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에 사는 직장인 D씨(23)는 지속되는 목이물감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 처음에는 환절기 감기에 의한 증상이라고 생각했다. 심한 구취가 동반되자 이상함을 느낀 그는 한의원을 찾았고, 뜻밖에 매핵기 진단을 받았다.
매핵기는 한방병증 용어로 매핵(매실의 씨앗)이 목에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라는 뜻으로 목에 이물감이 있고, 인후 부위가 답답하고 뱉어내려 해도 뱉어지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이에 대해 위강한의원 강동점 윤하연 원장은 "매핵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목이물감과 답답함이다. 또한 목이 컬컬하고 가래가 자주 끼며, 목소리가 잘 쉰다. 마른기침이 반복되기도 하는데, 특히 자기 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소화불량과 더부룩함, 심한 구취가 동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증상은 인두 및 후두부위의 염증에 의해 나타나는데, 염증의 원인은 위장기능 저하에 있다. 한의학 문헌엔 칠정(스트레스)이 울결되어 매핵기가 발생하는데 가슴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을 동반한다고 나와 있다. 이는 현대의학 병명으로는 역류성식도염, 역류성후두염에 해당한다. 즉 소화불량으로 인해 위산이 역류되거나 가스로 인해 흉격과 식도가 압박되어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한방에서는 매핵기 치료의 중점 부분을 목이 아닌 위장운동을 강화하는 쪽에 두고 있다. 또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역류한 위산이 후두 점막을 끊임없이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면 후두염이 생기고 증세가 심해지면 궤양이나 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원인과 증상에 따른 치료를 중요시하기에 위장설문검사와 내시경검사, 인후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세세하게 파악한다.
원인에 맞는 치료탕약이나 약침 등을 통해 증상에 따른 처방으로 위장운동성을 높여주고 매핵기 증상을 완화하는데 집중한다. 점막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소염작용이 있는 처방으로 비염과 인후염을 치료하는데 힘쓴다.
끝으로 윤 원장은 "마른기침과 목이물감 같은 증상을 보이는 매핵기는 인후만의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위장에 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염증 치료와 함께 위장의 기능을 올려주는 치교가 이뤄져야 더욱 분명한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며 "개인 증상에 맞는 생활습관을 길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올바른 생활습관은 증상개선을 위한 치료과정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