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 3인 제 딸아이의 독후감입니다.
'모리교수와 함께 한 화요일'을 읽은 소감입니다.
자신이 책을쓰는 듯한 방식으로 독후감을 썻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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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에겐 혹시 이런 스승이 안 계십니까?
여름방학에 나는 멋진 교수님 한 분을 만났다
그 분은 모리 교수님이었고 나는 교수님의 강의에 심취하면서 열심히 들었다
화요일마다 하는 강의였지만 나는 거의 매일 강의를 들으려 다녔다.
내가 모리교수님을 만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친구가 전학을 가면서 내게 영원한 우정을 약속하며 내게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라는 책을 선물로 주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따분할 것 같은 식상한 글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열었지만 첫 페이지를 열면서 투박한 안경을 쓰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노 교수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그의 평온한 웃음에 빨려 들어가 듯 책을 한 장 한 장 열어보게 되었다.
그 책의 첫 부분에 여러분들에겐 혹시 이런 스승이 안 계십니까? 라는 제목의 감사 글이 있었다
모리 교수의 강의를 듣고 책을 낸 미치가 감사의 글로 쓴 글이었다.
책을 읽기도 전에 생각에 잠기게 한 부분이었다
유치원시절부터 초등학교6년 그리고 현재까지의 중학교 3년의 세월동안 나와 인연이 되었던 많은 선생님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모두 좋으신 분들이었다
그런데 미치라는 이 사람은 어째서 이런 스승이라는 표현으로 모리교수님을 말했을까?
과연 어떤 스승이었기에 저렇게 자신있게 표현을 했을까?
나의 호기심을 슬슬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미치와 함께 모리교수의 강의에 동참하게 되었다.
모리교수는 미국의 사회학 교수이다 춤을 즐겨 추며 유머도 있고 인생을 즐겁게 살던 분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몸 아래 부분부터 천천히 굳어져 결국 죽어가는 루게릭이라는 희귀한 병에 걸려 투병중이었다.
교수가 투병중임을 알게된 미치가 교수를 찾아오면서 마지막강의가 시작되었다
미치는 험악하고 냉철한 세상과 세월에 찌들어 지쳐있었다.
미치가 그를 찾아가고 우연히 그 만남이 화요일마다 이어지면서 죽음, 결혼, 삶 등에 대한 강의가 시작되었다.
내겐 아직은 먼 것 같은 주제의 이야기였고 어렵기까지 느껴졌지만 모리교수는 쉽게 이해할 수있게 강의를 하셨다.
이제까지 내가 해답을 얻지 못했던 많은 부분과 고민들의 해답이 바로 이곳에 있었고 나의 의식까지도 바꿔주는 정말 충격적인 강의였다.
이제부터 모리교수와 미치의 강의를 들은 것중에서 죽음과 삶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강의 일부분을 소개하는 식으로 세부분으로 나뉘어 나의 생각들을 정리할까 한다.
첫 번째 죽음에 대한 강의의 내 느낌이다.
죽음은 아직 내가 생각조차 안했던 부분이었고 오히려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 생각을 많이 했던 나에게 삶에 앞서 죽음을 알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실오라기한 걸치지 않고 아무것도 없이 빈몸둥아리로 태어난 사람들이 살면서 온갖 만물에 대해 거침없는 욕심을 채워가며 오로지 사는게 목적인 듯 살아간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가 언젠가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 채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사람들이 죽음을 인정한다면 그렇게 아둥바둥 욕심부리며 살아가진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한다
물론 모리교수도 시한부생명이라는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에 대해 두려운 감정을 가졌다고 한다.
또한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세상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잘 돌아가고 있는 모습에서 충격을 받고 실망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하니 마음도 편안해지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많은 소중한 것들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으며 그 소중한 것들을 세상의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죽음과 삶은 흔히 말하는 종이 한 장 차이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언제나 함께였다.
우린 누구나 죽음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종착역에 다달을 때에 내릴 준비를 하듯 죽음을 못내 외면하지 않고 언젠가 나에게 갑자기 다가 올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달음이 올 것이다.
두 번째 삶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느낀 나의 생각이다.
모리교수가 말하길 어떤 불교도들이 매일 어깨위에 새를 올려놓고는 새에게 '오늘이 그날인가? 나는 준비가 되었나? 나는 해야 할 일들을 다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원하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있나?'라고 묻는다고 한다.
그리곤 이렇게 물을 것을 제안했다.
'오늘이 내가 죽을 그 날인가'.
만약 오늘이 바로 그 날이라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게 될 것이다.
즉 내일이 될지 모레가 될지 모르는 죽음의 종착역 앞에서 죽음을 인정함으로서 우리는 야망에 넘쳐 괴로워할 필요가 없고 결국 죽음을 인정함으로써 진정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을 하고 하루를 시작하게 되면 좀더 너그러워진 마음으로 살 게 될 것이다.
소중한 순간순간들을 놓치지 않을 것이며 미루지 않고 살게 될 것 같다.
우린 살면서 가족이나 친구들 또는 모든 사람들에게 많이 인색하게 살고 있는 것 같다.
쑥스럽고 용기가 없어서 때로는 정말로 미워하며 헐뜯고 살고 있다.
마음속의 말도 전하지 못한 채 안타깝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가슴엔 넘치는 욕망과 야망으로 욕심부리면 살고 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 그리고 무슨 말을 할까?
사람들이 죽음을 앞두고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이 왜 그렇게 살지 못했을까?
왜 이런 말들을 해주지 못했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한다.
요즘 학교운동회가 있는데 우린 응원을 하게 된다.
일등하라고 열심히 뛰라고 응원하고 대결하는데 모리교수는 그렇지 않았다.
모리의 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모리교수가 담당한 학생들이'우리가 1등!우리가 1등!'하면서 응원은 했더니 모리교수는 그 옆에서 '2등이면 어때!' '2등이면 어때!'
이렇게 응원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 삶이란 일등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2등으로 살지라도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내 삶에서 후회가 없도록 매일매일 명상하듯 나의 길목을 체크하며 살아가고 싶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싶다.
세 번째 잊을 수 없는 강의 내용이다.
우리가 흔히 장례식이라면 죽은후에 치러지는 행사로 알고 있다.
모리교수는 이 부분을 아주 안타깝게 생각을 했다.
내가 죽은 후에 나의 장례식에 와서 어떤 말을 해도 나는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고
살아있을 때 치루는 장례식을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장례식에 참여를 하게 되었고 모리교수에게 저마다 하고 싶었던 말들을 한다.
모리교수는 그들이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은 아주 소중하게 마음속에 담았다.
여기서 나는 또하나의 깨달음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내가 사랑한다는 사람들에게 늦지않게 항상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살아야 겠다는 것이었다.
에필로그
모리교수님은 나에게 어둡고 드넓은 바다에서 길을 잃고 해맬 때 또는 방향을 정하지 못할 때에 어둠속의 한줄기 빛처럼 선명하게 진리와 깨달음을 주었다.
처음에는 고차원적이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강의들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선명해지고 쉽게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아마도 모리교수의 강의는 내 인생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