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니아일랜드 – 漁港 vs 놀이터 그리고 불모지
코니아일랜드~! 아! 내가 살던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 이름이다. 브루클린의 남쪽 해안에 있는 곳, 아마도 예전에 작은 섬이었는지도 모른다. 거기에 얽힌 나의 기억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우리 가족의 미국 이민 후 내가 군대에 가기 전 짧지 않은 시간인데….
첫번째 토픽, 코니아일랜드 보드워크(월미도스타일의 나무보도 산책로와 에버랜드스타일의 놀이터)은 지하철 D,F,N,Q츄레인의 종점인 StillwellStreet에서 내리면 도보로 갈수 있는데 뉴욕 이민 후 제일 먼저 경험한 것인데, 뉴욕엘 도착해 보니 어머니의 사촌오빠의 가족이 먼 아르젠티나(뉴욕에선 아르헨티나라고 안 한다, ‘H’표기는 스페인어 발음으론 ‘J’로 발음)의 이민생활후 뉴욕으로 먼저 도착해 있었는데 나와 같은 동갑내기가 있었다. 그 친구와는 한국에선 친하게 지내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미국 이민생활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급속히 친해지며 육촌형, 동생(내가 몇 달 동생)의 위계도 정해진다.
어느 주말 아침 일찍 육촌형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야~! 코니아일랜드 놀러가자! 오잉? “코니아일랜드가 뭔데?” 가 보면 안다. 그래 가자!, 그러면 내가 데릴러 갈 테니 준비하고 있어, 오케이! 잠시후 집밖에 도착한 육촌형이 ‘혼, ‘Horn’-미국에선 ‘크락션’이라고 안 함,을 울린다. 친구들과 마신 술이 덜 깬 형을 남겨두고 동생을 데리고 나가보니 근육질의 2도어 승용차를 가지고 온 육촌형이 웃는다. 와~, 멋있는데? 무슨 차 야?, 응, 어제 새로 샀다. ‘닷찌’의 ‘더스터’라는 머슬카인데(배기량,457CI큐빅인치-약7,312cc), 이름에서 범상치 않음을 느끼듯, ‘Duster’는 달릴 때 뒤로 먼지를 날리며 간다는 차이다.
‘부~르~르~응~, 붕~붕~, 출발한 차는 엄청난 가속도로 우회전을 하여 브루클린의 남쪽해변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후 엄청난 ‘포스’로 알어서 피해주는 다른차들을 헤치며 유유히 포스를 풍기며 코니아일랜드에 도착했다. 주차장비를 아끼기 위해 육촌형은 그의 애마를 한적한 곳에다 세우고, 성큼 성큼, 놀이터 입구로 가더니, 어마어마하게 높은 원더휠의 입장권을 끊었다. (주:원더휠은 4사람씩 타는 개별칸이 자이로처럼 전후로 큰휠의 앞뒤로 회전하는 방향에 따라서 관성.모멘텀으로 앞뒤로 자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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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라 탔는데, 시계방향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꼭대기까지 올라간 우리칸은 갑자기 정지한 큰휠의 반대방향으로 천천히 자전을 하기 시작했다. 와~우! 이것 사람 잡네! 지평선이 갑자기 꺼꾸러 방향을 바꾸자, 순간적으로 정신이 나간다. 바닥까지 내려온 우리칸이 약간의 파인 땅속으로 들어간 순간 큰휠이 갑자기 멈추며 반대로 회전을 시작했다. 잠시후 파인 땅 밖으로 나온 우리칸은 아까 자전방향의 반대로 돌기 시작하며 혼을 빼기 시작한다. 잠시후 꼭대기에서 멈춘후 나는 잠깐 우리칸 속에서 일어나는 가슴주머니에 들어있던 윈스톤담배갑의 담배 한개비, 두개비 그리고 3개비의담배가 담배곽에서 천천히 나온 후 우리칸 밖으로 나가버린다 – 흐미 아까운 것, 그러나 난 아무것도 할수 없는 무력감을 느끼는 신기한 현상을 목격하며 정신을 놓고 말었다. 에이, 될대로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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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 해변의 나무보드워크 위에서 그 유명한 코니아일랜드 핫도그를 사먹는 둥 하고 이젠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주차된 곳으로 가보니 우리의 머슬카 ‘더스터’가 얌전히 있었다. 그러나 뭔가 이상한 낌새에 자세히 차 주위를 돌아본 우리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우리가 걸어오며 본 반대방해의 바퀴 두개가 없어진 것이었다. 없어진 바퀴를 대신한 것은 내가 수일전 올린 야채가게에 나오는 우유박스 두개…하~하~, 그래서 바퀴가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차는 기울어져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어쩔 줄 몰라 주변을 둘러보고 있던 우리 눈에 들어온 동네에서 노는 흑인들, 그 중에 한놈이 우리에게 손짓을 하며 다가온다. 뭐라고 씨부리는데, “Hey, dude!, ain’t you buy a couple of wheels?”, 우~잉~?, 너, 우리차 바퀴가 없어진 걸 어떻게 알었냐? 가까이 온 그 자식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바퀴가 네차 사이즈하고 딱 맞는데 한 개에 5달러씩 10달러를 달란다. 그 넘이 가지고 온 바퀴를 보니 우리 것과 기가 막히게 똑 같은 것이 아닌가? 나머지 노는 흑인넘들이 우리의 거래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ㄸ~발! 어쩔것이냐? “Hey man, we spent all that money in the park, so ain’t got no big money, just take 5 bucks or leave~!!!” 그러자 그넘은 선선히 5달러를 받고 바퀴 두개를 우리 잭을 이용하여 끼워주고 ‘땡큐, 헤버굳데이”하며 휘파람을 불며 간다.
그 이후 코니아일랜드엔 금요일 주말엔 형과 매주 가기 시작했다. 보드워크놀이터에서 멀리 떨어진 어선이 들어오는 항구에 선술집을 발견하고부터 말이다. 그곳엘 가며 형과 난 주말마다 우락부락한 어민들이 득실득실한 그 선술집에서 5온스짜리 맥주를 하루저녁 40~50병씩 마시며 공짜로 주인이 직접 썰어다 주는 쌀라미소세지와 구린내가 풀풀 나는 불루치즈 들을 먹으며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나오면 안개 자욱한 보드워크의 가로등불을 보며 지하철역까지 걸어오곤 했었다. 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