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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강설 25 대방광불화엄경 제25 二十五, 십회향품(十廻向品) 3 서 문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일체 그릇을 능히 보시하나니라. 이른바 황금그릇에 여러 가지 보배를 가득 담고, 은그릇에 여러 가지 기묘한 보배를 가득 담고, 유리그릇에 갖가지 보배를 가득 담고, 파려그릇에 한량없는 보배장엄거리를 가득 담고, 자거그릇에 붉은 지주를 가득 담았느니라.” “마노그릇에 산호와 마니주보배를 가득 담고, 백옥 그릇에 아름다운 음식을 가득 담고, 전단그릇에 하늘의 의복을 가득 담고, 금강그릇에 여러 가지 묘한 향을 가득 담고, 무량무수한 가지각색 보배그릇에 무량무수한 가지각색 보배를 가득 담았느니라.” “이와 같은 일체 보배 그릇을 혹 부처님께 보시하나니, 부처님의 복 밭이 불가사의함을 믿는 연고입니다. 보살께 보시나하니, 선지식을 만나기 어려움을 아는 연고입니다. 거룩한 스님께 보시하나니, 부처님 법이 세상에 오래 머물게 하는 연고입니다. 성문과 벽지불에게 보시하나니, 모든 성인에게 청정한 신심을 내는 연고입니다.” “부모에게 보시하나니, 존중하는 연고입니다. 스승에게 보시하나니, 항상 인도하사 성인의 가르침을 의지하여 공덕을 닦게 하는 연고입니다. 하열(下劣)하고 빈궁하고 외로운 이에게 보시하나니, 대자대비한 눈으로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는 연고며,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보살의 보시바라밀다를 만족케 하려는 연고입니다. 여러 가지 물건으로 모든 사람에게 보시하되 마침내 모든 중생들을 버리지 아니하는 연고입니다.” 2015년 3월 3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차례 (7) 제5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 <1> 보살은 열 가지 선근 <2> 보살의 불국토(佛國土) 장엄 (7) 제5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 <1> 보살은 열 가지 선근 佛子야云何爲菩薩摩訶薩의 無盡功德藏廻向고佛子야此菩薩摩訶薩이以懺除一切諸業重障하야 所起善根과禮敬三世一切諸佛하야所起善根과勸請一切諸佛說法하야所起善根과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다함이 없는 공덕을 저장한[藏] 회향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일체 모든 업의 중대한 장애를 참회하고 일으킨 선근과, 삼세의 일체 부처님께 예경하고 일으킨 선근과, 일체 모든 부처님께 설법하시기를 권청하여 일으킨 선근이니라.” 강설 ; 십회향 중에서 다섯 번째는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이다. 즉 다함이 없고 끝이 없는 공덕을 저장하고 있는 회향이다. 사람 사람의 진여생명은 본래로 다함이 없고 끝이 없는 공덕을 저장하고 있다. 그 이치를 근본으로 하여 온갖 여러 가지 선근을 닦아서 생긴 내용들을 밝힌다. 먼저 일체 모든 업장을 참회하여 생긴 선근이 무진장으로 저장되어 있는 회향이다. 다음은 삼세의 일체 부처님을 예경하여 생긴 선근이다. 또 다음은 일체 모든 부처님께 설법하여주기를 권청하여 생긴 선근이다. 이러한 선근이 무진장으로 가득 가득 저장되어 있다. 다른 사람에게 정성껏 예경을 다하거나 법을 물어서 가르쳐주기를 청하는 일이 그와 같은 큰 선근공덕이 된다. 명심해야할 일이다. 보현보살의 십대서원 가운데 참제업장(懺除業障)과예경제불(禮敬諸佛)과 권청설법(勸請說法)을 들었다. 聞佛說法하고精勤修習하야悟不思議廣大境界하야所起善根과 於去來今一切諸佛一切衆生의所有善根에皆生隨喜하야所起善根과 “부처님이 법문 말씀하심을 듣고 부지런히 수행하여 부사의하고 넓고 큰 경계를 깨닫고 일으킨 선근과, 과거 미래 현재의 일체 모든 부처님과 일체 중생에게 있는 선근을 다 따라서 기뻐하고 일으킨 선근이니라.” 강설 ; 다음은 법문을 듣고 들은 대로 수행하여 불가사의한 법의 세계를 깨닫고 생긴 선근이다. 또 다음은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에게 있는 선근과 일체 중생에게 있는 선근을 다 따라서 기뻐하는 선근이다. 즉 다른 이에게 있는 선근을 따라 기뻐하기만 해도 큰 선근이 된다. 반대로 남이 잘되는 것을 보고 질투하거나 시기를 내면 큰 복을 소멸하게 되어 업장이 무거워 진다는 사실을 가르친 것이다. 수희공덕이니 수희찬탄이니 하는 말이 얼마나 아름답고 자신에게 또 다른 큰 공덕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복을 짓고 공덕을 닦는 일은 이와 같이 마음을 열고 남을 배려하기만 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 보현보살의 법공양 중 여법수행(如法修行)과 수희찬탄(隨喜讚歎)을 들었다. 去來今世一切諸佛의善根無盡을諸菩薩衆이精勤修習하야所得善根과三世諸佛이 成等正覺하사轉正法輪하사調伏衆生을菩薩悉知하야發隨喜心하야所生善根과 “과거 미래 현재의 일체 모든 부처님의 선근이 다함이 없는 것을 모든 보살들이 부지런히 닦아서 얻는 선근과, 삼세 모든 부처님들이 등정각을 이루고 정법의 바퀴를 운전하여 중생들을 조복하는 것을 보살이 모두 알고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서 생긴 선근이니라.” 강설 ; 다음은 부처님이 가진 선근을 보살들이 부지런히 닦아 얻은 선근이다. 즉 다른 사람에게 훌륭한 점이 있으면 그것을 따라서 함께하면 큰 선근이 쌓인다. 또 세존이 정각을 이루어 정법을 설하시고, 중생들을 교화조복한 일을 보살이 잘 알아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기만 하면 선근은 저절로 생긴다. 이것은 큰 신심이다. 이와 같은 신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처님의 일생을 다 따라서 기뻐할 것이다. 三世諸佛이從初發心으로修菩薩行하사成最正覺하시며乃至示現入般涅槃하시고 般涅槃已에正法住世로乃至滅盡히於如是等에皆生隨喜하야所有善根과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이 처음 발심하여 보살의 행을 닦고 정각을 이루며, 내지 열반에 드심을 나타내 보이고, 열반에 드신 뒤에는 바른 법이 세상에 머물러 있으며, 내지 법이 다하여 없어지기까지 이와 같은 등의 일에 대하여 다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서 생긴 선근들이 있느니라.” 강설 ; 다음은 과거 현재 미래 모든 부처님이 처음 발심하시고 수행하시며, 비로소 정각을 성취하여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신 일과 또 열반을 보이시며, 열반에 드신 뒤에 사리를 봉안하여 부처님을 대신해서 예배하고, 다시 정법이 세상에 널리 전파되는 등 이와 같은 불교의 모든 역사들을 낱낱이 따라 기뻐한다면 그 선근은 끝이 없으리라. 우리 불자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이미 이와 같은 선근들이 무진장으로 자신의 창고 속에 가득 가득 저장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 이대로 인생의 보물이 하늘 가득히 쏟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그릇을 따라 이익을 얻는다. <2> 보살의 불국토(佛國土) 장엄 菩薩이 如是念不可說諸佛境界와及自境界와乃至菩提無障碍境하나니如是廣大無量差別인 一切善根의凡所積集과凡所信解와凡所隨喜와凡所圓滿과凡所成就와凡所修行과凡所獲得과凡所知覺과凡所攝持와凡所增長으로悉以廻向하야莊嚴一切諸佛國土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말할 수 없는 모든 부처님의 경계와 자기의 경계와 내지 보리의 장애 없는 경계를 생각하나니, 이와 같이 광대하고 한량없이 차별한 일체 선근으로 쌓아 모은 것이나, 믿고 이해한 것이나, 따라서 기뻐한 것이나, 원만한 것이나, 성취한 것이나, 수행한 것이나, 얻은 것이나, 깨달은 것이나, 거두어 지닌 것이나, 증장한 것을 모두 회향하여 일체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장엄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생활환경 전체를 청정하게 정화한다는 뜻이다. 정치 환경과 교육 환경과 종교 환경과 경제 환경과 아울러 자연환경까지 모두를 정직하고 배려가 넘쳐나고 맑고 향기롭고 청정하게 정화하는 것이 불국토를 장엄하는 것이다. 보살이 쌓은 일체 선근으로 자신에게서 다시 이웃으로,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크게 확대해서 청정하게 하려는 것이 보살의 서원이다. <3> 과거세의 부처님이 장엄한 세계 如過去世無邊際劫에一切世界가一切如來의所行之處니 所謂無量無數佛世界種의佛智所知와菩薩所識과大心所受인莊嚴佛刹이니라“ 과거세상의 끝없는 겁의 일체 세계가 일체 여래의 행하시던 곳이니, 이른바 한량없고 수가 없는 세계종(世界種)이 부처님의 지혜로 아시는 바이며, 보살의 아는 바이며, 큰마음으로 받아들여 세계를 장엄함이니라.” 강설 ; 한량없고 수가 없는 세계종(世界種)이란 대략 우리가 속해있는 3천억 개의 별들로 이뤄진 그런 은하수가 다시 3천 억 개정도 되는 숫자이다. 그런 것이 한량없고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 많고 많은 곳들이 모두 여래가 행하신 곳이다. 그것이 모두 부처님의 지혜로 아는 바며, 보살이 아는 바며, 큰마음으로 받아들여 세계를 장엄한 것이다. 큰 깨달음이라는 한 마음의 크기와 그 작용은 이와 같다. 淸淨業行의所流所引이며應衆生起며如來神力之所示現이며諸佛出世한 淨業所成이며普賢菩薩의妙行所興이니一切諸佛이於中成道하사示現種種自在神力하시니라 “청정한 업(業)과 행(行)으로 흘러나오고 이끌어온 것이며, 중생에 응하여 일어난 것이며, 여래의 신력으로 나타내 보인 것이며, 모든 부처님들의 세간에 출현하신 청정한 업으로 이룬 것이며, 보현보살의 미묘한 행으로 일으킨 것이니, 일체 모든 부처님이 이 가운데서 성도하시고 가지가지 자재한 신력을 나타내 보이시었느니라.” 강설 ; 3천억의 별들로 이뤄진 은하가 다시 3천억이나 되는 것들이 한량없고 수가 없는 그 많고 많은 세계는 “청정한 업(業)과 행(行)으로 흘러나오고 이끌어온 것이며, 중생에 응하여 일어난 것이며, 여래의 신력으로 나타내 보인 것이며, 모든 부처님들의 세간에 출현하신 청정한 업으로 이룬 것이며, 보현보살의 미묘한 행으로 일으킨 것이다.” 그 모든 곳에서 일체 부처님이 성도하시고 가지가지 자재한 신력을 나타내 보이시었다. 이것이 과거 부처님이 세계를 장엄한 것이다. <4> 미래세의 부처님이 장엄한 세계 盡未來際의所有如來應正等覺이遍法界住하사當成佛道하고當得一切淸淨莊嚴功德佛土하사대 盡法界虛空界에無邊無際하며無斷無盡하니皆從如來智慧所生이며無量妙寶之所莊嚴이니라 “오는 세월이 끝날 때까지 계시는 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등각(正等覺)께서 법계에 가득하게 머무시면서 장차 불도(佛道)를 이루실 것이며, 마땅히 일체 청정하게 장엄한 공덕의 불토를 얻을 것이니라. 온 법계 허공계에 끝없고 경계가 없으며, 끊이지 않고 다함이 없을 것이며, 다 여래의 지혜로 생긴 한량없는아름다운 보배로 장엄할 것이니라.” 강설 ; 미래의 한량없는 여래가 온 법계에 머무시면서 불도를 이루시고 세계를 장엄하는 내용을 밝혔다. 미래의 여래가 세계를 장엄하는 것은 온 법계 허공계에 끝없고 경계가 없으며, 영원히 계속하여 끊이지 않고 다함이 없을 것이다. 그것은 다 여래의 지혜로 생긴 한량없는 아름다운 보배로 장엄할 것이다. 所謂一切香莊嚴과一切華莊嚴과一切衣莊嚴과一切功德藏莊嚴과一切諸佛力莊嚴과一切佛國土莊嚴이라如來所都며不可思議同行宿緣諸淸淨衆이於中止住하야未來世中에當成正覺하리니一切諸佛之所成就라非世所睹요菩薩淨眼이라야乃能照見이니라 “이른바 온갖 향으로 장엄하고, 온갖 꽃으로 장엄하고, 온갖 옷으로 장엄하고, 온갖 공덕장(功德藏)으로 장엄하고, 온갖 부처님의 힘으로 장엄하고, 온갖 부처님의 국토로 장엄하는 것이니라. 여래의 도읍하신 바요, 지난 세상에 함께 수행하던 불가사의한 모든 청정대중이 그 가운데 있으며, 오는 세상에 정각을 이루실 모든 부처님의 성취하시는 바이니라. 세상 사람으로는 볼 수 없고 보살의 청정한 눈으로만 능히 보는 것이니라.” 강설 ; 미래의 여래가 세계를 장엄하는 종류와 내용을 밝혔다. 일체 향 장엄과 꽃 장엄과 옷 장엄과 공덕장 장엄과 부처님 힘의 장엄과 불국토 장엄이다. “여래의 도읍하신 바요, 지난 세상에 함께 수행하던 불가사의한 모든 청정대중이 그 가운데 있으며, 오는 세상에 정각을 이루실 모든 부처님의 성취하시는 바다.”라고 하였다. 此諸菩薩이具大威德하야宿植善根일새知一切法이如幻如化하며普行菩薩諸淸淨業하며 入不思議自在三昧하며善巧方便으로能作佛事하며放佛光明하야普照世間을無有限極하며 “이 보살들이 큰 위덕을 갖추고 숙세에 선근을 심었으리니 일체 법이 환영과 같고 변화와 같음을 알며 보살의 모든 청정한 업을 널리 행하며, 부사의하게 자재한 삼매에 들어가 공교한 방편으로 불사(佛事)를 지으며, 부처님이 광명을 놓아 세간을 널리 비추되 한정된 끝이 없느니라.” 강설 ; 미래의 여래가 세계를 장엄하는 내용을 볼 수 있는 보살들의 덕행을 밝혔다. 경문의 내용은 모두가 큰 위덕을 갖추고 숙세에 선근을 심은 보살의 덕행들이다. <5> 현재세의 부처님이 장엄한 세계 現在一切諸佛世尊도悉亦如是莊嚴世界하사대無量形相과無量光色이 悉是功德之所成就며無量香과 無量寶와無量樹와 無數莊嚴과無數宮殿과 無數音聲이며 “현재에 계신 일체 모든 부처님 세존도 다 또한 이와 같이 세계를 장엄하시니, 한량없는 형상과 한량없는 광명이 모두 공덕으로 이루어진 것이니라. 한량없는 향과 한량없는 보배와 한량없는 나무와 수없는 장엄과 수없는 궁전과 수없는 음성이니라.” 강설 ; 과거세와 미래세의 부처님이 장엄한 세계에 이어 현재세의 부처님이 장엄한 세계에 대해서 밝혔다. 한량없는 형상과 한량없는 광명이 모두 공덕으로 이루어졌으며 향과 보배와 나무와 장엄과 궁전 음성 등이다. 隨順宿緣諸善知識하야示現一切功德莊嚴호대無有窮盡하니所謂一切香莊嚴과一切鬘莊嚴과一切末香莊嚴과一切寶莊嚴과一切旛莊嚴과一切寶繒綵莊嚴과一切寶欄楯莊嚴과阿僧祗金網莊嚴과阿僧祗河莊嚴과阿僧祗雲雨莊嚴과阿僧祗音樂이奏微妙音하는 “또 지난 세상 인연의 모든 선지식을 수순하여일체 공덕의 장엄을 나타내 보인 것이 그지없느니라. 이른바 온갖 향 장엄과 일체 꽃다발 장엄과 일체 가루 향 장엄과 일체 보배장엄과 일체 깃발장엄과 일체 보배채단(綵緞) 장엄과 일체 보배난간 장엄과 아승지 금 그물 장엄과 아승지 강 장엄과 아승지 구름과 비 장엄과 아승지 음악으로 미묘한 소리를 연주하는 것이니라.” 강설 ; 또 선지식을 수순하여 일체 공덕의 장엄을 나타내 보인 것이 그지없다고 하였다. 일체 행과 꽃다발과 보배와 가루 향 등등이다. <6> 세계 속에 있는 부처님의 국토 如是等無量無數莊嚴之具로莊嚴一切盡法界虛空界에十方無量種種業起한佛所了知와佛所宣說인一切世界니라 “이와 같이 한량없고 수없는 장엄거리로 일체 법계 허공세계에 가득한 온갖 세계를 장엄하였으니, 시방의 한량없는 갖가지 업으로 일어났으며, 부처님의 아시는 바이며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일체 세계들이었느니라.” 강설 ;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은 한량없고 수없는 장엄거리로 일체 법계 허공세계에 가득한 온갖 세계, 즉 온갖 부처님의 국토를 밝혔다. 其中所有一切佛土가所謂莊嚴佛土와淸淨佛土와平等佛土와妙好佛土와威德佛土와 廣大佛土와安樂佛土와不可壞佛土와無盡佛土와無量佛土와無動佛土와無畏佛土와光明佛土와 “그 가운데에 있는 일체 부처님 국토들은 이른바 장엄한 부처님 국토와 청정한 부처님 국토와 평등한 부처님 국토와 아름다운 부처님 국토와 위덕이 있는 부처님 국토와 광대한 부처님 국토와 안락한 부처님 국토와 깨뜨릴 수 없는 부처님 국토와 다함이 없는 부처님 국토와 한량이 없는 부처님 국토와 동하지 않는 부처님 국토와 두려움 없는 부처님 국토와 광명한 부처님 국토와” 無違逆佛土와可愛樂佛土와普照明佛土와嚴好佛土와精麗佛土와妙巧佛土와第一佛土와 勝佛土와殊勝佛土와最勝佛土와極勝佛土와上佛土와無上佛土와無等佛土와無比佛土와無譬喩佛土라 “어기지 않는 부처님 국토와 사랑스러운 부처님 국토와 널리 비치는 부처님 국토와 훌륭한 부처님 국토와 화려한 부처님 국토와 교묘한 부처님 국토와 제일가는 부처님 국토와 수승한 부처님 국토와 아주 수승한 부처님 국토와 가장 수승한 부처님 국토와 지극히 수승한 부처님 국토와 높은 부처님 국토와 가장 높은 부처님 국토와 같을 것이 없는 부처님 국토와 비길 데 없는 부처님 국토와 비유할 수 없는 부처님국토들이었느니라.” 강설 ; 여러 가지 부처님 국토들이다. 따로따로 나타난 장엄이 29종이다. 본체와 덕의 작용을 따라 이름을 세운 것이 같지 않다. 사람들이 사는 주거환경도 그 재료와 용도와 목적 등이 다르므로 그 이름을 달리할 수 있는 것과 같다. <7>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선근으로 회향하다 如是過去未來現在一切佛土의 所有莊嚴을菩薩摩訶薩이以己善根으로 發心廻向호대願以如是去來現在一切諸佛의所有國土淸淨莊嚴으로悉以莊嚴於一世界호대 “이와 같은 과거 미래 현재의 일체 부처님의 국토에 있는 장엄을 보살마하살이 자기의 선근으로 발심하여 회향하되 ‘ 원컨대 이와 같은 과거 미래 현재의 일체 부처님이 가지신 국토의 청정한 장엄으로써 모두 한 세계를 장엄하되, 如彼一切諸佛國土의所有莊嚴하야皆悉成就하며皆悉淸淨하며皆悉聚集하며皆悉懸現하며皆悉嚴好하며皆悉住持니 如一世界하야如是盡法界虛空界의一切世界도悉亦如是하야三世一切諸佛國土의種種莊嚴을皆悉具足하니라 저 일체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있는 장엄을 모두 성취하고 모두 청정하고, 모두 모으고, 모두 나타내고, 모두 훌륭하게 하고, 모두 머물러 지닐 것이니라. 저 한 세계와 같이 이와 같이 온 법계 허공계의 일체 세계들도 다 또한 이와 같이 하여 삼세의 일체 모든 부처님 국토의 갖가지 장엄을 모두 다 구족하여 지이다’라고 하느니라.” 