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서원>
수승대만 해도 압도적이어서 숨이 막히는데, 계곡 가득한 역사의 흔적들은 수승대가 경치만이 아닌 인간과의 합작 경승임을 확인하게 한다. 요수 신권이 만든 요수정이 자연과의 직접 합작품이라면 구연서원은 간접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로 하여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산 증인처럼 남아 있다.
1. 방문지개관
명칭 : 구연서원(龜淵書院)
위치 ; 경남 거창군 위천면 은하리길 100
방문일 : 2023.5.16.
입장료 : 없음
2. 둘러보기
구연서원의 출입문은 관수루이다.
1) 구연서원 소개
1694년(숙종 20)에 지방유림이 신권(愼權)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신권이 제자를 가르치던 구주서당(龜州書堂) 자리에 서원을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다.
그 뒤 성팽년(成彭年)과 1808년에 신수이(愼守彛)를 추가 배향하여, 선현 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였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고종 5)에 훼철되어 아직 복원되지 않고 있으며, 서원 터에 사적비와 신권을 위한 산고수장비(山高水長碑)만 남아 있다. 거창구연서원관수루(居昌龜淵書院觀水樓)는 현재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422호(2005.01.13.지정)로 지정되어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서전 전재)
관수루 앞의 '요수신선생장수지지' 문. 유사한 문구 '요수장수지대(樂水藏修之臺)’가 앞의 거북바위에 새겨져 있다. 이 문을 지나면 관수루를 만난다.
'관수’는 《맹자》〈진심장구〉 “물을 보는데 방법이 있으니 반드시 그 흐름을 봐야 한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다음으로 흐르지 않는다 / 觀水有術 必觀其瀾 流水之爲物也 不盈科不行”에서 가져왔다.
관수루, 동일한 이름의 정자는 의성 등 전국 곳곳에 있다. 하기야 '관수루'는 물을 바라보는 정자라는 말이니 물가에 세워진 정자는 어디나 관수루 아니겠는가. 거기다 정자는 대부분 물가에 세워진 경우가 많으니 어디나 관수루인 셈이다.
루 안에는 조영서의 ‘구연서원 관수루기’와 황고 신수이의 ‘관수루’ 퇴계 이황의 ‘수승대’ 갈천 임훈의 ‘수송의 뜻을 풀어 제군에게 보이다’등의 현판이 있다.
관수루 아래 거대 암반을 뚫고 자라는 소나무. 관수루는 물을 바라보는 누각이나 나무와 바위의 지지를 업고 서 있는 정자여서 그 자체로 수석목이 일체가 된 곳이기도 하다.
본건물인 강학당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구조. 좌우에 각각 방 한 칸이 있고 가운데는 대청마루로 되어 있다.
서원 마당 동쪽에 ‘산고수장비’와 ‘석곡성선생비’, ‘황고신선생비’가 있다. ‘산고수장 山高水長’은 ‘산은 높고 물은 유유(悠悠)히 흐른다는 뜻으로, 군자의 덕이 높고 끝없음을 산과 냇물에 비유한 말이다. 어진 사람의 덕이 후세에 길이 전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구연서원이 기르고자 하는 군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산고수장'은 설파 선생님이 한중일의 자연을 구분하여 분류한 기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산이 높고 물이 긴 곳이다. 일본은 산이 높고 물이 짧은 곳, 중국은 산이 낮고 물이 긴 곳이다. 각각 산과 물의 모습이 달라 사람도 문화도 달라졌다는 이론이다.
석곡 성선생 유적비
황고 신선생 유적비
거창신씨 입향조 비석
서원 밖으로 나서면 정려각등 비각이 연이어 있다. 과연 유학의 동네답다.
효자각
2) 열부안동김씨지각
*효열각
효자와 열부의 비석이 나란히 있다.
4) 수승대 거북바위와 너럭바위 (별도 탑재)
거북바위에는 여러 시귀가 새겨져 있다. 퇴계 이황의 시와 갈천 임훈의 시 등등이 있고, 퇴계 시 옆에는 ‘퇴계명명지대(退溪命名之臺)’, 임훈 시 옆에 ‘갈천장구지소(葛川杖屨之所)’가 새겨져 있다. 거창신씨와 은진임씨의 각자가 특히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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