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타자기 1회 전설(임수정), 한세주(유아인)
전설은 스타작가 한세주의 광팬이자 무엇이든 다해주는 심부름센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마침 의뢰받은 일이 한세주에게 직접 물건을 전달하는 일이었고, 집에 찾아갔으나 문 앞에 놓고 가라는 통보를 받는다. 집 앞에 앉아있는 설에게 큰 개 한 마리가 다가왔고 강아지가 문 앞으로 다가오자 자연스레 세주의 대문이 열린다. 강아지는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갔고 설에게 어서 오지 않고 뭐하냐는냥 길을 안내한다. 설은 조심스레 마당안으로 진입하고 현관벨을 누른다.
전설: (현관문을 두르리며) 택배입니다 작가님! 문 좀 열어주세요~ 택배왔습니다~
(세주, 작업하려던 뼈다귀모양 usb를 다시 빼며 책상위에 둔다. 현관문에 빼꼼히 얼굴만 내민다)
전설: (상기된 얼굴로) 택배왔습니다!
한세주:대체 여긴 어떻게 들어왔습니까?
전설:예? 저.. 그건.. 저.. 작가님이 문을 열어 주셔가지고...
한세주:문을 열어줬다고? 내가? (걸어나오며) 당신 뭐야? 스토커야?
전설:아... 제 소개가 너무 늦었구나.. 죄송해요 저는, (짐을 내려놓고 명함을 꺼내려는데)
한세주: 잠깐!! 난 유단자야. 무술 17단의 고수라고. 당신 지금 꺼내려는게 뭔데? 신중히 생각하는게 좋을거야. 섣부른 판단의 책임은 온전히 그 쪽 몫이니까. 여자라고 안 봐줘 난.
전설: 방금 신중하게 생각해봤구요. (명함을 꺼내 보여주며) 전 모든 지혜를 모아 뭐든지 해내는..
한세주:신이 내린 신발... 왕방울선녀?
전설:죄송해요. 실수했습니다. 그건 제 친구 엄마가 하는 신당 명함이구요 (다시 가방을 뒤져 자신의 명함을 꺼내며) 전 심부름 대행 서비스 모든지혜에서 나왔습니다!
한세주:나중에 신원조회 해보겠습니다.
전설:자 그럼 물건을 안에 들여놓겠습니다! (짐을 들어 안으로 옮기려 하는데 세주 막는다)
한세주:에이! 뭐.. 집 앞에 두시면 나중에 확인해보겠습니다.
전설:아니 이왕 제가 배달 온 김에...
한세주:됐습니다..
전설:아 그래도 제가..
한세주: 아 됐다고!!!!!!!!
전설:아.. 성깔있으시다
한세주:아니.. 제가 .. 원래 확인되지 않는 택배는 집안에 들여놓지 않습니다.
전설:왜요?
한세주:세상엔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혀서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는 인간들이 아주 많거든요. 이를테면... 스토커나 ... 자신의 원고를 훔쳤다고 주장하는 피해망상증 환자들이나..
전설:저는 스토커가 아니라 선생님의 열혈팬..
한세주:협박장은 기본에 눈만 오려낸 사진, 면도날.. 아우.. 동물사체.. 사제폭탄까지.. 아주 다양하게 배달됩니다.
전설:정말이요?
한세주:몰래 집에 잠입해 몰카를 설치한적도 있고, 원고를 훔쳐가려는 시도도 있었고, 심지어는 침대에 몰래 누워있다가 들킨 경우도 있습니다. 해서, 전 뭐든 함부로 집에 들이지 않습니다. 그게 사람이든. 물건이든. 그 무엇이든.
(마당에 있던 강아지가 틈을 타 집안으로 들어간다)
방금.. 뭐가 지나가지 않았습니..까?
전설:작가님 개요.
한세주: 개? 내 개? 난 개털 알러지가 있어서 개를 키우지 않아!!! 잡어! 잡.. 잡으라고 빨리!!!
전설:네? 그럼 집안으로 들어가야되는데...
한세주:들어가!!! 빨리 잡으라고!!!!!
전설:(기뻐하며) 네! 그럼 들어가서 잡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