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피서하기 좋은 곳(1) - 황락계곡
뜨거운 여름이 싫다! 북적거리는 인파가 싫다 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죠? 조용하고 한적하면서 시원한 그늘이 있는 곳.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자장가 삼아 한숨 고르게 쉴 수 있는 곳. 오붓하게 가족이 함께 머물면서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곳이 서산에 있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어 교통도 정말 좋아졌거든요. 해미 요금소를 빠져나와 덕산 쪽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면 바로 눈앞 왼쪽으로 <산수원가든>이라는 세움 간판과 <그린모텔> 건물이 보입니다. 그 밑 샛길로 쭉 타고 들어오시면 입가에 저절로 감탄사가 연발하게 되는 곳이지요.
가야산자락이 병풍처럼 떡 버티고 있는 장엄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계곡 곳곳에서 흐르는 물소리와 우거진 숲 사이로 은은하게 비추이는 햇살이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의 마음을 시원하고 상쾌하게 열어 줄 뿐 아니라 아예 도심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의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답니다.
좁은 꼬불꼬불탕 길이 시골의 순박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고 시원스러운 물살을 가르며 우뚝 자리하고 있는 평평한 바위들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우리들만의 보금자리로 피서를 즐기러 온 손님들을 맞이하려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집에서 약간의 음식을 준비하고 돗자리만 펼쳐 놓으면 하룻날 찌는 더위는 잊은 채로 얼마든지 시간을 낚을 수가 있는데요. 간단한 취사도구와 음식물 반입이 허락되므로(입장료 없음) 파릇파릇한 상추에 고추와 마늘을 곁들인 삼겹살 구이 정도면 민생고도 해결~! 싱그러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에서의 한잔 술에 인생을 맡길라치면 군데군데 움푹 팬 골망 틈새로 적당히 채워져 있는 물속에 살그머니 두 발을 담그게 되는데 이때의 기분은 뽈록뽈록 튀어나왔던 땀띠가 언제 나왔냐는 듯 사라질 정도로 시원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서산시 해미면 산수리에 새색시의 웃음처럼 숨어있는 보물창고 "황락계곡"!!! 그동안 고향을 찾는 분들이나 마을 주민들이 살금살금 애용하며 피서를 즐기던 곳!!! 여름휴가를 맞아서 고향의 부모님을 뵈러 왔다가 모처럼의 가족 나들이하기에 딱 좋은 곳!!! 그래서 이곳은 아직 자연이 훼손되거나 물이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지요.
계곡 따라 군데군데 둘러봐도 쓰레기 하나 발견할 수 없으며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조차도 모두 잔잔하니 유난스러움이 전혀 없거든요. 아마도 가야산의 정기와 맑은 산수에 묻혀 도(道) 닦기에 안성맞춤인 거 같아요. 속세와의 인연을 잠시 접어두고 재잘대는 종달새와 친구라도 되는 듯 일상에서의 지치고 힘들었던 찌든 모습들은 모두 바람에 날려 보내고 가족들의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었던 '어머니의 길'도 뭉게구름에 띄웁니다.
게다가 걷어붙인 종아리를 계곡물에 담그면 어느새 빛바랜 앨범 속의 꿈 많던 어린 소녀로 되돌아가기에 충분한 곳으로 마냥 자랑하고 싶은 곳이지요. 적당히 크고 작은 돌멩이와 바위가 자연스레 널려 있어서 조금만 고르고 다듬으면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자리를 마련할 수가 있답니다.
참, 있잖아요. 일단 야외에 나오면 여자들은 왕비로 잘 모시고 남자들이 취사에서 오락까지 완벽하게 담당하는 거 다들 알고 계시죠? 가족을 비롯해 이웃 친지들과 여름 피서 계획을 세우신 분들이라면 꼼꼼하게 챙기고 꼭 눈여겨보실 게 또 하나 있죠? 바로 물놀이할 수 있는지 말이죠.
황락계곡은 남녀노소 누구나가 부담 없이 편안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데 비교적 전체가 얕은 물살로 즐겁게 지내실 수 있거든요. 남자들이야 웃통을 훌떡 벗고 등목을 하기도 하지만 역시 여자들은 그저 옷을 벗을 수 없으니 애꿎은 바지만 걷었다 내렸다 하지요. 수영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땅 짚고 헤엄치기'를 할 수 있어서 특별한 감시 없이도 또래들끼리 잘 어울려 놀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이곳 황락계곡에는 텐트 야영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해 놓고 있는데요. 처음 들어오는 입구에 보시면 <계곡매점>이라는 곳에서 텐트야영장을 마련해 놓고 자세하게 안내를 하고 있거든요. 오붓하고 경제적인 피서를 즐기려는 분들께 알찬 장소가 될 것입니다.
사실 중장년층이야 텐트 야영을 별로 선호하지 않겠지만 한창 패기와 혈기가 왕성한 학생들 및 청년들은 일부러 고생하며 낭만을 즐기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이곳에서의 텐트 야영을 즐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되네요.
이곳 황락계곡이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동안 입에서 입으로 세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 산수리 일대에 '전원주택'이 들어온다, 대단위 '위락시설'을 유치한다, 등 수 많은 관심과 일설로 지금까지도 아리송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산세 좋고, 물 맑은 데다 가야산의 정기가 한껏 느껴지는 곳 황락계곡! 그 옆엔 서산 유일의 종합대학인 한서大가 자리를 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부터는 산장형태의 민박 촌이 속속 들어서는가 하면 개인소유의 별장을 지어놓고 한적한 탈출을 하고 싶을 때 찾아오기도 딱!
어떠세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상큼하지 않으세요? 사실은 저희 서산엔 '황락계곡' 말고도 '용현계곡'이 더 유명하고 규모도 크거든요. 용현계곡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사람들도 꽤 많이 모여드는 곳이라서 가족 단위의 소 붓하고 간소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황락계곡이 더 어울릴 것 같아서 먼저 소개했습니다.
남들과 똑같은 휴가를 보내기 싫다면 이곳 서산의 황락계곡으로 오십시오. 교통 너무 편리합니다. 한적하고 조용합니다. 멋들어진 경치와 기가 살아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단란하고 소담스러운 피서를 원하시는 분들이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 서산의 황락계곡. 먼 훗날 진짜 보물창고가 될 곳이라니께유~
작성일: 2002/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