강설 ; 이와 같은 과거 미래 현재의 일체 부처님의 국토에 있는 장엄을 보살마하살이 자기의 선근으로 발심하여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 ‘부처님이 가지신 국토의 청정한 장엄으로써 모두 한 세계를 장엄하듯이 온 법계 허공계의 일체 세계들도 다 또한 이와 같이 하여 삼세의 일체 모든 부처님 국토의 갖가지 장엄을 모두 다 구족하여 지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8> 국토에 충만한 보살들의 덕행을 원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復以善根으로如是廻向호대願我所修一切佛刹에諸大菩薩이皆悉充滿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다시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면서 원하기를, ‘내가 닦은바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큰 보살들이 충만하여 지이다.’ 강설 ; 보살들이 다시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면서 서원하는 내용을 밝혔다. 먼저 일체 세계에 모든 큰 보살들이 충만하기를 서원하고 다음은 그 보살들의 덕행이 수승하기를 서원하는 회향이다. 其諸菩薩이體性眞實하며智慧通達하며善能分別一切世界와及衆生界하며深入法界와 及虛空界하며捨離愚癡하며成就念佛하며念法眞實하야不可思議하며念僧無量하야普皆周遍하며 ‘그 보살들은 성품이 진실하고 지혜가 통달하며, 일체 세계와 중생계를 잘 분별하고, 법계와 허공계에 깊이 들어가서 어리석음을 버리며, 부처님 생각함을 성취하며, 법이 진실하여 불가사의함을 생각하고, 스님이 한량없이 두루 가득한 줄을 생각하여 지이다.’ 강설 ; 보살들이 다시 선근으로 회향하면서 서원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일체 세계에 가득한 보살들이 성품이 진실하고 지혜가 통달하며, 일체 세계와 중생계를 잘 분별하고, 법계와 허공계에 깊이 들어가서 어리석음을 버리며, 부처님과 법과 스님을 생각하기를 서원한다. 亦念於捨하며法日圓滿하며智光普照하야見無所碍하며從無得生하야生諸佛法하며爲衆勝上善根之主하며 發生無上菩提之心하며住如來力하며趣薩婆若하며破諸魔業하며淨衆生界하며深入法性하야永離顚倒하고 善根大願이皆悉不空이니如是菩薩이充滿其土하야生如是處하며有如是德하야 ‘또한 버리는[捨] 것을 생각하며, 법의 태양[法日]이 원만하여 지혜의 빛이 널리 비치어 보는 데 장애가 없으며, 생겨날 것이 없는 데로부터 모든 부처님의 법을 내어 여러 가지 수승하고 높은 선근의 주인이 되며, 위없는 보리심을 내고 여래의 힘에 머물러 일체 지혜에 나아가며, 모든 마군들의 업을 깨뜨리고 중생의 세계를 청정케 하며, 법의 성품에 깊이 들어가 전도(顚倒)를 영원히 여의고, 선근과 큰 원이 모두 헛되지 아니하며, 이와 같은 보살들이 그 국토에 충만하여 이와 같은 곳에 태어나서 이와 같은 덕(德)이 있어 지이다.’ 강설 ; 보살들이 다시 선근으로 회향하면서 서원하는 내용으로 버리는[捨] 것이란 번뇌를 버리는 것과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 또 생겨날 것이 없는 데로부터 모든 부처님의 법을 낸다는 것은 부처님의 그 많고 많은 법은 실로 생겨날 것도 없고 사라질 것도 없는 이치이다. 그러면서 그 법으로부터 여러 가지 수승하고 높은 선근의 주인이 되기를 서원하고, 또한 보리심을 내고 여래의 힘에 머물러 일체지혜에 나아가기를 서원한다. 보살은 선근으로 회향할 때에 보살들이 이와 같아지기를 서원한다. 常作佛事하야得佛菩提하며淸淨光明으로具法界智하며現神通力하야一身이 充滿一切法界하며得大智慧하야 入一切智所行之境하며善能分別無量無邊法界句義하며於一切刹에皆無所着호대而能普現一切佛土하며 心如虛空하야無有所依호대而能分別一切法界하며善能入出不可思議甚深三昧하며 ‘항상 불사(佛事)를 지어 부처님의 보리와 청정한 광명을 얻으며, 법계의 지혜를 갖추며, 신통력을 나타내어서 한 몸이 모든 법계에 충만하며, 큰 지혜를 얻고 온갖 지혜로 행하는 경계에 들어가서 한량없고 끝이 없는법계(法界)의 구절과 뜻을 잘 분별하며, 일체 세계에 조금도 집착이 없으면서도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널리 나타나며, 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의지할 데가 없으면서도 능히 일체 법계를 분별하며, 불가사의한 깊고 깊은 삼매에 잘 들어가 지이다.’ 강설 ; 보살이 선근으로 회향할 때에 국토에 충만한 보살들의 온갖 덕행이 갖춰지기를 원하는 내용이 거듭 이어진다. 항상 불사(佛事)를 지어 부처님의 보리와 청정한 광명을 얻어지기를 원하며, 신통력을 나타내어서 한 몸이 모든 법계에 충만하기를 원하는 등이다. 趣薩婆若하야住諸佛刹하고得諸佛力하야開示演說阿僧祗法호대而無所畏하며隨順三世諸佛善根하고 普照一切如來法界하야悉能受持一切佛法하며知阿僧祗諸語言法하야善能演出不可思議差別音聲하며 ‘일체지[薩婆若]에 나아가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머물며, 모든 부처님의 힘을 얻어 아승지 법문을 열어 보여 연설하되 두려움이 없느니라. 또한 삼세 모든 부처님의 선근을 따르며, 일체 여래의 법계를 두루 비추어, 일체 부처님의 법을 능히 받아 지니며, 아승지의 모든 언어의 법을 알아 불가사의하게 차별한 음성을 능히 내어 지이다. ’강설 ; 다시 또 일체지[薩婆若]에 나아가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머물며, 모든 부처님의 힘을 얻어 아승지 법문을 열어 보여 연설하기를 원하는 등의 서원이 이어진다. 入於無上佛自在地하야普遊十方一切世界호대而無障碍하며行於無諍無所依法하야 無所分別하야修習增廣菩提之心하며得善巧智하야善知句義하고能隨次第하야開示演說이니라 ‘가장 높은 부처님의 자재한 지위에 들어가고,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 다니되 장애가 없으며, 다툼이 없고 의지한 데 없는 법을 행하되 분별할 것이 없으며, 보리심을 닦아 익히고 더욱 넓혀서 공교한 지혜를 얻고, 구절과 뜻을 잘 알아서 차례를 따라서 열어 보여서 연설하여 지이다.’ 강설 ; 보살이 선근으로 회향할 때에 국토에 충만한 보살들의 온갖 덕행이 갖춰지기를 원하는 내용은 이와 같이 계속된다. 願令如是 諸大菩薩로莊嚴其國하야充滿分布하고隨順安住하야熏修極熏修하며純淨極純淨하야恬然宴寂하야 ‘원컨대 이러한 모든 큰 보살들이 그 국토를 장엄하고 가득히 분포하여 수순하고 편안히 있으면서 닦아 익히고, 지극히 닦아 익히며, 순정하고 지극히 순정하여 화평하고 고요하여 지이다.’ 강설 ; 계속해서 보살들의 온갖 덕행이 갖춰지기를 원하는 내용이다. 於一佛刹에 隨一方所하야皆有如是無數無量無邊無等不可數不可稱不可思不可量不可說 不可說不可說諸大菩薩이 周遍充滿하며如一方所하야一切方所도亦復如是하며如一佛刹하야盡虛空遍法界一切佛刹도悉亦如是니라 ‘한 세계의 한 방소를 따라 모두 이와 같이 수 없고, 한량없고, 끝없고, 짝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요량할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모든 큰 보살들이 두루 충만하여, 한 방소와 같이 일체 방소에도 또한 다시 이와 같이하여 온 허공과 법계에 가득한 일체 세계에도 다 또한 이와 같아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으로 회향할 때에 국토에 충만한 보살들의 온갖 덕행이 갖춰지기를 원하는 내용이 한 곳에서처럼 다시 수 없고, 한량없고, 끝없고, 짝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는 등의 일체 세계에서도 이와 같이 되기를 원하는 내용이다. 보살의 서원이 어느 일정한 한 방소에서만 이뤄지게 하겠는가. 한량없고 가없는 보살의 지혜와 자비에 의한 서원이다. 이와 같은 모습이 보살의 무진공덕장회향의 뜻이다. <9> 방편으로 회향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以諸善根으로方便廻向一切佛刹하며方便廻向一切菩薩하며 方便廻向一切如來하며方便廻向一切佛菩提하며方便廻向一切廣大願하며方便廻向一切出要道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선근으로써 일체 부처님의 세계에 방편으로 회향하며, 일체 보살에게 방편으로 회향하며, 일체 여래에게 방편으로 회향하며, 일체 부처님의 보리(菩提)에 방편으로 회향하며, 일체 넓고 큰 서원에 방편으로 회향하며, 일체 뛰어나는 요긴한 길[出要]에 방편으로 회향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을 닦아 방편으로 회향하는 대상을 밝혔다. 일체 생사에서 뛰어나는 요긴한 길[出要]을 청량스님은 이와 같이 설하였다. “뛰어나는 요긴한 길[出要]은 소승에서는 뛰어나는 길이 오직 네 가지가 있다. 진(進)과 염(念)과 정(定)과 혜(慧)다. 37조도품(助道品)도 이것을 떠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역시 겸하였다. 대승의 뛰어나는 요긴한 길에는 오직 삼과(三科)가 있다. 사섭법과 사무량심과 십바라밀이다. 삼승(三乘)에서 뛰어나는 요긴한 길은 오직 지(止)와 관(觀)이다. 일승에서 뛰어나는 요긴한 길은 오직 지혜와 자비다 그러므로 십지(十地)에서 다 말하기를 ‘대비(大悲)로 으뜸을 삼고 지혜로 더 나아간다.’라고 하였다.” 方便廻向淨一切衆生界하며方便廻向於一切世界에 常見諸佛出興於世하며 方便廻向常見如來壽命無量하며方便廻向常見諸佛이 遍周法界하사轉無障碍不退法輪이니라 “방편으로 회향하여 일체중생계를 깨끗이 하며, 방편으로 회향하여 일체 세계에서 부처님들이 세상에 출현하심을 항상 보며, 방편으로 회향하여 여래의 수명이 한량없음을 항상 보며, 방편으로 회향하여 모든 부처님이 법계에 가득하여 걸림 없고 물러가지 않는 법의 바퀴를 굴리는 것을 항상 보느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을 닦아 방편으로 회향했을 때 그 성과가 이와 같음을 밝혔다. 끝 내에는 모든 부처님이 법계에 가득하여 걸림 없고 물러가지 않는 법의 바퀴를 굴리는 것을 항상 보게 된다. <10> 이익을 이루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時에普入一切佛國土故로一切佛刹이皆悉淸淨하며普至一切衆生界故로 一切菩薩이皆悉淸淨하며普願一切諸佛國土에佛出興故로一切法界一切佛土에諸如來身이超然出現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선근으로써 이와 같이 회향할 때에 일체 부처님의 국토에 두루 들어가므로 일체 부처님의 세계가 다 청정하며, 일체 중생계에 두루 이르므로 일체 보살이 다 청정하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부처님께서 출현하시기를 원하므로 일체 법계의 일체 부처님의 국토에모든 여래의 몸이 초연(超然)하게 출현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할 때에 얻는 이익을 밝혔다. 회향으로 일체 부처님의 국토에 두루 들어가므로 일체 부처님의 세계가 다 청정하여진다. 회향으로 일체 중생계에 두루 이르므로 일체 보살이 다 청정하여진다. 회향으로 일체 부처님이 출현하시기를 원하므로 일체 부처님의 국토에 모든 여래의 몸이 초연(超然)하게 출현하게 된다. <11> 상을 떠난 회향 佛子야菩薩摩訶薩이以如是等無比廻向으로趣薩婆若에其心廣大가猶如虛空하야無有限量하야 入不思議하며知一切業과及以果報가皆悉寂滅하야心常平等하야無有邊際일새普能遍入一切法界하나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비길 데 없는 회향으로 일체지혜[薩婆若]에 나아가면 마음이 광대하기가 허공과 같아서 한량이 없어 부사의한 데 들어가며, 일체 업(業)과 과보(果報)가 모두 적멸한 줄을 알며, 마음이 항상 평등하고 끝이 없어서 일체 법계에 널리 두루 들어가느니라.” 강설 ; 회향에는 여러 가지 입장이 있으나 상을 떠난 회향이 가장 자주 등장한다. 보살이 선근을 닦아 중생에게나 보리에나 실제에 회향할 때 만약 회향하는 상이 남아 있으면 온전한 회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회향으로 일체지혜에 나아가 마음이 광대하기가 허공과 같아지는 것이 곧 상을 떠난 회향이다. 업(業)과 과보(果報)가 모두 적멸한 줄을 아는 것도 역시 상을 떠난 회향이다. <12> 망심(妄心)을 떠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如是廻向時에不分別我와 及以我所하며不分別佛과 及以佛法하며不分別刹과 及以嚴淨하며不分別衆生과 及以調伏하며不分別業과 及業果報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회향할 때에 ‘나’와 ‘나의 것’을 분별하지 아니하며, 부처님과 부처님 법을 분별하지 아니하며, 세계와 세계의 장엄을 분별하지 아니하며, 중생과 중생 조복함을 분별하지 아니하며, 업과 업의 과보를 분별하지 아니하느니라.” 강설 ; 망심(妄心)을 떠난 회향을 밝혔다. 나와 나의 것과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과 세계와 세계의 장엄과 중생과 중생의 조복과 업과 업의 과보를 분별하는 것은 모두가 망심이다. 진정한 회향은 그와 같은 분별을 떠난다. 不着於思와 及思所起하며不壞因하고不壞果하며不取事하고不取法하며 不謂生死有分別하고不謂涅槃恒寂靜하며不謂如來가證佛境界하야無有少法與法同止니라 “생각과 생각으로 일으키는 것에 집착하지 아니하며, 인(因)을 깨뜨리지 않고 과(果)도 깨뜨리지 않으며, 일[事]을 취하지 않고 법을 취하지 않으며, 생사가 분별이 있다고 말하지 않고 열반이 항상 고요하다고 말하지 않으며, 여래가 부처님 경계를 증득하였다 말하지 않나니, 조그만 법도 법과 더불어 같이 머물지 않기 때문이니라.” 강설 ; 또 망심을 떠난 회향은 생각에 집착하지 않는다. 또 인과의 이치를 어기지 않는다. 사상(事狀)과 법을 취하지 않는다. 또 생사에 분별을 논하거나 열반에 적정을 논하거나 여래가 부처님 경계를 증득하였다거나 논하지 않는다. 이것은 모두가 망심이기 때문이다. <13> 중생에게 회향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如是廻向時에以諸善根으로普施衆生호대 決定成熟하고平等敎化하야無相無緣하며無稱量無虛妄하야遠離一切分別取着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회향할 때에 모든 선근을 중생에게 보시하되, 확실하게 성숙시키고 평등하게 교화하며, 모양이 없고 연(緣)이 없으며, 헤아릴 수 없고 허망하지 아니하여 일체 분별과 집착을 멀리 여의었느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을 닦아 중생에게 회향할 때에 분명하게 성숙시켜야 한다. 또 평등하게 교화해야 한다. 상을 보여서도 안 되고 인연의 멀고 가까움을 드러내도 안 된다. 헤아릴 수 없고 허망하지 아니하여 일체 분별과 집착을 멀리 여의어야 한다. 이것이 선근을 중생에게 회향하는 원칙이다. <14> 회향으로 덕(德)을 이루다 1) 다함이 없는 선근을 얻다 菩薩摩訶薩이如是廻向已에得無盡善根하나니所謂念三世一切諸佛故로得無盡善根하며 念一切菩薩故로得無盡善根하며淨諸佛刹故로得無盡善根하며淨一切衆生界故로得無盡善根하며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회향하고는 다함이 없는 선근을 얻느니라. 이른바 삼세의 일체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므로 다함이 없는 선근을 얻으며, 일체 보살을 생각하므로 다함이 없는 선근을 얻으며, 일체 중생계를 깨끗이 하므로 다함이 없는 선근을 얻느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을 닦아 회향하고 나서 다시 다함이 없는 선근을 얻음을 밝혔다. 한 시간을 공부한 공덕과 그 성과는 다시 또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복을 짓는 것의 공덕과 과보도 다시 또 복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의 공덕도 이와 같이 계속해서 다함이 없는 선근을 지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악한 일을 하게 되고,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은 역시 계속해서 선한 일을 하게 된다. 深入法界故로得無盡善根하며修無量心等虛空界故로得無盡善根하며深解一切佛境界故로 得無盡善根하며於菩薩業에勤修習故로得無盡善根하며了達三世故로得無盡善根이니라 “법계에 깊이 들어가므로 다함이 없는 선근을 얻으며, 한량없는 마음을 닦아 허공계와 평등하므로 다함이 없는 선근을 얻으며, 일체 부처님의 경계를 깊이 이해하므로 다함이 없는 선근을 얻으며, 보살의 업(業)을 부지런히 닦으므로 다함이 없는 선근을 얻으며, 삼세를 분명하게 통달하므로 다함이 없는 선근을 얻느니라.” 강설 ; 선근을 닦아 회향하고 나서 다시 다함이 없는 선근을 얻음을 계속해서 밝힌다. 선근을 닦아 회향하면 법계에 깊이 들어가고, 한량없는 마음을 닦아 허공계와 평등하고, 일체 부처님의 경계를 깊이 이해하는 등으로 다함이 없는 선근을 얻는다. 2) 아(我)와 법(法)이 공한 지혜의 덕 佛子야菩薩摩訶薩이以一切善根으로如是廻向時에了一切衆生界가無有衆生하며 解一切法이無有壽命하며知一切法이無有作者하며悟一切法이無補特伽羅하며了一切法이無有忿諍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일체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할 때에 일체중생 세계에 중생이 없음을 알며, 일체법이 수명이 없음을 알며, 일체법을 지은 이가 없음을 알며, 일체법에 보특가라(補特伽羅)가 없음을 깨달으며, 일체법이 분을 내어 다툼이 없음을 아느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할 때에 아(我)와 법(法)이 공한 지혜의 덕을 이룬다. 보특가라(補特伽羅)란 사람이나 개인이나 개인의 존재를 뜻한다. 보특가라무아(無我)라는 말이 있다. 인무아(人無我)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아와 법이 공한 지혜의 덕이 된다. 觀一切法이皆從緣起하야無有住處하며知一切物이皆無所依하며 了一切刹이悉無所住하며觀一切菩薩行이亦無處所하며見一切境界가悉無所有니라 “일체법이 인연으로 생긴 것이어서 있는 곳이 없음을 관찰하며, 일체 사물이 모두 의지한 데가 없음을 알며, 일체 세계가 다 머무는 데가 없음을 알며, 일체 보살의 행(行)도 또한 다 처소가 없음을 보며, 일체 경계가 모두 있는 것이 아님을 보느니라.” 강설 ; “일체법이 인연으로 생긴 것이어서 있는 곳이 없음을 관찰한다.”는 것은 법무아다. 일체법이 연기로 생기고 소멸한다는 것은 “제법은 인연으로 생가고 제법은 인연으로 소멸한다. 우리 부처님 큰 사문께서는 항상 이와 같이 설하신다.”라는 가르침에 근거한 불교의 근본교의다. 또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으며,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나고, 이것이 사라지므로 저것이 사라진다.”