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궤양(潰瘍)의 작통(作痛)
입재(立齋)가 이르기를 "농(膿)이 출(出)하였는데 도리어 통(痛)하면 허(虛)이니, 마땅히 보(補)하여야 한다.
맥(脈)이 삭(數) 허(虛)하면서 통(痛)하면 허화(虛火)에 속(屬)하니, 마땅히 자음(滋陰)하여야 한다.
맥(脈)이 삭실(數實)하면서 통(痛)하면 사기(邪氣)의 실(實)이니, 마땅히 설(泄)하여야 한다.
맥실(脈實) 변비(便秘)하면서 통(痛)하면 사기(邪)가 내(內)에 있는 것이니, 마땅히 하(下)하여야 한다.
맥(脈)이 삽(澁)하면서 통(痛)하면 기혈(氣血)의 허한(虛寒)이니, 온보(溫補)하여야 한다.
대체로 창(瘡)의 시작(始作)은 먼저 종(腫)이 발(發)하고, 기혈(氣血)이 울적(鬱積)하여 육(肉)을 증(蒸)하므로 농(膿)이 되니, 통(痛)이 많다. 농(膿)이 궤(潰)한 후에는 종(腫)이 퇴(退)하면서 기(肌)가 관(寬)하여지니 통(痛)은 반드시 점차 감(減)한다.
만약 도리어 통(痛)하다면 이는 허(虛)이니, 마땅히 보(補)하여야 한다.
또한 예기(穢氣)에 촉(觸)한 경우가 있으니, 마땅히 화해(和解)하여야 한다.
풍한(風寒)의 핍(逼)이면 마땅히 온산(溫散)하여야 한다." 하였다.
정란(丁蘭)이 나이 20여세에 고내(股內)에 독(毒)을 앓아 오래되었다.
내소(內消)하기를 구하길래, 그 맥(脈)을 진(診)하여 보니 활삭(滑數)하므로, 농(膿)이 이미 성(成)한 것이다. 기혈(氣血)의 허(虛)로 인하여 궤(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자(刺)하니, 농(膿)이 출(出)하고 작통(作痛)하였다. 팔진탕(八珍湯)으로 치(治)하니 조금 좋아졌느니라. 다만 농수(膿水)가 청희(淸稀)하여 다시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에 포부자(炮附子) 5분(分)을 가한 것으로 몇 제(劑)로 하니 점차 나았느니라. 이어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30여 제(劑)로 하였더니 다 나았느니라.
어떤 스님(:僧)이 고내(股內)에 종(腫) 일괴(一塊)를 환(患)하니, 불통(不痛) 불궤(不潰)하였다. 탁(托)하는 약(藥) 20여 제(劑)로 치(治)하니 농(膿)이 성(成)하였고, 이를 자(刺)하였더니 작통(作痛)하였다.
내가 '종(腫)하면서 불궤(不潰)하고 궤(潰)하였는데도 도리어 통(痛)하니, 이는 기혈(氣血)의 허(虛)가 심(甚)한 것이므로 마땅히 준보(峻補)하여야 한다.' 하였다.
그가 이르기를 '기(氣)에는 보법(補法)이 없다.' 하였다.
내가 이르기를 '정기(正氣)가 부족(不足)하므로 보(補)하지 않을 수 없다. 보(補)하면 기(氣)가 화(化)하여 통사(痛邪)가 저절로 제(除)하여진다.' 하였다.
결국 인삼(人蔘) 황기(黃芪) 당귀(當歸) 백출(白朮) 숙지황(熟地黃)으로 치(治)하였으니, 2개월 정도에 평(平)하게 되었다.
(설안(薛按)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