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만든 "Trouble with the Curve"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미국 야구 스포츠에 관한 얘기인데 무지 재미있습니다. (제 생각엔)
거의 마지막 장면에 흥미있는 스토리가 나오는데
간단히 얘기하자면
투수가 커브볼을 던지다고 얘기하고 계속 던져도
타자는 그 커브볼을 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켜보던 감독이 짜증내면서 하는 말이
"He knows it's coming, and he still can't hit it." 이라는 말을 합니다.
커브공을 던진다고 미리 말을 해서 커브가 오는지 알아도 공을 못친다는 얘기입니다.
야구 좀 아는 분들은 무슨 말 하는지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 말을 지금 하고 있느냐구요?
SAT 와 무슨 상관이냐구요?
그 선수가 커브볼을 못 치는 이유는 처음부터 배팅 자세, 특히 배트를 쥐는 자세가 안 좋아서
그런것 이였습니다.
즉 타자로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이였지요. (영화에서 다 얘기해줍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커브볼을 던진다고 미리 얘기 해도 기본기가 안 좋으니 절대로 공을 칠 수가 없었던 것이였습니다.
SAT 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도 남들만큼 SAT 문제 푸는 요령, 답 맞추는 요령을 아르켜 줍니다.
하지만 기본력, 즉 독해력이 없으면 아무리 가르쳐 줘도 실제로 그런 요령이 필요하는 문제가 나오면
틀립니다.
다시 말하자면 기본 독해력이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답 고르는 요령을 가르쳐줘도 소용 없습니다.
그 야구선수가 알면서도 커브공을 못 치듯이 문제를 못 푸는 것 입니다.
이는 근본적인 독해 훈련을 처음부터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요령 가르쳐 주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럼 제대로 된 독해 기본기는 무엇일까요
우선 글을 어떻게 읽어야할까요
제가 가르쳐서 성공한 케이스를 보면 (특히 올해 1월 리딩 만점짜리 학생경우)
학생 전부 다 지문(passage)부터 읽습니다.
그 다음 문제를 읽고 문제를 풉니다.
절대로 문제부터 읽고 그 다음 지문 읽지 마세요.
여태까지는 이렇게 해도 어느정도 점수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Old SAT는 문제가 지문 순서대로 나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New SAT 에서는 질문 먼저 읽고 그다음 지문 읽고 문제 풀다가는 망합니다.
ACT 시험에 나오는 문제같이
이번 New SAT 질문들이 아예 처음부터 지문 어디 부분에서 답을 찾아라하고 안 가르쳐 줍니다.
그럼 지문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여기서 가장 많은 논란이 있는거 같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소위 스키밍 skimming 이라는게 있습니다.
그리고 속독 speed reading 도 있구요.
저는 둘다 반대합니다.
우선 스키밍을 한다고 해도
솔직히 독해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하는 스키밍하고 SAT 4, 500점대 나오는 학생들하고 스키밍하는거하고 처음부터 근본적으로 이해도에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스키밍 해보세요
너무 급하게 읽다보니 아예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지문을 다시 읽어야 합니다.
시간 낭비이죠.
처음부터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게 낮지 나중에 문제 풀때쯤 글이 무슨 말인지도 몰라서 지문하고 문제 왔다갔다 하다가 시간만 낭비하고.
처음부터 스키밍 하는 이유가 SAT 같은 시험 특징상 시간이 부족해서 빨리 읽기위해서 하는거죠.
그럼 스키밍해서 무엇을 이해하고자 하냐면
적어도 글의 주제와 뒷받침 해주는 디테일을 구별하는거죠.
쉽게 말하자면 즉 글의 중요한 부분, 핵심만 우선 이해하자는건데.
근데 이게 아까도 얘기했지만
처음부터 글 잘 읽는 얘들이나 스키밍하지 대부분 학생들은 스키밍해서 글의 주제도 제대로 파악 못합니다.
특히 이 부분은 ACT 시험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ACT 시험은 특히 리딩에서 시간이 무지 부족한데 그렇다고 처음부터 스키밍하면 정말 OTL
속독도 추천 안 합니다.
농담인데 누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하루만에 속독했는데
다 읽고나서 하는 말이 “이 소설은 러시아에 관한거다”라고 말했다는거죠.
(이거 New SAT 문제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럼 어떻게 읽냐.
정독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속독이나 스키밍하기에는 너무 이해가 안되고
그럼 당연히 그 중간 부분을 찾아야죠.
자기한테 알맞은 속도, 즉 적어도 문제를 대부분 맞출수 있는 정도로
적어도 글의 주제를 파악할 수 있는 글 읽는 속도.
그걸 자신이 직접 찾아야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아직 글 읽는 핵심은 아닌거 같네요.
요즘 제가 New SAT 파악하느라 좀 바뻐서 (핑계) 글을 제대로 못 올리고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독해에 대한 글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passage flow를 이해해야 한다는데...그게 쉽지 않아요 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아이라 그런지 안타까운데요..혹시 아이가 찾아야하는 거지만 구체적으로 어느정도의 속도가 리딩 시간을 맞추기에 수월한 속도인지 궁금합니다..지문을 정독하는 걸 고집하는 아이라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네요 ㅠㅠ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