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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충남고등학교 재경총동창회 원문보기 글쓴이: 김석종(4회)(산초 판사)
[아침에 읽은 글에서, 한순간 가슴에 와 닿은 것 중 몇 마디 단어를 바꾸고 틀린 글자, 띄어쓰기 다듬어 제가 좋아하는 동문님께 “사랑합니다. 동문님의 친구입니다.” 귓속말 드리며, 이 편지를 띄웁니다.]
❝동문님은 혼자가 아니외다❞
사랑하는 동문님! 아파하지 말아요.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에서 속고 속는 일, 어디 한두 번이겠습니까? 잃은 것 있으면 반드시 얻어지는 것도 있더이다. 그 허무의 늪에서 한 조각 지혜를 얻었다면, 삶의 의미를 새롭게 하십시오.
사랑하는 동문님! 눈물 흘리지 말아요. 미워해야 할 것들보다 사랑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은 세상입니다. 터지려는 울음 끝내 참아가며 역경도 즐길 줄 아는 여유로움으로 초라함 딛고 단단해져야 합니다.
사랑하는 동문님! 몸과 맘을 상처투성이로 만들지 말아요. 새로운 모험엔 고통이라는 대가가 따르나 봅니다. 고통도 우리들 삶의 재산이기에 조용히 끌어안고 묵묵히 나아가는 법을 배워야겠습니다.
사랑하는 동문님! 더 이상 아파하지 마세요. 더 이상 눈물 흘리지 마세요. 더 이상 깊은 상처 새기지 마세요. 동문님은 혼자가 아닙니다. 얼룩진 가슴 부벼 가며 함께 웃고 울어줄 편안한 친구로 언제나 동문님 곁에 있겠습니다.
[청운령의 아카시아꽃이 드리는 글]
살다 보면 저마다의 시기와 기간이 있듯이 인생에는 수많은 갈피들이 있다. 인생의 한순간이 접히는 그 갈피 사이사이를 사람들은 세월이라 부른다.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많아지면서부터 그 갈피들은 하나의 음악이 된다.
자신만이 그 인생의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무렵 얼마나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았는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이따금 그 추억의 갈피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가슴이 아프고 코끝이 찡해지는 것은, 단지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살아온 날들에 대한 후회가 많아서일지도 모르겠다.
계절의 갈피에서 꽃이 피고 지듯, 인생의 갈피에서도 후회와 연민과 반성과 행복의 깨달음이 피어나는 것 같다. 먼 훗날 인생이 연주하는 음악을 후회 없이 들을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늘…. [모셔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