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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5 장. 大成若缺(대성약결)
- 백서본 제8장
남회근 : 어떻게 무위에 이를 것인가
장치청 : 크게 이룬 것은 모자란 듯하다
주춘재 : 뛰어난 솜씨는 서툴러 보인다
톨스토이 : 위대한 완벽함은 불완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오강남 :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 – 고졸古拙의 멋
도올 김용옥 : 크게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 보여도
여운 이준호 : 비움과 채움
45. 大成若缺, 其用不弊。大盈若沖, 其用不窮。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躁勝寒, 靜勝熱, 清靜爲天下正。
크게 이루어짐은(大成) 부족함을 허락하니(若缺), 그 쓰이고자 함에(其用) 폐단이 없다(不弊). 크게 충만함은(大盈) 비움을 허락하여(若沖), 그 쓰이고자 함에(其用) 부족함이 생기지 않는다(不窮). 크게 곧아짐은(大直) 굽혀짐을 허락하고(若屈), 크게 공교함은(大巧) 둔함을 허락하며(若拙), 크게 총명함은(大辯) 어눌함을 허락한다(若訥). 격렬함은(躁) 추위를 넘어서고(勝寒), 고요함은(靜) 열기를 넘어서니(勝熱), 탐욕이 없는 차분함으로(清靜) 천하를 바르게(天下正) 다스릴 수 있다(爲).
Who thinks his great achievements poor, Shall find his vigour long endure.
Of greatest fulness, deemed a void, Exhaustion ne'er shall stem the tide.
Do thou what's straight still crooked deem; Thy greatest art still stupid seem, And eloquence a stammering scream.
Constant action overcomes cold; being still overcomes heat.
Purity and stillness give the correct law to all under heaven.
大成若缺(대성약결), 其用不弊(기용불폐)。大盈若沖(대영약충), 其用不窮(기용불궁)。
남 : 크게 이룬 것은 모자라는 것 같으나 그 쓰임은 끝남이 없고, 크게 찬 것은 빈 것 같으나 그 쓰임이 다함이 없다.
장 : 크게 이룬 것은 모자란 듯하나 그 쓰임은 모자라지 않는다. 크게 찬 것은 비어있는 듯하나 그 쓰임이 다하지 않는다.
주 : 가장 위대한 성과는 조금 모자란 듯해도 그 작용을 뛰어넘을 수 없다. 가장 충실한 것은 조금 빈 듯해도 그 작용은 영원무궁하다.
톨 : 위대한 완벽함은 불완전함처럼 보이지만, (비록 끊임없이 이용되지는 않지만) 무궁무진하다. 위대한 충만은 공허처럼 보이지만, 그 혜택은 측정할 수 없다.
오 :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합니다. 그러나 그 쓰임새는 다함이 없습니다. 완전히 가득 찬 것은 빈 듯합니다. 그러나 그 쓰임에는 끝이 없습니다.
김 : 크게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이 보여도 그 쓰임이 쇠갈이 없다. 크게 찬 것은 빈 듯이 보여도 그 쓰임이 궁진함이 없다.
여운 : 크게 이루어짐은(大成) 부족함을 허락하니(若缺), 그 쓰이고자 함에(其用) 폐단이 없다(不弊). 크게 충만함은(大盈) 비움을 허락하여(若沖), 그 쓰이고자 함에(其用) 부족함이 생기지 않는다(不窮).
大(클 대) - 크다, 심하다, 높다, 훌륭하다, 하늘.
成(이룰 성) - 이루다, 이루어지다, 정리되다, 살찌다, 우거지다, 익다, 일어나다, 완성하다.
若(같을 약) - 같다, 어리다, 이와 같다, 온순하다, 순종하다, 허락하다, 좇다, 너, 만약, 및.
缺(모자랄 결/규) - 모자라다, 없다, 이지러지다, 부족하다, 빠뜨리다, 비다, 머리띠.
其(그 기) - 그, 그것, 아마도, 만약, 어찌, 장차, 이미, 마땅히, 이에, 그래서.
用(쓸 용) - 쓰다, 부리다, 일하다, 다스리다, 나무통, 용도, 작용, 재물, 비용, 그릇, 도구.
