爾時에 須菩提가 白佛言하사대
世尊하 善男子善女人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니는
云何應住며 云何降伏其心하리잇고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니,
어떻게 마땅히 머물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으리까."
圭峰
二는 答이라 文三이니 一은 若名菩薩인댄 必無我라
규봉
㉵二. 答이라. 여기에 세 가지니
㉶一. 만약 菩薩이라 이름한다면 필히 我가 없어야 함이다.
佛이 告須菩提하사대 若善男子善女人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는
當生如是心이니 我應滅度一切衆生호리라
滅度一切衆生已하야는 而無有一衆生도 實滅度者니라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낼지니, 내가 응당 일체 중생을 멸도하리라.
일체 중생을 멸도하고 나서는 한 중생도 멸도함이 없느니라.
說誼
滅度一切衆生은 不同二乘하야 悲化含生이요
無一衆生滅度는 智冥眞際하야 不生於化니 此當安住降心也니라
설의
일체 중생을 멸도하는 것은 二乘과 같지 않아서 자비로써 모든 중생을 교화함이요,
한 중생도 멸도함이 없다는 것은 지혜가 진리에 명합해서
교화했다는 생각을 내지 않음이니, 이는 마땅히 항복한 마음에 안주하는 것이니라.
六祖
須菩提가 問佛하사대 如來滅後後五百歲에 若有人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는
依何法而住며 如何降伏其心하리잇고
佛言하사대 當發度脫一切衆生心이니 度脫一切衆生하야 盡得成佛已하야는
不得見有一衆生도 是我度者하하시니
何以故오 爲除能所心也며 除有衆生見也며 亦除我見也니라
육조
수보리가 부처님게 물으시되 "여래가 멸한 뒤 후 오백세에 만약 어떤 사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이는 무슨 법에 의지하여 머물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으리까." 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마땅히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는 마음을 발할지니 일체 중생을 도탈해서 다 성불하고 나서는
어떤 한 중생도 내가 제도했다는 것을 볼 수 없다 하시니라.
무슨 까닭인가. 能所心(상대적인 생각)을 없앴기 때문이고 중생이 있다는 견해를
없앴기 때문이며, 또한 나라는 견해를 없앴기 때문이니라.
冶父
有時에 因好月하야 不覺過滄洲로다
說誼
駕起鐵船入海來하니 釣竿揮處에 月正明이로다
性愛蟾光寒照影하야 滄溟過來渾不覺이로다
更知道어다 途中에 却憶靑山事하니 終日行行不知行이로다
야부
어던 땐 달이 하도 좋아서 창주 지나가는 줄도 몰랐도다.
설의
철선을 끌고 바다에 들어가니 낚싯대를 드리운 곳에 달이 훤히 밝도다.
性品이 달빛에 차갑게 비치는 그림자를 사랑하여
滄溟을 지나도록 혼연히 깨닫지 못했도다.
다시 알지어다.
도중에 도리어 靑山의 일을 기억하니 종일토록 행하고 행하여도
그 행함을 알지 못하도다.
冶父
若問云何住인댄 非中及有無라 頭無纖草蓋하고 足不履閻浮로다
細似隣虛析이요 輕如蝶舞初로다
衆生滅盡知無滅하니 此是隨流大丈夫로다
說誼
要識眞住處인댄 非中及有無라 脫然無所托하니 鹿重淨無痕이로다
靑山에 留不得이어니 紫陌에 豈能容이리오 化生而無化하니 隨流大丈夫로다
야부
만약 어떻게 住하는가 묻는다면,
中도 아니고 有, 無도 아님이라.
머리엔 작은 풀도 덮지 않고
발은 염부제도 밟지 않았도다.
가늘기는 작은 먼지를 쪼갠 듯하고
가볍기는 나비춤의 날개짓과 같도다.
중생을 멸진하되 멸함이 없음을 알면
이는 流를 따르는 대장부로다.
설의
참된 住處를 알고자 하면 有無가 아니로다.
탈연하여 의탁할 것이 없으니, 거칠고 무거운 것(번뇌)이 다 청정해져서
흔적이 없음이로다.
靑山에도 머물지 않거니와 어찌 도시(紫陌:도성의 길)를 용납하겠는가.
중생을 교화하되 교화함이 없으니 이는 流를 따르는 대장부로다.
圭峰
二는 若有我相이면 非菩薩이라
규봉
㉶二. 만약 我相이 있으면 菩薩이 아님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