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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구곡이 둔덕산을 감아돌고... 백두대간이 소백산을 지나 희양산과 대야산에서 속리산으로 넘어가기가 아쉬운 듯 아름다운 계곡과 뛰어난 봉우리를 많이 남겨 놓았다. 백두대간 주능선상에는 약간 빗겨 있거나 힘있게 보이는 둔덕산은 최근까지는 바로 옆의 대야산과 마주보이는 희양산 명성에 가려 등산객의 발길도 뜸한 편이었으나 지금은 많이 알려져 대야산과 연결하는 산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둔덕산은 문경시 가은읍과 농암면의 경계를 이루며 솟았으나 정상부분은 가은읍 완장리에 속해 있는 산이다. 등산시작도 대야산과 같이 가은읍 완장리 용추계곡에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시원한 계곡을 볼 수 있어서 좋다. 특히 둔덕산은 국운이 위태롭던 구한말에 일제에 항거, 경상도.충청도.강원도 일대에서 13년간 오로지 의병대장으로서 활동하고 순국한 전국 도창의대장(都倡義大將)인 운강 이강년선생의 탄생과 관련된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운강선생은 1858년 12월 30일 둔덕산이 바로 보이는 이곳 완장리에서 태어났는데 태어나기 3일전부터 둔덕산이 웅~웅 소리를 내며 울었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둔덕산이 우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신기해 하였으나 운강선생이 태어나시자 울음을 그쳤다고 한다. 정상에 서면 생가와 선생의 기념관이 똑바로 보인다.
이곳에 '돌마당'이라는 식당이 있으며, 여기서 계곡을 좌측으로 두고 오르는 길과 계곡을 건너 차량 차단기를 지나 임도를 따라 오르는 두 갈래 길이 있다. 먼저 계곡을 건너 차량차단기를 지나 10분쯤 길을 따라가면 대야산과 둔덕산 갈림길 안내판이 나온다. 이곳에서 둔덕산쪽으로 잘 닦은 길을 따라 20분 오르고 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낙엽송 조림지대를 지나게 되는데 이 길에는 옛날 사깃굴이 있었던 자국이 있어 사기파편이 많이 보인다. 다시 급경사를 오르면 정상 바로 밑 낮은 능선에 붙는다. 이 능선에서 왼쪽으로 15분을 오르면 정상에 도착하고, 오른쪽으로 가면 957봉 헬기장으로 이곳에서의 전망은 아주 빼어나다. 이 코스로의 산행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로 가장 빠른 길이다. 또 다른 코스는 주차장에서 '돌마당' 매점 앞을 지나 용추쪽으로 접어들면 문경팔경 중의 하나인 용추폭포를 볼 수 있는데, 오랜 세월의 풍상에 깎인 폭포는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 대야산 쪽으로 접어들
댓골산장을 지나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도로가 끝나고, 이곳에서 왼쪽능선으로 올라서 30분쯤 타면 둔덕산 능선에 도착하게 되는데 소나무숲 길과 멀리 희양산,대야산 모습을 보며 산행을 할 수 있어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다시 능선을 따라 내려서서 잘록한 능선을 지나 왼쪽 가리막길을 가리키는 표지기를 확인하고 15분을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 서게 된다. 이곳에서도 전망은 훌륭하나 957봉 보다는 못하다. 왔던 길을 되내려가 잘록이에서 용추방향으로 급경사길을 계속 내려서면 1시간 후에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다. 둔덕산은 산행시간이 4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해 당일산행으로 좋고 대야산과 희양산 등 주변의 명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승용차로 올 경우 완장리 벌바위마을 바로 위 도로변에 있는 대형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면 되며, 이곳 벌바위마을까지 오는 시내버스가 있다. 용추계곡과 연 이어 있는 선유동계곡에도 2개소의 주차장이 있다.
관광지인 이곳에는 산장과 여러 곳의 식당이 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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