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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우주의 무극(無極)의 절대운동을 말하는 것입니다. 무극은 모든 기의 근원이 되어 만물을 낳은 본원이 됩니다. 무극은 상대의 세계가 아니라, 태극을 낳게 한 원 바탕이 존재하는 세계입니다.
그러나 혹은 일정한 진화(進化)의 과정을 밟아 나가는데, 그 진화의 상태는 늘 그 밀도(密度) 변화로 말미암아 생기고, 그 밀도는 계량(計量)할 것도 있고 계량 못할 것도 있어, 이 두 가지는 엄연히 구별되어 각각 무한한 소소체(小素體: 티끌)를 만들어 내는데, 이 소소체는 수 없는 응집중심(凝集中心)을 거쳐서 실체(實體)를 이룹니다.
--> 그런데 무극은 스스로의 내적인 본성에 의해서 현상계로 드러나게 됩니다. 그것은 무극은 虛인데 스스로 압축을 하여 태극을 창조하려는 본성이 있습니다. 이것이 우주가 영원히 생성변화할 수 있는 조화의 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체를 이룬 무극이 태극(太極)을 거쳐 음양(陰陽) 내지는 사상(四象: 木火金水)으로 분화한 연후에 스스로의 응집중심을 생성하여 비로소 오행(五行)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므로 응집중심이라는 것은 음양변화 중에 스스로 생성되는 중성생명인 土를 말하는 것입니다. 土가 있어야 만물이 自化작용을 하여 성숙(成熟)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에 따르는 감성(感性)과 경향(傾向)이 또한 하나의 원인이 되어, 이렇게 미소(微小)한 실체(實體)가 점점 모여서 큰 것을 이룹니다. 그리하여 그 응집의 경로를 거쳐 마침내 한 쪽의 형체를 이루니, 다른 쪽이 그 반동력(反動力)으로 중간에 반드시 계량을 할 실질적인 긴장세력(緊張勢力)을 일으킵니다.
--> 그 중앙 응집 세력인 土를 매개로 하여 자연은 더 큰 실체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연은 생(生)이 있으면 성(成)이 있어야 하므로, 생의 이면에는 반드시 역(逆)작용이 생깁니다. 이를 대화(對化)작용이라고 합니다. 이 대화작용에 의해서 본래의 성질은 제2의 다른 성질로 변화되어 실질적으로 변화에 참여하고 결과적으로 형체를 성숙시켜 열매를 맺게 합니다.
이 때에 우주의 모든 물체가 서로 충동(衝動)함으로 파괴하여, 능히 고도의 회전력이 생겨 대기(大氣)를 운동하게 하고, 기계적 충돌원인에 의하여 고도의 열(熱)을 내기 때문에, 반드시 신진운동(新振運動)의 세력(勢力)이 생겨나 성운(星雲)의 운동이 일어납니다.
--> 변화의 바탕은 우주의 상극성(相極性)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그 상극은 위에서 말하는 긴장 세력이고 우주가 변화하고 성숙을 지향하는 것을 의미하는 원초적인 성질입니다.
그러나 상극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더 큰 삶을 이루기 위한 것이므로 이면적인 운동은 상생(相生)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상극과 상생은 서로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 만물이 변화하는 원리의 두 축이 되는 것입니다.
상생과 상극은 서로의 영원성의 요인을 생성해내는 것이고 그것이 위에서 말하는 土라고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물은 土의 중재에 의해서 완전 분열과 맹목적인 통일의 가파른 벼랑길에서 중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생명은 영원히 순환함으로써 영원히 움직일 수 있습니다. 형체를 이룬 생명체는 반드시 순환을 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영원한 시간을 창조하는 길입니다.
성운은 곧 태양과 만물의 본체이므로, 스스로 원심(遠心)과 근심(近心)의 서로 끄는 작용으로써, 혹은 집중하여 혹은 분산하여 나선형(螺旋形)·타원형( 圓形)·환형(環形)을 이루고, 다시 집중작용으로써 끝내는 구형(球形) 혹은 성군(星群)을 이루니, 그 집단의 성원(成員)은 몇 개 혹은 몇 백, 몇 천입니다. 이것이 천체 중의 태양계입니다.