라고 설하여 연기의 이치를 간단히 밝히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와 법이 공한 지혜의 덕을 밝혔다고 한다. 3) 경계가 청정한 덕 佛子야菩薩摩訶薩이如是廻向時에眼終不見不淨佛刹하며亦復不見異相衆生하며無有少法이 爲智所入하고亦無少智가 而入於法하며解如來身이非如虛空이니一切功德과無量妙法의所圓滿故며於一切處에令諸衆生으로積集善根하야悉充足故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회향할 때에 눈으로는 마침내 부정한 세계를 보지 아니하며, 다른 형상인 중생도 보지 아니하며, 조그만 법도 지혜로 들어갈 것이 없고, 또한 조그만 지혜도 법에 들어갈 것이 없으며, 여래의 몸이 허공과 같지 않음을 아나니라. 일체 공덕과 한량없이 묘한 법으로 원만한 연고며, 일체처에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을 모으게 하여 다 충족케 하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으로 회향할 때 경계가 청정한 덕을 얻는 것은 눈으로는 마침내 부정한 세계를 보지 아니하며, 다른 형상인 중생도 보지 아니하는 등이다. 청정이란 텅 비어 공하게 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 복과 지혜가 다함이 없는 덕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於念念中에 得不可說不可說十力地하야 具足一切福德하며 成就淸淨善根하야 爲一切衆生福田하나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잠깐잠깐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십력(十力)의 지위를 얻어서 일체 복덕을 구족하고 청정한 선근을 성취하여 일체중생의 복전(福田)이 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을 닦아 회향하면 순간순간마다 말할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의 지위[十力]를 얻어서 일체 복덕을 구족한다. 또 청정한 선근을 성취하여 일체중생의 복전이 된다. 이것이 회향의 복과 지혜가 다함없는 덕이다. 此菩薩摩訶薩이成就如意摩尼功德藏하야隨有所須하야一切樂具를悉皆得故며隨所遊方하야 悉能嚴淨一切國土하고隨所行處하야令不可說不可說衆生으로皆悉淸淨하야攝取福德하야修治諸行故니라 “이 보살마하살이 뜻대로 되는 마니공덕장을 성취하니, 필요한 대로 일체 즐길 거리를 다 얻게 되는 연고며, 다니는 곳마다 일체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며, 가는 곳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다 청정하게 하니 복덕을 거두어 모든 행을 닦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의 복과 지혜가 다함이 없는 덕으로서 뜻대로 되는 마니공덕장을 성취하며, 다니는 곳마다 일체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며, 가는 곳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다 청정하게 한다. 5) 복과 지혜가 뛰어난 덕 佛子야菩薩摩訶薩이如是廻向時에修一切菩薩行하야福德殊勝하고 色相無比하며威力光明이超諸世間하야魔及魔民이莫能瞻對하며善根具足하고大願成就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회향할 때에 모든 보살의 행을 닦아서 복덕이 뛰어나고 몸매가 비길 데 없으며, 위력과 광명이 모든 세간에서 뛰어나서, 마군과 마군의 졸개들이 마주 대하지 못하며, 선근을 구족하고 대원(大願)을 성취하였느니라.” 강설 ; 복과 지혜가 뛰어난 덕 가운데 먼저 복덕이 수승함을 밝혔다. “몸매가 비길 데 없으며, 위력과 광명이 모든 세간에서 뛰어나서, 마군과 마군의 졸개들이 마주 대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복덕이 충만하면 그 몸의 모습이 다르므로 사람들이 귀의하고 마군들은 범접을 하지 못한다. 그것이 복덕의 위력이다. 其心彌廣하야等一切智하야於一念中에悉能周遍無量佛刹하며智力無量하야了達一切諸佛境界하며於一切佛에得深信解하야 住無邊智하며菩提心力이廣大如法界하고究竟如虛空이니佛子야是名菩薩摩訶薩의 第五無盡功德藏廻向이니라 “그 마음이 더욱 넓어 일체 지혜와 평등하며 한 생각 동안에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에 두루 가득하고, 지혜의 힘이 한량이 없어 일체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통달하며, 일체 부처님께 깊은 믿음과 이해를 얻고 그지없는 지혜에 머물렀으며, 보리심의 힘은 법계처럼 광대하고 허공처럼 끝까지 이르느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제5 무진공덕장(無盡功德藏)회향이니라.” 강설 ; 복과 지혜가 뛰어난 덕 가운데 다음은 지혜가 수승함을 밝혔다. “그 마음이 더욱 넓어 일체 지혜와 평등하며 한 생각 동안에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에 두루 가득하고, 지혜의 힘이 한량이 없어 일체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통달한다.”는 등이 그것이다. 지혜가 충만하면 깊은 믿음과 이해가 있고 깊은 믿음과 이해가 있으면 지혜가 갖춰진다. <15> 회향의 과위(果位) 菩薩摩訶薩이住此廻向에得十種無盡藏하나니何等이 爲十고所謂得見佛無盡藏이니 於一毛孔에見阿僧祗諸佛이出興世故며得入法無盡藏이니以佛智力으로觀一切法이悉入一法故며 “보살마하살이 이 회향에 머무르면 열 가지 무진장(無盡藏)을 얻느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부처님을 뵈옵는 무진장을 얻나니, 한 모공(毛孔)에서 아승지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심을 보는 연고며, 법에 들어가는 무진장을 얻나니, 부처님의 지혜의 힘으로 일체법이 한 법에 들어감을 관찰하는 연고이니라.” 강설 ; 제5 무진공덕장(無盡功德藏)회향의 과위(果位)를 밝힌다. 제5회향에 머무르면 열 가지 무진장을 얻는다. 먼저 부처님을 친견하는 무진장으로서 한 모공에서 헤아릴 수 없는 아승지 부처님이 출현하시는 것을 친견한다. 제5회향에만 올라도 한 먼지나 한 모공에서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이 출현함을 본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일(一)과 다(多)가 걸림이 없이 자유자재하다. 화엄불교는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이 부처님이라는 견해를 갖는다. 그래서 한 사람의 몸에서 3천 6백조의 세포부처님을 본다. 다음은 법에 들어가는 무진장을 얻는데 부처님의 지혜의 힘으로 일체법이 한 법에 들어감을 관찰한다. 일체법이 한 법에 들어감도 역시 일과 다가 원융 무애함을 누린다. 得憶持無盡藏이니受持一切佛所說法하야無忘失故며得決定慧無盡藏이니 善知一切佛所說法秘密方便故며得解義趣無盡藏이니善知諸法理趣分齊故며 “잘 기억하는 무진장을 얻나니, 모든 부처님의 말씀하는 법을 받아 지니고 잊어버리지 아니하는 연고며, 결정한 지혜의 무진장을 얻나니, 모든 부처님이 말씀한 법과 비밀한 방편을 잘 아는 연고며, 뜻과 취지를 아는 무진장을 얻나니, 모든 법의 이치와 분한(分限)의 정도를 잘 아는 연고이니라.” 강설 ; 다음은 잘 기억하는 무진장이다. 글을 잘 잊어버리는 사람에게 가장 얻고 싶은 무진장이다. 부처님이 설하신 법을 아난존자처럼 한번만 들으면 절대 잊어버리니 않기 때문이다. 다음은 결정한 지혜의 무진장이다. 모든 부처님이 말씀한 법과 비밀한 방편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다음은 뜻과 취지를 아는 무진장이다. 모든 법의 이치와 분한(分限)의 정도를 잘 알기 때문이다. 得無邊悟解無盡藏이니以如虛空智로通達三世一切法故며得福德無盡藏이니充滿一切諸衆生意하야不可盡故며得勇猛智覺無盡藏이니悉能除滅一切衆生의 愚癡翳故며得決定辯才無盡藏이니演說一切佛平等法하야令諸衆生으로悉解了故며 “끝없이 깨달아 아는 무진장을 얻나니, 허공과 같은 지혜로 삼세의 일체 법을 통달하는 연고며, 복덕의 무진장을 얻나니, 일체 모든 중생의 뜻을 충만하되 다함이 없는 연고며, 용맹한 지혜로 깨닫는 무진장을 얻나니, 일체중생의 어리석음의 번뇌를 능히 없애버리는 연고며, 결정한 변재(辯才)의 무진장을 얻나니,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법문을 연설하여 모든 중생들을 다 깨닫게 하는 연고이니라.” 강설 ; 다음은 끝없이 깨달아 아는 무진장이다. 허공과 같이 툭 터진 지혜로 삼세의 일체 법을 통달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복덕의 무진장이다. 복덕이 무진장이라면 일체 중생의 뜻을 다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용맹한 지혜로 깨닫는 무진장이다. 일체 중생의 어리석음의 번뇌를 다 제거하려면 용맹한 지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탐욕과 분노보다도 더 무섭고 근본이 되는 것이 어리석음이다. 모든 것이 거짓으로 있어서[假有] 실은 없는 것인데 진실한 사실로 여겨 있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이리석음 때문에 탐욕을 부리고 분노도 한다. 그래서 모든 불교인들은 눈도 귀도 코도 혀도 없으며, 물질도 소리도 향기도 맛도 없는 것이라고 줄기차게 읊조리는 것이다. 다음은 변재(辯才)의 무진장이다.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법문을 연설하여 모든 중생들을 다 깨닫게 하는 것이다. 경전을 강의하다보면 이와 같은 변재의 무진장이 있어서 모든 청중들을 감동시키고 깨닫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得十力無畏無盡藏이니具足一切菩薩所行하야以離垢繒으로而繫其頂하야 至無障碍一切智故니라是爲十이니佛子야菩薩摩訶薩이以一切善根廻向時에得此十種無盡藏이니라 “열 가지 힘과 두려움 없는 무진장을 얻나니, 모든 보살의 행을 구족하여 때가 없는 비단을 이마에 매고 장애가 없는 일체 지혜에 이르는 연고이니라. 이것이 열 가지니,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일체 선근으로 회향할 때에 이 열 가지 무진장을 얻느니라.” 강설 ; 다음은 열 가지 힘과 두려움 없는 무진장이다. 부처님의 능력을 표현하는데 가장 자주 등장하는 능력이다. 보살의 행을 구족하여 때가 없는 비단을 이마에 맨다는 것은 단체의 지도자며, 무리의 우두머리며, 군중의 인솔자다. 일체 중생을 이끌고 깨달음의 저 언덕으로 데리고 가는 역할이다. 제5 무진공덕장(無盡功德藏)회향의 과위(果位)를 열 가지 무진장을 얻는 것으로 맺었다. 여기까지 장문으로 제5회향을 설하는 것을 마쳤다. 다음은 게송이다. <16> 금강당보살이 게송을 설하다 爾時에 金剛幢菩薩이 承佛神力하사普觀十方하고而說頌言하사대 이때에 금강당(金剛幢)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1) 회향할 바의 선근 菩薩成就深心力하야普於諸法得自在하고 以其勸請隨喜福으로無碍方便善廻向이로다 보살이 깊고 깊은 마음의 힘을 성취하고 널리 모든 법에 자재함을 얻어서 설법하기를 청하고 기뻐한 복덕으로 걸림 없는 방편으로 잘 회향하도다. 강설 ; 보살이 법을 설해주기를 청하고, 또 다른 사람의 공덕을 따라서 기뻐한다는 것은 깊은 마음의 힘을 성취하여 법에 자재함을 얻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누구에게나 물어서 배우려는 이는 드물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가르치려는 사람은 많다. 또한 남이 잘하는 일을 진정으로 따라서 기뻐하는 일도 쉽지 않다. 걸림 없는 방편으로 회향한다는 것이 이와 같다. 2) 보리에 회향하다 三世所有諸如來가嚴淨佛刹遍世間하사 所有功德靡不具하시니廻向淨刹亦如是로다 세 세상에 계시는 모든 여래가 국토를 장엄하여 세간에 가득하사 있는바 모든 공덕 다 구족하시니 정토에 회향함도 또한 이와 같도다. 강설 ; 깨달음에 회향하는 바른 길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여래가 이미 세간에 두루 하여 국토를 장엄하고 모든 공덕을 다 구족하고 있는 사실에 눈을 뜨고 깨닫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 이다. 달리 무슨 장엄과 공덕이 있을 수 있겠는가. 三世所有諸佛法을 菩薩皆悉諦思惟하고 以心攝取無有餘하야如是莊嚴諸佛刹이로다 세 세상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법을 보살들이 모두 다 깊이 사유하고 마음으로 남김없이 모두 다 거두어 이와 같이 모든 세계 장엄하도다. 강설 ;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불법을 보살이 깊이 사유하여 그 실상을 깨달아 알면 어떤 일에나 마음으로 잘 거두고 단속하고 관리하여 빼앗기지 않는다. 달리 말하면 불법을 수행한다는 것은 경계를 대하여 마음을 잘 거두어드려서 단속하는 일이다. 이것이 곧 모든 세계를 장엄하는 것이다. 盡於三世所有劫토록讚一佛刹諸功德이라도 三世諸劫猶可盡이어니와佛刹功德無窮盡이로다 삼세에 끝이 없는 많은 겁(劫) 동안 한 세계의 공덕을 찬탄하여서 삼세의 모든 겁이 끝나더라도 불국토의 많은 공덕 끝이 없도다. 강설 ; 한 세계, 한 국토, 한 사람, 한 사물의 공덕과 그 근원을 과거 현재 미래의 겁이 다할 때까지 찬탄하더라도 한 세계, 한 국토, 한 사람, 한 사물의 공덕과 그 근원은 다 찬탄할 수 없다. 세상에서 아무리 하찮은 존재라 하더라도 그 본질의 궁극은 규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如是一切諸佛刹을菩薩悉見無有餘하야 總以莊嚴一佛土하고一切佛土悉如是로다 이와 같은 일체의 부처님 세계를 보살이 남김없이 모두 다 보아 모두 다 한 국토를 장엄하듯이 일체의 국토도 이와 같도다. 강설 ; 낱낱 존재가 모두 불가사의하고 일체 부처님 세계가 다 불가사의하다. 보살은 이러한 사실을 남김없이 다 알고 다 본다. 한 세계, 한 국토, 한 사람, 한 사물이 그렇듯이 일체 세계와 일체 국토와 일체 사람과 일체 사물이 그대로 불가사의한 장엄이다. 有諸佛子心淸淨하야 悉從如來法化生이라 一切功德莊嚴心이一切佛刹皆充滿이로다 어떠한 불자들은 마음이 청정하여 여래의 법으로써 화(化)해 생긴 것이라 일체의 공덕으로 마음을 장엄한 것이 일체 세계에 다 충만하도다. 강설 ; 마음이 청정한 불자는 여래의 법으로 변화하여 탄생하였다. 그는 일체 공덕으로 마음을 장엄하여 세계에 충만하다. “법에 의하여 출생한다[依法出生].”라는 말이 있다. 불법을 수행한다는 것은 곧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법에 의하여 화생(化生)하는 것이다. 법에 의하여 새롭게 출생한다면 이 세상 이대로가 불가사의한 장엄이리라. 彼諸菩薩悉具足 無量相好莊嚴身하며 辯才演說遍世間하니譬如大海無窮盡이로다 저 모든 보살들의 무량한 상호가 그 몸을 구족하게 장엄하였고 온 세간에 두루 설법하는 변재(辯才)가 바닷물이 다함이 없는 것과 같도다. 강설 ; 선근을 닦아 보리에 회향하는 보살들의 한량없는 상호가 그 몸을 구족하게 장엄하였다. 뿐만 아니라 진리를 설하는 연설의 변재는 마치 큰 바다가 다함이 없이 광대한 것과 같다. 菩薩安住諸三昧하야 一切所行皆具足하고 其心淸淨無與等하야光明普照十方界하니 보살이 모든 삼매에 머물러 있어 닦을 바 일체 행(行)을 다 구족하고 그 마음 청정하여 짝할 이 없어 광명으로 시방세계 두루 비추도다. 강설 ; 선근을 닦아 회향하는 보살은 온갖 삼매에 안주하여 일체 보살행을 다 갖추었다. 그리고 그 마음은 텅 비고 텅 비어 누구와도 견줄 수 없다. 텅 빈데서 나오는 광명은 시방세계를 두루 다 비춘다. 如是無餘諸佛刹에 此諸菩薩皆充滿이라 未曾憶念聲聞乘하며亦復不求緣覺道로다 이와 같이 빠짐없는 모든 세계에 이런 보살 간 데마다 가득하여서 한 번도 성문법(聲聞法)을 생각지 않고 또한 다시 연각도(緣覺道)도 구하지 않도다. 강설 ; 선근을 닦아 회향하는 보살들은 모든 세계에 가득가득 충만하였다. 그래서 대승 보살행만을 펼치고 단 한 번도 성문의 법이나 연각의 도를 구하지 않는다. 3) 중생에게 회향하다 菩薩如是心淸淨하야善根廻向諸群生하고 普欲令其成正道하야具足了知諸佛法이로다 보살들이 이와 같이 마음이 청정하여 선근으로 중생에게 회향하면서 그들이 바른 도(道)를 모두 이루어 온갖 불법(佛法) 구족하게 알게 하도다. 강설 ; 회향삼처(廻向三處)란 보리와 중생과 실제다. 중생에게 회향하는 것을 게송하였다. 보살이 선근을 닦아서 일체 중생에게 회향하면 그 인연으로 중생들은 불법의 바른 도를 이루게 되고 모든 불법을 갖추게 된다. 회향은 이것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4) 이익을 이룸 十方所有衆魔怨을菩薩威力悉摧破하니 勇猛智慧無能勝하야決定修行究竟法이로다 시방에 수가 없는 마군과 원수를 보살의 위력으로 꺾어 부수니 용맹한 그 지혜를 이길 이 없어 결정코 구경법(究竟法)을 닦아 행하도다. 강설 ; 선근을 닦아서 다시 그 선근을 남을 위해 회향하게 되면 그 위신력으로 마군과 원수를 꺾어 부수게 된다. 실은 마군도 없고 원수도 없이 모두가 은인이 된다. 이것이 꺾어 부수는 이치이다. 회향은 참으로 큰 용맹이며 큰 지혜다. 그리고 불교의 구경법이다. 이것이 회향의 이익이다. 菩薩以此大願力으로 所有廻向無有碍하야 入於無盡功德藏하니去來現在常無盡이로다 보살이 이와 같은 큰 원력으로 간 데마다 회향하여 걸림이 없어 무진(無盡)한 공덕장에 들어갔으니 과거 현재 미래에 다함없도다. 강설 ; 선근을 닦아 회향하는 일은 보살의 원력이며 보살의 삶이다. 가는데 마다, 인연이 있는 곳마다 회향하여 차별이 없으며 걸림이 없다. 그러므로 회향은 다함이 없는 공덕의 저장소다. 과거 현재 미래에 다함이 없다. 5) 보리(菩提)의 상(相)을 떠남 菩薩善觀諸行法하야了達其性不自在하니 旣知諸法性如是일새不妄取業及果報로다 보살이 모든 행법(行法)을 잘 관찰하여 그 성품 자재하지 못함을 통달하니 모든 법의 성품이 이런 줄 알고 허망하게 업(業)과 과보(果報) 취하지 않네. 강설 ; 행법(行法)이란 일체존재의 실상을 바르게 파악하여 깨달아 아는 일이다. 공관(空觀)과 중도관(中道觀)이 행법의 큰 주류를 이룬다. 일체 자성은 실체가 없기 때문에 자재하지 못함을 행법으로 통달한다. 