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깍지궁사회 카페에 가면 '활 전문자료'라는 메뉴가 있다. 최근 이곳 메뉴에 올라온 한 글이 큰 관심사다. 즉 '하말 정진명의 전통 사법 강의1'이라는 글인데, 지난 5월 11일에 올린 글이 1개월 만에 조회수 4,000회를 돌파했다. 이것은 그 카페의 다른 인기 글들이 꽤 있지만 조회수를 보면 2000 안팎에 머문 것과 비교할 때도 1달만의 4,000 조회수는 좀 특별한 경우이다.
정진명 접장은 1996년 <우리 활 이야기>를 발간한 이래 활에 관한 책을 꾸준히 출판해온 사람이다. 특히 2000년에 온깍지궁사회를 조직하여 활터의 전통문화를 있는 그대로 계승한다는 기치하에 회원들과 전국을 돌며 옛 풍속을 답사하는 왕성한 활동을 해온 까닭에 국궁계의 전통 문화를 올바로 계승하는 데 기여한 바가 있다.
그 동안 사법에 대해서는 국궁계에서도 말이 많았다. 특히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대세로 자리잡은 반깍지 사법이, 온깍지궁사회의 등장과 더불어 사법의 적통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를 두고 많은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온깍지궁사회에서는 특별히 어떤 것이 정답이라는 주장을 한 적이 없어서 더더욱 궁금증이 커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진명 접장의 전통사법 강의는 지난 25년간 전통 찾기에 주력해온 그의 이력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그렇지만 정 접장은, 이것은 자신이 <조선의 궁술>을 연구하고 수련한 결과일 뿐, 온깍지궁사회의 공식견해는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온깍지궁사회는 2007년 공식 활동을 마감했기 때문에 공식 견해를 낼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든 정진명 접장의 사법강의는, 현곡 류근원 명무의 <전통 사법을 찾아서>라는 인터넷 연재글 이후 가장 관심을 끄는 글로 떠올랐다. 아울러 활을 쏘는 사람들의 관심이 '사법'에 집중되었다는 사실이 이번 글을 통해서 분명히 입증된 셈이기도 하다. 정 접장이 앞으로 이 글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