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해설사 제17기 심화반
13주 차 마지막 수업장소는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궷물오름과 족은노꼬메 오름입니다
제주섬의 날씨는 워낙 변화무쌍하여
동서남북 시시각각으로 다르다보니
집 밖으로 나설 때 화창하던 날씨와는 달리
궷물오름 주차장에는 짙은 안개와
빗방울이 흩날립니다
인간에게는 아쉬운 흐린 날이지만
자연의 입장에서는 배부른 잔칫날이 되겠지요
모두 함께 손에 손을 잡고
꽃잎이 떨어지는 커다란 때죽나무 아래에
둥글게 모여 준비운동을 시작해 봅니다
부상을 방지하고
심신의 긴장을 덜어내는 원형 체조는
리더인 해설사의 시연과 구호를 통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고
이는 보다 원활한 해설진행을 위한
필수적인 첫 단계이기도 합니다
궷물이란
제주말인 궤( 바위굴) 에서
샘물이 솟아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궷물오름의 순수높이는 57m,
상당히 낮은 꼬마 오름에 속합니다
비슷한 높이의 오름으로는
제주공항 근처 도두봉(55m)
동부 중산간 아부오름 (51m)이
있습니다
궷물오름은 볼거리가 풍성하여
오르막이 힘들지도 않고
정상에는 넓은 잔디밭도 있어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아이들이 단체로
체험하기 안성맞춤인 생태학습장입니다
화창하게 바뀐 날씨에
더욱 신난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 즐거워 보입니다
테우리는 마소를 들에 풀어놓아
관리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즉 목동을 일컫는 제주말이고
테우리막사는 그들의 쉼터이며
악천후에 피난처로도 사용하던 곳입니다
큰노꼬메 , 족은노꼬메 형제오름과
얼굴인사를 나누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밀려 올라온
구름안개 뒤로 모습을 감춰버립니다
봉우리가 두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이고
이는 말굽형 분화구의 시각적 특징이기도 합니다
나무껍질 표피가 마치
때가 죽죽 나오듯이 생겼다고 해서
때죽나무라고도 하고
독성(마취성분)이 있는 열매를 빻아서
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다고 해서
때죽이라고도 불립니다
아름다운 하얀색의 종모양 꽃은
영어로는 ' Snowbell ' 이라고 부르지요
동서고금 어쩜 이리도 비슷할까요
때죽나무 꽃의 꽃말은 '겸손' 입니다
궷물오름에서 내려와
족은 노꼬메를 향해 발길을 재촉해 봅니다
해발 774m
순수 오름 높이는 124m
삼나무 숲길과 돌담 상잣길이
특히나 아름다운 오름입니다
제주에서는 산딸나무를
틀낭이라고도 부릅니다
(틀= 딸기 / 낭= 나무)
예수님이 못 박혀 돌아가실 때
이 나무로 십자가를 만들었다고도 하는데
묘하게도 넉 장의 꽃잎이 십자가를 닮아서
기독교인들이 특히 이 나무를
성스러운 나무로 여긴다고 하지요
조선시대 제주에 만들어진
국영 목마장을 경계짓는 돌담길을
잣성이라고 부릅니다.
일반 밭담보다는 높고 일정한데다
겹겹이 쌓여진 특징이 있지요.
말이 도망치거나 농경지에 피해
주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져
1700년대 후반에는 그 길이가
무려 640리, 250km가 넘어가고
단일 유물로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선형의 유적이란 얘기도 전해집니다
제주의 중요한 역사와 문화유산의 가치가
높은 잣성은 아쉽게도 무분별한 개발과
부족한 보존노력으로 인해 이제는
많이 훼손되어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습니다
잣성은 목장의 위치에 따라
그 이름 또한 다르게 불려집니다
해발 기준
150~200m는 하잣성
350~400m는 중잣성
450~600m는 상잣성
제주어로
작다는 뜻의 '족은' 노꼬메는
큰노꼬메에 비하면 높이는 낮지만
제법 덩치가 큰 편입니다
오름 전체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트레킹 코스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산수국은
가운데 암수술이 있는 진짜 꽃이 있고
주변에 돌아가며 길게 피어나는 헛꽃이
화려한 색으로 나비와 벌을 유인합니다
진짜 꽃의 수분을 돕고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이맘때 제주 수국명소에서
볼 수있는 풍성하고 아름다운
일반수국은 실제로 암술과
수술이 없어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짜꽃입니다
정상부에서 한껏 기대했던
멋진 한라산 풍경은 정말 아쉽게도
훌쩍 자라버린 소나무에 의해
더이상 보이지가 않습니다
오름의 가치를 보다 더 높일 수 있는
행정적 제도가 절실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매년, 매학기마다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해오며
올바른 오름의 역사와
진정한 가치를 전파하고,
제주자연생태의 보존을 위해
노력하시는 김천석 교수님께
감사마음을 전하며 심화반 마지막
수업을 마무리합니다
남은 두 차례의 시연을 앞 둔
17기 원우님들 모두에게도
응원과 박수를
.
.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후기 술술 잘 읽었습니다. 공부가 잘 되네요.
일목요연하고 세세하게 잘 작성해 주셨고,
시각적으로도 집중해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규수업 마지막을 잘 마무리해주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ᆢ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궷물오름에 올라 큰노꼬메,족은노꼬메를 바라보며 안개가 밀려오는 환상적이었던 그날을 다시 그려보게 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꽃길을 즈려밟고 걷는 맛이 삼삼 했습니다.
그동안 글쓰기 공부를 하션나요?
글 맛이며 글맵시가 아주
정갈하고 깔끔단아하십니다🤣
수고하셨어요~^^
멋진 사진 더 멋진 후기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글이 수준급입니다.
가볍게 읽히면서도 문장 하나 하나가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후에 수필을 써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마지막 수업의 아쉬움이 남는 오름탐방 이었습니다.
후기는 보는것은
저에게 복습시간 입니다
잘배워갑니다~^^
사진 전문가급입니다~ㅎ
낮은 궷물오름을 오르는 것처럼 편안하고 부드러운 글솜씨네요.
마지막 정규수업을 꽃길을 걸으며 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감미로운 수필을 읽듯이 술술읽었습니다.
좋은 글과 함께 멋진 사진도 아주 좋았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