모든 법의 성품이 이와 같은 줄을 알아 업과 업의 과보를 허망하게 취하지 않는다. 일체 업과 과보가 중도적 공성이기 때문에 허망하게 취하지 않는다. 無有色法無色法하며 亦無有想無無想이라 有法無法皆悉無하니了知一切無所得이로다 색법(色法)도 무색법도 없는 것이요 생각 있고 생각 없는 것도 다 없으며 있는 법도 없는 법도 모두 없나니 온갖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줄 알도다. 강설 ; 한 게송에 없다는 뜻을 가진 글자[無]가 여덟 자나 된다. 반야심경도 오로지 없다는 뜻으로 일관하고 있다. 물질인 법이나 물질이 아닌 법이나 생각이 있음과 없음도 모두 없으며, 있는 법도 없는 법도 또한 없다. 그래서 끝내는 온갖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줄을 알 뿐이다. 있는 듯이 여겨지는 것이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들의 일체 고통은 이와 같은 없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없는 것을 있다고 여기는 어리석음 때문에 탐욕을 부리고 분노를 터트린다. 一切諸法因緣生이라 體性非有亦非無니 而於因緣及所起에畢竟於中無取着이로다 일체 모든 법은 인연으로 생긴 것이라 자체 성품 있지 않고 없지도 않아 인연과 인연으로 생긴 것들에 필경에는 그 가운데 집착 없도다. 강설 ; 불교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가르침이다. 일체 모든 법은 인연으로 생기고 인연으로 소멸한다. 한 그루의 큰 소나무도 인연으로 생긴 것이고, 한 채의 큰 법당도 인연으로 생긴 것이고, 사람도 인연으로 생긴 것이다. 다시 또 인연으로 없어진다. 명예와 재산과 일체 부귀공명도 모두 인연으로 생겼다가 인연으로 소멸한다. 그 자체의 성품을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인연이라는 존재원리나 인연으로 생긴 것이나 필경에는 그 무엇도 집착할 것이 없다. 모든 사람이 이 인연이라는 존재원리 하나만 철저히 파악하여 생활에 옮긴다면 제2의 화살에 의한 고통은 받지 않는다. 一切衆生語言處가於中畢竟無所得이라 了知名相皆分別하야明解諸法悉無我로다 일체 중생들의 말하는 곳이 그 가운데 필경에는 얻을 바 없어 이름과 모양이 분별임을 알고 모든 법이 무아(無我)임을 분명히 아네. 강설 ; 위의 게송과 연관된 뜻이다. 사람들이 말로 표현하는 모든 것은 필경에 얻을 것이 없다. 이름도 모양도 모두가 분별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모든 법이 무아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인연으로 생긴 것이기 때문에 무아다. 즉 고정된 실체가 없다. 여러 포기의 짚이 모여서 짚단이 되고 지수화풍 사대가 모여서 사람의 육신이 된다. 짚이나 사대나 하나하나 뿔뿔이 흩어지고 나면 짚단도 없고 사람의 육신도 없다. 1백 명이 모여 법회를 이루었으나 법문가 끝나고 뿔뿔이 흩어지고 나면 법회란 없는 것과 같다. 글자 210자가 모여서 법성게가 되지만 한 글자 한 글자 흩어지고 나면 법성게란 없다. 금강경도 법화경도 화엄경도 8만대장경도 모두 이와 같다. 如衆生性本寂滅하야 如是了知一切法하니 三世所攝無有餘라刹及諸業皆平等이로다 중생들의 성품이 본래 적멸해서 이와 같이 일체법을 모두 잘 알며 삼세에 남김없이 다 포섭되어 세계와 모든 업이 모두 평등하도다. 강설 ; 중생의 성품과 일체 존재의 성품은 본래 텅 비어 적멸한 것이다. “제법은 본래로 적멸한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와 같은 이치로 일체법을 알아서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법을 이 원리에 포섭한다. 그러므로 세계도 인간이 짓는 모든 업도 적멸하여 평등하다. 연기와 공성과 무아의 이치가 적멸과 같은 맥락이다. 以如是智而廻向에隨其悟解福業生이나 此諸福相亦如解하니豈復於中有可得가 이와 같이 지혜로써 회향을 하면 이해를 따라서 복이 생기고 모든 복덕 모양들도 이해와 같으니 어찌 다시 그 가운데 얻을 것이 있으랴. 강설 ; 일체 존재의 연기와 공성과 무아와 적멸의 이치를 깨달아 아는 지혜로써 회향하면 이와 같은 이해를 따라 큰 복이 생긴다. 그 큰 복도 역시 연기와 공성과 무아와 적멸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일체법이 연기며 공성이며 무아며 적멸이거늘 어찌 다시 그 가운데 얻을 것이 있으랴. 如是廻向心無垢하야 永不稱量諸法性하며 了達其性皆非性하야不住世間亦不出이로다 이와 같이 회향하는 마음에 때가 없어져서 영원히 법의 성품 헤아리지 아니하나니 성품이 성품 아닌 줄을 모두 다 알고 세간에 머물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도다. 강설 ; 일체법이 연기며 공성이며 무아며 적멸임을 아는 것은 참으로 훌륭한 회향이다. 일체존재에 대해서 이와 같이 회향하면 마음에 번뇌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영원히 모든 법에 대해서 칭량하지 않게 된다. 공성이며 무아며 적멸인지라 논할 것이 있겠는가. 성품이 성품 아닌 줄을 모두 다 알면 세간에 머물지도 않고 세간을 벗어나지도 않게 되어 툭 터진 해탈감을 누리리라. 6) 중생의 상을 떠남 一切所行衆善業을悉以廻向諸群生호대 莫不了達其眞性하야所有分別皆除遣이로다 갖가지 닦아 행한 여러 선(善)한 업을 모두 다 중생에게 회향하여서 참 성품을 통달하지 못함이 없고 여러 가지 분별도 없애버리도다. 강설 ; 보살의 삶이란 무엇을 하든 선한 업을 짓는 일이다. 그리고 그 선한 업을 모두 일체 중생에게 회향하는 일이다. 그런데 선한 업이나 중생까지도 참 성품은 텅 비어 공하다는 것을 통달하여 안다. 그래서 아무런 분별이 없다. 이것이 중생의 상을 떠난 회향이다. 所有一切虛妄見을悉皆棄捨無有餘하며 離諸熱惱恒淸凉하야住於解脫無碍地로다 갖고 있던 일체의 허망한 소견을 모두 다 내버리어 남김이 없고 번뇌를 열기를 다 떠나니 항상 청량하여 해탈의 걸림이 없는 곳에 머물게 되도다. 강설 ; 일체 허망한 소견이란 주관도 객관도, 너도 나도, 마음도 물질도 모두가 존재하는 실체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은 소견을 남김없이 다 버리면 일체 번뇌의 열기도 다 식어버린다. 실체가 존재한다는 소견만 없으면 번뇌의 열기도 없을 것이며 항상 청량하기 이를 데 없으리라. 그것이 곧 해탈이며 걸림 없는 자유로운 삶이다. 7) 덕을 이룸이 상을 떠남 菩薩不壞一切法하며亦不滅壞諸法性하고 解了諸法猶如𧬰하야悉於一切無所着이로다 보살은 일체법을 파괴하지 않으며 또한 모든 법의 성품을 괴멸하지도 아니하고 모든 법이 마치 메아리와 같은 줄 알아 일체 법에 모두 다 집착함이 없도다. 강설 ; 일체법은 현상이고 모든 법의 성품은 현상의 텅 빈 본질이다. 견해가 중도적 관점에 바로 선 보살은 이 두 면을 어느 것도 부정하지 않는다. 일체법이라는 모든 드러난 형상을 부정하지도 아니하며, 또한 현상들의 본성인 텅 빈 공성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현상이나 본질이나 모두를 메아리와 같은 줄 알아 그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了知三世諸衆生이 悉從因緣和合起하며 亦知心樂及習氣하야未曾滅壞一切法이로다 삼세에 한량없는 모든 중생들 모두 다 인(因)과 연(緣)이 화합하여 생긴 줄 알고 마음에 좋아함과 습기(習氣)도 알아 일체법을 일찍이 소멸하지 않도다. 강설 ; 앞에서 일체법과 일체법의 본성을 부정하지 하지 않았다. 나아가서 과거 현재 미래의 일체중생들은 모두가 인(因)과 연(緣)과 과(果)와 보(報), 즉 인연과보로 화합하여 생긴 것이라서 실체가 없음을 안다. 따라서 중생들이 좋아하고 익힌 습기들도 또한 실체가 없음을 안다. 이와 같이 알면 일체법을 파괴하여 소멸할 까닭이 없다. 了達業性非是業호대 而亦不違諸法相하며 又亦不壞業果報하야說諸法性從緣起로다 업의 성품은 업이 아닌 줄 분명히 알되 또한 모든 법의 모양도 어기지 않으며 또한 업과 과보를 깨뜨리지 아니하여 모든 법의 성품이 인연으로 생긴 것을 설하도다. 강설 ; 일체 모든 법의 존재원리는 오직 연기로서만 존재한다. 업이든 그 업의 과보든 그 본성은 텅 비어 공적한데서부터 이런 저런 직접적인 원인과 간접적인 조건 등으로 모종의 결과를 초래한다. 이와 같이 모든 법은 존재의 실체가 없고 오직 연기로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꿰뚫어 알면 모든 법의 나타난 모양을 어기지도 않으며 또한 업과 그 과보도 깨뜨리지 않는다. 굳이 그림자와 환영인줄 알면서 깨뜨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了知衆生無有生하며 亦無衆生可流轉하니 無實衆生而可說이로대但依世俗假宣示로다 중생들이 나는 일이 없으며 또한 중생이 유전함도 없음을 아나니 실로 중생이라 말할 것이 아주 없지만 다만 세속을 의지하여 거짓으로 보이도다. 강설 ; 뭐니 뭐니 해도 세상의 근본은 중생이며 그 중심은 중생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중생의 실상을 바르게 알 필요가 있다. 중생을 아는 관점에는 가관(假觀)과 공관(空觀)과 중도관(中道觀)이 있다. 세속적 관점에 의해서 보면 중생은 눈에 보이는 대로 우리들의 습관과 같이 아무런 지혜의 개입 없이 그대로 보는 것이다. 이것은 거짓으로 보이는 것[假觀]이다. 다음은 자외선으로 사물을 보듯이 모든 존재를 지혜의 눈으로 꿰뚫어 보면 일체는 텅 비어 공한 것이다. 존재 그대로가 공하기[卽空] 때문이며, 연기이기 때문이며, 마음으로부터 다 놓아버렸기 때문이며, 분석해 보았기 때문인 이와 같은 등등의 이유가 있다. 이것은 세간을 약간 벗어난 관점이다. 여기에서 좀 더 다른 차원의 관점이 있다. 그것은 일체중생을 지금 그대로 부처님으로 보는 관점[中道觀]이다. 자비롭다거나 지혜롭다거나 인욕을 잘 한다거나 육바라밀을 잘 실천해서가 아니다. 탐진치 삼독과 8만 4천의 번뇌를 다 가지고 있는 지금의 그대로를 부처님으로 보는 것이다. 오히려 삼독심과 온갖 번뇌가 있기 때문에 부처님인 것이다. 이것은 출세간에서 다시 세간 속으로 깊이 들어와서 혼연 일체가 된 관점이다. 여기까지 제5 무진공덕장회향의 법문이다. (8) 제6 수순견고일체선근(隨順堅固一切善根)회향 <1> 보살이 제왕이 되어 중생을 구제하다 佛子야云何爲菩薩摩訶薩의 隨順堅固一切善根廻向고佛子야此菩薩摩訶薩이或爲帝王하야 臨御大國하면威德廣被하야名震天下일새凡諸怨敵이靡不歸順하며發號施令에悉依正法하며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견고한 일체 선근을 수순하는 회향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혹은 제왕이 되어 큰 나라에 군림하면 위덕이 널리 퍼지고 이름이 천하에 떨치리라. 모든 원수와 적들이 귀순하지 않는 이가 없고, 명령을 내릴 적에는 모두 바른 법에 의지하느니라.” 강설 ; 제6 견고한 일체 선근을 수순하는 회향이란 불교의 가르침 중에서 제일가는 덕목인 보시행을 구체적으로 광범위하게 설한 내용이다. 먼저 보시를 행하는 사람의 위치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인 제왕의 경우를 설정하여 설하였다. 군주국가시대에는 제왕이 되면 온갖 부귀와 영화와 권력을 다 갖추었으므로 불심(佛心)으로 일체를 보시하려고하면 얼마든지 큰 보시를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왕의 말 한마디면 곧 법이었던 시대를 상기하면 누구나 이와 같은 경우를 그려볼 것이다. 자신이 제왕이 되어 무차대회(無遮大會)를 베푸는 광경을 상상해보자. 옛날 신심이 뛰어나서 온갖 불사를 지어 불법을 널리 펼쳐서 불심천자(佛心天子), 또는 황제 보살(皇帝菩薩)이라 불리었던 양나라 무제의 사례가 곧 그것이다. 만약 불법을 널리 전파하고자 하는 원력을 가진 사람이 제왕이 되면 큰 나라에 군림하여 위덕이 널리 퍼지고 이름이 천하에 떨칠 것이며, 모든 원수와 적들이 귀순하지 않는 이가 없고, 명령을 내릴 적에는 모두 바른 법에 의지하게 될 것이다. 이 얼마나 기대가 되는 일인가. 보살이 마음껏 보시를 닦아 회향하고자하는 설법이 화엄경 80권 중에 무려 3권반이나 된다. 보살의 중생을 위한 간절한 마음의 표현이리라. 執持一蓋하야漙蔭萬方하며周行率土에所向無碍하며以離垢繒으로而繫其頂하며於法自在하야 見者가咸服하며不刑不罰호대感德從化하며以四攝法으로攝諸衆生하며爲轉輪王하야一切周給이니라 “한 일산(日傘)을 들어 만방을 덮으며, 온 천하를 두루 다녀도 가는 곳마다 거리낄 것 없고, 청정한 비단을 이마에 매었으며, 법에 자재하여 보는 이가 다 굴복하고, 형벌을 쓰지 않으나 덕으로 감복하여 교화를 따르며, 네 가지 거두어 주는 법[四攝法]으로 모든 중생을 포섭하고, 전륜왕이 되어 모든 사람들을 두루 구제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제왕이 되어 불법을 널리 전파하고자하는 마음을 이와 같이 밝혔다. 세상사에는 그 자리에 있어야 그 일을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뜻을 가졌어도 그 자리를 얻지 못하면 그 뜻을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자기가 갖고자하는 것이 있으면 박이 터지도록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이다. 만약 요즘과 같은 시대라 하더라도 대통령이나 큰 그룹의 회장이 되어 바른 신심으로 불법을 널리 펴고자 한다면 군주국가 시대와는 다르다하더라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2> 보살의 자재한 공덕 菩薩摩訶薩이安住如是自在功德하야有大眷屬하야不可沮壞하며離衆過失하야見者無厭하며福德莊嚴으로 相好圓滿하야形體支分이均調具足하며獲那羅延堅固之身하며大力成就하야無能屈伏하며得淸淨業하며離諸業障이니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자재한 공덕에 안주하여 많은 권속이 있어 저해할 수 없고, 모든 허물이 없으며, 보는 이가 싫어하지 않고, 복덕으로 장엄하여 상호가 원만하고, 형체와 손발이 구족하게 조화로우며, 나라연(那羅延)과 같이 견고한 몸을 얻고 큰 힘을 성취하여 굴복할 자가 없으며, 청정한 업을 얻어 모든 업장(業障)을 여의었느니라.” 강설 ; 제왕이 된다고 해서 모두가 경문과 같을 수는 없다. 만약 제왕이 되고 또한 경문과 같이 모든 허물이 없으며, 보는 이가 싫어하지 않고, 복덕으로 장엄하여 상호가 원만하고, 형체와 손발이 구족하게 조화로운 등이 갖추어 진다면 법을 펴기가 더욱 좋을 것이다. 세상에는 대통령이나 큰 그룹의 총수가 되고도 비난을 듣고 지탄을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므로 보살이 이와 같은 자재한 공덕을 갖추고 법을 펴야 할 것이다. <3> 60종의 보시 명목을 열거하다 具足修行一切布施호대或施飮食과及諸上味하며或施車乘하며或施衣服하며或施華鬘하며雜香塗香과 牀座房舍와及所住處와上妙燈燭과病緣湯藥과寶器寶車와調良象馬를悉皆嚴飾하야歡喜布施하며 “온갖 보시를 구족하게 행하는데, 혹은 음식과 맛좋은 것을 보시하고, 혹은 수레를 보시하고, 혹은 의복을 보시하고, 혹은 화만(華鬘)을 보시하고, 여러 가지 향과 바르는 향과 평상과 방사와 머무는 처소와 좋은 등촉과 병에 쓰는 탕약과 보배그릇과 보배수레와 길이 잘든 코끼리와 말을 훌륭하게 장식하여 기쁘게 보시하느니라.” 강설 ; 아래에 자세히 등장하는 60종의 보시에 대해서 먼저 그 명목을 열거하였다. 보시의 종류는 60종이며 그것을 어떻게 어떤 대상에게 보시하는가에 따라 80가지 일이 더 있게 된다. 그래서 화엄경 80권 중에 무려 3권반이나 이 한 가지 회향의 법문이 된다. 이 한 가지 회향의 법문은 모두가 보시행이다. 베풀고 나누고 보시하는 행이 사람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한다. 或有來乞王所處座와若蓋若傘과幢旛寶物과諸莊嚴具와頂上寶冠과髻中明珠와乃至王位라도皆無所悋하니라 “혹 어떤 이가 와서 왕의 평상과 가린 덮개와 일산과 당기와 깃발과 보물이나, 장엄거리나, 멀리에 쓴 보관이나, 상투에 꽂은 진주동곳이나, 내지 왕의 지위를 요구하더라도 조금도 아까워함이 없느니라.” 강설 ; 계속해서 60종의 보시 명목이 이어진다. 그 어떤 물건이나 지위를 보시하더라도 상을 내거나 아까워하거나 미련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무엇을 베풀더라도 무주상보시를 권장하는 것이다. 若見衆生이在牢獄中에捨諸財寶와妻子眷屬하고乃至以身으로救彼令脫하며若見獄囚가 將欲被戮에卽捨其身하야以代彼命하며或見來乞連膚頂髮이라도歡喜施與하야亦無所悋하니라 “만일 중생이 감옥 속에 있는 이를 보면 온갖 재물이나 보배나 처자나 권속이나 몸까지 버려서라도 그들을 구호하여 벗어나게 하며, 만약 감옥 속에 갇힌 죄수가 사형을 당하게 된 이를 보면 몸을 버려서 그 사람의 목숨을 대신하며, 혹 이마의 가죽을 달라 하더라도 기쁘게 주고 또한 아끼지 아니하느니라.” 강설 ; 죄를 지었거나 또는 사상운동 등으로 감옥 속에 갇힌 사람을 구제하여 벗어나게 하는 일도 큰 보시이다. 60종의 보시 중에는 이와 같은 일도 함께 포함된다. 眼耳鼻舌과及以牙齒와頭頂手足과血肉骨髓와心腎肝肺와 大腸小腸과厚皮薄皮와手足諸指와連肉爪甲을以歡喜心으로盡皆施與하며 “눈과 귀와 코와 혀와 그리고 치아와 머리와 이마와 손과 발과 피와 살과 뼈와 골수와 염통과 신장과 간과 허파와 대장(大腸)과 소장과 가죽과 곁 가죽과 손가락과 발가락과 살이 붙은 손톱까지라도 환희한 마음으로 모두 남김없이 보시하느니라.” 강설 ; 요즘의 일로 표현하면 장기기증과 같은 것이다. 시신도 연구용으로 쓰도록 기증한다. 그러나 장기나 시신은 대개 사람이 죽은 뒤에 하는 것이다. 유사한 점도 있으나 보살이 제왕이 되어 스스로 중생을 위해 보시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어떤 경우든지 유고 전에 장기를 기증하여 뒷사람들의 온전한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은 큰 보살행이다. 或爲求請未曾有法하야投身而下深大火坑하며或爲護持如來正法하야以身忍受一切苦毒하며或爲求法호대 乃至一字라도悉能遍捨四海之內一切所有하야恒以正法으로化導群生하야令修善行하야捨離諸惡하며 “혹은 일찍이 있지 않던 법을 구하기 위하여 몸을 던져 큰 불구덩이에 들어가고, 혹은 부처님의 정법을 보호하기 위하여 온갖 고초를 달게 받으며, 혹은 법을 구할 적에 내지 한 글자를 위하여서도 사해(四海) 안에 있는 모든 소유를 다 버리고, 항상 바른 법으로 중생들을 교화하여 선행을 닦고 모든 악행을 버리게 하느니라.” 