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 자살… "왕따 비관"
지방대 출신 정모씨, 유서에 '직장 내 따돌림' 언급
19일 오후 7시 40분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운초우선교육관 건물 7층에서 사범대 부교수인 정모(41)씨가 자신의 연구실 문에 포장용 노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정 교수 부인과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인이 정 교수와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학교를 찾았고, 문이 잠겨 있어 경비원인 김모씨와 함께 문을 따고 들어갔다가 숨진 정 교수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 교수가 출근 전 죽음을 암시하는 말이나 행동 등을 부인에게 한 것 같다"며, "이 때문인지 늦지 않은 시간인데도 부인이 계속 정 교수에게 전화했고, 연락이 되지 않자 직접 학교로 찾아왔다"고 밝혔다.
정씨는 유서에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직장 내 '왕따' 문제 등으로 신변을 비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임용된 정 교수는 지방대 출신(공주대)이다 보니 교수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재임용을 앞두고도 심적 고통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려대의 한 관계자는 "가정사 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