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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교동 성당 성서 백주간 제 65 주
: 필리피서. 필레몬서, 골로사이서. 에페소서.
I. 개 관 : 옥중서간이란 어떤 것입니까?
편지 중에 사도 바오로가 자신을 ‘갇혀있는 사람’ 이라고 일컫는데서 옥중서간이란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골로 4,10 ; 에페 6,20 ; 필립 1,13 ; 필레 1,23 ): 골로사이서, 에페소서, 필리피서, 필레몬서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 바오로 사도의 주요 연대
서기(A.D.) 5-10년경 다르수스에서 출생
10-40.. 전문적인 율법교사로서 양성되고 유대인 엘리트로 성장함.
33-36년 (또는 40년경) 예루살렘에서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 영적 체험. 회심
40-45. 영적 수련 및 전교 실습 및 사도들과의 만남.
45-48년 제 1 차 선교 여행
50-53년 제 2 차 선교 여행 – 데살로니까 1서. 2서.
53-58년 제 3 차 선교 여행.- 고린토 1서. 2서. 필립피서. 펠레몬서. 갈라디아서,로마서.
58년 예루살렘에서 체포. 로마로 이송됨.
64년경 로마에서 네로황제 시기에 순교 (이후 작품들) 에페소서. 골로사이서. 히브리서 등
II. 필리피서
1. 필리피서는 어떤 책인가? 에페소 다음에 나오는 성서. 감옥에서 쓴 편지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스도 안에서 갖는 희망과 기쁨을 전하고 있어 ‘기쁨의 편지’라고 불린다. 초대교회 전례부터 사용된 아름답고 심오한 ‘그리스도 찬가’(2,6-11)가 실려있는 아름다운 편지이다.
( 그 외 개관=> 보조교재 영원한 도움 성서 연구소 편, ⌜성경읽기 안내 신약⌟(성서와 함께,2007),95-99.쪽. 또는 ⌜출발! 마태오 복음서, 도착! 요한 묵시록⌟, (박정배신부 편, 수리산 성지) 57-58. 참조) - 필리피 도시, 교회 형셩 배경. 동기와 시기, 주요 내용 등 참조.
2. 필리피 교회는 어떻게 탄생했습니까?
☞ 필리피 교회는 사도 바오로가 유럽과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를 방문하던 제2차 전도 여행 중에(50-52년경) 태어난 교회로 리디아의 집에 모이던 이방인 개종자들을 중심으로 생겨난 유럽에서 제일 먼저 복음을 받아들인 젊은 교회였습니다(사도 16,11-40. 참조).
3. 필리피서가 쓰여진 동기와 시기는 무엇입니까?
☞ 사도 바오로는 자신이 옥중에 있을 때 필리피 교우들이 도와준 데 대해 고마운 뜻을 전하려고 또한 진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일부 유다주의자들의 소란에 대답하기 위해 편지를 썼습니다. 제 3 차 전도여행 중. 에페소 감옥에서 대략 56-58 년경에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4. 주요 메시지
1) 복음이 전해진 것에 대한 감사와 대상 교회에 대한 격려와 관심(1,3-11). . .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세운 교회에 주님의 복음이 전해진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고, 또 그들을 가장 좋은 말로 격려하고 있다.(9-11절) 또한 이들 교회, 곧 자신이 직접 세운 ‘아들교회’를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도 감내하고, 심지어 ‘피를 쏟아부을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다(2,17) 편지 전체에서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아들교회’에 대한 깊은 사랑과 관심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마치 올바른 길로 가기를 바라는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깊은 사랑과 조금도 다름이 없고, 오히려 더욱 심오한 사랑을 느끼게 한다. 우리도 우리가 전교한 이들-대자들, 또는 여러 가정 교회와 소공동체에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돌보아 주어야 하겠다.
