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요산행 첫날은 도봉산역 1번출구에서 시작합니다.
예고했던 대로 다락능선길이 주입니다.
수요산행 6명 뫼두열들은 샛길로 오솔길로 그리고 옛길로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샛길로 오솔길로가니 북한산 둘레길 18구간 “도봉옛길입구”가 나오네요.
산을 내려 올때는 “다락원”입구라고 표시도 되어 있습니다.
“인강원”이라고도 합니다.
샛길.오솔길.옛길 이런 단어들은 모두 다 정감어린 말입니다.
샛길은 “큰길에서 갈라져 나간 작은 길”
오솔길은 “폭이좁은 호젓한 길”을 말하고
옛길은 “지난날 다니던 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런 길들이 있는 곳 바로 북한산 둘레길이고 오늘 도봉산에서 둘레길따라 걸었습니다.
아시겠지만
북한산 둘레길은 모두 21구간인데
북한산지구12구간(1~12)+도봉산지구8구간(13~20)
그리고 북한산과 도봉산을 경계로 가로 지르는 21구간 우이령길로 이우어져 있습니다.
참고로 북한산 하면 도봉산도 아우르는 명칭이네요.
우뚝 솟은 봉우리 북한산에 삼각산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이 있다면
도봉산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우뚝 솟아 위용을 자랑이라도 하듯 쌍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자운봉 높이(739.5m)가 만장봉 보다 20m높다는데 실제로 보면 만장봉이 더 높게 보입니다. 아마도 앞쪽에 우뚝 솟아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망거진산께서 알려 줍니다. 별걸 다 아는 망거진산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산이 어느 도시에 있을까.
그리고 서울에 살면서 매주 뫼두열 동기들과 이렇게 어울린다는 것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낍니다.
국민체조는 고등학교때 모교 체육선생님께서 12분과 함께 만든거라는 거 아시죠.
국민체조와 스트레칭으로 몸풀고 다락능선으로 오릅니다.
가을 하늘같은 파란하늘과 살랑살랑 부는 솔바람이 청량하기 그지 없습니다.
젊은 날 제 개인적인 최초의 산행지가 북한산 다락능선이였는데 마당바위에 오니 옛 생각납니다.
당시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 데리고 멋 모르고 처음 마당바위에 오르고 주위의 산모습에 매료된 것이 엊그제 일 같습니다.
30년이 넘은 세월이 흘렀네요.
과거의 산행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고 다시 이 나이에 산사랑의 그리운 추억에 젖게되나 봅니다.
고향에라도 돌아 온 듯 그리운 기억들 자꾸 리바이블하며 사는 것도 행복이려니 생각합니다.
제가 느낀 감정 여러분들도 그런 추억 갖고 감회에 젖은 적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멀리 망월사도 보이고 그위 포대능선과 좌로는 사패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건너편에 수락산 모습도 정겹습니다.
산은 온통 6월의 신록으로 향내음으로 상큼합니다.
우리들 발 아래 아파트 시가지와 그 사이 고가다리와 사패터널을 오가는 차량들 행열도 볼수록 좋습니다.
하산길 망월사역으로 내려온가 싶더니 언덕과 고개를 넘자
어라~~우리가 도착한 곳은 아침에 출발 했던 다락원입구 인강원 쉼터입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가까운 길이란 이런 경우인가 봅니다.
운동경기에서 극적인 역전골이 있고 인생살이에서도 반전의 기회가 온다는데
오늘 망거진산이 우리 일행을 안내한 코스가 생각지도 않은 반전의 맛을 보여 주는 듯 하여 인강원에서 휴식은 달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다락능선 오기 잘 했다는 표현
그냥 “좋다~~ ”이런 표현 저절로 나옵니다.
산에서 점심은 왜 꿀맛일까요?
함께 모여 먹기 때문에도 그렇고 힘든 산행을 한 후이니 배고프니까 그렇고
그러나 한가지 더 꼽으라면 내가 싸온 반찬보다도 친구 것이 더 맛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들 점심 만찬은 반찬이 넘치는데
그래서 담부터 조금씩 가져오자는 말이 나오지만 남기더라도 그렇게 하지말자는 먹보들이 되었는데...
오늘만 해도 계란말이.두부무침.도토리묵.오이소백이.김.무말랭이무침.고추무침.멸치볶음.더덕구이무침.콩나물무침.깻잎무침. 간식은 초코렛과 여러가지 과일들.....이정도면 넘치죠?
먹보들이라는 표현이 우리들에게 딱입니다.....^^
요즘 산행소식 잠간 언급해 볼까 합니다.
우리가 더 나이들어 힘이 쇠약해지면 친구들 몇 명과 함께 떠나도 좋을 것 같아서 이런 행사도 있다는 것 소개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제1회 내포문화숲길 걷기”는 충남도에서 맘먹고 개최한 행사였는데
홍성에 있는 충남도청 넓은 광장에서 출발하여 예산 수덕사까지 9km 둘레길 걷기였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을 만든 서명석여사도 일본 돗토리지역에서 온 일본사람들도 운영위원장이라는 수덕사 주지스님과 안희정도지사 그리고 물경 3000명의 참석자들이 참가하였습니다.
수덕산 산사에서 음악 연주회도 개최하고 제법 잔치분위기 물씬 풀겼습니다..
그래도 내포길은 사실 북한산만은 못하지요.
이는 전국 어느 둘레길 산들도 그렇지 않나하는 생각 또 합니다.
6월의 첫 날 도봉산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행복했다는 보고 말씀 올립니다.
끝까지 읽느라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