不(아니 불/부) - 아니다, 아니하다, 못하다, 없다, 말라, 아니하냐, 불통.
弊(폐단 폐/발) - 폐단, 부정행위, 피해, 비단, 자기, 해어지다, 나쁘다, 곤하다.
盈(찰 영) - 차다, 가득하다, 충만하다, 남다, 여유가 있다, 불어나다, 증가하다, 채우다, 교만.
沖(빌 충) - 비다, 공허하다, 담백하다, 화하다, 겸허하다, 어리다, 오르다, 솟구치다, 꺼리다.
窮(궁할 궁) - 궁하다, 가난하다, 다하다, 달하다, 외지다, 작다, 좁다, 앝다.
서양의 사상과 동양의 사상을 구분하는 핵심은 이분법을 어떻게 보느냐에 있다고 본다. 이항 대립(二項對立, binary opposition)은 대립하는 관련된 용어나 개념의 쌍을 의미하는 데, 이 두 관계를 대립적으로 바라볼 것인가? 상보적으로 바라볼 것인가? 이 두 가지 문제라고 지적하고 싶다. 선과 악, 빛과 어둠, 경쟁과 협력, 본능과 본성, 열림과 닫음, 위와 아래, 좌와 우 같은 ‘개념쌍(槪念雙)’을 대립적 갈등의 문제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서로 상호보완의 관계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노자의 언어에 대한 해석이 나뉜다. 이 가치는 경제학과 생물학의 핵심 연구 주제이기도 하다. 만물은 투쟁하는가? 아니면 서로 공생하는 협력관계인가로 말이다. 이는 정치경제학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이념 성향에 따른 시각 차이로 나타난다. 보수는 서열을 중시하기에 경쟁을 강조한다. 진보는 평등을 중시하기에 협력을 가치로 본다. 경제학은 시장실패의 원인인 독과점을 막기 위해 시장은 완전경쟁시장(完全競爭市場, perfectly competitive market)만이 가장 완벽한 시장이라고 규정했다. 생물학은 만물은 서로 공생(共生, symbiosis)하는 관계로 규정하고 있다.
도덕경에서 주해하거나 해석하는 역자들 간에 분명한 시각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 노자의 철학을 만물을 상반적(相反的) 관계로 해석하느냐? 상보적(相補的) 관계로 해석하느냐이다. 이 핵심 근간이 노자에 대한 이해를 넘어 인간 본성에 대한 본질적 접근이라고 나는 주장한다. 서양은 모든 만물을 다스리고 질서를 부여하는 존재를 신(神, GOD)으로 단정 지었다. 노자는 모든 만물을 다스리는 주체는 ‘다스리거나 지배하려 들지 않는 무위’(無爲)하는 ‘스스로 그러한 자연’(自然)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물질과 에너지가 바로 도(道)다. 그리고 우주 만물을 움직이는 도의 작용에 따라 진화한 결과가 우리 인간이다. 덕(德)은 자연의 스스로 그러한 속성에 의해 인간이 획득한 천성(天性)이자 인간의 품성(品性)인 천명지성(天命之性)으로 하늘의 속성이다.
무위(無爲) ↔ 인위(人爲)가 대립하는 갈등 관계인가? 무위(無爲) = 인위(人爲)가 서로 같아 지배하려 하지 않아도 다스려지는 세상이 될 것인가?
“크게 이루어짐은(大成) 부족함을 허락하니(若缺), 그 쓰이고자 함에(其用) 폐단이 없다(不弊). 크게 충만함은(大盈) 비움을 허락하여(若沖), 그 쓰이고자 함에(其用) 부족함이 생기지 않는다(不窮).”
약‘若’은 춘추전국시대까지 쓰였던 금문에는 같다는 의미보다는 순종하다, 온순하다, ‘허락한다’는 뜻으로 쓰였다고 한다. (네이버 한자사전) 도덕경을 주해하면서 ‘若’을 ‘허락한다’로 번역하였는데 그 뜻이 ‘~과 같다’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그 뜻이 순조롭게 통한다. ‘大成若缺(대성약결)’ 크게 이루어진 것들은 부족함을 허락하니, 수동적인 의미보다 능동적 의미의 허락하는 것이다. 그게 여유이고 SCALE이다. SCALE이 크니 ‘其用不弊(기용불폐)’ 그 쓰이고자 함에 폐단이 없게 되는 것이다.
