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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양산 백학장원 원문보기 글쓴이: hwd
-정자나무를 자르면 피를 토하고 죽는다?
느티나무, 팽나무 종류는 오래되어 고목이 되면 속이 썩어 비게 된다. 나무 속이 썩으면 가스가 차게 되는데, 이때 톱을 대면 가스가 스며 나와 톱질하는 사람은 물론 구경하는 사람까지도 피를 토하고 죽게 된다. 그러나 속이 비어 있어도 윗부분에 구멍이 난 나무는 톱질을 해도 괜찮다. 구멍이 난 나무들은 불에 탄 흔적이 있다.
고향에서 정자나무를 베어 낸 자리에서 낮잠을 자다가 기절한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나무는 언제나 가지가 뻗는 거리만큼 뿌리도 같이 뻗쳐 있기에, 큰 나무를 잘라 내면 그 뿌리가 썩으면서 여름에도 계속해 가스를 뿜어 낸다. 이때 그 뿌리에서 잠을 자노라면 질식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또 오래된 나무를 태우면 그 연기가 피부에 스며들어 피부가 상하게 된다. 그래서 ‘동티난다’고 한다.
-정자나무가 기상 관측을 한다
정자나무의 잎이 한꺼번에 피면 그해에 풍년이 들고 나누어서 피면 흉년이 든다.
동짓달에 눈이 많이 오면 5월에 비가 많이 온다는 것이다. 겨울 내내 가뭄이 계속되면 큰 나무는 수분이 모자라 봄에 잎을 한꺼번에 피우지 못하고 아랫 부분만 피우고 쉬었다 피우고 또 쉬었다 피우곤 한다. 그해에는 5~6월에 비가 적게 와 모를 낼 수가 없으므로 흉년이 들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정자나무는 연중 기상 관측을 하는 셈이다.
또한 잎이 뒤집히면서 바람이 불면 그 다음날 비가 내린다. 잎이 움직이는 방향을 보고도 비가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름에 남풍이 불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
-파충류를 보고도 계절과 날씨를 알 수 있다
여름날 구렁이가 나오면 소나기가 쏟아진다. 구렁이뿐만 아니라 모든 뱀들은 비 오기 전에 활동을 시작하고, 또 소나기나 비가 온 다음날에는 뱀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한다. 비가 개인 뒤 햇볕이 쨍 하는 때는 돌 틈이나 산간에서는 독사나 살무사가 활동하기 때문에 장화를 신고 다녀야 하고, 어린애들은 못 돌아다니도록 해야 한다.
개미가 줄지어 기어가면 장마 질 징조이고, 장닭이 높은 데 올라가면 홍수가 날 징조이다. 나갔던 벌들이 갑자기 들어오면 소나기가 내리고, 하루살이가 갑자기 모여들면 비가 오며, 청개구리가 울어도 비가 온다. 물고기가 갑자기 물 위로 뛰면 역시 비가 오고, 화물선에서 쥐들이 기어 나오면 배가 화재를 당하거나 파선 또는 침몰할 징조이다
-날이 새니까 닭이 운다
수탉은 새벽이 되면 활동할 때를 알리며 시간 맞춰 울지만 암탉은 울지 않는다. 암탉을 거느리며 자기의 영역을 표시해서 과시하는 것도 수탉이다. 암탉은 알 낳은 후 산후통으로 같이 울어주는 것뿐이다.
