등 교육연구기관과 20여만 명에 달하는 우수한 양질의 인재들과 접근성, 쾌적한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다. 성남산업단지, 판교테크노밸리, 죽전디지털밸리, 광교테크노밸리 등의 지식기반 인프라 집적지와의 연계가 가능한 곳으로 K밸리 내 시장선도기업의 매출액은 연간 60조에 달하고 8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향후 K밸리는 ICT, 바이오, 애니메이션, K-Pop, 디자인 등이 융합한 창조적 기업과 연구기관 그리고 인재육성기관이 함께 어우러지는 창조경제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밸리 출범 배경은.
“분당·판교에 성공한 기업들이 몰려있는데 이 기업들이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람이지만 일할 사람이 없다. 주변 지도를 보면 가천대학교를 비롯해 20개가 넘고 일자리를 찾는 20만 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기업들은 세계적인 일류 학교가 되겠다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고, 이 가운데 있는 기업들은 사람들이 없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는 무엇이냐. 내 대학만 잘 만들겠다는 것이지 어떤 노래를 부를지, 한 번도 합창을 해보자고 제안한 사람도 고민한 적도 없다.
K밸리라는 교향곡을 쓰고 합창을 해보기 위해 주변에 있는 학교, 기업, 지역사회가 모여 창조경제를 하자는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공부 잘 하는 아이보다 창의적이고 자기의 꿈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젊은이들로 인정받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런 환경이 되어야 그런 아이들이 몰려올 것이고 그런 아이들이 몰려와야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고 그 기업에 취업이 될 것이 아니냐.”
―K밸리 재단은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되나.
“재단은 민간이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주도하면 새마을 노래 밖에 안 나온다. 정말로 창의적인 것을 하기 위해 민간이 투자해서 재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젊은이들한테 창의적인 인재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비저닝을 해주고, 교육도 시켜주고, 필요하면 투자도 해주고, 스카우트해서 쓰기도 하고 그런 논산훈련소 같은 것을 만들어 적어도 전국적으로 창의적인 인재라면 또 이런 지역에 있는 기업들한테 들어가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와라. 그래서 이런 프로젝트를 해봐라. 우리는 이런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도전할 사람은 모여라. 이런 소통을 통해서 시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K팝 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 K팝 성공요소는 우리나라 3대 메이저 기획사 사장들이 뛰어들어 심사를 해서 1등하면 가수를 시켜주겠다고 하니 가수가 꿈인 애들이 몰려든 것이다. 모두가 윈윈하는 게임이다.
우리나라 창업보육·창업육성의 가장 큰 문제는 교수나 공무원이 앉아서 창업심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게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나. 교수나 공무원이 앉아서 창업을 말하는 자체가 넌센스 아니냐. NHN사장이 앉아서 ‘어 그것 우리가 필요한 것인데, 우리가 투자해 줄게’ 라고 얘기해야 그 창업이 제대로 된 창업이 될 것 아니겠나. ‘우린 이런 것이 필요해. 있으면 가져와 봐. 우리가 투자해 줄게’ 이런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3년 뒤, 5년 뒤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지금 준비해야 하는데 당장 지금 눈앞에 있는 조그마한 것을 가지고 와서 이걸 창업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실패를 양산하는 창업이다. 그래서 K밸리 안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리딩하는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K밸리재단을 통해서 이 기업들이 모여 기업들이 원하는 것들을 끊임없이 창업자나 젊은이들한테 계속 전달해주고 공유하는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바뀌고 있다,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으니 너희가 성공하려면 이런 것을 준비해야 해’ 이런 얘기를 계속 해주는 것이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joongboo.com%2Fnews%2Fphoto%2F201409%2F946346_906328_4034.gif) | | |
―K밸리가 왜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지.
“창의적인 아이들이 K밸리만 가면 학교는 물어보지도 않고, 달란트(재주·재능)가 있느냐만 물어보게 된다. 학교보다 더 중요한 것이 달란트며 영혼이고 즐거움이다. 사람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 문화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이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이다. 음악이란 소리를 정리해서 하나의 멜로디를 만들어 인정받으면 음악이 되고 히트곡이 된다.
우리는 K밸리와 일하고, 가보고 싶다는 것이다. 여기에 무슨 건물만 잔뜩 지어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저는 그것을 창조경제 차원에서 이 사회에 던지고 싶은 것이다. 정부가 무얼 한다고 하면 강당, 공연장 등이나 지어놓으면 끝난다고 생각한다. 자녀분이 드러머가 된다고 하면 어떤 사람은 공부나 하라고 하고, 다른 사람은 학원 끊어주고, 돈이 있는 사람은 좋은 악기를 사 줄 것이다. 열정과 꿈과 끼가 없는데 좋은 드럼부터 사준다고 좋은 드러머가 되지 않는다. 등산 간다고 하면 등산복부터 싹 차려입고, 자전거 탄다고 하면 비싼 자전거부터 산다. 영혼 없는 스펙에 지금까지 계속 함몰돼 온 것 아니냐. 그러니까 우리 K밸리 만이라도 아무것도 없어도 젓가락 두드리는 것을 봐서 드러머가 될 수 있는지를 인정해주는 문화를 만들어야만 창조경제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거꾸로 하고 있다. 좋은 드럼부터 사주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무엇을 해도 적어도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무엇인지.
“과거 생산요소가 토지와 자본 그리고 노동력이었다면 창조경제 시대에는 기술과 아이디어가 주요 생산요소이다.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의력으로 제조업, 서비스업 및 유통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이다. 창조경제는 융합이 필수인데 세대간, 산업간, 기업간, 정부 부처간 벽을 허물면서 다른 영역을 간섭하고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창조경제는 새판을 짜는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 젊은 세대는 이미 무엇이 트렌드고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과거 우리 대한민국은 스마트폰, 자동차, 배 등 악기를 잘 만드는 회사였다면 이제는 이 악기를 활용해 노래를 불러야 할 때이다. 악기를 만들어내는 엔지니어 위주 구조에서 벗어나 이제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감동적인 노래를 부르는가 하는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하다. 특히 창조경제의 핵심은 독창이 아닌 합창이기 때문에 세대 간 힘을 합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K밸리재단(KVF)은 어떤 일을 하나.
“K밸리를 중심으로 창조경제의 핵심인 상호협력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창조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국가 경쟁력 제고에 일익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했다. 현재 독일의 글로벌 SW기업인 SAP를 포함해 다음카카오, 한글과컴퓨터 등 100여개의 국내외 리딩 벤처기업들이 회원사로 가입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창조인재 육성을 위한 비영리재단인 K밸리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다.
K밸리재단은 글로벌 선진국들의 창업 생태계 환경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국내 창업기업들과 선두 벤처기업과의 혁신기술 및 문화교류 등 멘토링을 추진하고 나아가, 글로벌 회사들과의 투자유치 등 교류를 통해 창조경제의 실현을 위한 역할을 한다. 미래가치 연구와 혁신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 창업지원 및 협력 확산 네크워크 구축과 지원, 데이터 산업의 신수요 창출과 활성화, 마지막으로 혁신 스타트업 중심의 글로벌 협업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창조경제의 메카로서 창조경제 실현과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재득 서울 정치부 부장대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