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가르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보여야 할 관심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를 따로 생각하지 말라고 이러한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들을 때’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는 표징이 됩니다(간추린 사회교리 182-183항,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하느님께서는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모든 사람과 모든 민족이 사용하도록 창조하셨습니다. 따라서 창조된 재화는 사랑을 동반하는 정의에 따라 공정하게 모든 사람에게 풍부히 돌아가야 합니다(사목헌장 69항,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모든 국가들은 서로 ‘형제’라는 데서 우선 부유한 국가들에게 협동 실천의 의무가 부과되며, 그 의무는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즉 첫째는 선진국들이 후진국들을 도와 주어야 한다는 상호 연대성의 의무이고, 둘째는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의 거래상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 정의의 의무이며, 셋째는 모든 국가들이 공동으로 더욱 인간다운 세계를 건설하여, 각각 ‘줄 것’과 ‘받을 것’을 향유하며 한 국가의 발전이 다른 국가의 발전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보편적 사랑의 의무인 것입니다(민족들의 발전 44항, 교황 성 바오로 6세의 회칙).
교회는 “어떻게 오늘날에도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으며, 글자를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들, 가장 기본적인 치료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 집없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간추린 사회교리 5항)”하고 한탄하며, 특히 고리대금업을 ‘우리 시대에도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며 많은 민족들의 삶을 저해하는 재앙’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간추린 사회교리 341항). 또한 교회는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라는 인식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타 교파와 다양한 대화와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와 협력은 인간의 존엄성 수호와 평화 증진과 관련하여, 그리고 기아와 빈곤, 문맹, 지상 재화의 불공평한 분배, 주거 부족과 같은 현대 세계의 비참한 상황에 맞선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투쟁과 관련하여 이미 여러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간추린 사회교리 535항). 이러한 대화와 협력에 요구되는 것은 순전한 시장 지향적 사고를 넘어선, 연대와 정의, 보편적 사랑의 의무에 대한 인식입니다(간추린 사회교리 448항).
식량 공급, 의학, 보건, 환경 관련 분야에 관여하고 있는 기업가들과 공공 기관 책임자들은 그들의 결정으로써 특히 빈곤 국가들의 기아 및 질병 퇴치, 생태계 보호 운동과 관련하여 생명 공학의 발전을 매우 희망적인 결과로 이끌 수 있습니다(간추린 사회교리 478항).
환경 위기와 빈곤은 복잡하고 비극적인 일련의 원인들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들은 도적적, 문화적으로 근본적인 방향을 제공해주는 ‘재화의 보편적 목적’이라는 원칙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습니다. 또한 불공정한 국제 무역 규정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나라들과, 흔히 외채 부담의 악화로 자본 부족을 겪고 있는 나라들의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간추린 사회교리 482항). 즉 부채 상환 원칙은 재천명하되, ‘민족들의 존속과 발전을 위한 기본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간추린 사회교리 450항).
원자재의 교환 조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빈국과 부국의 격차가 확대됨에 따라, 교회는 국제 경제 관계의 근간을 이뤄야 할 윤리 기준들, 곧 공동선 추구와 재화의 보편적 목적, 무역 관계의 균형, 무역과 국제 협력 정책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와 요구에 대한 관심의 중요성을 지적해 왔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빈곤한 민족은 날로 더욱 빈곤해지고, 부유한 민족은 날로 더욱 부유하게 됩니다(간추린 사회교리 364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