강설 ; 법을 위하여 몸을 잊어버린다는 위법망구(爲法亡軀)의 정신을 밝혔다. 열반경의 설산동자(雪山童子)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전생에 설산동자로서 설산에서 수행하실 적의 일이다. 오로지 도만을 생각하며 수행에 여념이 없는 이 설산동자의 믿음이 부처가 될 수 있을 만큼 굳건한지를 시험해 보려고 불교를 수호하는 천신인 제석천왕이 사람을 잡아먹는 나찰귀로 변하여 내려왔다. 나찰귀신은 설산동자가 수행하고 있는 곳까지 와서 과거의 부처님이 말씀하신 게송을 읊었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시생멸법(是生滅法). 이 게송을 들은 설산동자가 환희심을 내며 나찰에게 청하였다. 당신은 어디에서 그 거룩한 시를 얻으셨습니까? 그 게송을 들으니 마치 연꽃이 피는 것처럼 마음이 열리는 듯합니다. 제게 나머지 게송을 들려주시지 않겠습니까? 나찰은 내가 여러 날 굶어 허기가 져서 헛소리를 했을 뿐이라고 시치미를 떼었다. 설산동자는 나찰귀에게 나머지 게송을 들려주면 평생 당신의 제자가 되겠다며 다시 한 번 나머지 시를 들려줄 것을 청하였다. 나찰귀신은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라 먹을 것, 즉 사람의 피와 살을 주면 나머지 게송을 들려주겠다고 하였다. 설산동자는 게송을 다 들려주면 무상한 자신의 몸을 먹이로 주겠다고 약속하자 나찰은 나머지 게송을 마저 읊었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적멸위락(寂滅爲樂). 설산동자는 나머지 게송을 마저 듣고 나서 기쁨에 겨워하며 중생들을 위해 바위와 나무에 이 게송을 새긴 후 나찰의 먹이가 되기 위해 벼랑에서 몸을 던졌다. 하지만 그의 몸이 땅에 떨어져 부서지기 전에 나찰은 본래의 제석천왕으로 변하여 설산동자를 공손히 받아 땅에 내려놓았다. 이 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며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이 광경을 지켜본 모든 천신과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이 설산동자의 지극한 구도정신과 중생을 위한 서원에 감동하여 그에게 꽃을 바치며 그의 발아래 엎드려 찬탄하였다.”라는 내용이다.또 제악막작 중선봉행(諸惡莫作 衆善奉行)이라는 칠불통게(七佛通偈)의 뜻도 밝혔다. 若見衆生이損敗他形에慈心救之하야令捨罪業하며若見如來가成最正覺에稱揚讚歎하야 普使聞知하며或施於地하야造立僧坊과房舍殿堂하야以爲住處하고及施僮僕하야供承作役하며 “만약 중생들이 다른 이의 신체를 해치는 것을 보거든 자비한 마음으로 구원하여 죄업을 버리게 하며, 만약 여래께서 정각을 이루심을 보거든 칭찬하고 찬탄하여 여러 사람들이 듣게 하며, 혹 땅을 보시하여 절이나 집이나 전당을 지어서 거처하게 하며, 또 시중들을 보내어 받들고 섬기게 하느니라.” 강설 ; 악한 사람을 선한 길로 인도하는 것도 큰 보시이다. 또 부처님이 정각을 이룬 사실을 알고 크게 찬탄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큰 보시행이다. 하물며 땅을 보시하여 사찰이나 포교당을 열어 정법을 전파하게 한다면 그것은 더욱 큰 보시행이다. 머물 곳을 제공하고 동복이 되어 시중을 드는 것도 훌륭한 보시이다. 이와 같이 60종의 보시에는 없는 것이 없다. 或以自身으로施來乞者하며或施於佛호대爲求法故로歡喜踊躍하고爲衆生故로承事供養하며或捨王位와 城邑聚落과宮殿園林과妻子眷屬하야隨所乞求하야悉滿其願하며或捨一切資生之物하야普設無遮大施之會호대 “혹 자기의 몸을 구걸하는 이에게 주거나 부처님께 바치기도 하며, 법을 구하기 위하여 환희용약하고 중생을 위하여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혹은 임금의 지위나 국성이나 촌락이나 궁전이나 원림(園林)이나 처자 권속까지 버리어서 구걸하는 이의 소원을 만족케 하며, 혹은 온갖 살림살이에 필요한 물건들을 베풀어 널리 막음이 없는 큰 보시의 법회[無遮大會]를 베푸느니라.” 강설 ; 다시 또 자기의 몸으로 구걸하는 이에게 주거나 부처님께 바치거나 법을 구하려고 환희용약한다면 큰 보시이다. 또 중생에게 공양을 대접하고 심지어 왕의 지위와 국성이나 촌락이나 궁전이나 원림(園林)이나 처자 권속까지 버리어서 구걸하는 이의 소원을 만족케 하며, 혹은 온갖 살림살이에 필요한 물건들을 베풀어 보시한다면 이것은 장애가 없고 차별이 없고 막음이 없는 큰 보시의 법회[無遮大會]이다. 여기까지 60종의 보시 명목을 열거하였다. 뒤에 그 60종의 보시를 하나하나 자세히 소개하고 그 사물이 상징하는 의미와 바라는 바를 더하여 설하였다. <4> 평등하게 보시(布施)하다 其中衆生의種種福田이或從遠來하고或從近來하며或賢或愚와或好或醜와 若男若女와人與非人의心行이 不同하고所求가各異라도等皆施與하야悉令滿足이니라 “그 가운데 중생들의 갖가지 복전(福田)들이 혹은 먼 데서 왔거나 가까운 데서 왔거나 어질거나 어리석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남자거나 여자거나 사람이거나 사람 아닌 이거나, 마음과 행동이 같지 않고 구걸하는 것이 각각 다르더라도 평등하게 베풀어주어 모두 만족케 하느니라.” 강설 ; 보시할 대상을 평등하게 보아 차별하지 않음을 밝혔다. 보시를 받을 상대는 모두가 나의 복 밭이다. 그러므로 혹은 먼 데서 왔거나 가까운 데서 왔거나 어질거나 어리석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남자거나 여자거나를 가리지 않고 평등하게 보시하여 모두를 만족하게 한다. 그동안 얼마나 차별하고 분별하면서 사람들을 대하였던가. 자신에게 복을 짓게 하려는 큰 복의 밭인데도 말이다. 깊이 성찰할 일이다. <5> 잘 거두는 마음을 내어 회향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如是施時에發善攝心하야悉以廻向하나니 所謂善攝色하야隨順堅固一切善根하며善攝受想行識하야隨順堅固一切善根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보시할 때에 잘 거두는 마음을 내어 회향하나니, 이른바 색음(色陰)을 잘 거두어서 견고한 일체 선근을 수순하며, 수음과 상음과 행음과 식음을 잘 거두어서 견고한 일체 선근을 수순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보시할 때 잘 거두[攝]는 마음을 낸다는 것은 곧 다스리는 것이며, 단속하는 것이며, 조절하는 것이며, 가다듬는 것이며, 잡아매는 것 등의 뜻이다. 보살이 선근을 닦아 보시를 행할 때에 색, 수, 상, 행, 식의 오온을 잘 거두어 다스리고 단속하여 견고한 일체 선근을 수순하라는 것이다. 만약 오온을 잘 거두지 않거나 단속하지 아니하면 일체 선근의 회향은 무너지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잘 다스리는 마음을 내라고 하였다. 善攝王位하야隨順堅固一切善根하며善攝眷屬하야隨順堅固一切善根하며 善攝資具하야隨順堅固一切善根하며善攝惠施하야隨順堅固一切善根이니라 “국왕의 지위를 잘 거두어 견고한 일체 선근을 수순하며, 권속을 잘 거두어 견고한 일체 선근을 수순하며, 살림살이를 잘 거두어 견고한 일체 선근을 수순하며, 은혜롭게 보시하는 일을 잘 거두어 견고한 일체 선근을 수순하는 것이니라.” 강설 ; 다시 보살이 제왕이 되어 보시를 행하는 경우를 가정하였으므로 제왕의 지위를 잘 거두어 다스리고 단속하여야 한다. 또한 자신의 권속들을 잘 다스리고 단속하여야 하며, 살림살이를 잘 거두어 다스려야 하며, 은혜롭게 보시하는 일을 잘 거두어 다스리고 단속하여 견고한 일체 선근을 수순하여야 한다. <6> 60종의 보 1) 좋은 음식으로 중생에게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隨所施物의無量無邊하야以彼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 所謂以上妙食으로施衆生時에其心淸淨하야於所施物에無貪無着하며無所顧悋하고具足行施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보시하는 물건이 한량없고 그지없음을 따라서 그 선근으로 회향하나니, 이른바 좋은 음식으로 중생에게 보시할 적에 마음이 청정하여 보시하는 물건에 탐욕이 없고, 집착이 없고 아끼는 생각이 없어서 구족하게 보시를 행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좋은 음식으로 중생에게 보시하여 회향하는 것을 밝혔다. 보살이 좋은 음식으로 중생에게 보시할 적에 마음이 청정하여 보시하는 물건에 탐욕이 없고, 집착이 없고 아끼는 생각이 없어서 구족하게 보시를 행하면서 아래와 같은 원을 세우는 것이다. 願一切衆生이得智慧食하야心無障碍하며了知食性이無所貪着하고但樂法喜出離之食하며智慧充滿하야以法堅住하며攝取善根하야法身智身이淸淨遊行하며哀愍衆生하야爲作福田하야現受摶食하나니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食時에 善根廻向이니라 “원하기를, ‘일체중생이 지혜의 음식을 얻어 마음에 장애가 없으며, 음식의 성품이 탐착할 것이 없음을 알고, 다만 법에 대한 기쁨으로 뛰어날 수 있는 음식을 좋아하며, 지혜가 충만하여 법으로 굳게 머물고 선근을 거두어 가져 법신(法身)과 지신(智身)이 청정하여 마음대로 다니며, 중생을 가엾게 여겨서 복전을 지으려고 뭉치어 먹는 밥[搏食]을 받아 지이다.’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음식을 보시할 적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강설 ; 음식에 대해서는 지혜의 음식을 얻고, 탐착할 바가 없음을 알고, 법에 대한 기쁨으로 생사에서 뛰어날 수 있는 음식을 좋아하며, 지혜가 충만하여 법으로 굳게 머물고, 복전을 지으려고 뭉치어 먹는 밥[搏食]을 받아 지니기를 서원하는 것이다. 불교는 단순하게 음식만을 보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음식에 불법을 포함하여 함께 보시를 해야 불교적 보시가 된다는 뜻이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음식을 보시할 적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다. 2) 마실 것을 보시하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若施飮時에以此善根으로如是廻向호대 所謂願一切衆生이飮法味水하고精勤修習하야具菩薩道하며斷世渴愛하고常求佛智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만약 마실 것을 보시할 적에 이러한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법 맛의 물[法味水]을 마시고 부지런히 닦아서 보살의 도(道)를 구족하며, 세간의 목마른 애욕[渴愛]을 끊고 항상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여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마실 것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것을 밝혔다. 일체중생이 법 맛의 물[法味水]을 마시고 부지런히 닦아서 보살의 도(道)를 구족하며, 세간의 목마른 애욕[渴愛]을 끊고 항상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여 지기를 서원하는 것이 마실 것을 보시하고 나서 회향하는 길이다. 단순하게 마실 것만을 보시하는 것은 불교적 보시가 아니다. 離欲境界하고得法喜樂하며從淸淨法하야而生其身하며常以三昧코調攝其心하며 入智慧海하야興大法雲하고霔大法雨니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飮時에 善根廻向이니라 “‘욕심의 경계를 떠나 법에 대한 기쁨을 얻으며, 청정한 법에서 몸이 생기고 항상 삼매로써 마음을 다스리며,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 큰 법의 구름을 일으켜 큰 법의 비를 내려 지이다.’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마실 것을 보시할 적에 회향하는 것이니라.” 강설 ; 또 보살이 마실 것을 보시하고 이와 같이 회향한다. 갈증이 심할 때 시원한 샘물을 한껏 마시고 난 뒤의 청량감과 만족감 등을 욕심의 경계를 떠나 법에 대한 기쁨을 얻음으로, 청정한 법에서 몸이 생기고 항상 삼매로써 마음을 다스림으로 여기기를 원하는 것이다. 청정한 법에서 몸이 생기다는 것은 불자가 법에 의해서 새롭게 탄생한다는 의미이다. 또 삼매로써 마음을 다스리며,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 큰 법의 구름을 일으켜 큰 법의 비를 내려지기를 원하는 것이 마실 것을 보시할 3) 훌륭한 맛[上味]으로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布施種種淸淨上味하나니所謂辛酸鹹淡과及以甘苦의種種諸味가 潤澤具足하야能令四大로安隱調和하야肌體盈滿하고氣力彊壯하며其心淸淨하야常得歡喜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갖가지 훌륭한 맛으로 보시하나니, 이른바 맵고 시고 짜고 싱겁고 달고 쓴 따위의 갖가지 맛이니라. 윤택하고 구족하여 사대육신으로 하여금 편안하고 화평하여 신체가 충실하고 기운이 강건하며, 마음이 청정하여, 항상 환희하느니라.” 강설 ; 보시의 처음에는 ‘좋은 음식[上妙食]’이라 하였고, 다음에는 ‘마실 것’이라 하였고, 다음에는 ‘훌륭한 맛[上味]’이라고 하면서 신산함담감고(辛酸鹹淡甘苦) 등의 여러 가지 맛을 구체적으로 열거하였다. 사람은 하루라도 음식을 먹지 아니하면 안 된다. 또 이 음식으로 생명을 유지한다. 음식은 곧 생명이다. 그러므로 모든 생명체에게는 음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음식을 먹되 여러 가지를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이치도 여섯 가지 맛에서 보여주고 있다. 咽咀之時에不欬不逆하야諸根明利하고內藏充實하며毒不能侵하고病不能傷하며始終無患하야永得安樂이니라 “씹고 삼킬 때에도 기침이 나거나 구역질하지 아니하며, 모든 근(根)이 상쾌하고 내장이 충실하며, 독기가 침노하지 못하고, 병이 손상하지 못하며, 처음부터 나중까지 근심이 없어 길이 안락 하느니라.” 강설 ; ‘좋은 음식[上妙食]’을 먹으면 위와 같은 일은 있을 수 없다. 맛도 좋으려니와 삼키기도 매끄럽고 소화도 잘 된다. 그리고 먹는 순간부터 생기가 돌고 정신이 맑아지며 힘이 충실해짐을 느낀다. 以此善根으로如是廻向호대所謂願一切衆生이得最上味하야甘露充滿하며願一切衆生이得法智味하야 了知一切諸味業用하며願一切衆生이得無量法味하야了達法界하야安住實際大法城中하며 “이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이른바 일체중생이 가장 좋은 맛을 얻어 감로(甘露)가 충만하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법과 지혜의 맛을 얻어 모든 맛의 작용을 알게 되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한량없는 법의 맛을 얻어 법계를 통달하고 실제(實際)인 큰 법의 성중에 머물기를 원하느니라.” 강설 ; 좋은 음식으로 보시하여 회향할 때에 열 가지 서원을 발한다 . “감로(甘露)가 충만하기를 원하는 것”은 불생불멸의 해탈을 증득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법과 지혜의 맛”이란 법이야 말로 진정 훌륭한 맛이며 지혜야 말로 가장 제일의 맛이다. 그래서 법의 맛을 얻어 법계를 통달하고 실제(實際)인 큰 법의 성중에 머물 수 있는 것이다. 願一切衆生이作大法雲하야周遍法界하야普雨法雨하야 敎化調伏一切衆生하며願一切衆生이得勝智味하야無上法喜가充滿身心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큰 법의 구름이 되어 법계에 두루 하며 법의 비를 널리 내려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여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수승한 지혜의 맛을 얻어 위없는 법에 대한 즐거움이 몸과 마음에 가득하여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훌륭한 음식을 보시할 때에 회향하는 서원중에 “일체중생이 모두 큰 법의 구름이 되어 법계에 두루 하며, 또 법의 비를 널리 내려 다시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기를 원한다.”는 내용은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듬뿍 내려 온 산천을 흡족하게 적실 때의 광경과 같아지기를 서원한다. 바른 진리의 가르침으로 모든 사람들이 귀가 열리고 눈이 밝아져서 마음이 일체 장애에서 해탈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그것이 곧 “수승한 지혜의 맛을 얻어 위없는 법에 대한 즐거움이 몸과 마음에 가득하는 일”이다. 願一切衆生이得無貪着一切上味하야不染世間一切諸味하고常勤修習一切佛法하며 願一切衆生이得一法味하야了諸佛法이悉無差別하며願一切衆生이得最勝味하야乘一切智하야終無退轉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탐착이 없는 일체 좋은 맛들을 얻어 세간의 맛에 물들지 않고 일체 불법(佛法)을 부지런히 닦아 지이다. 원컨대 일체중생이 한 가지 법의 맛을 얻어 모든 불법이 차별 없음을 알아 지이다. 원컨대 일체중생이 가장 좋은 맛을 얻고 일체지혜에 의지하여 퇴전하지 않아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훌륭한 음식을 보시할 때에 회향하는 서원으로서 “탐착이 없는 일체 좋은 맛들을 얻어 세간의 맛에 물들지 않고 일체 불법을 부지런히 닦기를 원하는 것”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더라도 세간의 맛에 물들지 않고 일체 불법을 부지런히 닦기를 서원하여야 한다. 불교에 ‘스님이 미소 짓다.’의 승소(僧笑)라는 말이 있다. 떡과 함께 국수를 스님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화두를 들고 참선에 몰두하던 스님도 국수를 보면 화두를 잊어버린다는 말이 있다. 또 국수로써 대중들이 공양할 때는 1백 명이 같이 공양을 하더라도 서너 사람에게 국수가 돌아가면 죽비를 먼저 쳐버린다. 국수를 받아놓고는 빨리 먹고 싶어서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다. 