-개구리 울음 소리 그치면 사람이 온다
벌들이 늦게까지 산란을 하면 추위가 늦게 오고, 무 껍질이 두꺼우면 그해 겨울은 더 춥다. 닭장에 털이 많이 빠져 있으면 가을이 오고 있는 것이고, 아이들이 모여서 유난히 시끄럽게 떠들면 비가 오며, 개구리 울음소리가 그치고 풀벌레 소리가 끊어지면 사람이 걸어오는 것이다.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
돼지는 이빨이 사람과 같이 세 가지 다 있다. 사람의 이빨을 숫자별로, 종류별로 보면 이빨 32개 중에 송곳니가 네 개가 있다. 고기를 32:4, 즉 8분의 1만 먹으면 건강하다. 모든 동물 중에 중풍에 걸리는 동물은 돼지와 사람밖에 없다. 그렇지만 사람이 욕심 부려 고기를 많이 먹이고 가두어 기른 돼지는 중풍에 걸리지만, 놓아 먹인 돼지는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
우리 나라에서는 쌀겨를 너무 많이 생산하는데, 그 쌀겨를 다 어떻게 소비하는지 궁금하다. 쌀 한 가마 방아 찧으면 쌀겨가 30%나 나온다. 이 쌀겨를 집집마다 가져다 볏짚과 함께 소를 먹이면 된다. 돼지도 쌀겨만 먹어도 살찐다. 사슴도 겨울 동안 쌀겨 먹였더니 지방질 과다일 정도였다.
-풀 죽이는 약들
고엽제는 잎을 말리는 것이다. 모든 농민들이 다 쓰지는 않지만 이 약을 일부 못된 농민들이 지금도 쓰고 있다. 주로 고추 농사 짓는 사람들이 고추 따서 말리다가 서리가 오면 풋고추를 그대로 버리게 되니까 고추밭에 미리 고엽제를 쳐서 고추가 나무에서 그대로 서서히 색깔 좋게 마르게 하는 것이다. 물론 태양에 말렸으니까 태양초 고추하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태양초가 아니라 태양추다. 이 고춧가루는 가정집에서는 쓰지 않고 주로 식당으로 간다.
구기자는 잎을 따 주면 열매가 많이 열린다. 그러나 일일이 잎을 따 주기란 힘든 일이다. 이것도 일부 농민들이 구기자에 고엽제를 쳐 열매를 많이 수확한다고 한다.
근사미는 고엽제나 제초제보다 더 무서운 농약이다. 고엽제는 잎만 말리는 약이고, 제초제는 풀만 죽이는 약인 데 비해 근사미는 뿌리까지 쫓아가 죽이는 약이다. 주로 도로변이나 정원에 사용하지만 요즘에는 도로변에는 뿌리지 않는다.
무슨 나무든 한 번에 죽이려면 나무에 상처를 내고 여기에 근사미를 뿌리기만 하면 뿌리부터 마르기 시작하여 나무가 서서히 죽게 된다.
논에 사용했던 E4D라는 제초제도 벼를 빼놓고 다른 잡초를 죽이는 선택성 제초제이지만, 골프장에 사용하는 제초제도 잔디만 살리고 나머지 풀은 모두 죽이는 선택성 제초제다.
유전자 변형 옥수수 먹인 가축의 고기를 사람이 먹으면 결국 사람이 변형 옥수수를 먹은 꼴이다. 옥수수는 다양한 요리가 별로 없지만, 풋옥수수는 꼭 먹어 주어야 된다. 여름에 이뇨제로 아주 좋다. 그리고 말려 두었다가 주식으로 사용하면 여러 가지로 몸에 좋으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식품이다
두부는 가까운 거리일수록 좋다. 두부는 작은 규모로 여러 곳에서 만들어야 한다. 큰돈은 안 벌려도 자기 일당은 충분히 된다. 부두에서도 이익이 나지만, 부산물인 비지 가지고 소, 돼지, 닭, 오리 기르면 그대로 농가에 큰 도움이 된다.
