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르셰 미술관

[시민초아]

미술에 대해서 문외한에 가깝지만 그나마 인상파 화가들 작품이 익숙하고 좀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강의 시작하자마자 선생님의 첫 질문에 맨 앞자리에서 아주 자신있게 4번 답 없다고 외쳤는데

선생님이 4번을 콕 짚어 오답이라고 하셔서 완전 뻘쭘했습니다.

저는 모네의 해돋이 그림에 ‘인상’이란 제목이 붙어서 처음 시작되었다고는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인상주의가 ‘Impressionism’이란 걸 알고 있으면서도 왜 ‘모네의 그림이 인상적이어서’라는 답을 할 생각을 못했을까요?

어제 또 한 번 저의 응용력 없는 단편적인 지식에 좌절했습니다. OTL

어쨌든 작년 10월에 휴가로 파리에 다녀오면서 오르셰, 오랑주리 미술관에 지베르니까지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다녀온 터라 선생님의 설명에 새록새록 그 때 여행 느낌을 되새김질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에릭사티와 수잔 발라동 얘기에 곁들여주신 음악도 수업 내용을 더 알차게 만들어주신 것 같고요.

다만 제한된 시간에 선생님이 가져오신 이야기 분량 소화하느라 숨이 찼어요. 

시간이 많았다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동백아가씨(춘희)/라트라비아타와 올랭피아의 관계도 새롭게 안 사실이네요.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동시대에 친구고 라이벌인 인물들이 후대에 각 분야에서 위인으로 이름 날리고,

하나의 사건이나 인물이 다른 작품의 소재가 되거나 조연이 되기도 하고

다른 역사의 인과관계가 된다는 사실이 역사에 자꾸 빠져들게 하는 매력인 것 같아요.

그것이 미술사건 음악사건 철학사건요..

그에 반해 우리 교육은 각 분야로 쪼개서 연관성이나 유기적 관계 무시하고 조각조각 단편적으로 가르치니

아이들이 흥미를 쉽게 느끼지 못한다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저도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아서 속상하거든요.  

아뭏든 저는 2회 밖에 참석 못하지만 강연때 산 선생님 책으로 일단 아쉬움을 달래야겠습니다.

참, 혹시 인상주의자들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계심 추천하고 싶은 동영상이 있어요.

올해 소개받고 재밌게 본 작품인데 2006년쯤 BBC에서 만든 다큐드라마 ‘빛을 그린 사람들’ 3부작인데요,

인상파 화가들의 얘기를 드라마로 꾸며서 더 잘 들어오고

특히 실제 모습과 비슷하게 분장을 해서 선생님 강연 초반 사진 보여주실 때 낯이 익어 좋드라고요.     

선생님 얘기를 듣는 동안은 오르셰 미술관 구석탱이에서 설명을 듣는 듯한 착각이 들었어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freebird]

시민초아님, 저는 뒤자리에서 3번을 외쳤건만..^^ 파리도 다녀오시구 부럽습니다..추천하신 프로그램을 찜해둘게요~~

[오드리]

아 초아님 역시 다들 대단하십니다요

[jasminethypoon]

느림보학교회원님들의 높고 깊은 지식의 내공은 정말이지 ㅡ ㅡ;;놀라워요

[leastory]

저도 루브루 오르쉐의 추억이 새록새록하더라구요. 시민초아님의 글을 읽으며 한 번 더 추억과 공감대를 느끼게 되네요. 이런 강의가 우리 아이들이 학습에 흥미를 갖고 통합적 학습을 하는 계기가 되면 참 좋겠지요?

[초록생각]

귀한 정보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름도 이뿐 초아늼~^^

[innercloudy]

이미 다녀 오셨을테니 더 감흥이 남달랐겠네요. 누가 해설해 주던가요? 제가 아는 친구일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