부디 국수를 받더라도 중생을 위한 훌륭한 서원을 세워 회향한 뒤에 먹어야 하리라. 願一切衆生이得入諸佛無異法味하야悉能分別一切諸根하며願一切衆生이法味增益하야常得滿足無碍佛法이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味時에 善根廻向이니爲令一切衆生으로勤修福德하야皆悉具足無碍智身故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부처님의 다르지 않은 법의 맛을 얻어 일체 모든 근성을 잘 분별하여 지이다. 원컨대 일체중생이 법의 맛이 증장하여 걸림 없는 불법에 항상 만족하여 지이다.’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맛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복덕을 부지런히 닦아서 걸림 없는 지혜의 몸을 모두 다 구족하게 하려는 까닭이니라.” 강설 ; 훌륭한 음식을 보시할 때에 회향하는 서원으로서 또 부처님의 다르지 않은 법의 맛을 얻고, 법의 맛이 증장하여 걸림 없는 불법에 항상 만족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 까닭은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복덕을 부지런히 닦아서 걸림 없는 지혜의 몸을 모두 다 구족하게 하려는 것이다. 식사를 한 끼 대접하고도 이와 같이 회향하는 것이 보살의 마음이다. 4) 수레등속[車乘]으로 보시하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施車乘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호대所謂願一切衆生이 皆得具足一切智乘하야乘於大乘과不可壞乘과最勝乘과最上乘과速疾乘과大力乘과 福德具足乘과出世間乘과 出生無量諸菩薩乘이니是爲菩薩摩訶薩의施車乘時에 善根廻向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수레등속[車乘]으로 보시할 적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일체지혜의 법을 구족하여 대승과 깨뜨릴 수 없는 법[乘]과 가장 수승한 법과 가장 높은 법과 가장 빠른 법과 큰 힘 갖춘 법과 복덕이 구족한 법과 출세간하는 법과 무량한 보살을 내는 법을 타게 하여 지이다.’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수레 등속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강설 ; 수레등속[車乘]은 이동할 때 활용하는 교통수단이다. 가마나 수레나 요즘으로는 자전거도 되고 휠체어도 되고 자동차도 되고 버스도 되고 배도 되고 비행기도 된다. 이와 같은 것을 보시할 때에 회향하는 원이다. 단순히 탈 것을 탄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체중생이 일체지혜의 법을 구족하여 대승과 깨뜨릴 수 없는 법[乘]과 가장 수승한 법과 가장 높은 법 등에 올라타게 하여 지이다.’라고 서원하는 것이다. 5) 옷으로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布施衣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호대所謂願一切衆生이得慚愧衣하야以覆其身하고捨離邪道의露形惡法하며顔色潤澤하고皮膚細軟하야成就諸佛第一之樂하고得最淸淨一切種智니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衣時에 善根廻向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옷으로 보시할 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끄러워서 옷으로 몸을 가리며, 삿된 외도들의 알몸을 드러내는 나쁜 법을 버리며, 얼굴이 윤택하고 피부가 부드러워 모든 부처님의 첫째가는 낙을 성취하고 가장 청정한 일체지혜를 얻어 지이다.’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옷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강설 ; 옷으로 보시를 할 때에는 옷을 입어 아름답게 하고 잘 나게 하며, 얼굴이 윤택하고 피부가 부드러워 모든 부처님의 첫째가는 낙을 성취하고 가장 청정한 일체지혜를 얻어 지기를 원한다. 6) 갖가지 꽃으로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常以種種名華로 布施하나니所謂微妙香華와 種種色華와無量奇妙華와善見華와可喜樂華와一切時華와天華와 人華와世所珍愛華와甚芬馥悅意華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항상 갖가지 훌륭한 꽃으로 보시하나니라. 이른바 미묘하고 향기로운 꽃과 갖가지 빛깔의 꽃과 한량없는 기묘한 꽃과 보기 좋은 꽃과 기쁜 꽃과 어느 때나 피는 꽃과 하늘 꽃과 인간 꽃과 세상에서 사랑하는 꽃과 매우 향기롭고 뜻에 맞는 꽃이니라.” 강설 ; 꽃으로 보시하는데 열 가지 꽃을 들었다. 하늘 꽃도 있고 사람 꽃도 있다. 필자는 불교를 하나의 꽃으로 표현할 때 네 가지 꽃으로 말한다. 즉 불교의 지혜는 밝은 꽃이며 불교의 자비는 아름다운 꽃이며, 불교의 교화는 향기로운 꽃이며, 불교의 원력은 싱싱한 꽃이라고 하였다. 꽃도 밝고 아름답고 향기롭고 싱싱해야 사람들이 좋아하듯이 불교도 지혜와 자비와 교화와 원력이 완전하게 갖춰졌을 때 불교가 세상에서 환영을 받는다. 以如是等無量妙華로供養一切現在諸佛과及佛滅後所有塔廟하며或以供養說法之人하며或以供養比丘僧寶와 一切菩薩과諸善知識과聲聞獨覺과父母宗親과下至自身과及餘一切貧窮孤露하야布施之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이니라 “이와 같은 한량없는 아름다운 꽃으로 일체 현재의 모든 부처님과 또한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탑에 공양하느니라. 혹은 법을 말하는 사람에게 공양하고, 비구스님들과 일체 보살과 모든 선지식과 성문과 독각과 부모와 친척과 아래로 자신과 그리고 일체 모든 가난하고 고독한 사람들에게 공양할 적에 이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느니라.” 강설 ; 꽃을 누구에게 공양하는가. 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의 탑에 공양하고 법사와 비구스님과 보살과 선지식과 성문과 독각과 부모와 친척과 일체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에게 공양한다. 이와 같은 꽃 공양으로 회향한다. 꽃은 누구나 좋아한다. 또한 어떤 곳에 두어도 환영받는다. 심지어 화장실일수록 더 소중해보이고 빛이 나 보인다. 불교에서 일찍이 꽃을 많이 사용하였기 때문에 꽃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 화혼식(華婚式)이니 화도(花道)니 꽃꽂이까지 불교에서 출발한 것이라 한다. 꽃을 공양할 때 반드시 아래에 열거한 서원을 생각하여 회향해야 할 것이다. 所謂願一切衆生이皆得諸佛三昧之華하야悉能開敷一切諸法하며願一切衆生이 皆得如佛하야見者歡喜하야心無厭足하며願一切衆生이所見順悏하야心無動亂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부처님의 삼매의 꽃을 얻어 일체 모든 법을 펴게 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두 부처님과 같아서 보는 이가 환희하여 싫어함을 모르게 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소견이 순하여 마음이 혼란하지 않아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꽃으로 공양할 때 어떻게 회향하는가. 일체중생이 모든 부처님의 삼매의 꽃을 얻어 일체 모든 법을 꽃처럼 펴게 되기를 원한다. 일체중생이 부처님과 같아서 보는 이가 환희하기를 원한다. 또 일체중생이 소견이 순하여 마음이 혼란하지 않기를 원한다. 願一切衆生이具行廣大淸淨之業하며願一切衆生이常念善友하야心無變異하며 願一切衆生이如阿伽陀藥하야能除一切煩惱衆毒하며願一切衆生이成滿大願하야皆悉得爲無上智王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광대하고 청정한 업을 갖춰 행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항상 선지식을 생각하여 마음에 변동하지 않으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아가다(阿伽陀)의 약과 같이 일체 번뇌의 온갖 독을 없애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큰 원을 만족하여 위없는 지혜의 왕을 얻어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꽃을 공양하여 회향할 때에 일체중생이 광대하고 청정한 업을 갖춰 행하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항상 선지식을 생각하여 마음에 변동하지 않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아가다(阿伽陀)의 약과 같이 일체 번뇌의 온갖 독을 없애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큰 원을 만족하여 위없는 지혜의 왕을 얻기를 원해야 한다. 아가타(阿伽陀)란 아계타(阿揭陀), 아갈타(阿竭陀)라고도 한다. 약제(藥劑)의 이름으로 번역하면 보거(普去), 무병(無病), 무가(無價)라하며, 온갖 병을 다 고친다는 인도의 영약(靈藥)이다. 변하여 불사약(不死藥)이며 모든 번뇌를 없애는 영묘한 힘이 있다고 한다. 願一切衆生이智慧日光으로破愚癡暗하며願一切衆生이菩提淨月이增長滿足하며願一切衆生이入大寶洲하야 見善知識하야具足成就一切善根이니라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華時에 善根廻向이니爲令衆生으로皆得淸淨無碍智故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지혜의 햇빛으로 어리석음의 어둠을 깨뜨리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보리(菩提)의 밝은 달이 만족하고 증장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큰 보물섬에 들어가 선지식을 친견하고 일체 선근을 구족하게 이루어지이다.’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꽃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하고 걸림 없는 지혜를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또 꽃을 공양하여 회향할 때에 일체중생이 지혜의 햇빛으로 어리석음의 어둠을 깨뜨리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보리(菩提)의 밝은 달이 만족하고 증장하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큰 보물섬에 들어가 선지식을 친견하고 일체 선근을 구족하게 되기를 원해야 한다. 7) 꽃다발로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布施鬘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호대所謂願一切衆生을人所樂見으로 見者欽歎하며見者親善하며見者愛樂하며見者渴仰하며見者除憂하며見者生喜하며見者離惡하며 見者常得親近於佛하며見者淸淨하야獲一切智니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鬘時에 善根廻向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꽃다발을 보시할 적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을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여 보는 이가 칭찬하고, 보는 이가 친선하고, 보는 이가 사랑하고, 보는 이가 우러르고, 보는 이가 걱정이 없어지고, 보는 이가 기뻐하고, 보는 이가 악을 여의고, 보는 이가 항상 부처님을 친근하고, 보는 이가 청정하여 온갖 지혜를 얻어 지이다.’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꽃다발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강설 ; 꽃다발은 보통의 꽃보다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고 향기도 넘쳐나서 보는 이가 흡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손님을 영접할 때 꽃다발을 걸어주는 의식이 많이 성행한다. 그와 같이 어떤 중생이든 중생을 볼 때 보기를 좋아하여 보는 이가 칭찬하고, 보는 이가 친선하고, 보는 이가 사랑하고, 보는 이가 우러르고, 보는 이가 걱정이 없어지고, 보는 이가 기뻐하고, 보는 이가 악을 여의기를 원하는 것이 꽃다발을 공양하여 회향하는 것이다. 8) 향(香)으로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布施香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호대願一切衆生이具足戒香하야 得不缺戒와不雜戒와不汚戒와無悔戒와離纏戒와無熱戒와無犯戒와無邊戒와出世戒와菩薩波羅密戒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향을 보시할 적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보시하나니라.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계향(戒香)을 구족하여 모자라지 않는 계(戒)와 섞이지 않는 계와 더럽히지 않는 계와 뉘우침이 없는 계와 얽매임을 여윈 계와 열기가 없는 계와 범함이 없는 계와 그지없는 계와 출세간 계와 보살의 바라밀다 계를 얻게 하여 지이다.’라고 하느니라. 강설 ; 향은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하여 번뇌를 제거하고 또한 나쁜 냄새를 물리친다. 그래서 불교 가르침의 근간이 되는 계정혜 삼학(三學)과 해탈과 해탈지견을 오분법신향(五分法身香)이라 하였다. 다섯 가지 진리의 향기라는 뜻이다. 향을 보시할 때에 경문에서 밝힌 계향을 구족하고 여러 가지 계와 오분법신향을 얻기를 서원한다면 훌륭한 회향이 될 것이다. 願一切衆生이以是戒故로皆得成就諸佛戒身이니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香時에 善根廻向이니爲令衆生으로悉得圓滿無碍戒蘊故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이 계로 말미암아 모든 부처님의 계의 몸[戒身]을 성취하여 지이다.’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향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원만하고 걸림 없는 계의 덩어리를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향을 보시할 때에 서원한 이 계로 말미암아 일체중생이 모든 부처님의 계의 몸[戒身]을 성취하여 지기를 서원한다. 이것이 향을 보시한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다. 9) 바르는 향으로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 施塗香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호대所謂願一切衆生이施香普熏하야悉能惠捨一切所有하며 願一切衆生이戒香普熏하야得於如來究竟淨戒하며願一切衆生이忍香普熏하야離於一切險害之心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바르는 향을 보시할 적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보시하는 향이 널리 풍기어 일체 소유한 것을 모두 베풀어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계행을 지니는 향이 널리 풍기어 여래의 끝까지 청정한 계를 얻어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인욕의 향이 널리 풍기어 일체 음해하는 마음을 떠나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향에는 불에 사르는 향과 가루 향과 먹는 향과 뿌리는 향과 몸에 바르는 향 등이 있다. 여기서는 몸에 바르는 향이다. 이 향을 보시하면서 일체중생이 보시하는 향이 널리 풍기어 일체 소유한 것을 모두 베풀기를 서원한다. 또 여래의 청정한 계를 얻기를 서원하며, 또 인욕의 향이 널리 풍기어 일체 음해하는 마음을 떠나기를 서원한다. 願一切衆生이精進香普熏하야常服大乘精進甲冑하며願一切衆生이定香普熏하야安住諸佛現前三昧하며 願一切衆生이慧香普熏하야一念得成無上智王하며願一切衆生이法香普熏하야於無上法에得無所畏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정진하는 향이 널리 풍기어 대승의 정진하는 갑옷을 항상 입어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선정하는 향이 널리 풍기어 모든 부처님이 앞에 나타나는 삼매에 머물러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지혜의 향이 널리 풍기어 한 생각에 위없는 지혜의 왕을 이루어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법의 향이 널리 풍기어 위없는 법에 두려움이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바르는 향을 보시하면서 또 발원으로 회향한다. 정진의 향과 선정의 향과 지혜의 향과 법의 향이 널리 두루 풍기어 모두 다 성취되기를 서원하여 회향한다. 願一切衆生이德香普熏하야成就一切大功德智하며願一切衆生이菩提香普熏하야得佛十力하야到於彼岸하며 願一切衆生이淸淨白法妙香普熏하야永滅一切不善之法이니是爲菩薩摩訶薩의 施塗香時에 善根廻向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덕의 향이 널리 풍기어 일체 큰 공덕지혜를 성취하여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보리의 향이 널리 풍기어 부처님의 십력(十力)을 얻어 저 언덕에 이르러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한 선한 법[白法]의 묘한 향이 널리 풍기어 일체 선하지 못한 법을 영원히 멸하여 지이다.’