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 영화 개봉 후 첫째날 최대 입장료수입, 입장료 수입 최단기간 1억 돌파, 15일간 입장료 매출 2억달러,.... 연일 줄줄이 신기록 행진을 쏟아내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영국의 조앤 K. 롤링이 쓴 “해리포터.” 마법을 주제로 한 환타지 소설인 해리포터 시리즈는 97년 처음 선보인 이래 46여개 언어로 번역돼 1억2천만권 이상 팔려나갔다.
특히 지난 11월 중순 북미지역에서 해리포터 시리즈 제1탄 “마법사의 돌”이 영화로 개봉되면서 세계는 더욱 해리포터에 열광하고 있다. 영화는 물론 해리포터를 소재로 한 게임, 캐릭터 문구, 완구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보다 한걸음 늦게 12월14일 영화가 개봉되는 우리나라에서도 해리포터 열풍은 뜨겁다. 영화티켓이 10만장이나 예매된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의 판촉전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주식시장에도 해리포터가 테마로 부상, 인터파크 세기상사 등 관련주가 테마로 뜨고 있을 정도다.
이제 돈 계산 좀 하자. 해리포터가 세계경제에 줄 수 있는 경제적 마력은 얼마가 될까? 롤링 여사가 7편까지 시리즈를 낼 것이라고 하니 이것까지 감안해야겠다. 첫째는 출판수입. 7편까지 나올 경우 총 3억권이 무난히 팔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한 권당 가격이 우리나라 환율로 5달러이므로 출판수입은 약 15억달러가 된다.
둘째는 영화 입장료 수입이다.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사는 1편의 북미지역의 입장료 수입만 4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약 7편까지 영화가 제작된다면 북미지역에서만 28억달러의 입장료 수입이 생기게 된다. 세계의 영화시장의 절반이 미국이고 나머지 지역이 절반정도 되는 것을 고려하면 해리포터는 전세계에 모두 56억달러의 입장료수입을 안겨다 주는 셈이다.
셋째, 게임수입이다.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만 1편 “마법사의 돌” 3차원 게임 200만부가 예약 판매됐다고 한다. 만약 후속으로 나올 6편의 게임도 비슷하게 팔린다면 모두 1400만부가 판매될 것이다. 여기다 평균 게임단가 24달러를 적용하고, 세계전체 게임판매량이 예약판매분의 2 ~ 3배된다고 보면 해리포터는 총 6.5억달러 ~ 9.7억달러 가량의 수입을 게임업체에 안겨 준다.
넷째, 문구 완구 장신구 등을 중심으로 한 캐릭터산업과 DVD 및 비디오 업계에 줄 파급효과다. 전문가들은 캐릭터산업과 DVD 및 비디오업계에서 해리포터가 유발할 매출을 최소한 영화 입장료수입의 1/2 - 1/3정도로 보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캐릭터산업과 비디오 분야에서 각각 19억달러 - 28억달러의 부대수입이 창출되는 것이다.
해리포터로 인해 창출되는 수입을 모두 합치면 115억달러 ~ 137억달러(환율 1300원 적용시 약 15조원 ~ 18조원)이다. 해리포터라는 “마법사” 컨덴츠 하나가 최소한 지난해 우리나라 GDP의 3%에 해당하는 매출이나 부가가치를 올리는 魔力을 발휘하고 있다. 해리포터는 정보화시대에 富의 창출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