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미숙 '난 연하가 좋아'
영화'情事'에 이어서 배우 이미숙은 또 다시 연하의 남자와 사귀는
역을 맡았다. 이번엔 나이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동생의 애인이
아니라 아예 조카뻘되는 남자를 택했다.
드라마 '고독'의 조경민 역이 바로 그것이다.
<드라마 '고독'의 '조경민(이미숙 분)'과 '민영우(류승범
분)'>
KTV의 새 드라마 '고독'은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한 '표민수?노희경' 콤비의 작품이다. 이들은 언제나 따뜻하거나 아름답게만 보이는 사랑 이야기를 택하지 않는다.
어딘가 어색해 보이고 어울리지 않는 사랑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시청자들에게 강요한다. 그런데 그런 강요가 받아들이기에 힘들지 않고
어느 면에선 푹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드라마에 힘을 더해주는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인물의 심리를 화면으로 표현해내는 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콤비이다. 이미숙은 그래서 이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미숙이란 배우는 어떤가. 그 나이에 그런
연륜을 가진 멜로배우를 찾기란 쉽지 않다.
멜로 배우로 시작했던 많은 배우들이 그 나이에 조연급 배우로 변한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 연예계에서 이미숙이란 배우의 존재는 매우 특이한 케이스며 자기관리가 얼마나 배우에게 중요한 것인지를 몸소 보여주는 경우라 보여진다.
영화'情事'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었다. 그런데 다시 이미숙은 평범해 보이지 않는 사랑의 역할을 택했다.
'고독'은 저번처럼 불륜은 아니지만, 저번보다 더 이상해 보인다. 연상치곤 꽤 큰 나이차이 때문이다.
표민수 감독의 캐스팅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면이 바로 이미숙을 캐스팅한 것이다. 이런 40대의 섬세한 내면연기를 이정도로 해낼수 있는 배우는 이미숙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류승범의 연기는 어딘가 모르게
가벼워 보인다. 지금까지 가벼워보이는 역할을 많이 해왔던 류승범이라 그런지 아직
그 사랑의 깊이를 표현해내기엔 버거운 듯하다. 아무리 20대라 해도 아무 생각도 없이 자신의 힘든 사랑을 밀어붙이기엔 그 동안의 내공이 조금은 약하다. 그래도 연기잘하는 배우라는 소리를 듣는 류승범이기에 아슬아슬하지만 가벼움과 무거움의 연기를 시청자들이 보기에 거북스럽지 않게 만드는 것은 탁월한 것 같다.
<드라마 '고독'의 한장면>
컬트멜로드라마의 대가들답게 '표민수?노희경 콤비'는 그들의 스타일을 다시 잘 포장해 가고 있다. 역시 시청률이 STV의 '野人時代'를 따라 갈 수 있다고 보진 않지만 이 콤비는 그것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여태까지 그래왔고, 그런 것을 신경썼다면 그들이 이렇게 무거워 보이는 드라마를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고독'의 한장면>
여러분은 이 드라마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이 사랑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시는지...
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어느 한가지를 택하기 마련이다. 표민수 감독은 여러분의 이런 생각을 즐기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