然 悟後修門中(연 오후수문중) 兼論 隨相門中
對治者(겸론 수상문중
대치자)
그러나 깨달은 뒤에 닦는 문에서 대상에 따라 다스리는 법을 겸하여 말하는 것은
非全取漸機所行也(비전취점기소행야)
점문의 열등한 근기가 닦는 것을 전적으로 취한 것이
아니다.
取其方便(취기방편) 假道托宿而已(가도탁숙이이)
그 방편을
취해서 길을 빌리고 숙소를 의탁한
것뿐이다.
何故 於此頓門(하고 어차돈문) 亦有機勝者(역유기승자) 亦有機劣者(역유기열자)
왜냐하면 이
돈문에도 역시 근기가 뛰어난 사람과 열등한 사람이
있으므로
不可一例(불가일예) 判其行李也(판기행리야)
그 꾸려야 할 행장을 한 가지 예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若煩惱淡薄(약번뇌담박)
身心輕安(신심경안)
만약 번뇌가
엷고, 몸과 마음이 가볍고 편안하여
於善離善(어선이선)
於惡離惡(어악이악)
선을 대하되
선을 떠나고 악을 대하되 악을 떠나며,
不動八風(부동팔풍) 寂然三受者(적연삼수자)
여덟 가지
번뇌에도 동요하지 않고, 세 가지 느낌에도 마음이 고요한 사람은
依自性定慧(의자성정혜)
任運雙修(임운쌍수)
자기 성품의
선정과 지혜에 의지하여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아감에 자유로우니
天眞無作(천진무작)
타고난 본성
그대로여서 어떤 인위적인 조작도 필요 없다.
動靜常禪(동정상선)
成就自然之理(성취자연지리)
움직이거나
고요하거나 항상 선정에 있어서 자연 그대로의 이치를 성취하니
何假隨相門對治之義也(하가수상문대치지의야)
왜 대상에 따라
다스리는 방법을 빌리겠는가?
無病不求藥(무병불구약)
병이 없으면
약을 구할 필요가 없다.
雖先頓悟(수선돈오) 煩惱濃厚(번뇌농후)
習氣堅重(습기견중)
그러나 비록
먼저 단박 깨달았다 하더라도 번뇌가 두텁고 습기가 무거워서
對境而念念生情(대경이염념생정)
경계를 대하면
생각생각에 망령된 감정이 생겨나고,
遇緣而心心作對(우연이심심작대) 被他昏亂(피타혼란)
인연을 만남에 마음마음마다 욕망을 일으켜 혼란에 빠져서
使殺昧却寂知常然者(사살매각적지상연자)
고요하되 신령한
앎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에 어두워진 사람은
卽借隨相門定慧(즉차수상문정혜)
不忘對治(불망대치)
곧 대상을 따라
수행하는 선정과 지혜를 빌려와 다스려야 함을 잊지 말고 닦아서,
均調昏亂(균조혼란) 以入無爲(이입무위) 卽其宜也(즉기의야)
흐리멍덩함과 산란함을
고르게 조절하여 무위에 들어감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