‘大盈若沖(대영약충)’ 크게 충만함은 비움을 허락하여, ‘其用不窮(기용불궁)’ 그 쓰이고자 함에 부족함이 생기지 않는다. 비어야 채워지는 법이다. 차고 넘치면 낭비이다. 필요한 만큼 채우고 비우는 지혜야말로 탐욕에서 벗어나 가장 가늘고 길게 갈 수 이는 인간의 길이다.
大直若屈(대직약굴), 大巧若拙(대교약졸), 大辯若訥(대변약눌)。
남 : 크게 곧은 것은 굽은 것 같고, 크게 교묘한 것은 서툰 것 같고, 크게 말 잘하는 것은 말 더듬는 것 같다.
장 : 크게 곧은 것은 구부러진 듯하고, 크게 영민함은 굼뜬 듯하며, 뛰어난 언변은 어눌한 듯하다.
주 : 참으로 곧은 것은 도리어 굽은 듯이 보인다. 몹시 뛰어난 솜씨는 어딘가 서툴러 보인다. 말솜씨가 몹시 뛰어난 사람의 말은 어딘지 어눌한 듯이 들린다.
톨 : 위대한 직선은 직선처럼 보이지 않는다. 위대한 장인은 둔해 보인다. 위대한 연설가는 어둔하게 말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오 : 완전히 곧은 것은 굽은 듯합니다. 완전한 솜씨는 서툴게 보입니다. 완전한 웅변은 눌변으로 보입니다.
김 : 크게 곧은 것은 구부러진 것 같고, 크게 정교로운 것은 졸한 것 같고, 크게 말 잘하는 사람은 더듬거리는 것 같다.
여운 : 크게 곧아짐은(大直) 굽혀짐을 허락하고(若屈), 크게 공교함은(大巧) 둔함을 허락하며(若拙), 크게 총명함은(大辯) 어눌함을 허락한다(若訥).
直(곧을 직/치) - 곧다, 굳세다, 바르다, 옳다, 부정이 없다, 펴다, 꾸미지 아니하다.
若(같을 약) - 같다, 어리다, 이와 같다, 좇다, 너, 만약, 및.
屈(굽힐 굴) - 굽히다, 굽다, 구부러지다, 움츠리다, 쇠하다, 꺾다, 억누르다, 베다, 섞다.
巧(공교할 교) - 공교하다, 솜씨가 있다, 예쁘다, 아름답다, 약삭빠르다, 재주, 책략, 교묘하게.
拙(옹졸할 졸) - 옹졸하다, 졸하다, 둔하다, 어리석다, 질박하다, 서툴다, 불우하다, 곤궁하다.
辯(분별할 변) - 분별하다, 구분하다, 나누다, 밝히다, 따지다, 총명하다, 바로잡다.
訥(말 더듬거릴 눌) - 어눌하다, 더듬거리다, 바른말 하다, 입이 무겁다.
서로 대립하는 상반(相反)은 Go와 Stop의 역할을 한다. 빛과 어둠은 상반하나 시간을 만들어 낸다. 지구가 스스로 자전하면서 생기는 것이, 빛과 어둠이다. 태양이 떠오르니 에너지를 받고 태양이 지면서 에너지가 식는다. 어둠이 찾아오니 낮 동안 활성화되었던 교감 신경계는 그 역할을 부교감 신경계에 물려주고 휴식을 취한다. 인간도 앞만 보고 달릴 수는 없다. 때로는 뒤도 돌아보고 후진도 해야 한다. 어디로 가는지 방향을 모르니 말이다. 경쟁은 사회의 구성원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 원이다. 그러나 경쟁이 일상화되고 지속하면 쉼이 없고 휴식이 없어 피폐해진다. 낮에는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있어야만 우리가 움직이듯 경쟁은 우리를 움직이게 만든다. 그러나 밤이 되면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쉬고 휴식을 취하는 상태인 잠을 자게 되는 것이다. 잠을 자지 못하면 우리는 죽는다. 잠을 자지 못하면 뇌의 신경세포가 고사(枯死)되고 만다.
