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는
가을마다
많은 나뭇잎이 떨어진다.
수도원의 마당과 길에도
나뭇잎이 쌓여서
하루 이틀마다
깨끗이 쓸어 내야 한다.
넓은 마당을 청소할 때는
스님들이 줄지어 서서,
긴 대나무 빗자루로
먼지를 일으키며
쌓인 낙엽을
말끔히 쓸어 낸다.
낙엽을 쓸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는 사이에도
숲은 줄곧 우리를 가르친다.
나뭇잎은 떨어지고
스님들은 쓸지만,
긴 산책로 끝에
다다를 즈음
이미 쓸어 낸 길을
뒤돌아보면,
새로 떨어진 낙엽들이
저쪽 끝부터 덮기
시작하며 흩어져 있다.
심지어 쓸고 있는 동안에도
나뭇잎은 떨어진다.
아잔 차 스님은 말한다.
“우리의 삶은 호흡과 같고,
자라고 떨어지는
나뭇잎과 같다.
떨어지는 나뭇잎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할 때
우리는 날마다
길을 청소할 수 있고,
늘 변하는 이 땅에 살면서
더없이 행복할 수 있다.”
-아잔 차, <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 중에서
카페 게시글
[아잔차 스님]
나뭇잎은 늘 떨어진다 - 아잔 차
山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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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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