--> 티끌들의 존재인 성운이 굳은 물체의 본체라는 것은 지당한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티끌은 물질적인 것 뿐이나라, 정신적인 것도 동시에 일컫습니다.)
이 세상을 창조한 실체라는 것은 저 우주 너머에 방망이질하는 어떤 존재가 아니라.. 이 우주의 내면에 드러나지 않으면서 만물을 조화해내는 무극(無極)의 창조력입니다.
티끌이라는 것은 앞에서 말한 소소체를 말하는 것으로 무극에 가까운 것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머지는 앞서와 같은 원리로 만물은 변화생성하므로 유추하여 보면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태양계의 물체는 집중작용에 의하여 분형상태(分形狀態)로 되어, 널리 두루 구형(球形)으로 된 기체(氣體)중에 포함된 분자(分子)가 운동력 분산으로써 내부와 외부 사이에 점점 차고 더운 온도의 차이가 생기며, 때때로 환형(環形)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한 물체를 이룹니다.
그 나머지 부분은 오히려 분화작용(分化作用)을 하여 점점 같은 온도와 같은 종류를 합하여 커져서 꼴을 이루니, 이것이 항성(恒星)과 태양과 혹성(惑星)과 중성(衆星)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지구도 태양계의 하나의 행성이나 본래는 태양에서 분리된 천체이니, 한편으로는 공기와 수소의 높은 열로 각종 기체를 만들고 또 다른 요소를 합하여 환상기체(環狀氣體)를 조직하여 자체의 주위를 싸서 반사작용에 의하여 점점 냉각(冷却)됩니다.
이것이 장구한 시일을 경과하여 제일 뜨거운 부분을 분리하여 끝내는 냉각되어 고체(固體)를 이루기 때문에, 환기(環氣)중에 포함된 무거운 요소는 가라앉아 고체와 액체를 이루고, 가벼운 요소는 위로 올라가 기체가 되어 늘 온도의 변화로써 구름과 비도 되고, 혹은 서리와 눈도 되고, 운동으로 전광(電光)이 일어나고 뇌성(雷聲)이 일어납니다.
태양의 빛은 기(氣)의 맑고 탁함과 두껍고 얇음 때문에 변색(變色)하는데, 붉은 색(赤)·노랑색(黃)·등색(橙)·녹색(綠)·파랑색(靑)·남색(藍)·자색(紫)이 다 흡수되면 검은색(黑)이 되고, 발산되면 흰색(白)이 되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태양광선이 늘 알맞은 정도와 때를 맞추어 비치므로 형형색색의 동식물(動植物)이 빚어지기 때문에 동식물의 무수한 종자(種子)의 원인을 연구하니, 다 같은 원자(原子)에서 되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각각 그 위치와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만물이 만들어지니, 스스로 위와 아래, 영원과 순간, 고통과 즐거움,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 같은 상대성(相對性)의 원리가 있기 때문에 생명을 갖고 존재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靈長)인 것은 우주생명(宇宙生命)의 돌발점(突發點)이며, 사람이 가장 귀한 것은 하나의 사상(思想)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천지 자연 생물의 원리이며 현상(現狀)입니다."고 하였다.
天地無日月空殼이요 日月無知人虛影이니라
천지무일월공각 일월무지인허영
천지는 일월이 없으면 빈 껍데기요
일월은 사람이 없으면 빈 그림자니라.
事之當旺이 在於天地요 必不在於人이라
사지당왕 재어천지 필부재어인
然이나 無人이면 無天地故로 天地生人하여 用人하나니
연 무인 무천지고 천지생인 용인
무릇 일의 흥왕함은
그 근원이 천지에 있는 것이요
반드시 사람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니라.
그러나 사람이 없으면
천지도 또한 없는 것과 같으므로
천지에서 사람을 내어 사람을 쓰나니
以人生으로 不參於天地用人之時면 何可曰人生乎아
이인생 불참어천지용인지시 하가왈인생호
인생으로 태어나서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이 때에
참예하지 못한다면
너를 어찌 인간이라 할 수 있겠느냐!
<대야발의 단기고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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