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바르는 향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강설 ; 바르는 향을 보시하면서 또 발원으로 회향한다. 중생들이 덕의 향과 보리의 향과 청정한 선한 법[白法]의 묘한 향 등이 널리 풍기어 모두 다 성취되어 지기를 서원한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바르는 향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다. 10) 평상[床座]을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施床座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호대所謂願一切衆生이得諸天床座하야證大智慧하며 願一切衆生이得賢聖床座하야捨凡夫意하고住菩提心하며願一切衆生이得安樂床座하야永離一切生死苦惱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평상을 보시할 적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천상의 평상을 얻어 큰 지혜를 증득하여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성현의 평상을 얻어 범부의 뜻을 버리고 보리심에 머물러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안락한 평상을 얻어 모든 생사의 괴로움과 번뇌를 여의어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평상[床座]이란 앉고 눕고 좌선도 하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다. 보살이 평상을 보시하면서 이와 같이 회향한다. 일체중생이 천상의 평상을 얻어 큰 지혜를 증득하기를 서원한다. 또 성현의 평상을 얻어 범부의 뜻을 버리고 보리심에 머물기를 서원한다. 또 안락한 평상을 얻어 모든 생사의 괴로움과 번뇌를 여의기를 서원한다. 願一切衆生이得究竟床座하야得見諸佛自在神通하며願一切衆生이得平等床座하야恒普熏修一切善法하며 願一切衆生이得最勝床座하야具淸淨業하야世無與等하며願一切衆生이得安隱床座하야證眞實法하야具足究竟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구경(究竟)에 이르는 평상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자재한 신통을 보아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평등한 평상을 얻어 일체 선한 법을 항상 두루 닦아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가장 좋은 평상을 얻어 청정한 업을 갖추어서 세상에 짝할 이 없어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편안한 평상을 얻어 진실한 법을 증득하고 끝까지 구족하여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평상을 보시하면서 또 이와 같이 회향한다. 부처님의 자재한 신통을 보며, 일체 선한 법을 항상 두루 닦으며, 청정한 업을 갖추어서 세상에 짝할 이 없으며, 진실한 법을 증득하고 끝까지 구족하기를 원한다. 願一切衆生이得淸淨床座하야修習如來淨智境界하며願一切衆生이得安住床座하야得善知識이常隨覆護하며願一切衆生이得獅子床座하야常如如來右脇而臥니是爲菩薩摩訶薩의 施床座時에 善根廻向이니爲令衆生으로修習正念하야善護諸根故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한 평상을 얻어 여래의 청정한 지혜의 경계를 닦아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편안히 머무는 평상을 얻어 선지식이 항상 따르고 보호하게 되어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사자좌를 얻어 여래와 같이 항상 오른쪽 옆으로 누워 지이다.’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평상을 보시할 적에 선근으로 회향함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바른 생각을 닦아서 모든 근을 잘 보호함이니라.” 강설 ; 또 여래의 청정한 지혜의 경계를 닦으며, 선지식이 항상 따르고 보호하게 되며, 여래와 같이 항상 오른쪽 옆으로 누워 지기를 원한다. 여래는 항상 우협으로 누워 쉬기도 하고 잠도 자며 열반에 드실 때도 우협으로 누워 열반에 드셨다. 이것이 평상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서원이다. 11) 방사(房舍)를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施房舍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호대所謂願一切衆生이皆得安住淸淨佛刹하야 精勤修習一切功德하며安住甚深三昧境界하야捨離一切住處執着하며了諸住處가皆無所有하야離諸世間하고住一切智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방사를 보시할 적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두 청정한 세계에 안주하여 일체 공덕을 부지런히 닦으며, 깊고 깊은 삼매의 경계에 안주하여 모든 사는 곳의 집착을 떠나며, 모든 사는 곳이 다 있음이 없는 줄을 깨달아서 모든 세간을 떠나고 일체 지혜에 안주하여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 피난민이 모였을 때나 옛날 같이 먼 길을 다니는 나그네가 많을 때 하루라도 쉬어갈 수 있게 방사를 내어주는 보시는 참으로 큰 은혜가 되었을 것이다. 방사에 안주하듯이 일체중생이 모두 청정한 세계에 안주하되 깊고 깊은 삼매의 경계에 안주하여 모든 사는 곳의 집착을 떠나기를 원하는 것이다. 攝取一切諸佛所住하야住究竟道安樂住處하며恒住第一淸淨善根하야終不捨離佛無上住處니 是爲菩薩摩訶薩의 施房舍時에 善根廻向이니爲欲利益一切衆生하야隨其所應하야思惟救護故니라 “‘또 모든 부처님의 계시는 곳을 거두어서 구경(究竟)의 도(道)인 안락한 곳에 안주하며, 제일 청정한 선근에 항상 머물러서 마침내 부처님의 가장 높은 머무는 곳을 떠나지 않아 지이다.’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방사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일체중생을 이익케 하여 마땅한 대로 생각하고 구호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또 구경의 도인 안락한 곳에 안주하며, 제일 청정한 선근에 항상 머물러서 마침내 부처님의 가장 높은 머무는 곳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12) 사는 곳[住處]을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施住處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호대所謂願一切衆生이 常獲善利하야其心安樂하며願一切衆生이依如來住하며依大智住하며依善知識住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사는 곳을 보시할 적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항상 좋은 이익을 얻어 그 마음이 안락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여래를 의지하여 있으며, 큰 지혜를 의지하여 있으며, 선지식을 의지하여 있어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의지할 곳이 없고 살 곳이 없는 사람에게 사는 곳을 보시하는 선근이다. 의지하여 산다는 일로 일체중생이 항상 좋은 이익을 얻어 그 마음이 안락하며, 여래를 의지하는 일이 되며, 큰 지혜를 의지하는 일이 되며, 선지식을 의지하는 일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되 어떤 집이나 직업이나 사람이나 재산이나 명예에 의지하는 것을 넘어 언제나 여래를 의지하며, 지혜를 의지하며, 선지식을 의지하여 사는 것이 진정 소중한 것이 된다. 依尊勝住하며依善行住하며依大慈住하며依大悲住하며依六波羅密住하며依大菩提心住하며依一切菩薩道住니라 “‘또 높고 수승한 이를 의지하여 있으며, 선한 행을 의지하여 있으며, 대자(大慈)를 의지하여 있으며, 대비(大悲)를 의지하여 있으며, 육바라밀을 의지하여 있으며, 큰 보리심을 의지하여 있으며, 일체 보살의 도를 의지하여 있어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사람이 세상을 살되 값지고 소중한 삶이 되려면 높고 수승한 이를 의지하여 살며, 선한 행을 의지하여 살며, 대자(大慈)를 의지하여 살며, 대비(大悲)를 의지하여 살며, 육바라밀을 의지하여 살며, 큰 보리심을 의지하여 살며, 일체 보살의 도를 의지하여 살아야 한다. 또한 자귀의 법귀의(自歸依 法歸依)라고 하여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며, 법에 의지하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라.”라고 하였다. 是爲菩薩摩訶薩의 施住處時에 善根廻向이니爲令一切福德淸淨故며究竟淸淨故며 智淸淨故며道淸淨故며法淸淨故며戒淸淨故며志樂淸淨故며信解淸淨故며願淸淨故며一切神通功德淸淨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사는 곳을 보시할 적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복덕이 청정케 하려는 연고며, 구경(究竟)까지 청정하게 하려는 연고며, 지혜가 청정하게 하려는 연고며, 도(道)가 청정하게 하려는 연고며, 법이 청정하게 하려는 연고며, 계행(戒行)이 청정하게 하려는 연고며, 뜻이 청정하게 하려는 연고며, 믿고 이해함이 청정하게 하려는 연고며, 서원이 청정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신통과 공덕이 청정하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사는 곳[住處]을 보시 할 때에 일체중생이 위와 같은 여래를 의지하여 있으며, 큰 지혜를 의지하여 있으며, 선지식을 의지하여 있는 등을 원하는 까닭을 밝혔다. 복덕이 청정하여지고, 구경까지 청정하여지고, 지혜가 청정하여지고, 도가 청정하여지고, 법이 청정하여지고, 계행이 청정하여지고, 뜻이 청정하여지고, 믿고 이해함이 청정하여지고, 서원이 청정하여지고, 일체 신통과 공덕이 청정하여지도록 하는 까닭이다. 13) 등을 밝혀 보시하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施諸燈明호대所謂蘇燈과 油燈과寶燈과 摩尼燈과漆燈과 火燈과沈水燈과 栴檀燈과 一切香燈과無量色光燈이니施如是等無量燈時에爲欲利益一切衆生하며爲欲攝受一切衆生하야以此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여러 가지 등을 켜서 보시하되 이른바 우유 등불과 참기름 등불과 보배 등불과 마니 등불과 칠(漆) 등불과 불[火] 등불과 침수향 등불과 전단향 등불과 일체 향 등불과 한량없는 색 등불이니라. 이와 같은 한량없는 등불을 보시할 때에 일체중생에게 이익하게 하려 함이며, 일체중생을 포섭하려 함이니라. 이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강설 ; 등을 밝혀 보시하는 데 필요한 등을 열거하였다. 오늘 날에는 전깃불이 발달하여 전기 한 가지로 여러 가지 등불을 만들어 사용한다. 밝기도 옛날 등불에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밝고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등불은 어둠을 밝히는 것으로서 어리석을 제거하는 지혜에 비유한다. 그래서 일체중생에게 이익하게 하려하며, 일체중생을 포섭하려함이 그 목적이다. 所謂願一切衆生이 得無量光하야普照一切諸佛正法하며願一切衆生이得淸淨光하야照見世間極微細色하며 願一切衆生이得離翳光하야了衆生界가空無所有하며願一切衆生이得無邊光하야身出妙光하야普照一切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한량없는 빛을 얻어 일체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두루 비추어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한 빛을 얻어 세간에 극히 미세한 색을 비추어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가림이 없는 빛을 얻어 중생계가 공(空)하여 아무 것도 없음을 알아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그지없는 빛을 얻어 몸에서 미묘한 광명이 나서 온갖 것을 두루 비추어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등을 밝혀 보시하는 선근으로 회향할 때 일체중생이 한량없는 빛을 얻어 일체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두루 비추며, 청정한 빛을 얻어 세간에 극히 미세한 색을 비추어보며, 가림이 없는 빛을 얻어 중생계가 공(空)하여 아무 것도 없음을 알기를 원한다. 등불은 곧 존재의 실상을 바로 보는 지혜의 안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생계가 공하여 아무 것도 없음을 안다. 願一切衆生이得普照光하야於諸佛法에 心無退轉하며願一切衆生이 得佛淨光하야一切刹中에悉皆顯現하며願一切衆生이得無碍光하야一光遍照一切法界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두루 비추는 빛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법에 퇴전하는 마음이 없어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청정한 빛을 얻어 모든 세계에 다 나타나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장애 없는 빛을 얻어 한 빛으로 일체 법계를 두루 비추어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존재의 실상을 꿰뚫어 보는 지혜가 있는 사람은 부처님의 법에 퇴전하는 마음이 없다. 또 부처님의 청정한 빛을 얻어 모든 세계에 다 나타난다. 또 한 빛으로 일체 법계를 두루 비춘다. 願一切衆生이得無斷光하야照諸佛刹하야光明不斷하며 願一切衆生이得智幢光하야普照世間하며願一切衆生이得無量色光하야照一切刹하야示現神力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끊임없는 빛을 얻어 모든 부처님 세계를 비추어 광명이 끊이지 아니하여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지혜당기[幢]의 빛을 얻어 세간을 널리 비추어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한량없는 색의 광명을 얻어 모든 세계를 비추어서 신통력을 나타내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등불은 곧 지혜의 빛이다. 그 지혜의 빛으로 모든 부처님 세계를 비추어 광명이 끊이지 아니한다. 세간을 널리 비춘다. 모든 세계를 비추어서 신통력을 나타낸다. 등불은 곧 이와 같은 의미를 지니므로 일체중생이 그와 같아지기를 원하는 것이다. 菩薩이 如是施燈明時에 爲欲利益一切衆生하며安樂一切衆生故로以此善根으로隨逐衆生하며以此善根으로攝受衆生하며 以此善根으로分布衆生하며以此善根으로慈愍衆生하며以此善根으로覆育衆生하며以此善根으로救護衆生하며 “보살이 이와 같이 등을 켜서 보시할 때에 일체중생을 이익케 하고 일체중생을 안락케 하기 위한 까닭에 이 선근으로 중생을 따르며, 이 선근으로 중생을 포섭하며, 이 선근으로 중생에게 분포(分布)하며, 이 선근으로 중생을 어여삐 여기며, 이 선근으로 중생을 덮어주어 기르며, 이 선근으로 중생을 구호하느니라.” 以此善根으로充滿衆生하며以此善根으로緣念衆生하며以此善根으로等益衆生하며以此善根으로 觀察衆生하나니是爲菩薩摩訶薩의 施燈明時에 善根廻向이니如是廻向에無有障碍하야普令衆生으로住善根中이니라 “이 선근으로 중생을 충만케 하며, 이 선근으로 중생을 염려하며, 이 선근으로 중생을 평등하게 이익 주며, 이 선근으로 중생을 관찰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등을 밝혀 보시할 적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회향하는 데 장애가 없어서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에 머물게 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이와 같이 등을 켜서 보시할 때에 일체중생을 이익케 하고 일체중생을 안락케 하기 위한 까닭에 이 선근으로 중생을 따르며, 포섭하며, 분포하며, 어여삐 여기며, 덮어주어 기르며, 구호하며, 충만케 하며, 염려하며, 평등하게 이익을 주며, 관찰한다. 14) 탕약(湯藥)을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施湯藥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호대所謂願一切衆生이於諸蓋纏에 究竟得出하며願一切衆生이永離病身하고得如來身하며願一切衆生이作大良藥하야滅除一切不善之病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탕약을 보시할 적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의 모든 덮이고 얽히는 번뇌에서 필경에 벗어나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병든 몸을 영원히 여의고 여래의 몸을 얻어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훌륭한 약이 되어 일체 좋지 못한 병을 멸하여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탕약을 보시하면서 원하는 내용이다. 탕약은 병고에 시달릴 때 그 병고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병고를 앓는 사람에게는 병고를 고쳐주는 양약과 같이 은혜로운 것은 없다. 그래서 일체중생들이 모든 덮이고 얽히는 번뇌에서 필경에 벗어나기를 원한다. 