콩나물 역시 근거리 유통해야 하는 식품이다. 두부와 같이 다녀야 하는 같은 운명을 타고난 식품이다. 두부든 콩나물이든 가능하면 집집마다 만들어 먹고 길러 먹는 것이 좋다. 옛날에 전주에서는 지하수를 그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이 지방 지하수는 먹으면 피를 토하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그때 전주 사람들은 일 년 내내 콩나물을 먹어서 아무 이상이 없었다. 수질 안 좋은 곳에서는 꼭 콩나물을 먹어야 하지만, 전주만이 아니라 곳곳이 갈수록 수질이 안 좋아지므로 콩나물은 반드시 살려야 할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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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큰 나무가 있으면 화를 당한다
바람직한 집터란 산맥을 찾아 지으면 좋지만, 더 욕심을 낸다면 큰 산에서 정기가 흘러나와 양쪽으로 나누어져 마치 양팔을 벌려 껴안은 것처럼 양쪽 산이 감싸면 좋다. 더 큰 욕심을 부린다면 다시 내려와 한 번 더 작은 산들이 양쪽으로 감싸 주고, 그 가운데로 다시 맥이 흘러와, 흐르는 정기를 집 한복판으로 흐르도록 해서, 흐르는 기운이 안방이나 건넌방이 아니고 대청마루로 흘러 정문 복판이 되도록 집을 짓고, 방향도 정남향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남향집을 짓는다는 것은 3대가 적선을 해야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방향과 상관없이 산을 뒤로 하고, 그 맥을 이어받아 앞이 환히 터진 쪽을 향해 집을 짓되, 그 방향이 우연히 남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빨리 크는 재미로 가로수를 버드나무로 심지만 빨리 크는 나무는 쉽게 부러지니 태풍에 위험하다. 요즘 은행나무로 교체하고 삼나무로 바꾸어 심으나, 삼나무 역시 질이 연해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나무가 크면 클수록 사고도 크다. 옛날에 길 선비들은 지나다니다가 집 안에 큰 나무가 있으면 아무 말 없이 애환이 낀다고 잘라 내라고 했다.
-산맥 위에 앉은 집터는 좋다
산맥에 집을 지으면 불을 조금 때도 방이 따뜻하고 훈기가 금방 돈다. 불이 잘 들고 장마에도 습기가 적고 언제나 건조하다. 자고 나면 피로가 잘 풀려 몸이 가볍고, 기분 좋고 마음 편하니 하는 일이 잘되고, 학생들은 머리가 맑으니 공부가 잘 된다.
꽈배기처럼 배배 꼬인 등나무도 그렇다. 뱀 뭉치처럼 꼬인 나무가 집 안 늘 보이는 자리에 있으면 그것도 사람의 심기를 편하게 해 주지를 않는다. 빨리 크고 그늘이 잘 진다고 여기저기 등나무를 심는데, 그곳에 들어가 쉬었다가 나왔을 때와, 마을의 오랜 역사를 인간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목직이 자리를 지켜 온 정자나무 그늘에서 쉬는 것하고는 같은 그늘이라도 전혀 다르다.
집보다 더 높은 나무가 집에 있으면 그것은 액운이 된다. 사람은 건조하고 따뜻한 지질에 살게 되어 있지, 나무가 집을 다 가리도록 치장을 해놓고 살게 되어 있지는 않다.
-산맥에 따라 축사를 지으면 짐승도 잘 된다
사람도 산맥에 살면 아이들이 드세고 건강하다. 아무렇게 키워도 병치레 안 하고 건강히 자 큰다. 산맥의 이치를 알면 누구나 이해가 가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 생활에서 알 수 없는 조화도 참으로 많다. 가령 집에서 술을 담아도 잘 되는 자리가 있다. 똑같은 재료를 써서 담가도 항아리가 앉는 자리가 달라지면 썩은 곰팡이가 피어 술을 버리기도 한다.
-지하수 줄기 위에 방이 들면 불이 안 든다
온돌방 구들을 놓을 때 같은 기술, 같은 돌로 구들을 놓아도 불이 잘 들고 따뜻한 방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방이 있다. 그 원인은 지하수가 지나는 곳에 방을 들이면 불이 안 드는 것이다.
아궁이 있는 곳에 지하수가 지나가면 불이 아궁에서는 안 타지만 깊이 넣으면 잘 타고, 지하수가 굴뚝 쪽으로 지나면 아궁이에서는 잘 타지만 불이 빨아들이지 않는다. 이런 집들은 수맥을 피해 아궁이나 굴뚝을 옮기면 해결된다.