2)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1,12-26). . .이 서간을 통하여 우리는 온전히 몸과 마음, 영혼과 육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오직 주님의 복음을 위하여 헌신하는 바오로 사도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막연한 생의 가치를 주님께 두는 것이 아니고, 매 순간 순간 오직 주님의 뜻을 실천하고 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주님의 영광을 목표로 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1, 20-25)
3) 그리스도 찬가 (2, 6-11). . . 오직 주님의 영광만을 위하여 살아가는 바오로 사도에게 주님께서는 깊은 계시의 신비를 열어보이시는데, 바로 그리스도 십자가 죽음의 신비이며, 하느님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드러난 순종과 영광의 신비인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 강생이 가지는 근본적의미와 십자가 수난 본질적 의미를 아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으로서 그리스도의 전체 삶, 특히 십자가 죽음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열쇠(Key)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스도 강생과 십자가 죽음의 내적 신비의 요지는 그리스도께서 힘이 없어 강생하시고 죽으신 것이 아니라, 오직 성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기 위하여 그렇게 하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하기에 성부 아버지께서는 아들 그리스도를 모든 만물 위에 올리셔서 주님으로 찬양받도록 섭리하셨음을 깊은 영적 통찰력으로 아름다운 ‘찬미시’(讚美詩 )로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깊은 신비의 통찰은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바오로 사도의 삶 자체가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가고 그러한 고통과 수난의 길, 성부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점차적으로 자연스럽게 깨달아가게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도 말로만 이론으로만 그리스도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내적 일치와 실천의 삶을 통하여 진정으로 바오로 사도를 이해하고 그리스도의 신비를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4) 목표에 대한 확신과 줄기차고 항구한 노력.(3,1-4.9)
바오로 사도는 구원에 대한 명확한 목표, 마치 천국을 직접 내다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3,12-16). 그만큼 그리스도의 내적신비에 깊이 일치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구원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다른 어떤 장애물도 앞을 가로막을 수 없음을 말한다.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방해하는 모든 것을 쓰레기로 여기고 있다.(3,8-9) 그리스도와의 일치에서오는 기쁨과 평화가 다른 어떤 것도 크고 비교할 수 없음을 말한다.(4, 6-7). 사람은 항상 더 크고 완전한 사랑, 더 깊고 충만한 사랑을 추구한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것보다 더한 기쁨과 사랑, 그리고 충만한 평화가 없음을 너무도 분명하고 확신있게 말한다. 우리도 이 평화와 기쁨이 무엇인지는 어렴풋이 그리고 희미하게 느끼고 체험한다. 이 서간을 통하여 바오로 사도의 모범을 따라 좀더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그 완전한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전진해나가야 하겠다.
5) “기뻐하십시오”- 바오로 사도는 이 편지에서 거듭 기뻐하며 살아갈 것을 강조한다.(1,14;2,2; 2,17-18절에만 4번; 2,9 ;3,1; 4.4-5; 4,10) 이 기쁨의 배경은 모든 것을 이루어주실 수 있는 주님이 계시다는 것이며, 그 주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며, 세상의 어떤 것보다더 더 귀한 은통과 평화를 우리에게 주실 것이라는 강한 확신과 체험에서 비롯함을 알 수 있다.
< 소 결 >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 공동체에 애정과 감사를 드러내면서 그들이 늘 복음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어떤 설교자들은 구원이 율법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바오로사도는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 달려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결코 다른 메시지(복음)에 현혹되지 말도록 당부한다. 심지어 다른 복음을 전하는 무리들을 ‘개’라고 표현하기까지 한다.(3,2) 참된 복음은 십자가의 신비에서 드러나는 것이며, 그리스도께서 보여준 순종과 인내와 사랑의 삶을 따르지 않은 것은 모두 거짓된 복음임을 드러낸다. 이 편지는 참된 그리스도인 가져야할 방향과 영성적 요점을 잘 드러내주는 ‘희망의 서간’이며,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기쁨의 서간’이 된다. 이 서간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바오로 자신이 옥에 갇혀 있으면서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가운데, 이 ‘기쁨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III. 필레몬서
1. 개관 (수신인, 집필동기. 주요 교훈 등)
=> 보조교재I. ⌜성경읽기 안내 신약⌟(성서와 함께,2007), 121-123.쪽 참조.
⌜출발! 마태오 복음서, 도착! 요한 묵시록⌟,56.쪽 참조.
1. 필레몬서는 누가 누구에게 보낸 편지입니까?
