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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12월 아침 by 김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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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실에서 부모님들을 만나 아동들의 언어발달에 대하여 상담해 드릴 때마다 공통적으로 해드리는 말들이 있다. 물론 아동의 언어발달의 문제가 유창성이나 조음발달 문제,또는 전반적인 발달상의 문제, 장애일 경우에는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자녀양육과 가족상담전문가인 스티브 비덜프의 글(마치 내가 쓴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을 빌어 가족들이 접근 할 수 있는 대화하는 법을 소개해본다.
또한 "언어치료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지금 당장 구하십시오"라는 말을 함께 전하는 것도 이 글의 목적이 될 것이다.
대화하는 법 배우기
대화를 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를 둘러보면 각 학급마다 읽기나 쓰기 또는 말하기를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4-5명씩 있다. 이런 아이들 중에는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보다 훨씬 많다. 그 비율은 거이 4:1이나 된다. 그 원인은 남자아이들의 두뇌가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잘 구조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현실을 그냥 방치해 둘 수는 없다. 의사소통장애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새로운 연구를 시도한 신경학자 제니 하라스티 박사 팀에 의하면 학습장애나 언어장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하라스티 박사는 여성은 언어를 다루는 데 사용하는 두뇌의 두 영역이 남성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20-30% 더 크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렇지만 이 영역의 크기가 태어날 때부터 원래 큰 것인지 아니면 여성이 이 영역을 더 많이 사용함으로써 커진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원인이 어디에 있든 간에 적절한 나이에 학습이 이루어진다면 두뇌는 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언어를 배우는 시기는 태어나서부터 8세까지이다. 물론 사춘기와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배우기는 하지만,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일찍이 두뇌 속에 새겨진 것을 변화시키는 일은 더욱 더 힘들어진다.
아기 때부터 적절한 자극과 두움을 준다면 남자아이들도 읽기와 쓰기, 말하기를 잘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1. 말 가르치기-한 번에 한 단계씩
아기들은 한 번에 한 단계씩 말하기를 배운다. 첫돌이 되기 전의 아기들은 뭐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몸짓을 활발하게 하는데 그것은 말을 배울 준비가 되었다는 표시이다. 이때가 바로 단어를 가르치기 시작해야 하는 때이다.
-아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사물의 이름을 되풀이하여 말해 준다. 예를 들어 아기가 장난감 오리를 가리키면서 "꽥, 꽤객!"하고 말한다면 "오리, 준우오리!"라고 똑똑히 말해준다. 그러면 아이는 곧 '오리'라는 말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우유' 같은 한 단어를 말할 수 있는 유아들에게는 '딸기 우유'와 같이 두 개의 단어로 된 말을 가르쳐준다. 그렇게 해줌으로써 아기가 단어를 조합할 수 잇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두 세 개의 단어를 연결시켜 말 할 수 있는 아이에게는 완전한 문장을 사용하여 말해준다. 그러면 아이는 그 문장을 따라함으로써 말을 늘려간다. 예를 들어 아기가 '준우, 트럭!"하고 말하면 "준우가 트럭을 갖고 싶다고? 자 여기 준우 트럭이 있네!"라고 말해준다.
간단히 말해서 아이들이 지금 처해 있는 단계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을 말해줄 때 아이들은 언어를 가장 잘 습득한다.
2. 기회가 닿는대로 사물에 대해 설명해 줄 것
이 방법은 아이와 일과를 함께 할 때-여행을 할 때나 집안 일을 할 때, 산책을 할 때 등-많이 사용할 수 있다. 이것저것 말을 시키고, 설명도 해주며 질문에 대답도 해준다. 아이를 매우 사랑하고 잘 돌보는 부모 중에도 아이들의 두뇌가 대화를 통해서 발달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쑥스러워하지 말고 사물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이야기도 들려주어 보라. 예를 들면 " 이 손잡이가 보이지? 이건 윈도브러시를 움직이게 해주는 거란다. 유리창의 빗물을 말끔히 닦아주는 거야. 이 진공 청소기는 커다란 바람을 만든단다. 공기를 빨아 들이면서 먼지를 안에 있는 봉투에 다 담아주는 거야. 너도 한 번 해볼래?" 같은 식으로.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너무 지나쳐서 아이가 지루해져 무감각해지지만 않는다면-나중에 그 어떤 값비싼 교육으로도 줄 수 없는 영향을 아이의 뇌에 줄 수 있다.
3. 아주 일찍부터 책을 읽어 주기 시작할 것
아이가 한 살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아이와 함께 책을 즐길 수 있다. 운율이 있고 말의 반복이 많은 책이라면 특히 그렇다. 전래동요라든가 <반짝반짝 작은 별>과 같은 것이 좋다. 부모의 무릎에 앉아 부모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림과 글을 보다 보면 아이는 저절로 책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목소리를 재미있게 꾸미거나 과장함으로써 약간의 연기를 더할 수도 있다. 아이가 잠자리에 들었을 때 침대에 함께 누워서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생기면 아이와 알아맞히기 게임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작은 고양이는 어떻게 울었을까?" 하고 잠시 이야기를 멈추면 아이가 "야옹!"하고 대답하는 식이다. 알아밎히기는 읽기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훌륭한 독자는 다음에 무슨말이 나올지를 예상하는 것이다.
아이와 학습게임을 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재미있어야 하며 아이가 최선을 다해서 몰입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아이는 학습게임을 아주 좋아할 것이다.
모든 아이들은 이 세 가지 학습게임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남자아이들은 특별히 더 도와주지 않으면 언어에 서툴게 되기 때문에 이 학습게임들이 일종의 예방책이 되기도 한다.
제니 하라스티 박사는 아들의 언어발달이 걱정될 경우에는(생각만큼 아이가 말을 잘하지 못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언어치료사와 상담해 보라고 조언한다. 언어장애 교정수업은 아이들을 위해 재미있게 꾸며져 있으며 어떤 것이든 다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출처: Steve Biddulph(1998). Rasing Boys. 김선경역. 아들키우는 재미, 큰아들 만드는 예술. 북하우스. pp..81-84
첫댓글 아들만 둘인 저한테 더욱더 쏙쏙 들어오는 글인 것 같네요. 글 읽어 보니까, 다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인 것 같아요. 생활중에 책도 읽어주고, 노래도 같이 부르고, 설명해주고... 근데 언어치료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왜 이렇게 걱정이 많이 될까요? 내가 과연 아이들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잘 치료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더 공부해야할까? 고민이 많이됩니다. 3월부터 임상실습을 하는 저로썬 이번 방학 때 뭘 준비 해놔야하나? 관련 서적을 사서 뒤적거리고 있는데 감이 안 잡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