구들장과 솥의 경사도는 45도여야 하고 뒷이마 밑은 석 자를 파 주어 공간을 내어야 하는데, 그래야 바람이 내리칠 때도 풍속을 죽여 아궁이로 연기가 나오지 않는다. 화력이 있는중에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여 마를 때까지 불을 계속 지펴야 한다. 중간에 식혔다 말리면 방이 따뜻하지 않고 불길도 잘 들지 않는다.
보일러실은 수맥이 지나지 않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 기계를 습기 있는 곳에 두면 고장이 나기 때문이다.
-집에서 소리가 나면 집안 망한다
면적이 넓은 건물 지면에 큰 물줄기가 있어 지진이 나면서 목조 건물이 틀어지는 소리가 나는 것인데, 이런 소리는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난다. 수맥이 창문 아래로 지나가면 창문이 울린다.
한옥의 경우에는 집 전체가 울리며 서까래가 틀어지는 소리, 상량이 퉁기는 소리가 나는데 수맥이 세게 지나는 곳에는 소리가 크게 나고, 약하게 지나는 곳에는 사람에게 서서히 피해말 줄 뿐 소리는 안 난다. 이 소리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겁을 먹은 사람들 중에는 기를 빼앗겨 정신병 환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원인 모를 소리를, 낮에도 그렇지만 한밤중 매일 같은 시간에 듣는다고 생각해 보라.
-수맥 지나는 곳에 집을 지으면 벽에 균열이 생긴다
시가지나 마을이나 집 안에서 지하수를 찾으려 할 때, 윗집 건물과 아랫집 건물을 보면서 양쪽 집 벽에 금이 간 곳을 찾아, 줄을 띄워 중간에 아무 곳이나 파 보면 물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논둑도 윗배미 아랫배미가 일직선으로 무너진 곳에서는 논둑이 해마다 무너진다. 말뚝 박고 떼 떠다가 논둑을 고쳐도 계속 무너지는 곳이 있다. 그 무너진 곳을 일직선으로 줄을 긋고 아랫배미를 파면 물이 있다. 또 논배미에 깊숙이 눌러 앉는 곳도 지하수가 지나는 곳이다.
-지하수 위에 잠자는 방이 들면 건강을 잃는다
물이 담겨 있는 보일러 호스(물) 위에서 잠을 자니 몸이 무거워진다. 억지로 일어나면 20여 분 후에는 몸이 가벼워진다.
몸을 무겁게 하는 또 하나 원인은 고급 벽지로 외부와의 공기를 차단하고 공기 구멍 없는 비닐 장판 위에서 잠을 자니 몸을 제대로 일으키지 못한다.
요즘도 메주 쑤는 온돌방이나 소죽 끓이는 방에서 자고 나면 가볍게 일어날 수 있음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플라스틱 파이프보다는 동 파이프가 조금 가볍고 피로를 풀 게 해 주지만 온돌방만은 못하다(수맥이 지나는 곳에 동판을 깔면 수백의 피해를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보일러 호스가 지나는 데서 입는 피해가 이 정도인데, 수맥의 영향은 훨씬 크다.
잠자는 자리에 물줄기의 폭(넓이)이 무릎으로 지나가면 무릎이 아프고 어깨로 지나면 어깨가 아프다. 임산부가 기거하는 곳, 특히 아랫배로 지나면 기형이나 조산, 난산, 역산의 위험이 있다.
이사 가고 집 짓고 3년 안에 환자가 많이 생기면 일단 집터를 의심해 보고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숯가마 자리는 버드나무 있는 곳이어야 한다
버드나무는 수맥이 지나는 곳에 잘 자라기 때문에 숯가마 자리는 버드나무 있는 곳이어야 한다.
숯은 우리 생활에 가까이 있으면서 여러모로 상비약으로 사용되었다. 밭작물에 진딧물이 끼면 숯가루를 뿌려 살충제로 썼고 간장독에 숯을 띄워 해독을 했다(장 담글 때 숯을 넣지 않으면 해독이 되지 않아 머리가 아프다)
숯이 흔할 때는 이것저것 주워 먹고 사는 가축이 병이 나면 숯가루를 먹였고, 요즘 유기농업 하는 곳에서는 제조 사료에 숯을 섞여 먹이고 있다. 아궁이 재를 밭에 뿌리는 것도 소독제로 쓰는 것이다. 자연 요법으로 중환자들에게 숯을 먹도록 하는 것도 병균을 죽이고 소독하기 위해서다.