☞ 사도 바오로가 옥중에서 필레몬에게 보낸 옥중편지로서 56-67년경 3차 전도 여행 에페소 감옥에서 쓴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C.B.C.K, 주석성경. 필레몬서 입문 해제 참조>
2.필레몬서가 주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 인간의 자유를 무엇보다 존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강제와 폭력에 의한 사회제도의 전복을 원하시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믿는 인간의 자유로운 결단에 의한 변혁을 기대하신다는 것과 하느님 안에서 모두가 한 형제 자매임을 일깨워 줍니다.
바오로 사도는 당시 보편화한 노예제도를 분명하게 비판하여 사회 혁명을 일으키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그런 노예제도가 정당한 것이 아님을 함축적으로 선언하다. 사실상, 그리스도 신자 공동체 안에서 인간관계는 형제 관계이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바오로는 노예제도와 계급사회의 불평등을 배격하고자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만민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 형제자매일 뿐이다. 그리고 오직 그리스도만이 주님이심을 명심해야 한다. 요즘 우리 사회도 다문화 사회가 되어, 외국에서 온 이주노동자 또는 이주민이 전국민의 1%가 넘었다는 통계도 있고, 이주민(다문화 가족)에 대한 문제가 사회의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가톨릭 정신을 가지고 그들을 하느님 안에 한 형제자매로 돌보면서, 동시에 우리 민족의 고유의 정신과 가치를 잘 지켜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III. 골로사이서.
I. 개 관 : 옥중서간의 속한 편지들. 이는 바오로 사도가 자신을 옥에 갇힌 사람으로서 표현하는데서 유래됨 (골로 4,10 ; 에페 6,20 ; 필립 1,13 ; 필레 1,23 ) 골로사이서도 에페소서와 비슷한 시기로 보지만 바오로 사도의 친저(親著)가 아니라고 보는 설이 우세하다. 그 외 골로사이서 교회 소개와 동기와 목적은 참고서 참조 .
2. 골로사이서 구성
전반부 1-2장: 골로사이 공동체가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직시하고 그 상황을 풀어나갈 그리스도교 원리를 제시함. 후반부 3-4장 : 현실의 삶에 그리스도교의 원리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권고형식으로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한다.
3. 주요 메시지.
첫째, 그릇된 복음을 전하는 철학은 세속의 원리에 기초하여 인간이 만들어 준것이지만 골로사이인들에게 주어진 복음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둔다(2,8). 그리스도의 인성 안에는 하느님의 완전한 신성이 깃들어 잇는 만큼(2,9) 그리스도와 하나가 됨으로써 완전에 이르게 된다.(2,10) 둘째, 거짓교사들은 완전에 도달하기 위해 유다교의 할례를 요구하지만, 그 할례는 형식적인 것일뿐 진정한 할례는 그리스도의 할례인 세례이다.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게 묻혔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다. (2,12-13) 셋째, 거짓 교사들은 완전함에 도달하기 위한 조건으로 음식 규정과 축제와 안식일 지키기 등 율법준수를 요구하지만, 하느님은 율법의 빚문서를 십자가에 못박아 없애버렸다.(2,14) 율법의 규정들은 장차 올 본체인 그리스도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2,17) 넷째, 거짓 교사들은 성욕과 식욕 등 육체의 욕망을 극도로 절제하는 금욕주의을 통해서 완전에 도달한다고 주장하지만, 이같은 금욕주의는 교우들 사이에 자만과 경쟁심만 유발시킬 뿐 진정한 영적성숙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2,22) 바오로 사도는 인간이 만들어 낸 이같은 철학사조와 금욕주의와 종교적 실천은 영적성숙과 무관하며, 오히려 자만심을 키우고 다른 이들을 경멸하는 나쁜 결과를 낳는다고 경고한다. 참다운 영적 성숙은 인간 정신의훈련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일치하여(2,19)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느님의 뜻을 충분히 깨닫고(1,9) 상호협력과 사랑을 실천하면서 얻을 수 있다. 에바프라가 전한 복음을 받아들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서로 사랑을 실천하는 골로사이인들은 완전에 도달하는데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없다.