서로 부족함을 채워 주는 관계인 상보(相補)는 쓸모없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가성비(價性比)이다. 열역학 제2법칙의 엔트로피를 감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엔트로피 법칙의 핵심은 고립계를 열린계로 바꾸어주는 것이다. 태양은 일방적이고 지속적이게 자신이 거느린 행성들에 에너지를 보급한다. 지구는 적적할 중력과 자기장으로 태양으로부터 유효한 에너지를 보급받는다. 인간의 협력 또한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낭비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해 나가는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 무질서를 질서로 바꿔주는 것이다.
출처 : 에너지움
“크게 곧아짐은(大直) 굽혀짐을 허락하고(若屈), 크게 공교함은(大巧) 둔함을 허락하며(若拙), 크게 총명함은(大辯) 어눌함을 허락한다(若訥).”
굽혀져야 곧아진다. 둔해져야 공교해진다. 어눌해져야 총명해진다. 이는 상반이 아닌 상보를 통해 나, 너, 우리, 사회, 지구를 변화시켜 주는 원동력이자 가성비이다.
躁勝寒(조승한), 靜勝熱(정승열), 清靜爲天下正(청정위천하정)。
남 : 조급함이 추위를 이기고, 고요함이 더위를 이기나, 맑고 고요함은 천하의 정도가 된다.
장 : 고요함이 분주함을 이기고, 추위가 더위를 이긴다. 맑고 고요함이 천하를 바르게 한다.
주 : 분주하게 움직이면 추위를 물리칠 수 있다. 조용히 머물면 더위가 물러간다. 맑은 마음으로 고요히 무위의 법칙에 따르면 세상은 바른길로 나가게 된다.
톨 : 야단법석이 (침묵을) 극복할 때, 차가워진다. 침묵이 야단법석을 극복할 때, 따뜻해진다. 완전한 침묵은 세상의 모범이 된다.
오 : 조급함은 추위를 이기고, 고요함은 더움을 이깁니다. 맑고 고요함, 이것이 세상의 표준입니다.
김 : 빨리 움직임으로써 추위를 이기고, 고요히 지냄으로써 더위를 이긴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무위의 삶 속의 말고 고요함이 하늘 아래 정도라네.
여운 : 격렬함은(躁) 추위를 넘어서고(勝寒), 고요함은(靜) 열기를 넘어서니(勝熱), 탐욕이 없는 차분함으로(清靜) 천하를 바르게(天下正) 다스릴 수 있다(爲).
躁(조급할 조) - 조급하다, 떠들다, 성급하다, 시끄럽다.
勝(이길 승) - 이기다, 뛰어나다, 훌륭하다, 넘치다, 지나치다, 바르다, 곧다, 이김.
寒(찰 한) - 차다, 춥다, 오싹하다, 어렵다, 가난하다, 식히다, 얼다, 삶다, 그만두다, 침묵하다.
靜(고요할 정) - 고요하다, 깨끗하게 하다, 쉬다, 휴식하다, 조용하다, 조용히.
熱(더울 열) - 덥다, 더워지다, 따뜻하다, 태우다, 몸이 달다, 흥분하다, 열, 더위.
清(맑을 청) - 맑다, 깨끗하다, 탐욕이 없다, 선명하다, 분명하다, 차갑다, 고요하다.
爲(위할 위) - 하다, 위하다, 다스리다, 되다, 생각하다, 길들이다, 삼다, 속하다.
天(하늘 천) - 하늘, 천자, 임금, 천체.
下(아래 하) - 아래, 밑, 뒤, 끝, 부하, 하급, 열등, 내리다, 낮추다, 못하다,
正(바를 정) - 바르다, 정당하다, 바람직하다, 바로잡다, 다스리다, 본, 정, 주.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에너지 차원에서 설명하면 더 이상 열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상태이다. 진핵세포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는 세포 호흡을 담당하는 세포 내 소기관을 말한다. 세포는 기본적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데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 에너지라는 게 모든 종류의 에너지를 다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예컨대, 열에너지나 전기 에너지 등은 세포가 사용하기에 불가능하다. 신체 안에 흩어져 있는 에너지를 실제로 세포가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에너지로 바꾸는 작용이 필요하다. 화학작용은 ADP + 산소 + 인산 = 이산화탄소 + ATP이다. 이때, 세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바로 ATP이며, 유기물의 화학 에너지를 이용하여 ATP 만드는 작용이 세포 호흡이다. 따라서 미토콘드리아는 생명 활동에 필요한 ATP를 합성하는, 즉 세포 호흡을 담당하는 세포 소기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무위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20억 년 전 우연히 세포와 공생하기 시작한 박테리아인 미토콘드리아가 열심히 에너지를 합성하기 때문이다.
