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사진들
海松 서경식
숨 가쁜 삶의 긴 여정
돌이켜보면 잠들지 않는
사진들이 앨범에서 뛰쳐나와
몸부림치고 돌아다닌다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빛바랜
사진들
문득문득 생각나는 순서대로
제멋대로 향수를 실어 나른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제는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 정돈하고
조그마한 책장 시집 속에 가둬놓았다
세월이 흐르면 아주 먼 기억 속의
빛바랜 사진들을 꺼내들고
그땐 그랬지 하면서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이야기해 보리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나 자신을 위로하면서
토닥토닥
어깨를 보듬어 주고 알 수 없는 미소를 바람결에 흘려보내주리라
첫댓글 회환과 삶의 경건함을 느낄 수 있는
시를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