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주기도(黙珠祈禱, 라 Oratio rosarium, 영 Rosario prayer) ... 로사리오기도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묵상(黙想. 라 Meditatio, 영 Meditation)하면서 성모 마리아와 함께 ·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계획(救援計劃)에 감사드리고 우리도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기를 비는 기도로써 우리를 예수님과 일치시켜주는 기도이다.
↳ ‘묵주기도’와 ‘로사리오기도’는 같은 뜻이며, 로사리오(라 Rosarium, 영 Rosary)라는 말은 장미화관(薔薇花冠) 또는 장미 꽃다발이란 뜻의 라틴어이고 묵주를 가리킨다.
묵주기도(로사리오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묵상(黙想)하면서 염경기도(念經祈禱. 라 Oratio vocalis, 영 Prayer of vocal, 소리기도)를 드리는 것이다.
묵주기도는 가장 먼저이고 가장 깊은 체험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사신 성모님을 통하여 그분의 신비에 접근하고 친밀해지며, 구원의 신비와 일치하면서 성모님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 구원사업에 협조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성모님은 프랑스의 루르드(영 Lourdes, 1858년 2월 11일부터 7월 16일까지 18회 발현)와 포르투갈의 파티마(영·포르투갈어 Fatima, 1917년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매월 13일에 6회에 걸쳐 발현)에서 각각 발현하시어 로사리오기도를 열심히 바치라고 당부하셨다.
가톨릭교회는 로사리오성모축일(~聖母祝日. 라 Festum beatae mariae virginis a rosario, 영 Feast of the blessed virgin mary of the holy rosary, 10월 7일)을 지내는데, 10월을 ‘로사리오 성월(聖月)’을 정하여 로사리오에 의한 신심(信心)을 장려하고 있다.
☞ 묵주란 구슬이나 나무 알을 열 개씩 구분하여 여섯 마디로 엮은 염주형식의 것으로써 십자가가 달려있는 성물이며, 이를 사용하여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를 묵주기도라 한다.
1) 묵주기도의 기원
묵주기도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주요 기원은 다음의 세 가지로 본다.
첫째. 스페인의 성 도미니코(St. Dominicus, 1170년~1221년 8월 6일)가 선교에 어려움을 겪자 성모님의 도움을 청하는 기도 중에 성모님이 묵주(黙珠. 영 Rosary, 묵주기도를 드릴 때에 쓰이는 성물)를 주시면서 묵주기도를 널리 전하라고 하셨다는 설(說).
둘째. 도미니코회 회원이 신앙의 진리를 연속하여 설교할 때 작은 주제가 끝날 때마다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聖母頌)을 합송하였던 설교방식에 유래한다는 설(說).
셋째. 12세기 문맹자(文盲者)들이 전례(典禮)에서 시편의 구절을 읽는 대신 ‘주님의 기도’ 150회를 3부분으로 나누어 암송(暗誦)하던 관습에서 발전되었다는 설(說) 등이다.
여러 교황들은 로사리오의 역사적인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심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칙서(勅書, 교황이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 훈계하거나 알릴 일을 적은 글이나 문서)를 통하여 로사리오기도(묵주기도)를 널리 권장하였다.
☞ 한국천주교회의 옛 교우들은 묵주신공(默珠神功)이라 했으나 현재는 ‘묵주기도(黙珠祈禱)’ 또는 ‘로사리오기도’(라 Oratio rosarium, 영 Rosario prayer)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2) 묵주기도 방법
여럿 방법이 있었으나 교황 성 비오 5세(St. Pius V, 제225대 교황. 1504~1572년. 재위:1566년 1월 7일~1572년 5월 1일)가 1569년에 공포한 칙서(勅書)에서 그 방법을 표준화하였다.
① 오른손에 정성스럽게 쥔 십자가(十字架. 라 Crux, 영 Cross)의 발 부분에 친구(親口. 라 Osculum, 영 Kiss, 입맞춤)를 한 다음, 묵주(黙珠)의 십자가 앞부분으로 성호경(聖號經. 영 Sign of the cross)을 바치고, 이어서 십자가를 정성스럽게 감싼 상태에서 사도신경(使徒信經. 라 Symbolum apostolicum, 영 Apostles' creed)을 바친다.
② 다음, 오른손에 묵주의 십자가를 감싼 상태에서 왼손으로 첫 묵주 알을 잡고 주님의 기도(主~祈禱. 라 Oratio dominica, 영 Lord's prayer)를 바친다.
③ 다음, 묵주(黙珠, 구슬이나 나무 알을 열 개씩 구분하여 여섯 마디로 엮은 염주형식의 것으로써 십자가가 달려있는 물건)에 달려있는 알을 첫 번째 알부터 세 번째 알까지 하나하나 넘기며 각각 성모송(聖母誦. 라 Ave maria, 영 Hail mary)을 3회 바친다.
➭ 첫 알은, 천주성부(天主聖父)의 지극히 거룩하신 딸 마리아를 묵상한다.
➭ 둘째 알은, 천주성자(天主聖子)의 평생 동정이시고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묵상한다.
➭ 셋째 알은, 천주성령(天主聖靈)의 지극히 정결한 짝이신 마리아를 묵상한다.