태양에너지는 태양 내부에 원료가 되는 수소 핵이 핵융합하면서 생성되는 에너지로 수소 핵이 융합하여 헬륨이 되는 과정이다.
인간사회에서 전기 에너지를 생성하는 핵발전소는 태양과 반대로 우라늄에 들어있는 양성자와 중성자를 강제로 떼어놓는 핵분열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는다. 전기 에너지를 얻고 나면 핵분열 후 발생하는 쓰레기가 생기는데 이것이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는 방사능 오염물질인 핵폐기물이다.
“격렬함은(躁) 추위를 넘어서고(勝寒), 고요함은(靜) 열기를 넘어서니(勝熱), 탐욕이 없는 차분함으로(清靜) 천하를 바르게(天下正) 다스릴 수 있다(爲).”
인간이 수렵채집인 시절을 마친 신석기 시대 이후 불과 도구 그리고 풀의 씨앗을 다룰 줄 알면서부터 인간은 사냥감에서 지구상 최상위 포식자가 되었다. 자연의 무위에서 인간이 지배하고 다스리는 인위의 문명을 이루게 되었다. 양자의 힘이 지배하는 세계, 박테리아 단위의 세계, 인간 단위의 세계에서 에너지를 다루는 것은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으로 더 많은 ‘잉여생산물’을 축적하게 되었다. 때로는 격렬함으로 때로는 고요함으로 에너지를 얻어 추위와 열기를 넘어서게 되었다. 그러나 자연의 이치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어주는 법이다. 과도한 에너지 소비로 우리에게는 급격한 기후재난이라는 재앙을 얻게 되었다.
잠시 멈추고 집단지성과 이성으로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 이대로 계속 GO만 고수할 것인가? 이제는 우리의 과도하게 활성화된 교감 신경을 진정시키고 부교감 신경계가 우리를 주도하여 “탐욕이 없는 차분함으로(清靜) 천하를 바르게(天下正) 다스릴 수 있다(爲).”
한글비교역주 참고 문헌
남회근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 – 번역 설순남
남회근(Nan Huai-Chin, 南懷瑾, 1918~2012) 선생을 소개한다. 본문에는 [남 : ~ ]으로 표기되었다. 부·키 출판사에서 2012년 초판 출판되었다. 1987년 남회근 선생의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본으로 ‘남회근 저작선 5’의 시리즈물이다.
남회근 선생은 중국의 승려, 종교학자, 작가이다. 현대 중국에서 존경받는 영적 스승인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 불교 부흥의 주요 세력으로 여겨졌다.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울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중국 항주 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四川)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袁換仙, 1887~1966)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虛雲, 1840~1959) 선사(先師)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하면서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경지를 인증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면서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을 거주지를 옮겨 칠 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이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부키 – 2013년 1월 8일 초판
번역 - 설순남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경사회과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황준헌 시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대학 강의』 『맹자와 공손추』 『노자타설』 『맹자와 양혜왕』 『약사경 강의』 등이 있다.