아물지 않은 욕창에 양약이 들어오기 전에는 숯가루를 발랐다. 진물이 흡수되므로 새 살이 나는 데 좋았고, 어린애 난 집 금줄에 숯을 찾는 것은 밖에서 나쁜 균이 못 들어오도록 하기 위함이다.
백 평 정도의 밭이면 숯을 자루에 담아 네 귀퉁이에 뭉치로 묻어 두면 병충해를 방지할 수 있다 한다. 합천 해인사 대장각 바닥에 숯을 묻은 것은 습도 조절과 곰팡이 제거와 멸균 소독용이기도 하다. 숯의 나무로는 참나무와 대나무, 소나무가 좋다.
-비 온 뒤에 물맛이 변하는 물은 좋지 않다
몸 밖으로 내보내는 물이 하루 2,500그램이다. 폐 호흡에 600그램, 땀으로 500그램, 오줌으로 1,300그램, 변으로 100그램이다. 하루에 우리가 마시는 물의 양은 최소한 두 되 정도는 돼야 하고, 땀을 많이 흘린 사람은 더 많은 양의 물을 마셔야 한다.
산성비의 피해가 사람의 경우에는 표면에 나타나지 않지만, 식물에게는 장난이 아니다. 10년 전만 해도 참외, 토마토를 노지에 심어 익혀 먹었는데, 요즘은 산성비 때문에 꽃이 아예 녹아 버려 노작이 안 된다.
어느 지역이든 비 온 뒤에 물맛이 달라지면 건수라고 보면 된다. 깊은 물은 지층에 의해 산성비가 정화되지만 건수는 이것이 안 되어 있다. 그래서 비 온 뒤에 물맛이 변하는 물은 좋지 않다.
농가에서 조금씩 나오는 똥은 흙이나 모래자갈이 있는 개울을 지나면서 자연히 분해·정화된다. 맥반석을 통과해 시간이 지나도 정화되지 않는 것은 아이스크림에도 들어간다는 계면활성유가 함유된 치약, 삼푸, 가루 비누이며 공업용·산업용·군사 무기용 폐수와 중금속 따위들이다.
-물을 찾는데 지켜야 할 세 가지 조건
물 찾는 기술은 예부터 있었다. 버드나무를 들고 물을 찾았고, 밤에 대야에 물을 떠서 들고 다니면서 별빛이 많이 비치는 곳이 물자리라고 어른들에게 들어 왔다.
-어떻게 물을 찾을까?
물 찾는 연습을 하려면 잡생각을 하지 말고 정신을 모아야 한다. ‘ㄱ’ 자 철사 두 개를 양손에 나누어 쥐고, 끝이 정면을 향해 평행이 되도록 하여 찬찬히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철사 끝이 서로 당기면서 모이고, 플라스틱이나 쇠로 깎은 추나 반지, 시계, 이러한 것들을 실에 매달아 다니면 손목을 움직이지 않는데도 추가 도는 곳이 있는데, 이런 곳이 수맥이다(하수도나, 정화조 통, 보일러 호스에서도 추가 돈다)
바람의 영향인가, 몸이나 손이 움직여 도는 것인가, 수맥에 의해 도는 것인가를 느낌으로 알아야 한다. 실을 길게 늘이면 같은 장소라도 천천히 돌고, 짧게 하면 빨리 여러 번 돌게 되는데, 이것으로 물의 양을 알고 깊이를 알 수 있다.
이것들은 모두 땅 속에 물과 가까이 있는 것들이라 그러는 것이다. 물을 좋아하는 버드나무도 반응을 한다. 버드나무의 ‘Y' 자 가지를 꺾어 'Y' 자가 수평이 되도록 양쪽 끝을 쥐고 다니면, ’Y' 자 꼬리되는 부분이 수맥 위에서 땅바닥을 향해 떨어진다.
