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7일 일요일, New Plymouth, Ducks & Drakes Hotel (오늘의 경비 US $38: 숙박료 30, 식품 16, 환율 US $1 = NZ $1.2) 오늘은 Taranaki 산 주위 자전거 일주 마지막 날이다. 아침 9시경 Stratford를 떠나서 오후 2시 반경 New Plymouth에 도착했다. 오늘은 Taranaki 산 주위 일주를 한 3일 중 제일 날씨가 좋은 날이다. New Plymouth까지 오는 동안 내내 Taranaki 산이 보여서 경치도 좋았고 언덕도 별로 없었고 거리도 3일 중 제일 짧아서 자전거 여행을 최고로 즐긴 날이었다. 이런 자전거 여행이면 매일 해도 좋겠다. 단 한 가지 좋지 않았던 것은 오늘 달린 길은 차가 많아서 (시골 길이 아니고 국도였다) 내 옆으로 지나가는 차에 신경을 쓰면서 달려야 한 것이다. 자전거에 백미러가 없어서 차가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에 귀를 기우리면서 차가 내 옆을 지나가는 시점을 판단하고 조심해야 했다. 백미러가 있어서 달리면서 고개를 돌리지 않고 뒤를 볼 수 있었더라면 덜 신경을 썼을 것이다. 한국에서 안경에 부착하는 자전거용 백미러를 가끔 썼는데 불편해서 안 가지고 온 것이 후회가 된다. 고개를 돌려서 차가 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아직 자전거 타는데 미숙해서 그런지 고개를 돌리는 순간에 핸들도 움직여서 안전하지 않다. Wellington에서 안경에 부착하는 자전거용 백미러를 사려고 자전거 상점 두어 군데 가봤는데 없어서 못 샀다. 자전거 핸들과 헬멧에 부착하는 것은 있었는데 어쩐지 마음에 안 들어서 안 샀다. 나중에 헬멧에 부착하는 것을 사서 써봐야겠다. 그렇게 3일 동안의 Taranaki 산 주위 일주 자전거 여행을 마쳤다. 첫 날은 New Plymouth에서 Opunake까지 63km, 둘째 날은 Opunake에서 Stratford까지 43km, 셋째 날은 Stratford에서 New Plymouth까지 40km, 총 146km의 비교적 짧고 쉬운 코스였다. 이런 코스라면 얼마든지 하겠다. 이것으로서 뉴질랜드 두 번째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뿌듯한 기분이다. 오늘 New Plymouth에서 든 숙소는 시내 중심가에서 가깝고 깨끗해서 아주 마음에 든다. 3일 전에 들었던 숙소로 다시 가지 않은 것이 아주 잘한 일이다. 3일 전에도 오늘 든 숙소에 들었더라면 찾느라고 고생을 안 했을 텐데 너무 경솔히 숙소 선택을 했다. 앞으로는 숙소 선정을 좀 더 신중히 해야겠다. 숙소로 가기 전에 버스 터미널에 가서 내일 탈 버스표를 사놓고 숙소 예약도 해놓았다. 내일은 온천으로 이름 난 Rotorua로 가는데 그곳 YHA 호스텔에 3일 예약을 해놓았다. 7인실은 $23이고 4인실은 $27인데 4인실을 택했다. YHA 호스텔은 항상 시내 위치가 좋은 곳에 있는데 Rotorua YHA 호스텔도 버스 터미널에서 가까운 위치가 좋은 곳에 있다. 그동안 점심은 가끔 맥도날드나 KFC에서 사먹거나 아니면 주로 피넛버터 젤리 샌드위치를 숙소에서 싸가지고 다니면서 먹었는데 오늘부터는 피넛버터 젤리에 아바카도를 (avacado) 더 넣기로 했다. 그러니 훨씬 더 맛도 있고 영양가도 높아서 좋다. 치스도 넣었으면 좋을 텐데 치스는 아바카도같이 한 개나 두 개씩 살 수가 없어서 못 쓴다. 요구르트는 한 개 짜리나 두 개 짜리가 있어서 항상 아침에 한 개씩 먹는다. 계란도 6개 짜리를 사서 라면을 끊일 때 한 개나 가끔 두 개까지 넣는다. 숙소를 떠나기 전까지 다 못 쓰면 삶아서 가지고 가거나 버린다. 계란은 다른 것에 비하면 싼 편이어서 여섯 개에 $2.50 정도다. 야채를 충분히 못 먹는 것이 좀 문제지만 그만하면 잘 먹는 편이다. 어제부터 그동안 읽던 The Outline of History를 일단 중단하고 (너무 길어서 진력이 난다) 어제 Stratford 숙소에서 발견한 Charles Colson의 자서전 Born Again을 읽고 있다. Charles Colson은 미국 Nixon 대통령 때 일어났던 워터게이트 사건의 주요 인물 중의 한 사람이었는데 감옥살이를 하고 나왔다. “다시 태어났다”는데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할 것 같지 않다. Stratford의 시계탑은 좀 싸구려 같이 보인다 오늘 달리는 동안 Taranaki 산이 계속 보였다 가끔 서서 Taranaki 산을 바라다보았다 Taranaki 산은 휴화산이다 정상에는 항상 구름이 걸쳐있다 건강하게 보이는 말이 청정하게 보이는 풀을 뜯고 있다 헌 자전거로 담을 장식한 집 이 학교 교정에서 쉬면서 점심을 먹고 갔다 점심시간 뉴질랜드 차도는 아스팔트를 거의 안 써서 바닥이 울퉁불퉁한데 경비절약 외에 다른 장점도 있어서 그렇게 한 것일까? 오늘의 목적지 New Plymouth에 오후 2시 반경에 도착했다 New Plymouth는 아름다운 해변 도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