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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원 수필집 {묵정논} 보도자료
반평원潘平源은 경남 거제 둔덕에서 태어났고, 아호雅號는 우봉牛峰이며, 창신대 평생교육원에서 시, 수필창작과정을 수료했다. 거제신문 문예작품 공모 시부문에 입상했으며, {한맥문학}(시부문) 및 {문예한국}(수필부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새똥}이 있고, 수필집으로는 {묵정논}이 있다.
거제시詩사랑회장, 거제문인협회장, 거제수필문학회장, 반씨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 거제예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거제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전 유교신문명예기자, 현재는 지방행정동우회 마산지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반평원님의 글은 단아한 모습의 선비입니다. 연륜에서 배어나오는 깊은 사유와 체험의 교직이 작가의 철학과 만나 작품으로 형상화되었습니다. 글 속에 고향이 있고 살아온 시대가 있고 현재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 들어있습니다. 그것은 치열하게 대면할 수밖에 없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며 이 작가가 지니고 있는 세상에 대한 온기입니다. 서정과 서사의 균형의 조화가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을 주고 마지막 장을 덮고서는 그 여운에 조용히 눈감게 합니다. 문학적 감동입니다.
─ 반숙자 수필가
수필은 운명적으로 자화상을 그리게 되고, 필연적으로 자서전으로 형상화된다. 이런 양상을 반평원 수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가족과 주변 인물, 고향 거제의 자연과 사연에 대한 체험을 담담하게 표출한다. 소소한 일상을 반영하면서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은일하다. 그의 중심사상에는 전통과 유학자적 양식이 배어 있지만, 고루하거나 교훈적이지 않다. 수필은 자기를 그리는 문학이다. 작가는 자기 존재에 대한 원천적인 물음과 교감하고 싶은 실존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삶의 세계가 연기에 의해 우주 만유와 교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삶을 진솔하고, 진정성 있게 표출하고 있으며, 문장의 행간에는 순수와 신뢰가 숨어 있다. 술술 읽히는 맛이 살아 있음은 그의 인간적 향기와 품격에 연유함이다. 반평원 수필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투영하는가를 탐구하면서 독해하는 일은 뜻 깊은 일이며 즐거운 인연이다. 자기 성찰과 자기 충일에 의해 진솔하게 표출된 그의 수필이 우리의 마음을 싱그럽고 향기롭게 해줄 것이라 확신한다.
─ 김복근 문학박사 ,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그런데 논이 묵으면 다시 산山이 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진정 오랫동안 묵히면 산이 되는 것이 어찌 전답田畓 뿐일까.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그렇지 않은가. 소식이 끊겨 소원해지면 잡초가 생기고 길이 막힌다. 가까운 친척과도 여러 가지 관계로 거리가 멀어지고 자주 만나지 않는다. 사람의 길이 묵은셈이다.
전화번호도 잊고 사는 친구도 많이 생겼다. 나이가 들면서 묵정논처럼 기억도 희미해서 자꾸 자꾸 잊혀져간다. 내 주변에 묵정논처럼 묻히고 사라지는 이름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싶다.
---묵정논에서
‘사랑은 젊은 청춘의 전유물이 아니다. 노인의 사랑은 더 아름답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셨던 전교님이 오늘따라 더 뵙고 싶다.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 에서
“산에서 일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봄에는 산나물을 따서 반찬도 하고 산딸기 머루를 따다가 술도 담그고 간혹 영지버섯이나 소나무 뿌리에서 자생하는 복용을 캐는 날도 있어요.”
말씀 하나하나가 산의 품 안에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진리를 설명하고 있는 듯했다.
할머니는 낙엽을 잘못 밟아 몇 바퀴 뒹군 일도, 가시덤불에 할퀴어 피를 흘린 적도 많았지만, 산에서 소나무와 더불어 10년 가까이 살다보니 어쩌면 커나는 나무들이 자식처럼 사랑스럽게 여겨지는 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심성이 나무를 닮아가는 것 같았다. 살짝 웃으시는 주름진 얼굴에 저녁 햇살이 곱게 비친다.
나도 산이라는 넓은 품 안에서 이 일을 계속하다보면 언젠가는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서 있는 청정한 소나무의 기상을 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소나무에게 배우다 에서
“삼촌, 요즘 책 보는 사람이 있습니까? 우리 또래 아줌마들 시간 나면 점 백 고스톱은 쳐도 책 보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라는 게 아닌가.
TV와 인터넷에 밀려 독서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가까운 통영에서 70년간 시민과 함께해온 이문당 서점이 경영난에 못 이겨 결국 문을 닫았다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그리고 오락의 필요성도 알고는 있지만, 이 나이에도 독서는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인간다움의 예술이라고 생각해왔던 나로서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했다.
---요즘 책 보는 사람 있습니까 에서
----반평원 수필집 {묵정논}, 신국판, 도서출판 지혜, 값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