물의 양을 재는 것은 추가 힘있게 도는 정도와 버드나무 가지가 세게 떨어지는 정도로 알 수가 있는데, 이것은 물론 사람마다 다르고 특별한 공식은 없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감각으로 찾는 방법이고, 지형을 보고 알 수 있는 방법도 몇 가지 있다. 계곡 끝에는 거의 물이 있는데 골이 깊을수록 물이 많다. 그래서 골짜기에는 집을 짓는 것이 아니다. 골이 여러 개 모인 자리는 분명히 물이 있는데, 이 물은 장마 때 많고 가뭄 때는 줄어든다. 이런 자리의 물이 건수가 되기도 하고, 이 물이 지진에 의해 수맥이 형성되어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기도 하고 모아지기도 하는데, 흐르는 과정에서 어떠한 지층을 지나느냐에 따라 수질이 달라진다. 그 중에도 맥반석을 지나면 가장 좋은 물이 된다.
또 이 과정에서 온도도 달라진다. 산맥을 지나면 겨울에도 물이 미지근할 것이고, 수맥을 지나면 여름에도 물이 차다. 골짜기 물이 모이는 곳의 지층에 자갈이 깔려 있으면 수맥이 형성되지 않고 깊숙이 스며들고 마는데, 물을 파기도 힘들지만 끌어올리기도 힘들다. 이런 곳은 시추 도중 파이프에 귀를 기울이면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긴 하지만 양수기로 끌어올릴 수가 없다.
만일 자갈 층과 암반 혹은 진흙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암반이나 진흙 위에서 기계를 멈추어야지, 깊이 파야 수질이 좋을 것이라고 계속 파다 보면 수맥을 놓치게 된다. 지층은 누구나 알듯이 떡시루처럼 일정한 층으로 반복된다. 기계로 물을 파다가 물을 놓치고 더 들어갔을 경우 열 다섯 자에서 물이 있었다면 다시 열 다섯 자를 더 파면 물이 나오게 된다.
-물을 말리면 살아남을 게 없다
산의 모양을 보고 물길을 찾거나 따뜻한 산소 자리를 찾을 때, ‘사람 인(ㅅ)’ 자를 참고로 하면 된다. 높은 산맥이 서서히 내려오다가 갑자기 급경사로 꺾어지는 곳, 즉 지면과 산자락 끝이 만난 이 자리는 물이 많으나 사람이 살 자리는 아니다. 반면에 산등이 꺾어지지 않고 완만히 길게 내려앉는 자리, 이곳이 산맥인데 이 자리는 초식동물이 좋아하고 사람도 온화함을 느끼고 마음이 편해진다.
모든 물은 지진이나 금 간 곳으로 스며들게 마련이다. 이때 지하수가 형성되는데, 맥반석을 거쳐 스며든 물이 가장 좋은 물이다. 맥반석은 정수기에 주먹 만한 것 두 덩이만 넣어도 물을 맑게 해 준다. 또 지하에 있는 많은 바위나 모래 틈을 거치면서 물은 맑아진다. 잘못된 물을 고쳐 먹을 때 우리 선조들은 시루나 나무통에 자갈, 모래, 숯을 넣고 걸러 먹었는데, 물맛이 깨끗하지 않고 독특한 맛이 나는 지역에서는 이런 식의 정수기를 만들어 걸러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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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나아가 이 끌림 현상을 보면 이런 일들도 있다. 산에 칡을 캐러 갔다가 톱을 잃어버렸는데 톱하고 같이 있던 줄기에다 낫을 매달고 돌아다니면 낫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흙더미에 쌓인 톱은 낫과 칡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끌림이 있는 것이다. 개울에서 모래를 파 나르는데 신발 한 짝이 모래에 묻혔다. 이때도 남은 신발 한 짝을 끈에 매달고 다니면 이 신발이 모래 속에 묻힌 신발 위에서 원을 그리며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