2. 장치청 『도덕경 완전해석』 - 번역 오수현
두 번째로 소개할 장치청(張其成장기성, Zhang-Qicheng, 1959~) 교수로 본문에는 [장 : ~ ]으로 표기되었다. 중국 고전 연구의 권위자이자 역학과 중의학 분야의 석학이자 대중적인 양생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북경중역국학원 원장과 북경중의약대학 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북경대학·청화대학 특별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중국 관영 방송 CCTV, 북경 TV 등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문의 대중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국가급 무형문화 유산 명의 ‘북송의 장일첩(張一帖, 1130~1200)’ 가문의 제15대 계승자로, 훈고학의 대가 베이징중의학대학 교수 첸차오천(錢超塵, 1036~2022)과 역학의 대가 베이징대학 철학과 주보쿤(朱伯崑, 1923~) 교수에게 사사했다. 1992년 중국 최초로 『역학대사전』, 『역경응용대백과』 등을 편찬했고, 《역도주간》을 창간하여 유교, 도교, 불교, 의학과의 융합적인 차원에서 ‘역(易)’에 접근하고자 했다. 2003년부터 북경대학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고전 강의를 시작했으며, 멘토제 서원을 세워 ‘중국학의 지혜를 적용한 경영모델’ ‘오행을 통한 인재관리 시스템’을 제시했다. 국가급 석사 교재 『중국전통문화개론』을 편찬하는 등 현재까지도 국학 5대 경전 『주역』, 『논어』, 『도덕경』, 『육조단경』,『황제내경』을 강연하는 ‘고전멘토’로 활동 중이다. 2009년에는 “현대 국학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선정되어 “국학 연구의 일인자”로 칭송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주역 완전 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논어 완전 해석』, 『육조단경 완전 해석』, 『황제내경 완전 해석』, 『역경 양생 대도』, 『유가 양생대도』, 『불가 양생대도』, 『도가 양생대도』, 『주역 인생 지혜』 등 다수가 있다. (yes 24 작가소개)
판미동 - 2022년 2월 7일 1판 1쇄 찍음
옮긴이 - 오수현
숙명여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산동과기 직업전문대학 한국어과 교사, ㈜효성, KELLEY ASSOCIATES를 거쳐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역 완전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주역에서 경영을 만나다』, 『나의 최소주의 생활』, 『나는 왜 작은 일에도 상처받을까』, 『시의 격려』, 『세포가 팽팽해지면 병은 저절로 낫습니다』, 『오늘, 뺄셈』, 『중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움직이는가』, 『비즈니스 삼국지』 , 『똑똑한 리더의 공자 지혜』, 『똑똑한 리더의 노자 지혜』 외에도 다수가 있다.
3. 주춘재 『만화 도덕경』 - 번역 박영재
세 번째로 소개할 분은 저우춘차이(周春才 1957- ) 선생이다. 본문에는 [주 : ~]
1957년 중국 베이징에서 출생한 화가이자 작가로 오랫동안 중국문화의 연구와 대중화에 전념해왔다. 서양 문화와 비교를 통해 과학과 철학을 포함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새롭고 참신한 해석을 전개해 내외의 주목을 모았다. 만화를 넘어서는 풍부한 내용과 생동감 있는 작품 이미지로 광범위한 전문가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십여 개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 출판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예기 : 모두들 알지만 아무도 안 본 사서오경》, 《만화 주역》, 《만화 논어》, 《만화 노자》, 《만화 장자》, 《화설 황제내경》 등이 있다. (yes 24 작가소개)
가갸날 - 2021년 8월 10일 초판
번역 박영재
고려대학교와 타이완 정치대학교 동아시아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4. 러시아 최초의 완역본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 최재목 역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러시아어: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영어: Lev Nikolayevitch Tolstoy, 1828~1910) 러시아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이다. 본문에는 [톨 : ~ ]로 표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사상가이다.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힌다.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2살과 9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까잔 대학교 동양어 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곧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생활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1852년 문학지 [동시대인]에 처녀작인 자전소설 중편 「유년 시절」을 발표하여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853년에는 『소년 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 시절』을 썼다. 1853년 크림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전쟁 경험은 훗날 그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18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1859년에 고향인 야스나야 폴랴나에 농민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농민학교를 세웠다.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하여 슬하에 모두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볼가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1869년 5년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873년에는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시작해 1877년에 완성했으며, 1880년대는 톨스토이가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등의 작품이 쓰인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사십대 후반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를 천착하면서 작품세계의 분수령이 되는 『참회록』(1879)을 내놓았고, 정치, 사회, 종교, 사상적 문제들에 관해 계속해서 저술하고 활동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고,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이처 소나타』(1889)를 통해 깊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으며,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1898)와 『부활』(1899)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땅이 많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으로 인한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현재 톨스토이 역이 되어 있는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임종 때 아내를 보기를 거부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 왜 사람들은……”이었다.
