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꽃이 먼저인가? 잎이 먼저인가?
식물들마다 다르기는 하다.
봄소식을 알리는 식생들은 대개
꽃이 먼저인 듯 하다.
아니 꽃이 먼저인 것들이 두드러진다.
매화, 풍년초, 영춘화, 목련,
개나리, 진달래 ,생강나무, 산수유 등등
꽃이피어 지고 나면 잎이 나온다.
화려한 꽃이 더 눈에 띄어서 일까?
아님 봄에는 잎이 먼저인 식생은 없는건가?
그렇지는 않다.
잎이 먼저인 식생도 많이 있다.
그 중에도 연초록잎을 먼저다는
귀룽나무가 있다.
인제가 고향이신 어느 님의 기억속엔
'어릴적 봄이 오다,눈이 오다
또 봄이 오다,눈이 오다하며
아주 추운 3월을 보내곤 하며
귀룽잎이 초로록 해지기 시작하면
이제 봄이 확실히 왔구나 하며
좋아하던 기억이 납니다^^'
라고 합니다
그 귀룽나무에 대해 알아보자.
* 생김새
국립수목원 세밀화인용 _ 왼쪽 2019년 김희수님, 오른쪽 2004년 권순남님 작품
* 해설포인트
첫째는 잎으로 알리는 봄소식 전령사다
이른 봄에 그 어떤 나무보다
잎이 가장 먼저 피어서 다른 나무는
잎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푸르게 우거져
멀리서 봐도 알 수 있는 나무가
귀룽나무이다.
농사철이 시작하는
3월부터 잎이 나기 시작하여
농사철을 알리는 지표나무이기도 하다.
둘째는 이름의 유래다
흑갈색의 진한 줄기가
마치 아홉 마리 용이 휘감겨 있는 모양과
같다고 해서 '구룡목'이요
거북이 등같이 생겼다고 해서
거북 귀(龜)자를 따 귀룽나무라고 부른다.
여름철 나무모양이
꼭 소나기구름 같다고 해서
북한에서는 '구름나무'라고도 불린다.
7~8월에 달리는 열매가
버찌와 많이 닮아 새들이 좋아하여
영명이 'bird cherry' 라고 한다.
세째는 약재로서의 기능이다
동의학사전에는
“지리산 사람들은 귀룽나무를
오갈피, 음나무, 마가목,꾸지뽕나무와 함께
오약목(五藥木)이라고 부르며
약재로 귀하게 여긴다.”라고 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앵액이라는 한약명을 사용하며
몸을 건강하게 보익하는 약재로 사용됩니다.
열매, 잎, 잔가지, 굵은 줄기껍질을
약재로 이용하며, 자양강장제로
이용할만큼 몸을 건강하게 하며,
정력 강화에 좋은 효능이 있고,
체증을 내리게 해줍니다.
네째는 천연기념물 귀룽나무이다
원주의 성황림에 있는 귀룽나무는
귀룽나무외에 전나무, 소나무, 음나무,
졸참나무, 층층나무, 옻나무, 박쥐나무,
느릅나무, 개암나무, 산딸나무,
오갈피나무, 난티나무, 고로쇠나무,
광대싸리등이 자라고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다섯째는 소설가 수필속의 귀룽나무
소설가 신경숙 '자거라 네 슬픔아’에
‘귀룽나무 아래서’라는 글이 있다.
'새 혓바닥같은 연두색 잎사귀'라는
구절이 역시 작가다운 표현력이다.
<자주 오르내리는 산길에
귀룽나무가한 그루 있다.
어찌 드넓은 저 산에 귀룽나무가
한 그루뿐일까.
아마 산길 여기 저기에
수 많은 귀룽나무들이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귀룽나무 한 그루’라고
표현한 것은 내가 그 나무 곁을 지나고
그 나무 밑에서 쉬고
그 나무를 올려다 보느라
고갤 쳐들었던 세월이
어느덧 십여 년이 되어가다보니
그 귀룽나무를 친밀하게 느껴서다. (중략)
그 귀룽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때는 초봄이다.
새 혓바닥같은 연두색 잎사귀가
돋아있는 귀룽나무의 자태는
누가 봐도 독보적이다>
* 일반사항
_ 학명 : Prunus padus
_ 분포지역 : 전국 각지
_ 자생지역 : 깊은 산골짜기, 하천 유역
_ 번식 : 씨
_ 약효 부위 : 잔가지·꽃
_ 생약명 : 구룡목(九龍木)
_ 키 : 10~15m
_ 꽃말 : 사색, 상념이다.
* 생태 _ 형태별 모습
_ 잎은
어긋나기하며
도란상 타원형이며
길이 6-12cm, 폭 3-6㎝로서
표면은 녹색으로 털이 없으며
뒷면은 회갈색이며 맥액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_ 꽃은
4월 말에서 5월에 걸쳐 하얗게
뭉실뭉실 피어서 보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꽃향기도 좋다.
_ 열매는
핵과로 둥글며 6-7월에 흑색으로 익고
핵은 주름이 있으며 과육은 떫다.
_ 줄기는
일년생가지를 꺾으면 냄새 나고
나무껍질은 흑갈색으로 세로로 벌어진다.
가지의 신장은 분산형으로
수형은 원개형이다.
_ 뿌리는
원뿌리와 곁뿌리가 있다.