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나라당 안홍준 국회의원이 “통합창원시 청사는 마산에 오는 것으로 이미 주요 정치적 당사자들끼리 이야기가 된 사항”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발언이 보도되자 진해지역 시민들이 발끈했고 통합과정에서 통합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장동화 시의원도 반발하고 나섰다. 안 의원의 발언은 적절하지 못했다. 창원시가 통합시 청사 결정을 위해 용역을 진행 중인 가운데 안 의원이 잠재돼 있는 갈등에 불을 지피는 결과가 됐기 때문이다.
안 의원의 이번 발언은 정치인들끼리 청사 위치를 합의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중요한 것은 청사 위치가 정치인 몇 사람에 의해 결정될 사항이 아니다.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있어서도 안 되고, 있었다 해도 그것은 무효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통준위 위원장이었던 장 의원의 말처럼 그런 합의가 있었다면 통준위는 들러리가 되고 시민단체의 주장처럼 창원시가 청사와 관련해 진행하고 있는 용역 작업은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통준위 활동이나 창원시가 추진 중인 청사 관련 용역도 공개적으로 진행됐거나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다. 이처럼 공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일들을 무시하고 몇몇 정치인들에 의해 창원시의 주요사항 등이 좌지우지될 수도 있겠는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갈등이 잠재하고 있는 창원시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정치인을 비롯한 오피니언 리더들이 발언에 주의를 했으면 한다. 또한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는 모든 결정은 공개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오해의 소지도 없애야 한다.
통합창원시 청사의 결정은 민감하면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시민들의 뜻에 따라야 한다. 시민들도 그렇게 믿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가 용역을 추진하는 것이다. 용역 결과에는 공공청사의 개념·특성, 입지 특성, 청사 신축에 따른 현 임시청사 리모델링 활용 가능 여부, 공공청사의 입지선정 평가기준 검토 후 방향 제시 등이 포함될 것이다. 이를 받아 시와 시의회가 시민들의 뜻을 물어 결정하면 될 것이다. 갈등만 부추기는 이번 논란이 계속되지 않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