④ 다음의 묵주 알에서 머리를 깊이 숙이며 영광송(榮光誦. 라 Doxologia, 영 Doxology)을 바친 후에 구원의 기도(救援~祈禱. 구원송. 영 Fatima prayer, 1917년 성모님께서 파티마에 발현하셔서 묵주기도 중에 이 기도를 바칠 것을 알려주셨는데, 교황청에서 묵주기도 중에 바치라고 권고했지만 반드시 바치라는 명시가 없으므로 바쳐도 되고 바치지 않아도 된다)를 바친다.
↳ 레지오 마리애의 Pr. 주(週) 회합 및 상급평의회(Cu. 꾸리아/ Co. 꼬미시움/ Re. 레지아/ Se. 세나뚜스/ Con. 꼰칠리움)의 월례회의에서는 ‘구원의 기도’(구원송)를 바치지 않는다.
⑤ 각 신비(환희 · 빛 · 고통 · 영광)의 각 단별 묵상 주제를 바치고 잠시 묵상한다.
↳ 레지오 마리애(라 Legio mariae)의 정기회합(쁘레시디움‘Pr.’의 주 회합 또는 상급평의회의 월례회의)이 아닐 경우에는 묵상의 주제와 함께 특별한 지향을 덧붙여 바칠 수 있다.
⑥ 다음, 묵주 알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한 단이 시작된다.
⑦ 다음, 열 개의 알을 넘기며 성모송을 10회 바친다.
✲ ‘성모송’ 10번을 바친 후에 ‘영광송’을 바치고 ‘구원의 기도’를 바치면 1단이 된다.
↳ 레지오 마리애의 Pr. 주(週) 회합 및 상급평의회(Cu. 꾸리아/ Co. 꼬미시움/ Re. 레지아/ Se. 세나뚜스/ Con. 꼰칠리움)의 월례회의에서는 ‘구원의 기도’(구원송)를 바치지 않는다.
✲ ⑤~⑦번을 5회 반복하면 5단이 되고 다시 이어질 때는 ①번부터 시작한다.
위의 순서에 의해 묵주기도가 끝나면 오른손에 정성스럽게 쥔 묵주의 십자가로 성호경을 바친 다음, 십자가 발 부분에 친구(親口, 입맞춤)를 하고 끝맺는다.
☞ 묵주는 성모님의 허리띠와 같다.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자녀인 우리가 그 띠를 자주 만지면서 속삭이기를 원하시며, 우리가 기도드릴 때 사랑하는 아기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신다.
3) 묵주기도가 우상숭배(偶像崇拜. 라 Idolatria, 영 Idolatry, 프 Idolatrie)가 아닌 이유
① 사도신경에서의 “모든 성인들의 통공”(라 Communio sanctorum)에 근거하는 기도형식이기 때문이다. - 개신교도 사도신경을 고백하고 있다.
② 예수 그리스도의 생모(生母)이신 성모님은 모든 성인(聖人) 중에서도 으뜸 성인이기 때문에 ‘공경(恭敬)’ 보다 높은 ‘상경(上敬)’을 하기 때문이다.
③ 주님께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가 아니라 성모님께 “저희를 위해 빌어 주소서”라고 간구(懇求)한다. 즉 성모님을 통하여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 개신교에서는 가톨릭교회의 묵주기도를 우상숭배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위 ①항과 같이 사도신경(使徒信經)의 ‘모든 성인들의 통공’에 근거하므로 그것은 억지주장이다.
4) 요일별 지향(志向) 구분
① 환희의 신비(歡喜∼神秘. 라 Mysteria gaudiosa, 영 Joyful mysteries)
↳ 예수님의 탄생 예고부터 30년 동안의 침묵생활을 묵상한다.
☞ 대림시기(待臨時期. 라 Adventus, 영 Advent)에 바치며, 연중시기 때는 월요일과 토요일에 바친다.
② 빛의 신비(∼神秘. 라 Mysteria luminosa, 영 Flash mysteries)
↳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심부터 3년간의 공생활에 의한 가르침의 여정을 묵상한다.
☞ 연중시기(年中時期. 라 Per annum, 영 Ordinary time) 때의 목요일에 바친다.
③ 고통의 신비(苦痛∼神秘. 라 Mysteria dolorosa, 영 Sorrowful mysteries)
↳ 예수님께서 고통 받으심부터 가시관(∼冠. 라 Corona spinarum, 영 Crown of thorns) 쓰시고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를 묵상한다.
☞ 사순시기(四旬時期. 라 Quadragesima, 영 Lent)에 바치며, 연중시기 때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바친다.
④ 영광의 신비(榮光∼神秘. 라 Mysteria gloriosa, 영 Glorious mysteries)
↳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기쁨부터 승천하시어 성령을 보내시고 성모님을 몽소승천(蒙召昇天. 라 Assumptio mariae, 영 Assumption of the B.V. mary) 시키심을 묵상한다.
☞ 부활시기(復活時期. 영 Easter time)에 바치며, 연중시기 때는 수요일과 일요일(주일)에 바친다.
묵주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역사를 나타낸다. 원래, 환희 · 고통 · 영광의 신비(세 가지)였다가 2002년 10월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hn Paul II, 제264대 교황. 재위:1978년 10월 16일~2005년 4월 2일)에 의해 ‘빛의 신비’가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