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3551D204B30D6D389) (9)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
무지역무득 無智亦無得
지혜도 없고 또한 얻음도 없느니라.
앞서 살펴본 시고공중(是故空中)에 걸리는 문장은 무색(無色)에서 시작하여 여기까지 연결되어 끝납니다. 공의 세계에는 모든 염상이 제거된 세계이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알음알이를 모두 부정해 왔습니다. 이러한 부정은 단순한 부정이 아니라 실상에 대한 절대긍정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제 파사분(破邪分)의 마지막 경문을 볼 차례입니다.
1)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
지(智)는 주체적인 인식, 앎, 아는 작용, 깨달음의 지혜를 말합니다. 여기서의 지(智)는 직관지(直觀智)라 합니다. 범어로는 jnāna(智) 라고 하는데 이는 세간(世間)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지혜라 이르는 청정세간지(淸淨世間智)를 말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지(智 jnāna)는 반야(般若 prajñā)와는 조금 달라서 반야는 이 지(智)에서 더욱 심화된 근본지(根本智)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관과 객관이 다 녹아진 절대 최상의 지혜를 말한다 할 것입니다.
득(得)은 직관지(直觀智)인 지혜에 의해서 가르침을 알고 그것을 실천하여 결국에 가서 깨침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즉 보리(菩提)와 열반(涅槃)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무지(無智)라 함은 무슨 뜻일까요? 또한 무득(無得)이라 함은 무슨 뜻일까요? 공의 세계는 실상의 세계, 바라밀의 세계입니다. 여기에는 무엇을 판단하는 가장 순수한 지혜인 직관지(直觀智)마저도 설 자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는 주관과 객관의 인식의 대상이 없는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알았다는 것도 얻었다는 것도 떠난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알았다 하면 무엇을 알았을 것이며 얻었다면 무엇을 얻었겠습니까? 여기에는 알았다는 것도 얻었다는 것도 망상일 따름입니다.
내용이 더욱 깊어집니다. 지금까지 오온(五蘊), 십이처(十二處), 십팔계(十八界) 뿐만 아니라 십이인연(十二因緣), 사성제(四聖諦)까지 모두 부정했습니다. 이제 급기야 우리가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지혜, 그 지혜를 통하여 얻어지는 깨달음의 결과인 열반까지 모두 부정한 것입니다. 이 지혜와 열반은 부처님의 가르침의 핵심이며 최후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정한 것입니다.
우리는 왜 지혜를 닦아가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지혜가 없으면 깨달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혜를 얻기 위하여 지혜에 집착하게 되는데 깨달음의 세계인 공의 세계에는 이러한 지혜조차도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뗏목이요,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에 불과하기에 여기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무지(無智)는 지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지(智)에 집착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공의 세계에는 털끝만치도 집착이 없는 순수 진여(眞如)의 세계입니다. 여기에는 어떠한 염상(染相)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혜로써 깨달음을 증득했다는 한 생각 조차도 염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무명(無明)이 있기에 반야(般若)가 있고, 생사(生死)가 있으니 열반(涅槃)이 있지만 공의 세계에는 이것이 모두 분별(分別)에 지나지 않음을 말한다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의 세계, 열반의 세계는 열반이란 말조차 끊어진 자리입니다. 일체의 분별이 끊어진 자리이기에 지혜라는 말조차 하나의 개념에 지나지 않으며 언어 길의 길이 끊어진 자리입니다. 그래서 입을 벙긋하면 그르치는 것입니다. 개구즉착(開口卽錯)입니다.
공의 세계는 일체의 분별이 끊어진 고요한 자리 절대공성이 드러나는 진여(眞如)의 세계입니다.
2) 파사분(破邪分)을 마치며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파사분(破邪分)에서는 관자재보살님께서 우리가 집착해 온 오온(五蘊)이 공(空)함을 밝히셨고, 있다고 집착해 온 십이처(十二處), 십팔계(十八界)가 아무런 집착할 바가 없으며, 십이인연(十二因緣)으로 전개되는 연기의 진리도, 성스러운 진리인 사성제(四聖諦), 최후의 지혜와 열반의 증득이라는 말조차도 집착할 바가 없음을 밝혀 일체의 삿된 생각을 부수워 왔습니다.
이것은 부정이라는 논리를 통해 바라밀의 본지(本地)를 밝혔다 할 것입니다. 절대부정을 통한 절대긍정의 세계를 드러냈다 할 것입니다. 관자재보살님의 이와 같은 말씀을 우리는 거듭 새겨서 사견(邪見)을 버리고 정견(正見)을 가지고 정진해 가야 하겠습니다. _(())_ 감사합니다. 백우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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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_()_
요즘은 반야심경 외울 때마다 한 자 한자 음미하면서 외우게 됩니다. 이제 큰 고개는 넘은 듯 합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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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의 그릇된 인식을 깨트려 반야의 공관을 드러내 밝히는 파사분 까지 탈고 하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다음편은 공능분이라고 하셨지요? 집착하지 말라 했거늘 벌써 기다려집니다. _()_
이 파사분이 반야심경 중 가장 큰 고개인듯 합니다. 고개를 넘으면 수월해질 듯 합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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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無智의 智가 바로 우리가 사는 미혹의 세계에서 가르침을 공부하고 실천하므로서 반야지혜에 이르게 하는 즉, 절대 최상의 지혜인 반야지혜와 구별되는 淸淨世間智이군요. 감사합니다. _()_
예, 공의 세계는 파도가 잠든 고요한 호수 같은 느낌일 것 같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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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야심경 재미있지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6.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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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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