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7일, 토요일, Flensburg, Flensbed Hostel (오늘의 경비 US $66: 숙박료 $31, 아침 4.90, 아이스크림 3, 점심 6, 식품 5, 배 관광 9, 환율 US $1 = 0.79 euro) 어제 오후 6시에 한동안 폭우가 내렸었는데 그 폭우를 맞은 자전거 여행자 부부가 우리 방에 들어왔다. 60대로 보이는 부부였는데 오늘 아침 10시경에 떠났다. 그들은 짐이 많아서 어제 저녁 때 들어와서 짐을 풀고 오늘 아침에 떠나면서 짐을 싸고 하는데 시간을 무척 보냈다. 2층 침대가 둘 있는 비좁은 방에서 짐을 풀고 싸는 소음에 나와 젊은이 배낭여행객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왜 그렇게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캠핑을 하면서 다녀서 그런 것인가? 나같이 짐이 거의 없이 호텔에 묵으면서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을 “credit card bike traveler - 신용카드 자전거 여행자"라고 부른다는데 나는 그런 식으로 여행하는 것이 좋다.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사먹었다. 비싼 것도 있었는데 나는 제일 싼 4 유로 짜리를 선택했다. 커피, 오렌지 주스, 바나나 그리고 우유를 타서 먹는 시리얼이 전부다. 빵 한조각 안 준다. 그래도 아침으로 충분하다. 10시 반경 나가서 어제 갔던 관광 거리를 다시 걸었다. 관광 거리는 어디에서 끝나는지 끝이 없이 계속 되었다. 끝까지 가볼까 하다가 항구까지 가서 그만두었다. 오늘도 어제처럼 좋은 날씨고 관광 거리는 관광객들로 꽉 차있었다. 대부분 독일 사람들 같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외국으론 안 나가고 이런 곳으로나 몰리는 모양이다. 토요일이라 farmers' market이 열리고 있다. Farmers' market은 미국에 많은데 유럽에도 그런 모양이다. 한국의 5일장 비슷하게 일주일에 한번, 주로 토요일에 열리는데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농축산물을 가지고 나와서 판다. 축제 분위기의 장마당이다. 어제는 잘 보지 못했는데 오늘 보니 관광 거리에 카페, 음식점들이 무척 많다. 쇼핑몰도 많은데 그 안에는 푸드 코트 음식점이 수없이 있다. 점심때가 되어서 푸드 코트 음식점에서 점심을 사먹었다. (2024년 후기. 쇼핑몰에서 점심을 사먹고 나오면서 가지고 다니던 우비재킷과 스웨터를 놓고 나왔다. 아침에 나올 때 혹시 어제 저녁 때같이 폭우가 내릴까 해서 가지고 나온 것이었다. 스웨터는 폭우가 내리고 기온이 쌀쌀해지면 입으려고 했다. 우비재킷과 스웨터를 쇼핑몰에 놓고 나온 것은 다음 날 아침 7시경 출발할 때 발견했다. 쇼핑몰은 오전 10시경에나 여는데 기다리기가 싫어서 그냥 떠났다. 그런데 큰 실수였다. 그것 때문에 덴마크에서 약 2주 여행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고생을 많이 했나? 쇼핑몰 여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싫었고 그것 때문에 늦어지면 Flensburg에서 하루 밤을 더 자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Flensburg에서 하루를 더 자면 그 다음 약 3일 간 해놓은 숙소예약을 모두 취소하고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틀린 생각이었다. 우선 10시에 쇼핑몰이 열리는 것을 기다려서 찾아갔더라면 틀림없이 우비재킷과 스웨터를 찾았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 늦게 떠났더라도 충분히 다음 도시 Rodekro에 도착했을 것이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Flensburg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Rodekro 가도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너무 경솔하게 그냥 떠났다. 스웨터는 꼭 안사도 되는 것이고 우비 재킷은 막연하게 어디서 새것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우비 재킷을 사는 것이 그렇게 힘들 줄을 몰랐다. 2021년 자전거 여행 동안에 끝까지 사지 못하고 한참 고생을 한 다음에 1회용 우비를 샀는데 비를 제대로 막아주지 못했다. 너무 큰 실수를 했고 큰 벌을 받았다. 이 우비재킷은 내가 20여 년 동안 애용했던 순 노란색 Marmot Precip Lightweight Waterproof Rain Jacket인데 너무 오래 써서 비가 새기 시작해서 두 번째나 세 번째로 샀던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순 노란색은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서 초록 노란색을 사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데 아직도 인터넷을 뒤지면서 순 노란색을 찾고 있다.) 관광 거리를 걷다가 항구에 도착해서 계획에 없었던 배 관광을 했는데 시간과 돈 낭비였다. 산책하면서 충분히 볼 수 있는 경치를 배를 타고 봤을 뿐이다. 오후 2시에 호스텔에 돌아와서 방에 들어가 보니 어제 체크인 할 때 봤던 젊은 배낭여행객이 어제처럼 낮잠을 자고 있었다. Flensburg에서 밤일을 하는 사람인 것이 틀림없다. 내일은 드디어 독일 자전거 여행을 끝내고 덴마크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다. 이제 7월 1일에 시작한 이번 여행도 후반기로 접어들고 있다. 여행지도 Flensburg 항구 유람선을 탔다 그런데 별로 재미를 못 봤다, 바닷가를 걸으면서 볼 수 있는 경치를 배를 타고 봤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