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 중 회사에 100% 만족하며 다니는 사람들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이, 전직이 없는 것이 기업이나 개인에게 가장 바람직한 현상일까?
내가 헤드헌터를 시작했을 즈음 우리의 샐러리맨들은 누구나 회사를 지키는 ‘독수리 5형제’였다. 스카우트 제의에 얼굴이 달아오르며 가슴이 설래이는 … 그러면서도 함께 생활하는 동료를 바라보고 상사를 바라보는… 어쩌면 너무나 인간적이고 융통성이 없기까지 한 그런 모습들이었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맞이하였다. 기업은 어느새 도산 위기에 직면하고 아니면 인력의 효율화를 위하여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서로의 지나온 세월에 대한 ‘배신감’으로 밤잠을 설치던 그런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어떤 직원도 스스로가 적당히 살기 위해 직장을 다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남보다 못하다고 인정하며 회사 생활을 하는 이도 없다. 하지만 기업은 기업의 효율성을 위하여 성과에 대한 측정을 해야 했고 경쟁력을 제고해야만 했다. 이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까?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잃은 것과 얻은 것이 있다. 몸담고 있는 기업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은 어쩌면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보유하는 방안 등을 찾고자 노력하게 된 점은 우리 자신에게는 힘든 일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얻은 것 중 하나이다.
학교 생활이 끝나자 점수와도, 공부와도 멀어지리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의 이러한 추세는 평생 배우고, 평생 평가 받고, 어렵게, 어렵게 한 발짝 만큼 내딛어야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는 자신에 대한 가치 창출의 부분에 있어서는 제법 발전적인 일이고 기업의 경쟁력 확보 측면도 역시 인적인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을 보면 이 역시 긍정적인 효과는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안으로 눈을 돌려보자. 직장 생활을 하며 전직을 생각하는 계기는 여러가지가 있다. 쥐 꼬리만한 월급 때문이기도 하고, 말도 안되는 상사에 의한 끊임 없는 괴롭힘으로 인해 도저히 잘 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정말 하는 일이 내게 안 맞고 나의 미래가 안 보일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혹은 회사의 이전으로, 혹은 기혼 여성의 차별로 인하여… 정말 쉽지 만은 않은 이유로 인하여 우리는 이/전직을 고려하게 된다. 이 순간 우리는 지극히 냉철해야 한다. 또 명심해야 하는 것이 나의 경력의 관리 측면이다. 그리고 환경이 바뀐 상태에서 다가올 혹은 그 과정에서 겪게 될 스트레스 역시 내가 관리해야 되는 것이다. 이 때 중요한 판단의 기준을 몇 가지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지금 현 조직에서 극복할 수 있는 것인가? 이는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기업 조직 내의 상사와도 내 자신과도 충분히 생각하고 가능성을 열어두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조직의 틀 안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전직 보다는 현재의 직장에서 일하며 극복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둘째, 내가 원하는 이직/전직의 정확한 이유가 무엇이며 이에 대한 우선 순위는 무엇인가? 급여, 인간관계, 직무분야, 조직 내에서의 역할, 기업의 발전 가능성, 교육의 기회, 회사의 위치 이전 등 정말 많은 것이 있는데 이 중 이/전직을 통하여 가장 극복되어야 하는 점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과연 얻을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야만 한다.
셋째, 이러한 결정이 나의 5년 후, 10년 후를 바라보고 한 결정인가? 직장 생활을 시작할 당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며 시작할 수 있었다면 가장 좋은 것이지만 아마도 그런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이전직을 고려하는 지금이라도 현명한 판단과 Vision을 스스로 만들어가야만 한다. 너무 현재의 상황에만 시각이 맞추어져 있는지 다시 한번 바라보아야 한다. 전직을 생각할 때 현명한 선택은 자신에게 기회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경력 관리에 커다란 후회를 남길 수도 있고 이것은 고스란히 자신의 몫이다. 현명한 선택이 주는 선물은 또 다른 도약을 약속하지만 잘못된 판단과 선택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함을 의미할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보다 더 신중하게 나를 돌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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