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두문동선생실기(杜門洞 先生實記)
“우리 조국이 망하였으니 내 어디로 가겠는가
차라리 왕씨의 귀신이 될지언정
이씨 집안의 신하는 되지 않겠노라”
창녕성씨(成氏)가문은 고려 중기 이후에 나타났지만 어느 가문 보다도 충신이 많다. 여기 평생 고려에 대한 충절을 변치않는 청사(淸士)가 있으니 그 분이 바로 두문자(杜門子) 정절공(貞節公) 성사제(成思齊) 선생이시다.
‘두문동선생실기(杜門洞 先生實記)’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가 교체되는 변혁기에 고려에 대한 충절을 끝까지 지킨 선생의 절의 정신을 그 후손이 순조대(1809)에 간행한 귀중한 자료다. 그로부터 200여년이 지난 오늘에 두문동선생실기, 우리말 번역서가 책으로 나왔다.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영조임금께서는“고려조의 충신들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특별히 그 골짝에 비석 세워 충절을 표하노라”며 충절에 대한 예를 표했다.
우의정의 제사(題辭)에서는“내, 들으니 두문동 제현의 훌륭함은 단지 수양산에 올라 고사리 캐먹은 백이와 숙제의 유풍을 따르고 하늘을 지탱하는 기둥과 같은 충절을 제시하는데 있을 뿐만 아니라, 장차 자신의 성명을 없애고 자신의 종적을 감추어, 오직 신명만이 충절을 지켜 선왕에게 바친 마음을 알게 하였으니, 이는 또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충신과 열사 보다 한 등급이 높은 것이다.”라고 했다.
*2019.4/ 1권, 창녕성씨정절공파종회/ 번역인:교수 성백효/ 도서출판 대보사
이 책은 맨앞에는 정종로가 지은 서문이 실려있다.
-권1에는 영조가 경신년에 송도에 행차하여 부조현에서 읊은 연구시(聯句詩), ‘고려충신부조현’이라는 비(碑), 예조에서 올린 글, 영조의 치제문 등이 수록.
-권2에는 선생의 8세손이 지은 유사, 9세손이 지은 행록, 홍문관 교리가 쓴 행장, 신도비명 등이 수록.
-권3에는 경기,충청, 경상, 강원 4도의 유생대표 등의 상언(上言 )과 이에 대한 예조의 회계, 헌의, 관문 등이 수록.
-두문동선생실기속록에는 선생의 증직과 시호를 청원한 내용 등이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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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동 72현의 절의정신은 고려 말 성리학의 수용과 더불어 나타난 한국유학의 의리정신의 원류로서 이후 한국인의 출처관(出處觀)의 형성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고려조와 운명을 함께한 성사제의 존재가 있기에 더욱 빛나는 공간이다.
글쓴이 : 성범모(경제칼럼니스트)
첫댓글 창녕성씨 문중의 공생경재의 발판이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