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같은 단세포생물들은 둘의 동일한 개체로 분열하며 번식합니다. 어떤 의미로 보면 "나"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일 뿐, "상황에 의한 죽음"을 빼면 이들에게 "늙어 죽음"이라는 개념은 없어보입니다. 과연 박테리아는 절대로 늙어죽지않는 불사의 존재일까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박테리아를 절대로 늙지않는 영생의 존재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노스이스턴 대학의 미생물학자 에릭 스튜어트에 의해 박테리아도 늙는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지요.
스튜어트는 관찰하기 쉽게 발광유전자를 삽입한 대장균 한마리를 얇은 슬라이드에 넣고 가생이를 실리콘 그리즈로 봉했습니다. 얇은 슬라이드를 쓴 이유는 대장균이 위아래쪽으로 번식하는 것을 막고 옆으로만 번식해서 보다 관찰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이 슬라이드는 인간의 내장과 비슷한 온도의 상자 안에서 계속 현미경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이 갖춰지자 대장균은 곧 분열을 시작하며 증식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이 균들은 모두 동일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에 분열속도도 같아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관찰되는 발광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동일한 발광율을 보였는데 점점 달라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원래 분열할때 약간의 차이는 있게 마련이지만 발광율이 달라지는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과연 각 개체들의 발광율이 예상보다 더 빨라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튜어트가 발견한 것은 어떤 개체가 둘로 분열했을 경우, 하나는 생생한 것에 비해 다른 하나는 약간 기능이 떨어지고 이 딸리는 쪽은 약간 분열속도가 느려지며 이 개체가 다시 둘로 분열했을 경우, 하나는 역시 생생한데 비해 다른 한쪽은 오히려 전보다 더 기능이 떨어진 상태로 더 느리게 분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쪽은 백세대 정도가 지나면 더이상 분열하지 못하게 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박테리아는 분열할때, 기존에 쓰던 캡을 그대로 가지는 쪽과 새로 만들어진 캡을 가지는 쪽으로 분열합니다. 기존의 캡을 가지게 되는 박테리아는 점점 기능도 떨어지고 분열속도도 느려지다 결국 더이상의 번식이 불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박테리아의 노화와 죽음입니다.
박테리아의 노화는 다세포생물의 노화와는 개념이 다르지만 본질은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체활동을 하게되면 손상을 입는 것은 거의 필연입니다. 박테리아는 분열할 때 이 손상을 똑같이 나눠주느니 한쪽에만 몰아주는 쪽으로 진화한 것인데 이것은 대부분의 다세포생물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발견되는 현상입니다. 처음 태어난 생물은 기능적으로 완벽할지 모르지만 점점 손상을 입게되고 결국 이 손상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때문에 인간같은 다세포생물은 손상을 한쪽에게만 몰아주는 박테리아와 같이 손상을 입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신체세포와 그 신체에서 빠져나와 다른 개체로 새로이 탄생하게될 정자나 난자같은 성세포로 나뉘게 되는 것입니다.
손상을 완벽하게 복구하지 못하는 이상 노화와 죽음은 필연인 것입니다.
첫댓글 잘은 모르겠다만, 어디서 들은바로는 노화를 거치다가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노화되는 속도가 줄어든다는데, 사실임?
몰라요-.-
흠 재미있군요. 결국 생명활동에 한계가 있다니. 그나저나 프린스님 말머리를 붙여주세요. 분야를 미리 생각해보고 보기가 힘드네요.
말머리와 태그를 안붙인다가 제 모토(...)라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