귀족의 아들이었으나 왜곡된 사상과 이질적인 현실에 회의를 느껴 실천하는 지식인의 삶을 추구했다. 그는 고귀한 인생 성찰을 통해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참 진리를 담은 수많은 걸작을 남겨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존경받고 있다. 인간과 진리를 사랑했던 대문호 톨스토이. 그는 세계 문학의 역사를 바꾼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이자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였다. 톨스토이의 작품만이 지닌 문체와 서사적 힘은 지금 보아도 여전하다. 특히 소설 속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이야기의 서사성,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 등이 돋보이며,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yes 24 작가소개)
그러나 그가 『노자, 도덕경』에 관심이 많았고, 또한 최초로 러시아어 완역서『노자, 도덕경』을 남겼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부처와 불교, 노자와 공자에 심취하였다. 특히 그는 『노자, 도덕경』의 ‘도道’와 ‘무위(無爲)’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무위사상은 바로 그의 무저항, 박애, 비폭력 평화주의와 공명하는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어로 된 『노자, 도덕경』 완역본을 희망한지라 여러 차례 번역을 시도하였다. 마침 모스코바 대학에 유학 와 있던 일본인 고니시 마스터로를, 그의 지도교수인 그로트(톨스토이 친구)를 통해서 만나, 1892년 11월부터 1893년 3월에 걸쳐서 『노자, 도덕경』의 러시아 역을 완성한다. 이것이 러시아 최초 완역 『노자 도덕경』이다. (본문 중)
21세기문화원 - 2021년 1월 20일 1쇄 인쇄
역주 -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일본 츠쿠바筑波대학원에서 문학석사·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하버드대 · 도쿄대 · 베이징대 · 라이덴대 등에서 연구하였다.
‘한국양명학회장’ 및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을 지냈다. 전공은 동아시아 양명학 비교(동아시아사상사비교)이며, 저·역서와 감수한 책으로는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근대 일본의 양명학』,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제8시집), 『풍수 환경학』, 『불교 도상학』 등 50여 권이 있다.
5. 『오강남 풀이 도덕경』
종교학자 오강남(1941~) 교수님이시다. 82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존경하는 스승이시기도 하다. 본문에는 [오 : ~ ]로 표기.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하고 있다. 더불어 ‘종교너머, 아하!’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교에서 「화엄華嚴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서강대 등에서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종교 너머, 아하!』가 있으며, 최근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펴냈다. 번역서로서는 『종교다원주의와 세계종교』,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등이 있다.
현암사 – 개정판 2010년 3월 15일
6. 도올 김용옥 역주 『노자가 옳았다』
도올 김용옥(金容沃, 1948~)선생은 대한민국의 철학자, 종교학자, 사상가, 한의사, 대학 교수이다. 본관은 광산. 호는 도올(檮杌)이다. 본문 [김 : ]으로 표시
도올 김용옥 선생은 천안 대흥동에서 광제의원을 운영한 집안의 6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초등학교를 천안에서 졸업하고, 보성중·고등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였고,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에서 수학한 후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72년 9월 중화민국으로 가서 국립 타이완 대학 철학연구소에서 2년간 수학하면서 〈노자 "자연" 철학에서의 "무위" 의 기능(老子「自然」哲學中「無爲」之功能)〉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일본으로 가서 1977년까지 도쿄 대학 대학원 중국철학과에서 수학하며 〈왕선산의 동론(王船山の動論)〉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7년에 미국으로 가서 펜실베니아 대학교 동방학과 대학원과 하버드 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는데, 하버드에서 〈왕부지王夫之의 철학, The Philosophy of Wang Fu-zhi(1616~1692)〉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0년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에 입학하여 한의학사학위도 취득하였다.
대학교수, 철학자, 사상가, 언론인, 한의사,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 희곡 작가, 극단의 단원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활동하였다. 동, 서양 철학과 종교사상까지 다양한 학문적 탐구와 저작 활동을 벌였다. 1982년 9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부교수가 되고 1985년 9월에는 동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1986년 양심선언(‘한국의 오늘을 사는 한 지성인의 양심선언’)을 하며 고려대학교 교수직을 사퇴한 후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등을 강의했다. 1988년 무렵부터 방송 강연에 출강하였다.