또 병든 몸을 영원히 여의고 여래의 몸을 얻기를 원한다. 또 훌륭한 약이 되어 일체 좋지 못한 병을 소멸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願一切衆生이成阿伽陀藥하야安住菩薩不退轉地하며願一切衆生이成如來藥하야 能拔一切煩惱毒箭하며願一切衆生이親近賢聖하야滅諸煩惱하고修淸淨行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아가타약을 이루어 보살의 퇴전하지 않는 자리에 편안히 머물러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여래인 약을 이루어 모든 번뇌의 독한 화살을 뽑아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성현을 친근하여 모든 번뇌를 소멸하고 청정한 행을 닦아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또 일체중생이 만병통치의 아가타약을 이루어 보살의 퇴전하지 않는 자리에 편안히 머물기를 원한다. 또 여래의 약을 이루어 모든 번뇌의 독한 화살을 뽑기를 원한다. 또 성현을 친근하여 모든 번뇌를 소멸하고 청정한 행을 닦기를 원한다. 願一切衆生이作大藥王하야永除衆病하야不令重發하며願一切衆生이作不壞藥樹하야悉能救療一切衆生하며 願一切衆生이得一切智光하야出衆病箭하며願一切衆生이善解世間方藥之法하야所有疾病을爲其救療니 “‘원컨대 일체중생이 큰 약왕(藥王)이 되어 모든 병을 영원히 없애고 다시 발생하지 아니하여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서지지 않는 약나무가 되어 일체중생을 모두 치료하여 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일체지혜의 광명을 얻어 모든 병의 화살을 뽑아지이다.’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세간의 약과 방문을 잘 알아서 모든 질병을 구호하여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또 일체중생이 큰 약왕(藥王)이 되어 모든 병을 영원히 없애고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을 모두 치료하기를 원하며, 모든 병의 화살을 뽑아내기를 원하며, 모든 질병을 구호하기를 원한다. 만약 이와 같이만 된다면 세상에는 병고가 없을 것이다. 세상의 병고가 끝이 없는 까닭에 보살의 선근회향도 끝이 없는 것이다. 菩薩摩訶薩이施湯藥時에爲令一切衆生으로永離衆病故며究竟安隱故며究竟淸淨故며如佛無病故며拔除一切病箭故며得無盡堅固身故며得金剛圍山所不壞身故며得堅固滿足力故며得圓滿不可奪佛樂故며得一切佛自在堅固身故로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이니라 “보살마하살이 탕약을 보시할 적에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병을 여의게 하려는 연고며, 구경(究竟)에 편안케 하려는 연고며, 구경에 청정케 하려는 연고며, 부처님처럼 병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병의 화살을 뽑아버리려는 연고며, 그지없이 견고한 몸을 얻게 하려는 연고며, 금강 철위산의 깨뜨릴 수 없는 몸을 얻게 하려는 연고며, 견고하고 만족한 힘을 얻게 하려는 연고며, 원만하고 뺏을 수 없는 부처님의 낙(樂)을 얻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부처님의 자재하고 견고한 몸을 얻게 하려는 연고로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탕약을 보시하여 선근 회향하는 열 가지 까닭을 밝혔다. 탕약을 보시할 적에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병을 여의게 하려는 연고며, 구경에 편안케 하려는 연고며, 구경에 청정케 하려는 연고 등이다. 15) 일체 그릇[器物]을 보시하다 1> 그릇의 종류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悉能惠施一切器物호대所謂黃金器에盛滿雜寶하며 白銀器에盛衆妙寶하며琉璃器에盛種種寶하며玻瓈器에盛滿無量寶莊嚴具하며硨磲器에盛赤眞珠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일체 그릇을 능히 보시하나니라. 이른바 황금그릇에 여러 가지 보배를 가득 담고, 백은그릇에 여러 가지 기묘한 보배를 담고, 유리그릇에 갖가지 보배를 담고, 파려그릇에 한량없는 보배장엄거리를 가득 담고, 자거그릇에 붉은 지주를 담았느니라.” 강설 ; 10회향 중에 제6 견고한 일체선근을 수순하는 회향[隨順堅固一切善根廻向]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보시한다. 그래서 그 종류가 60종의 보시가 된다. 이제 일체 그릇을 보시한다. 그릇을 보시할 때는 빈 그릇을 보시하지 않고 값진 그릇에 값진 보배를 가득 담아서 보시한다. 흔히 주머니를 보시할 때에는 주머니에 돈을 넣어서 보시하는 사례가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이다. 황금그릇에 여러 가지 보배를 가득 담고, 백은그릇에 여러 가지 기묘한 보배를 담고, 유리그릇에 갖가지 보배를 담는 등이다. 瑪瑙器에盛滿珊瑚摩尼珠寶하며白玉器에盛衆美食하며 栴檀器에盛天衣服하며金剛器에盛衆妙香하며無量無數種種寶器에盛無量無數種種衆寶하야 “마노그릇에 산호와 마니주보배를 가득 담고, 백옥 그릇에 아름다운 음식을 담고, 전단그릇에 하늘의 의복을 담고, 금강그릇에 여러 가지 묘한 향을 담고, 무량무수한 가지각색 보배그릇에 무량무수한 가지각색 보배를 담았느니라.” 강설 ; 다시 또 마노그릇에 산호와 마니주보배를 가득 담고, 백옥 그릇에 아름다운 음식을 담고, 전단그릇에 하늘의 의복 등을 담아서 보시한다. 2> 보시할 대상 或施諸佛하나니信佛福田不思議故며或施菩薩하나니知善知識難値遇故며 或施聖僧하나니爲令佛法으로久住世故며或施聲聞과及辟支佛하나니於諸聖人에生淨信故며 “혹 부처님께 보시하나니 부처님의 복밭이 부사의함을 믿는 연고며, 보살께 보시나하니 선지식을 만나기 어려움을 아는 연고며, 거룩한 스님께 보시하나니 부처님 법이 세상에 오래 머물게 하는 연고며, 성문과 벽지불에게 보시하나니 모든 성인에게 청정한 신심을 내는 연고이니라.” 강설 ; 다음은 보시할 대상이다. 먼저 부처님께 보시하고, 보살께 보시하고, 스님께 보시하고, 성문과 벽지불게 보시한다. 대상에 따라서 모두 그 까닭이 있음을 밝혔다. 或施父母하나니爲尊重故며或施師長하나니爲恒誘誨하야令依聖敎하야修功德故며或施下劣貧窮孤露하나니大慈大悲愛眼으로 等視諸衆生故며專意滿足去來今世一切菩薩의檀波羅密故로以一切物로普施一切하나니終不厭捨諸衆生故라 “부모에게 보시하나니 존중하는 연고며, 스승에게 보시하나니 항상 인도하사 성인의 가르침을 의지하여 공덕을 닦게 하는 연고며, 하열(下劣)하고 빈궁하고 외로운 이에게 보시하나니 대자대비한 눈으로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는 연고며,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보살의 보시바라밀다를 만족케 하려는 연고며, 여러 가지 물건으로 모든 사람에게 보시하되 마침내 모든 중생들을 버리지 아니하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시할 대상으로서 부모와 스승과 하열(下劣)하고 빈궁하고 외로운 이와 나아가서 모든 사람에게 보시한다. 심지어 일체 생명에게 다 보시한다. 왜냐하면 대자대비한 눈으로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는 연고며,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보살의 보시바라밀다를 만족케 하려는 연고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중생들을 버리지 아니하는 연고다. 그 누군들 나의 보시의 대상이 아닌 존재가 있겠는가. 참으로 만고에 둘도 없는 뛰어나고 수승한 성인의 가르침이다. 如是施時에於其施物과及以受者에皆無所着이니라 菩薩摩訶薩이以如是等種種寶器로盛無量寶하야而布施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 “이와 같이 보시할 때에 그 보시하는 물건과 받는 이에게 조금도 집착함이 없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가지가지 보배그릇에 한량없는 보배를 담아 보시할 적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강설 ; 삼륜청정(三輪淸淨)이라는 말이 있다. 보시를 할 때에 반드시 관행(觀行)을 닦아야 하는 세 가지 법이다. 보시하는 사람과 보시를 받는 사람과 보시를 하는 물건, 이것이 셋이다. 이 셋을 모두 그 본질이 텅 비어 공하다는 사실을 관하는 것이 삼륜이 청정[三輪淸淨]함을 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관하면 무엇에 집착이 있겠는가. 보살이 그릇을 보시할 때에 집착 없는 마음으로 아래와 같이 원을 세워 회향한다. 3> 회향하다 所謂願一切衆生이成等虛空無邊藏器하야念力廣大하야悉能受持世出世間一切經書하야無有忘失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허공처럼 끝이 없이 담는 그릇을 이루고 기억력이 광대하여, 세간과 출세간의 일체 경서(經書)를 모두 받아 지니고 잊어버리지 말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成淸淨器하야能悟諸佛甚深正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한 그릇을 이루어 모든 부처님의 심히 깊고 바른 법을 능히 깨달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成無上寶器하야悉能受持三世佛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위없이 보배로운 그릇을 이루어 삼세의 부처님 법을 모두 받아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세간과 출세간의 일체 경서(經書)를 모두 받아 지니고 잊지 않기를 원한다. 부처님의 심히 깊고 바른 법을 능히 깨닫기를 원한다. 삼세의 부처님 법을 모두 받아 지니기를 원한다. 願一切衆生이成就如來廣大法器하야以不壞信으로攝受三世佛菩提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여래의 광대한 법의 그릇을 이루어 깨뜨릴 수 없는 신심으로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보리법(菩提法)을 거두어 받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成就最勝寶莊嚴器하야住大威德菩提之心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가장 훌륭한 보배로 장엄한 그릇을 이루어 큰 위덕 있는 보리심에 머물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成就功德所依處器하야於諸如來無量智慧에生淨信解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공덕의 의지할 곳의 그릇을 이루어 모든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에 깨끗한 신심과 이해를 내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또 깨뜨릴 수 없는 신심으로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보리법(菩提法)을 거두어 받아 지니기를 원한다. 큰 위덕 있는 보리심에 머물기를 원한다.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에 깨끗한 신심과 이해를 내기를 원한다. 願一切衆生이成就趣入一切智器하야究竟如來無碍解脫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일체 지혜에 들어가는 그릇을 이루어 여래의 걸림 없는 해탈을 성취[究竟]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盡未來劫菩薩行器하야能令衆生으로普皆安住一切智力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살행의 그릇을 얻어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다 일체지혜의 힘에 머물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成就三世諸佛種性勝功德器하야一切諸佛妙音所說을 悉能受持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삼세 모든 부처님의 종성(種性)인 수승한 공덕의 그릇을 성취하여 일체 모든 부처님의 묘한 음성으로 설하신 법문을 모두 받아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또 여래의 걸림 없는 해탈을 성취하기를 원한다.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다 일체지혜의 힘에 머물기를 원한다. 모든 부처님의 묘한 음성으로 설하신 법문을 모두 받아 지니기를 원한다. 願一切衆生이 成就容納盡法界虛空界一切世界 一切如來衆會道場器하야 爲大丈夫讚說之首하야 勸請諸佛하야 轉正法輪이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器時에 善根廻向이니 爲欲普令一切衆生으로 皆得圓滿普賢菩薩行願器故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온 법계 허공계와 일체세계와 일체여래의 도량에 모인 이들을 모두 용납하는 그릇을 성취하여 대장부로서 설법을 찬탄하는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부처님께 바른 법륜 굴리심을 청하여지이다.’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그릇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널리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보현보살의 행과 원의 그릇을 원만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마지막으로 대장부로서 설법을 찬탄하는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부처님께 바른 법륜 굴리심을 청하기를 원한다. 불법을 제대로 공부하여 출격(出格) 대장부가 되어 스스로도 진리의 정법을 설하고 또한 일체 모든 깨달은 사람들에게 부처님과 같이 정법을 설해주기를 권청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세존이 처음 정각을 이루고 나서 정각의 내용이 너무도 심오하여 세상에서 알아들을 수 없음을 염려한 나머지 입을 닫고 열반에 들 것을 생각하고 있을 때, 천신이 부처님께 설법하시기를 간청하여 비로소 설법을 시작하였다는 설화가 있다. 오늘날 불법이 이와 같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설법을 권청한 덕이다. 그러므로 설법을 권청해야 한다. 이 모든 일은 널리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보현보살의 행과 원의 그릇을 원만케 하려는 연고이다. 10회향 중에 제6 견고한 일체선근을 수순하는 회향[隨順堅固一切善根廻向]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보시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 보시에는 커다란 서원으로 회향하는 뜻이 따른다. 그래서 그 종류가 60종이나 되어 앞으로도 3권의 경문이 더 이어진다. 화엄경 강설 25 끝 |
첫댓글
보살이 선근을 닦아 방편으로 회향하는 대상을 밝혔다. 일체 생사에서 뛰어나는 요긴한 길[出要]을
청량스님은 이와 같이 설하였다.
“뛰어나는 요긴한 길[出要]은 소승에서는 뛰어나는 길이 오직 네 가지가 있다.
진(進)과 염(念)과 정(定)과 혜(慧)다. 37조도품(助道品)도
이것을 떠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역시 겸하였다.
대승의 뛰어나는 요긴한 길에는 오직 삼과(三科)가 있다.
사섭법과 사무량심과 십바라밀이다.
삼승(三乘)에서 뛰어나는 요긴한 길은
오직 지(止)와 관(觀)이다.
일승에서 뛰어나는 요긴한 길은
오직 지혜와 자비다
그러므로 십지(十地)에서 다 말하기를
‘대비(大悲)로 으뜸을 삼고 지혜로 더 나아간다.’라고 하였다.”
보살이 보시할 때 잘 거두[攝]는 마음을 낸다는 것은
곧 다스리는 것이며,
단속하는 것이며,
조절하는 것이며,
가다듬는 것이며,
잡아매는 것 등의 뜻이다.
보살이 선근을 닦아 보시를 행할 때에
색, 수, 상, 행, 식의 오온을 잘 거두어
다스리고 단속하여 견고한 일체 선근을 수순하라는 것이다.
만약 오온을 잘 거두지 않거나 단속하지 아니하면 일체
선근의 회향은 무너지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잘 다스리는 마음을 내라고 하였다.
망심(妄心)을 떠난 회향을 밝혔다. 나와 나의 것과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과 세계와 세계의 장엄과
중생과 중생의 조복과 업과 업의 과보를 분별하는 것은 모두가 망심이다. 진정한 회향은 그와 같은 분별을 떠난다.
중생의 성품과 일체 존재의 성품은 본래 텅 비어 적멸한 것이다. “제법은 본래로 적멸한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와 같은 이치로 일체법을 알아서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법을 이 원리에 포섭한다. 그러므로 세계도 인간이 짓는 모든 업도 적멸하여 평등하다. 연기와 공성과 무아의 이치가 적멸과 같은 맥락이다.
‘항상 불사(佛事)를 지어
부처님의 보리와 청정한 광명을 얻으며,
법계의 지혜를 갖추며,
신통력을 나타내어서 한 몸이 모든 법계에 충만하며,
큰 지혜를 얻고 온갖 지혜로 행하는 경계에 들어가서 한량없고
끝이 없는법계(法界)의 구절과 뜻을 잘 분별하며,
일체 세계에 조금도 집착이 없으면서도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널리 나타나며,
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의지할 데가 없으면서도
능히 일체 법계를 분별하며,
불가사의한 깊고 깊은 삼매에 잘 들어가 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