2) 그리스도 찬가 (1,15-20) . . .이 찬가를 통하여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가 단지 어는 한 민족 또는 인간만을 위한 구원자가 아닌, 온 우주의 구원자이며, 심지어 모든 우주 만물이 ‘그분을 위하여,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음을 말한다. 곧 인간의 구원자 그리스도에서 온 우주의 구원자 그리스도로 그리스도의 성격을 변하시키며 우주의 차원으로 확대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새로운 생활로의 변화 촉구’(3, 10). . .우주의 그리스도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 우리도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 태어나서 새로운 세계,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헛된철학에 흔들리지 말고, 옛생활을 청산하여 거듭 새로워 져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모든 것이 하나될 수 있음을 믿고 확신하며 이를 교회안에 실천해나가야 한다.(골로 3,14-15)
IV. 에페소서
1. 에페소서 교회 소개와 저술 동기. 구성
2. 주요 메시지.
1) 에페소의 중심주제는 세상과 교회 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신비와 위업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전의 서간들과는 달리 이 하느님의 위업을 논쟁의 언어로 증명하려 하지 않고(에페소서 안에서는 로마서나 갈라디아서와 같은 격렬한 율법논쟁을 찾아볼 수 없다) 기도와 명상의 언어로 증언한다. 에페소서의 경우 기도와 묵상을 통한 영적 통찰이 신학들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3장에 나오는 바오로의 기도(3,14-21)는 하느님의 신비한 계획과 활동이 세상과 교회 공동체와 개인들 안에서 충만하게 드러나기를 간청하는 기도로 이성간의 중심주제를 잘 드러낸다.
2) 에페소서가 바오로의 다른 서간들과 크게 다른 점은 이 서간이 바오로가 전하는 복음을 진리와 거짓, 선과 악, 빛과 어둠 상이의 갈등으로 나타나는 우주적 전투의 틀 안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전투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의 무기인 하느님의 말씀으로 무장하여 권세와 세력의 악신들과 암흑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의 악령들과 맞서서 용감하게 싸워야 한다.(6,10-20) 거짓과 악과 어둠의 편에 서있는 영적 세력들은 하늘을 다스리는 주체들인데(1,21;2,2;6,12 다른 서간 참조 로마 8,38; 골로 1,16; 2,15) 이방인들이 떠받들던 해.달.별 등 천체를 비롯하여 물질적 우주와 그리스도교 이전의 종교세계를 지배한던 통치세력, 특히 모세의 율법(갈라 3,19)과 그 체제의 수호자(2,15)을 가르킨다. 종교적 실체를 이처럼 우주적 실체로 상징화하는 것은 그리스 문화권에서 낯설지 않다. 인간이 하느님에게서 떨어져 나가면 하느님께 대항하는 이런 영적 세력들의 노예가 되고 동료인간들과도 원수가 되어 그들에게서도 떨어져 나간다. 동료인간들 사이의 적대감은 유다인들과 이방인들 사이의 역사적 갈등에서 그 좋은 사례를 볼 수 있다.
3) 에페소서에서 복음 선포는 바로 이 우주적.역사적 적대감을 완전히 뒤엎는 하느님의 위업을 알리는 것이다. 하느님은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망가진 관계를 회복할 신비로운 계획을 갖고 게셨다. 모든 것을 일치와화해로 이끌 중요한 계획의 중개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분의 십자가 죽음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단절을 다시 잇고 인간을 억압하는 우주적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셨으며, 다시는 적대감으로 갈라서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인생길을 열러주셨다. 이 화해의 구체적 징표가 바로 교회 안에서 이룬 유다인들과 이방인들 사이의 일치이다. 교회야말로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위업을 증언하는 살아있는 공동체이다. 실로 교회는 에페소에서 가장 큰 관심의 초점이다.(1.22; 2,21; 3, 5-6)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1,22)
3. 주요 묵상.
1) 천지 창조 이전에 나를 뽑아주신 하느님(1,4-14). . . 온 우주를 통해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인간 하나 하나를 축복해주시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천지창조 이전부터 섭리하셔서 뽑아주셨다는 통찰은 참으로 놀라운 영적 통찰이 아닐 수 없다. 하느님의 신비와 섭리, 그리고 우리 인간 하나 하나에 대한 사랑의 깊이가 이토록 크심을 깨닫고 의심하지 말며 어떤 처지에서든지 주님의 사랑과 구원의 섭리에 대한 확신을 저버리지 말아야 하겠다.
