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무대 위에서, 아래에서 반짝거리던 눈동자가
떠오릅니다. 준비한 연극을 잘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떨린다고 품에 안겨 울던 아이들이
누구보다 빛나게 연극을 마무리
해주어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마지막날
필사적인 기록을 위한
셀카!
하온이
안나랑 나경이
서윤이
도겸이
원영이
아주 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답답하고 숨 막혔던 공간에서 아이들과 잘 교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5일이란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간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고맙다는 말, 보고싶을 것 같다는 말로 부족해
마지막날 아이들 한명 한명을 안고서
사랑한다고 말 했었는데 눈 떠보니 캠프가 끝난지도 하루가 지났습니다.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더 즐길 수 있도록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여름 방학 중 짧은 5일간의 시간이
아주 오래 제 기억속에 머무를 것 같습니다.
마지막 공연을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이 있어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크게 자리잡았습니다.
결과가 중요한건 아니지만
예쁜 사진을 남겨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게
하고싶은 말은 송편이랑 이름표 뒷장에 잘 적어두었으니
아쉬움을 뒤로하고 또 만날 날들을 기대하며
건강하고 멋지게 살자
부족한 나를 믿고
사랑을 말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웠어
사랑해
💛
첫댓글 아이들이 어찌나 인아쌤을 좋아하던지 저도 인며들어버렸네요 발랄하게 웃는 쌤을 보고있으면 저도 모르게 같이 발랄해졌어요 덕분에 저도 기쁜 마음으로 캠프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4박 5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이 추억이 인아쌤의 소중한 보물상자에 들어가길 바랍니다 사랑해요
인아샘이 지난 번 캠프를 취소하면서 역시 이 공간에서 인아샘을 다시 보는 건 무리인가 싶었습니다. 이 공간에 다시 들어오는게 두렵다는 걸 모르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도 수업을 하던 이 공간은 꽤나 끔찍한 기억이 많은 곳이고, 친한 분들도 다 떠나서 상실감도 심한 곳이지만, 그대들과의 추억은 향기롭게 남아있습니다. 중학에선 데면데면 뻘쭘하게 인사하다 말다 하던 우리가 고등에서 친해져 함께 코스모스를 담으러 다니고, 짜파게티를 끓여 먹고, 힘든 상처들을 나누며 행복했습니다. 그랬던 그대가 학교를 떠난다는 얘기를 듣고 나 역시 마음이 아주 많이 안 좋았었지요. 그래서 나는 그대가 꼭 이 곳에 와 주길 바랐습니다. 트라우마가 남아 화장실 조차 가지 못했던 이 공간에서 새로운 아이들과 사랑을 나누며, 안 좋았던 기억을 너무나 행복한 기억으로 덮어씌워주고 싶었습니다. 중간 중간 좀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원래 인생에 진짜 묘미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너무 쉬우면 재미 없잖아요? 아이들과 헤어지며 펑펑 우는 인아샘을 보며 '음 내 계획대로 되었군'하며 저 역시 울컥했답니다. 작년 재수술을 받고 또 많은 기억이 날아갔지만 이 말만은 분명히 기억합니다.
"달의 기즈모 된 거 진짜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다" ~~~~ 사랑합니다. 제자님.. 자주 못 봐도 오래 보잔 소리 하지 말고 자주도 보고 오래도 봅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