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새해 인사글로 보냈던 것입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1996년에 회사를 만들고, 나름대로 잘 한다고 하다가 2003년이 되어서는 이제는 안정을 찾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2003년 자신에 넘쳐있던 무렵
신규사업을 진행하면서 2004년이 되어서는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까지 맞게되었습니다.
안좋아진 처음에는 신규로 진행한 사업 때문이라고
신규사업과 관련된 원망도 했었는데,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느끼고 지난날을 정리하다보니까,
내가 망한 것은 신규사업때문이라기 보다는 내가 미쳐 깨닫지 못하고 행해왔던 많은 행위들의 결과였었고
심지어는 내가 잘한다고 생각했었던 2003년 이전의 사업활동도 계속 실수하면서 나빠지고 있었고
어쩌면 그 때 그 사업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내가 경험할 것을
그때 경험한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갖게되었습니다.
지금은 내가 지금처럼 하루하루를 즐길 수 있게 한 값진 것이었다고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의 근본적인 잘못을 느끼면서
오히려 더 사업을 계속하고 싶어서 시도한 여러 노력들이
여러 사람들의 헌신적인 도움과
아버님이 물려주신 유산 등과 어울려 나를 살아나게 하였습니다.
이글은 2005년말을 지나면서 다시 생존을 확인하고
2006년을 맞이하면서
이제는 살아났다는 안도와
나를 살아나게 했던 생각들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함과
그동안 나에게 서운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글을 읽으면서 나를 이해해달라는 것.
내가 다시 살아날 수 있게 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했던 사람들에게 전하는 고마움.
그리고 나 이제 살아서 이전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겠다는 다짐
등 다양한 목적으로 썼던 글입니다.
Happy New Year !
좋은 사람으로 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로는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완전하지 않은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합리화할 수 있다면 그것이 인간의 한계이고 그 정도라도 인간으로서는 최선이기 때문에 그렇게 살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주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느끼면서도 나는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순간의 즐거움에 빠져드는 상황을 느낄 때는 인간이란 완전할 수 없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했습니다. 그렇게 살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주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써 '나는 행복하다'고 최면을 걸어야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는데, 원하는 상황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나 정도면 열심히 사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데 결과는 좋지 않게 나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나는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는데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에 있습니다. 그들에게서 나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도 자주 들었습니다.
'나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을 위해서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나에 대한 그들의 평가는 나의 기대와 다른 경우도 자주 발생했습니다.
'나'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아닌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던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관계하면서 나로 인한 피해를 입히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아주 많이 경험하였습니다.
전에는 나에 대한 나쁜 평가에 대해서 속상해 했습니다.(나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들이 나를 몰라서, 그들에 맞춰주지 않기 때문에, 다른 나쁜 의도를 가지고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니까 무시하자고 생각했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의 내가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부터 오히려 즐거워졌습니다. 불만스럽고, 속상한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가정이나 직장 등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나를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 것이 느껴집니다. 점점 관계가 좋아진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오히려 전에는 부탁할 수 없었던 것들도 부탁할 수 있게 되고,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도 화가 나지 않습니다.
틀린 부탁이 아닌가를 생각하게도 되고 그래도 바꾸고 싶은 것은 '어떻게 하면 받아들여질까'를 생각합니다. (전에는 왜 이렇게 답답하냐고, 하라고 하면 따르라고 강요했었습니다)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행복하다는 사람들이 이해가 됩니다.
내가 나를 완전한 것으로 포장했을 때, 포장하려고 노력할 때 오히려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니까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불행하다는 생각이 적어집니다.
상대에게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니까, 상대는 나를 편하게 해줍니다.
부족했었기 때문에, 모순이 많았기 때문에 행복할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지금은 부족한 내가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됩니다.
자기 합리화를 통해서 완전한 내가 되지않는 것에 고통받지 않습니다. 합리화하려는 노력이 오히려 고통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합리화보다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부족한데도 이런 정도의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더 큰 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욕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합니다.
나를 포장함으로써 그들을 욕 먹게 하였습니다. 나의 잘못을 덮으려 타인에게 잘못을 돌렸습니다. 이제는 아주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잘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더 큰 행복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을.
또한 잊지 말아야 된다고 다짐합니다. 나는 평범한 인간이기에 앞으로도 수 많은 잘못과 죄를 지을 것이라는 것을.
또한 다짐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에 멈춰있지 않으려고 노력하자는
것을.
그 동안 부족함이 많은 저를 성원해 주신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주) 나스텍 대표
이 성 기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