2) 공중을 다스리고 지배하는 악령의 존재 인식(2,2;6,12). . . 에페소서는 이세상을 지배하는 악령이 존재하고 그 힘을 발휘하고있음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그 악령을 우리를 그리스도와 멀어지게 하고, 공동체를 분열시키며 마침내 우리 인간 영혼 하나 하나를 멸망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그러한 악령의 권력도 그리스도 안에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함을 또한 분명하게 가르쳐준다.
3) 공동상속자 공동 수혜자 (3, 6)- 하느님 백성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공동 상속자’가 되고,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됨을 말하는데, 이러한 표현이 최양업 서간에도 나옴을 볼 수 있다.
1847년 초, 홍콩에서 '기해․병오박해 순교자들의 행적'을 라틴어로 번역한 뒤, 최양업 신부는 이렇게 마무리 기도를 바쳤다. "순교자들의 왕이신 주님! 영원으로부터 감추어진 십자가의 권능과 지혜를 제 마음 안에 부어주시어, 저로 하여금 거룩한 십자가의 종들과 함께 당신의 거룩한 마음과 지극히 복되신 성모님의 사랑과 순교자들의 공로를 통해, 현세에서는 전우가 되게 하시고 후세에서는 공동 상속자가 되게 하소서. 아멘."
4) 한없는 하느님의 신비 이해 – 번역 비교 (신. 구) 3,18-19.
(새번역) 그리하여 여러분이 모든 성도와 함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 깨닫는 능력을 지니고,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이렇게 하여 여러분이 하느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충만하게 되기를 빕니다.
(공동번역)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느님의 신비가 얼마나 넓고 길고 높고 깊은지를 깨달아 알고, 인간의 모든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여러분이 완성되고, 하느님의 계획이 완전히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3) 일치에 대한 호소. . . “ 성령께서 평화의 줄로 여러분을 묶어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신 것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4,3)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며 성령도 하나…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고 세례도 하나이며 만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4,4-5) 성령 안에서 누리는 평화와 기쁨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깊이 결합시켜주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모든 지체가 조화있게 결합하는 한 몸을 이룬다.(4,11-13)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진실된 존재, 진실된 종교와 인종과 문화도 일치하지 않을 수 없음을 확신을 갖고, 이웃형제와 일치와 평화의 관계를 이루는데 노력해야 하겠다. 그리스도를 속좁은 ‘천주교의 그리스도’가 아니라. ‘온 우주의 평화와 사랑의 왕으로서 그리스도’로 인식하여 그분을 전하도록 해야 한다.
4) 가정의 질서와 화합을 위한 조언 (5,21-6.9) . . 바오로 사도는 당신의 사회적 가치관인 가부장제와 노예제도을 일단 긍정하면서도, 새로운 그리스도적 가치관에 근거해서 인간관계를 새롭게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가정의 질서를 존중하여 남편을 그리스도의 대리자(머리) 역할을 하는 것임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남편은 그리스도가 교회를 위해서 그러한 것처럼 아내와 가족을 위해서 목숨을 바쳐야 함을 당부하고 있다. 종과 주인의 관계에서도 사회적 질서를 존중하지만, 서로를 하느님 안의 형제로 존중하며 살아갈 것을 당부하고 있는데, 이 모든 가치관의 중심에는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것과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받는 대상이라는 생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6) 빛을 받아드러나면 빛의 세계에 속합니다.(6,14). . .그리스도 안에서는 악한 것도 빛을 받으면 빛의 세계에 속함을 명심해야 한다. 어떤 죄인도, 어떤 악습도 그리스도의 빛을 받으면 변화되고 개선될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 고해성사의 은혜도 비슷한 원리이며,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어둠을 드러낼 때, 우리는 한결 빨리 그 어둠을 몰아내고, 그 어둠과 좌절에서 벗어나 빛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음에 확신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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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 6월 13일은 사도 바오로의 사상과 신학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갈라디아서>와 <로마서> 부분입니다. 10월 20일은 <마태오 복음>, 10월 27일은 휴강예정임.
< 2020. 10. 6. 매교동 성당. 전 가브리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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