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사람.
글 못쓰는 사람.
독서 안하는 사람.
...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내성적인 성격으로, 내가 생각하고 있으면 되지 굳이 말해야 하나 식)
등으로 지금의 나와는 다른 평가를 받으면서 45년 이상을 살았었다.
취미 란에 '독서' 를 적는 사람을 '위선자' 라고 생각했었다.
독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 취미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책방에 가면, 일과 관련없는 (예전에는) 딱딱한 내용이라고 처다보지 않던 책을 사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독서가 재미있다고도 말한다.
그리고 말이 많아졌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틈나는대로 메모하고, 카폐에 올리고, 페이스북에 올리고, 또 그것들을 설명하려 말이 많아졌다.
상대가 관심이라도 보이면, 끝도 없이 계속하려 든다.
(이제는 상대를 살피려는 노력을 많이 하지만) 상대를 살피지 않고, 계속 쏟아붓듯이 앴었다.
그리고 또 답답해 하기도 했다.
나는 재미있는데, 왜 관심을 갖지 않을까 하며, 답답해 하기도 했다.
특히, 가족, 사원들처럼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내 글을 읽지 않을 때는, '왜 안 읽느냐?' 식으로 강요하기도 했다.
또 어떻게 하면, 그들을 이해시킬까 하면서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그런 시도들의 성과가 더디다는 것으로 답답해하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50세를 넘은 지금,
처음으로 아내에게서 제대로 읽혀지는 글을 메모했다. 대부분의 사원들에게 편하게 읽혀졌다는 생각이 드는 글을 메모했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반응이었다.
결국은 내 문제였었다.
예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뿐' 이라는 메모를 하기도 했었는데
2012년 2월 13일 이후 드디어
아내에게, 사원들에게 편하게 읽히는 글을 메모했습니다.
이제서야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