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4월이면 중국에 온지 만 9년이 됩니다.
2003년 4월 사스가 한창일 때 중국연변조선족 자치주로 들어와 연길시에 기지를 마련하고 시작한 중국생활입니다.
2년이 지난 후 2005년 3월 청도로 이사를 한 후 7년을 보냈습니다.
지난해부터 사역지를 이동해야 한다는 강한 의도가 저를 붙들었습니다.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한 때는 재정난때문에 국내복귀도 심각하게 고려해 보기도 했습니다.
파송떄 단 한번 후원금을 받았고 그 이후로 10만원 5만원씩 후원하는 몇분들을 통해 월 60만원 정도로 9년을 보냈습니다. 전세를 살다가 임대아파트로 들어가면서 생긴 약간의 여유돈과 이런 저런 손길로 오늘까지 왔습니다.
5년간 살았던 집을 6년째 재계약을 몇일 앞두고 느닷없이 주인으로 부터 이사해달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그래서 이사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그 싯점에 현 위치에서 600킬로 떨어진 강소성 양주라는 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후배가 한인교회를 개척하고 4년째 목회를 하고 있었는데, 유학생중심의 교회이다보니 재정이 어려워 도저히 더 견딜 수가 없어서 갑자기 2월말 귀국했다는 것입니다.
때마침 금년은 제가 주중대신선교사회 회장을 맡는 차례가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해결책을 도모하던중 하나님께서는 "네가 가거라"하는 감동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조건이 매우 열악한 곳입니다. 우선 기후가 매우 습하고 덥습니다. 또한 11월 부터는 기온이 한국과 비슷할 정도로 춥지만 법적으로 난방이 금지돼 있어서 냉골에서 지내야만 하는 곳입니다. 답사차 3월 11일 주일예배를 인도했는데, 호텔에서 추운밤을 떨면서 보내야 했습니다.
또한 유학생은 30여명 출석하지만 장년은 겨우 10여명의 미약한 교회라서 목회자의 생활을 책임져주지 못하는 교회입니다.
선교사로 헌신하기전 이미 18년의 담임목회를 했기 때문에 사실 저는 더이상 목회에 대한 미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금번은 어떤 무거운 책임감을 벗어던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야한다고 결심을 했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느닷없이 주인의 마음을 움직여 강제로 이사를 하게하고 뿐만 아니라 교회근처에 사택을 계약하게 하시고 바로 그날 집주인이 찾아와 3일내로 집을 비워달라는 무지막지한 통보를 받게 하셨습니다.
이사할 곳의 집을 20일경 입주하기로 했기 때문에 "20일까지 집을 비워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제가 망설이고 결단을 못할까봐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강제로 저희를 인도하심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이곳에서 새로 살 곳까지의 이삿짐 운반에는 5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해서, 일단 한국에 나가 비자를 갱신하고 다시 현지로 입국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첫댓글 이제서야 글을 읽었습니다. 항상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의 손길이 떠나시지 않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연락 번호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