그는 문화계에서도 몇 가지 활동을 했다. 악서고회(樂書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국악을 콘템포러리 뮤직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기초작업을 하였다. (1984년 3월~1987년 12월). 한국의 전통음악을 이끄는 대표적 주자, 백대웅, 김혜숙, 박범훈, 송방송, 이성천, 권오성, 최종민, 이보형, 양승희 등이 참여했다. 이후 한대수와 록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도도회(檮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교수들과 그 대학 출신 화가들(이종상, 김병종, 김호득, 장상의, 심현희, 장혜용, 이민주 등)과 정기적인 활동을 했다. (1988년 6월~1999년 6월)
영화와 연극 활동도 했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마당극으로 유명한 극단 ‘미추’를 손진책, 김성녀와 함께 창단(1986년 8월)하여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키는 많은 연극 작업을 했다. 《시간의 그림자》, 《그 불》 등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잠시 영화인 심포지움을 만들어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이장호, 김호선, 하명중, 정지영, 박광수, 이두용, 황기성 등과 활동했다. 이후 임권택의 《장군의 아들》, 《개벽》, 《취화선》의 대본을 썼고, 특히 《취화선》은 2002년 55회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획득하였으며 《개벽》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덕화는 본인(김용옥)이 진행자로 활동 중인 KBS 2TV 《도올학당 수다승철》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취화선》과 《왕의 남자》의 자막은 직접 영역했다.
유기화학자 친형 김용준과 함께 신과학운동 세미나를 주도하고, 대우재단지원 과학사상연구회(科學思想硏究會)를 설립했다. (1984년 3월~1990년 2월)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자, 과학사상가들(조순탁, 이성범, 장회익, 김두철, 서정선, 신중섭, 이봉재 등)이 참여했으며 이후 꾸준히 과학과 철학이라는 학술지를 출간했다.
1989년에는 한국사상사연구소(Korean Institute of Classical Studies)를 세워 한국고전 최초의 일자색인인 《삼국유사인득》을 출간했다. 이 작업은 후에 제자 김현 교수의 방대한 《조선왕조실록》 전체 한글번역 프로그램인 CD-ROM작업으로 이어져 한국학의 신기원을 세웠을 뿐 아니라, 한류의 원류인 사극 드라마들의 희곡작업의 근간을 이루었다.
1993년에는 도올서원을 세워 15기에 걸쳐 3,000여 명의 학생을 배출해 한학의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이 사회에서 활약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민족문화추진회의 한국고전국역사업을 지원하였고, 그 기관은 이후 한국고전번역원으로 승격되었다.
1989년에는 태권도철학세미나를 개최하여 무술의 본질과 태권도 문화의 세계화를 논하였다. 유병관, 양진방, 김영선, 김용범, 최의정, 임신자, 바비 클레이튼(Bobby Clayton), 스티븐 카프너(Steven D. Capener) 등이 참여했고 이 세미나의 결과물로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를 집필, 출간했다. 이 작업의 정신과 성과는 이후 무주 태권도공원으로 이어졌다.
한의대 졸업 후 ‘도올한의원’을 개원하여 2년간 활동하기도 하였다. 또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중앙일보에는 《도올고함(檮杌孤喊)》이라는 칼럼을, 중앙선데이에는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신발굴 성서자료)를 연재하였다. (위키피아)
통나무 – 2020년 10월 9일 출간
마지막으로 영어 번역본을 실었다. 아마도 그의 번역본을 영국의 위대한 철학자인 화이트헤드와 그의 제자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이 읽었다. 러셀은 1920년 북경대학에서 1년간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의 실존철학자 카를 야스퍼스(1883~1969),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 등이 읽었다. 아마 수많은 서양의 지식인들이 작은 분량의 동양고전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청나라 말에 선교사로 왔다가 중국 고전의 깊은 뜻에 놀라 일부 청나라인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 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한 제임스 레게의 영문본을 찾아 옮겨 보았다.
제임스 레게(James Legge, 1815~1897)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언어학자, 선교사, 생물학자, 번역가이다. 그는 중국 고전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한 초기 번역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Legge는 말라카와 홍콩에서 런던 선교사 협회 (1876-1897)의 대표로 봉사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 최초의 중국학과 교수 (1875-1879)였다. Max Müller와 함께 그는 기념비적인 동양의 신성한 책 시리즈를 썼다. (위키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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