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6월 22일(토) 전도서 12:8-14 찬송 374장
8.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9. 전도자는 지혜자이어서 여전히 백성에게 지식을 가르쳤고
또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여 잠언을 많이 지었으며
10. 전도자는 힘써 아름다운 말들을 구하였나니
진리의 말씀들을 정직하게 기록하였느니라
11. 지혜자들의 말씀들은 찌르는 채찍들 같고 회중의 스승들의 말씀들은
잘 박힌 못 같으니 다 한 목자가 주신 바이니라
12. 내 아들아 또 이것들로부터 경계를 받으라 많은 책들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
13.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14.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개역 개정)
- 전도서 교훈의 권위 강조와 실천을 촉구하는 총결론 -
오늘 말씀은 인생의 절대 허무를 총론적으로 고찰하는 전도서
총(總)서론인 1:1-11과 수미쌍관(首尾雙關)을 이루는 본서 전체의 총결론이다.
본문에서 전도자는 본서의 주제 가운데 하나인
인생의 허무를 다시 한번 반복하며(8절)
이어 본서에서 주어지는 교훈이 권위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고(9-11절)
아울러 본서의 교훈을 힘써 실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12-14절)
이처럼 본 단락에서 전도자는 전도서가 누구보다도 많은 지혜를 소유하였던
자신이 깊이 생각하고 연구한 결과인 점을 강조하여
본서가 모든 사람들을 한없는 절망속으로 몰아넣는 문제인
인생의 절대 허무를 극복하고 참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올바른 가르침을 주는 귀중한 책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10절)
그러나 전도자가 본서의 권위에 대해 결정적인 보증으로 삼는 것은
‘한 목자’ 곧 선민 이스라엘을 이끄시는 하나님께서
본서의 근본 저자가 되신다는 점이다.(11절)
그러므로 우리는 이 구절을 통해서 전도자가 자신이 저술한 본서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여러 많은 책들과 달리 절대 권위와
유용성을 가졌음을 확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9-12절)
이와 함께 전도자는 지금까지 자신이 가르쳐 온 모든 말씀을 함축하는
최종적인 결론으로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것과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라는 두 가지 권고를 주고 있다.(13절)
뿐만 아니라 전도자는 이러한 권고 끝에 모든 인간의 행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최종적, 절대적인 심판권을 가지고 계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함으로써 하나님만을 경외하고
그의 뜻대로 인생을 살아나가는 것이 사람의 마땅한 본분이며
참된 행복을 영원히 누리는 길이라는 사실을 강하게 암시한다.
결국 이러한 진술은 본서의 최종적인 결론인 동시에
본서의 기록 목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한편 우리는 본서를 마감하는 전도서의 총결론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영적 교훈을 깨달아 알 수 있다.
실로 해 아래 존재하는 유한자(有限者)인 모든 인간은 영원 절대자이시며
자신을 지으신 분이신 해 위의 하나님과 온전한 교제를 가짐으로써만
인생에게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허무의 굴레를 벗고 참된 행복에 이를 수 있다.
이는 본서를 통해 전도자가 거듭거듭 강조한 바 있는 최종 결론이며
영원히 변할 수 없는 절대적인 진리로써
우리들의 마음에 영원히 새겨야 할 삶의 좌표(座標)이다.
11절) 「지혜자들의 말씀들은 찌르는 채찍들 같고 회중의 스승들의
말씀들은 잘 박힌 못 같으니 다 한 목자가 주신 바이니라」
전도자 솔로몬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두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즉 ‘찌르는 채찍’, ‘잘 박힌 못’이란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말씀이 주는 효용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먼저 ‘찌르는 채찍’이란 말은 목자가 가축들을 몰 때 사용된
채찍이나 막대기라는 의미의 표현이다.
가축의 입장에서 이러한 채찍이나 막대기는 마치 자기를 괴롭히고
함부로 다루는 것처럼 보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 이것은 목자에게서 떠나거나 무리에서 이탈하여
낭떠러지에 떨어지거나 맹수의 습격을 받을 위험을 미연에 차단하는 것이며
더 적극적으로는 풍성한 먹이가 있는 곳으로 인도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그야말로 그 가축에게 있어 생명을 보존하는 것이며
풍성한 생명의 자리로 인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잘 박힌 못’은 유목민들이 임시로 거주하는 이동식 천막을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굳건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흔들림이 없고 확실하다는 의미와 더불어
그 말씀이 요동하는 세태 가운데 사람을 지키고 보전하여
그 삶을 견고하고 확고하게 세운다는 의미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도자의 하나님 말씀에 대한 설명은
그 당시에만 아니라 지금도 결코 오류가 없는 진리이다.
사실 믿음이 성숙하지 않은 사람들, 신앙의 깊이가 깊지 못한 사람들은
대개 하나님 말씀을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것,
삶을 어거(馭車)하고 제어하며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사실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을 향해 타협이나 불순종의 자세를 용납지 않으시며
당신의 말씀에 전폭적으로 순종할 것을 요구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에 의해 가르침을 받지 않고 그릇된 가치를 따르며
자기 생각을 고집하고, 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한다고 생각해 보면 그의 삶이 어떠하겠는가?
그것을 과연 자유한 것이라, 평안한 것이라, 온전한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 삶은 방종으로 인하여 타락과 부패에 이르고
죄로 인하여 평안과 거리가 먼 불안과 공포, 심판에 대한 두려움으로 변모할 것이다.
온전한 길을 잃고 불완전하고 허무하며 허탄한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비참한 처지에 이르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하여야 한다.
그 말씀으로 교훈받는 것을 결코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말씀의 가르침을 따라 살며
그 말씀 안에서 인생의 기초를 다지고 그 기초에 근거해 삶을 세워가야 한다.
구체적으로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을 아멘으로 화답하며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야 한다.
개인적인 삶 가운데서도 성경을 연구하고 묵상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좀 더 자주 접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리하면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온전한 인도와 보호 아래 굳건하게 세워질 것이다.
어떤 위협과 위기, 고난의 순간도 능히 이길 수 있을 것이며
시련과 풍파, 혼돈의 비바람이 몰아친다 해도 잘 박힌 못과 같은 말씀이
우리의 삶을 든든하고도 아름답게, 견실하게 세울 것이다.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그것이 네가 장수하여 많은 해를 누리게 하며 평강을 더하게 하리라」
(잠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